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퀘어, 세계 최초로 '퀀텀팩' 기술 개발
생산시설 확장 등 대대적인 투자 진행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HLB파나진이 바이오스퀘어 인수를 통해 글로벌 진단기업으로 도약할 채비를 마쳤다.
HLB파나진은 지난 10일 면역진단 플랫폼 기업인 '바이오스퀘어'를 인수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로써 HLB파나진은 체외 진단분야의 양대 사업 부문인 '분자진단(항원진단)'과 '면역진단(항체진단)'에 대한 전문 기술 역량을 모두 갖춘 '체외 진단 전문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났다.
현재 국내 상장 기업 가운데 분자진단과 면역진단 사업을 함께 영위하고 있는 기업은 에스디바이오센서를 비롯해 소수에 불과하다.
HLB파나진 로고.[사진=HLB파나진] |
HLB파나진은 이번 인수를 통해 사업분야를 크게 확장한 반면, 현금 유출은 최소화해 향후 동반 기술 개발과 글로벌 시장 개척을 위한 자금 여력도 고스란히 유지했다. 약 90억원을 투입해 바이오스퀘어 지분 90%를 인수했는데, 인수자금 대부분을 전환사채를 통해 마련함으로써 현금 지급액은 1억원 수준으로 절충했기 때문이다.
2023년 말 기준 HLB파나진은 102억원의 현금에 666억원의 금융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총 760억원 이상의 현금성 자산을 확보하고 있다. 이를 통해 분자ᆞ면역진단 분야 기술력 확장과 함께 글로벌 시장을 정조준한다는 계획이다.
◆ 차세대 진단기술 '퀀텀팩' 개발한 강소기업 인수
HLB파나진이 인수한 바이오스퀘어는 지난 2022년 국가에서 육성하는 '아기 유니콘' 기업으로 선정된 강소기업이다. 바이오스퀘어가 이처럼 유망 기업으로 주목을 받게 된 데에는 세계 최초로 '퀀텀팩' 기술을 개발했다는 배경이 작용했다.
바이오스퀘어의 핵심 기술인 '퀀텀팩'은 TV 화면의 색상을 더 선명하게 표현하는 데만 사용되던 '퀀텀닷'을 활용한 신기술이다. 퀀텀닷의 경우 생물화학적으로 안정된 물질이 아닌 탓에 그간 시도는 있었으나 바이오 업계에서 활용은 성공하지 못 했다. 그러나 바이오스퀘어는 독보적 기술력으로 퀀텀닷에 실리카를 결합, 생물화학적 안정성을 확보함으로써 민감도가 매우 높은 '차세대' 체외 면역 진단 도구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퀀텀팩 기술의 경우 바이오스퀘어가 전세계 기술 독점권을 갖고 있다.
바이오스퀘어는 현재 퀀텀팩 기술과 관련된 진단 키트와 시약, 분석장비까지 보유하고 있다. 진단 사업에 필요한 시스템을 모두 갖추고 있는 것. 현재까지 10여개의 제품을 개발했으며 허가까지 완료한 제품으로는 면역분석 기술을 활용해 개발한 3세대 분석기기인 'QDITS Basic'과 인플루엔자 진단키트인 'Influenza A+B', 코로나19 진단키트인 'COVID-19 Ag' 등이 있다.
◆ 시설투자에 자금 투입… 미국 시장 우선 타깃
HLB파나진은 바이오스퀘어의 생산시설 확장 등에 대대적인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해외 진단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다. 이번 인수 과정에서 현금 투자를 최소화한 이유도 시설 투자에 자금을 최대한 투입하려는 전략적 판단이 작용했다.
HLB파나진이 바이오스퀘어를 통해 가장 먼저 진출하고자 하는 시장은 미국이다. 미국의 경우 호흡기 질환 진단에 대한 니즈가 높은 상황인데, 바이오스퀘어는 호흡기 질환에 대해 고감도로 진단이 가능한 키트와 시약, 분석장비를 모두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장인근 HLB파나진 대표는 "바이오스퀘어의 퀀텀팩 기술로 구현한 제품들은 타사 제품들과 비교했을 때 성능은 월등히 뛰어나면서도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훨씬 저렴하다는 강점이 있어 글로벌 진단 시장에서도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분자진단과 면역진단은 체외 진단 사업의 양대 산맥인 만큼 앞으로 바이오스퀘어와의 다양한 교류를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nylee5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