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전국 경북

속보

더보기

[현장] 복날 경로당 농약사건 터진 봉화 찾아보니

기사입력 : 2024년07월21일 05:40

최종수정 : 2024년07월21일 08:44

폴리스라인 처진 경로당엔 침울한 적막만..."이웃 함께 정겹던 일상 순식간에 무너내려"

[봉화=뉴스핌] 남효선 기자 = '복날 농약사건'으로 불리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한 지 엿새째인 20일 오후. 사건이 발생한 경북 봉화로 가는 길에 소나기성 호우가 세차게 쏟아진다.

빗줄기가 예사롭지 않다. 기상청은 이날부터 다음날까지 경북북부권에 최고 120mm 내외의 강한 비를 예고했다.

[봉화=뉴스핌] 남 효선 기자 = '복날 농약사건'이 발생한 경북 봉화군 봉화읍 내성4리의 경로당에 '출입금지'를 알리는 노란색의 폴리스라인이 둘러처져있다. 2024.07.20 nulcheon@newspim.com

'복날 농약사건'으로 병원 중환자실에서 의식을 잃은 채 치료를 받고 있는 고령의 할머니들이 매일 얼굴을 맞대고 여가를 보내던 경로당 현관 문에 '출입금지'를 알리는 노란색의 폴리스라인이 둘러처져 있다.

같은 건물 2층에 위치한 '내성리 할아버지경로당'도 현관문이 굳게 닫힌 채 인기척이 없다.

경로당 마당 한 켠에 위치한 정자도 인적이 끊긴 채 적막하다.

20여분 세차게 쏟던 소나기성 호우가 잦아든다.

[봉화=뉴스핌] 남효선 기자 = '복날 농약사건'이 발생한 경북 봉화군 봉화읍 내성4리의 경로당 마당에 위치한 쉼터정자와 마당에 침울한 적막만이 가득하다.2024.07.20 nulcheon@newspim.com

봉화읍 내성4리 경로당은 봉화읍 전통시장과 연접해 있다.

"밥도 목으로 안넘어가고 밤새 잠 한숨 못자니더. 하루빨리 병원에 간 할미들이 나사서(나아서) 돌아오고 왜 그래됐는지 빨리 해결돼야 두 발 뻗고 잘낀데."

"내말이 그 말이시더. 빨리 나아서 집으로 돌아오고 누가 그랬는지 밝혀져야 우리 봉화 할매들도 살낀데... 나가보면 모두 우리를 이상하게 쳐다보는 것 같고...그 일 있고부터 잠 한숨 제대로 못자니더. 한번도 서로가 싸우거나 한 적 없이 그저 화투치고 사이좋게 잘 지냈는데. 우째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귀신이 곡할 노릇이시더"

경로당과 멀지않은 봉화 전통시장 초입의 장옥 간이 공연장 벤치에 두서넛의 할머니들이 침통한 표정으로 앉아 있다.

"집에 있자니 답답하고, 경로당엘 가자니 들어가지도 몬하고. 인심좋고 살기좋은 봉화에서 우째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도무지 모르겠니더. 하루빨리 병원에 간 할미들이 돌아와야될낀데."

할머니 한 분이 침통한 표정으로 손사래를 친다.

"그 난리가 나고부터 바깥에 나가기가 무섭니더. 온 방송에 뉴스에 다 나오고...온갖 유언비어들이 나돌고. 하루라도 빨리 해결돼야 우리 봉화 할매들이 살 수 있을낀데."

할머니들은 "병원에 간 할매들이 하루라도 빨리 나아서 집으로 돌아오고 원인이 밝혀져야한다"며 연신 한숨을 쏟는다.

'복날 농약 사건'이 발생하면서 매일 얼굴을 마주보며 여가를 함께 보내던 40여명의 할머니들은 창졸 간에 여가 공간을 잃었다.

여가공간만 잃은 것이 아니라 평생 이웃들과 정겹게 살아오던 일상마저도 무너내렸다.

[봉화=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 봉화경찰서 전경. 2024.07.20 nulcheon@newspim.com

◇ 경북경찰, 57명 규모 전담수사팀 구성...다각적 경로 열어놓고 사건전모 파악 주력

경북경찰은 57명 규모의 전담수사팀을 구성하고 수사에 들어갔다.

경찰은 피해자들의 위세척액 감식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됨에 따라 일단 범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용의자 특정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경로당의 특정 용기에서 피해자들의 위세척액에서 검출된 살충제 성분을 확인했다.

또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중태에 빠진 여성들이 식사를 마친 후 경로당에서 함께 커피를 마셨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경찰은 또 경로당 내 다툼이나 내분, 개인적인 갈등이 있었는지 등도 탐문 조사하고 있다.

식당과 마을 일대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등을 확인하고 현장에 함께 있던 마을 주민과 관련자들을 상대로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또 경찰은 사건이 발생한 봉화군 봉화읍 내 전통시장 농약 판매점 등을 돌며 에토펜프록스와 터부포스 성분이 든 살충제 판매 여부와 판매 업체를 상대로 판매 경로 등을 조사했다.

경찰은 또 지난 18일 피해자 중 1명의 집을 수색하고, 집 주변에 있는 분리수거장을 비춘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해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다각도로 수사하고 있다며 명확한 사건 전모 파악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nulcheo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온열질환 사망자 전년 대비 2배 증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찜통더위가 이어지면서 올여름 온열질환자 수가 작년 대비 급증했다.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최근 2명이 추가돼 현재까지 7명으로 집계됐다. 7일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신고 현황에 따르면 지난 6일 59명이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에 내원했다. 이중 2명은 온열질환으로 인해 사망했다. 질병청이 지난 5월 15일부터 전국 의료기관 517곳 응급실을 대상으로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가동한 이래 전날까지 누적 온열질환자는 모두 875명이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서울 전역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30일 오후 서울 성동구 마장역 인근에서 시민들이 무더위에 힘겨워하고 있다. 2025.06.30 yooksa@newspim.com 지난해 같은 기간(5월 20일~7월 6일)과 비교하면 온열질환자는 469명에서 859명으로 83.2% 증가했다. 올해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모두 7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3명)과 비교해 2배 이상 늘어났다. 현재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의 76.5%는 남성이었으며 여성은 23.5%였다. 연령별로는 60대가 19.5%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50대, 40대, 30대, 80세 이상, 70대, 20대 순이었다. 65세 이상 고령층이 전체 온열질환자의 33.3%를 차지했다. 직업별로는 단순 노무 종사자(21.0%), 무직(12.0%), 농림어업 숙련 종사자(10.4%)가 많았다. 발생 시간을 보면 오후 4~5시(12.2%), 오후 3~4시(11.5%), 오후 1~2시(9.5%), 오전 10~11시 (9.0%) 등으로 나타났다. 실외 발생이 81.4%였으며 작업장 25.6%, 논밭 16.6%, 길가 14.1% 등이었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통상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제때 조치하지 않으면 의식 저하가 나타나면서 자칫 생명이 위태로울 수도 있다. 흔히 일사병으로 불리는 열탈진과 열사병이 대표적이다. 평소 온열질환을 예방하려면 한낮에는 가급적 외출과 야외활동을 삼가고, 갈증을 느끼지 않더라도 물을 자주 마시면서 체내 수분을 적절히 공급해 주는 게 좋다. mkyo@newspim.com 2025-07-07 20:26
사진
삼성전자, 2Q 영업익 56% 뒷걸음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삼성전자가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이상 하락한 2분기 잠정 영업 실적을 내놨다. 삼성전자가 8일 올해 2분기 잠정 실적을 공시하고 매출 74조원, 영업이익은 4조60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 분기 보다 매출은 6.5%, 영업이익은 31% 줄었다.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비슷했지만, 영업이익은 56% 가까이 내려앉았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 [사진=뉴스핌DB] 이번 잠정치는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라 추정한 수치다. 결산을 마치기 전 투자자들의 편의를 위해 먼저 공개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2009년 7월 국내 기업 처음으로 분기 실적 예상치를 내놨다. 2010년 IFRS를 먼저 적용해 글로벌 기준에 맞춘 정보 제공을 이어가며 투자자들이 보다 정확히 실적을 가늠하고 기업 가치를 판단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에도 주주와 소통을 꾀한다.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사전에 받은 질문을 중심으로 관심 높은 사안에 답할 계획이다. syu@newspim.com 2025-07-08 07:5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