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복지

속보

더보기

교수 사직·의대생 유급…의정갈등 최악 상황 다가온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정부, 의대 교수 사직 우려 잠재우기 나섰지만
의대 교수 "25일 예정대로 사직…민법상 효력 있어"
5월 초 학사일정 시작되면 의대생 유급 가능성도
중증환자 단체 "환자들만 피눈물"

[서울=뉴스핌] 노연경 기자 = 두 달 넘게 지속되고 있는 의정(醫政) 갈등이 봉합 가능성이 있는 마지노선을 향해 다가가고 있음에도 여전히 안갯속을 헤매고 있다.

현 상황이 유지되면 교수들의 집단 사직으로 인한 의료대란, 의대생 집단 유급 사태 등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이 된다.

총선 이후 새로운 분기점을 맞을 것으로 기대했던 환자들은 장기간 도돌이표되는 의정 갈등을 보며 "치료에 대한 꿈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2024.03.25 choipix16@newspim.com

◆ 정부 수습 나섰지만…의대 교수 "25일 사직"

동시다발적으로 시작된 의과대학 교수들의 사직서 제출은 오는 25일 한 달을 맞는다. 민법상 한 달이 지나면 사직서는 '자동 수리'되며 효력이 발생한다. 오는 25일을 정부와 의료계의 협상을 위한 '마지노선'이라고 말하는 이유다.

전공의들의 빈자리를 채우고 있는 교수들이 떠나면 현재 절반가량으로 줄여서 운영되고 있는 주요 상급 종합병원의 수술 건수는 더 줄어들 수 있다. 전국 40개 의대에서 3000~4000명 교수가 지난달 25일을 전후해 대거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정 갈등으로 생겨난 의대 교수 단체인 전국 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지난 20일 정부의 의대 증원 축소 입장에도 원점 재검토가 아니면 사직은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외래와 입원 환자에 대한 진료가 재조정 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환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 보건복지부는 "일각에서 오는 25일 의대 교수들의 사직 효력이 발생한다고 하는데, 일률적인 사직 효력 발생은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22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하며 "현재 대학본부에 접수돼 사직서가 수리될 예정인 교수 사례는 없다"고 못 박았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박민수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보건복지부 제2차관). 2024.03.26 yooksa@newspim.com

교육부도 같은 날 브리핑에서 "국립대는 교수들이 사직서를 제출한다고 하더라도 임용권자인 총장이 수리하지 않는다면 판단에 따라 사직 될 수 없다"며 "민법상 '사직서를 제출한 지 한 달이 지나면 자동으로 효력이 발생한다' 이 부분은 실제로 적용되기 어렵고, 교육부 방침과 관련성이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부 발표와 달리 의대 교수들의 집단 사직은 현실이 될 수 있다. 정부 발표 이후 의대 교수들의 결집력은 오히려 더 강화된 분위기다.

최창민 전국 의과대학교수 비대위원장은 정부 브리핑 직후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의대에 사직서 접수된 걸 확인했고, 민법상 한 달이 지나면 효력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정부가 뭘 근거로 효력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건지 알 수 없다"며 "이번 정부 발표 이후 오히려 더 빨리 병원을 떠나겠다는 교수가 나올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때아닌 사직효력 진실공방에 변호사들은 '사직 효력 발생'에 무게를 뒀다. 강명훈 법무법인 하정 대표 변호사는 "'전공의 보호'라는 사직 사유와 계약간 위반 사항 등에 대해선 교수 개인이 법적 책임을 져야 할 수도 있지만, 사직서 제출 자체의 효력은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윤태중 법무법인 태신 대표 변호사 역시 "(이날 브리핑에서) 정부(복지부)가 한 얘기는 원칙적인 이야기이나 사실 근거가 없다"며 "보통 당사자 간 계약은 민법보다 우선 적용되지만 당사자 간 사직서 제출의 효력에 대해 따로 약정한 경우는 거의 없다. 민법상 사직의 효력은 이달 25일 아니면 5월 1일에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 학사일정 더 못미뤄…의대생 유급 다가온다

의대 교수 사직과 함께 다가오고 있는 또 다른 '시한폭탄'은 의대생 집단 유급 가능성이다. 의대생들은 의대 증원에 반대해 휴학계를 내고 수업을 거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서울대학교 의과대학건물앞으로 의료진이 지나가고 있다. 2024.03.06 yym58@newspim.com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의대생 누적 유효 휴학 신청 건수는 1만623건이다. 이는 전국 의대 재학생(1만8793명)의 56.5%가량이다. 교육부는 동맹 휴학을 이유로 휴학계를 제출한 의대생들에게 휴학을 허가하지 않고 있다.

휴학이 승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의대생들이 계속해서 수업에 불참할 경우 무단결석 처리된다. 의대생들은 한 과목이라도 F 학점을 받으면 유급 처리되는데, 대부분 의대에서는 수업일수의 3분의 1 또는 4분의 1 이상 결석하면 F 학점을 준다. 

학사일정상 더는 뒤로 미룰 수 없는 시점은 5월 초로 예상된다. 각 대학은 방학을 줄이거나 학사일정을 변경하는 등의 방식으로 의대생 집단 유급사태를 막고 있지만, 이마저도 5월이 마지노선인 것이다.

이에 6개 국립대 총장들은 "전형 일정과 관련해 남은 시간이 길지 않아 더 이상 지켜보고만 있을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정부에 대학이 자율적으로 의대 증원분을 결정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건의했다.

지난 19일 이를 정부가 수용하면서 의대 증원분이 반영된 32개 의대는 50~100% 범위 안에서 증원분을 조정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의료계는 정부의 입장 변화를 두고 그간 고집해 온 '2000명 증원'이 과학적 근거가 없는 산출법이라는 것을 스스로 증명한 셈이라며 '원점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정부 발표 다음 날인 20일 브리핑을 열고 "(정부 발표는) 근본적인 해결 방법이 아니기에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하며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 불참 의사도 밝혔다.

◆ "환자만 피눈물…하루빨리 대책 강구해야"

의정갈등이 장기간 지속되자 한국중증질환연합회 정부와 의료계를 모두 꼬집었다. 

김성주 한국중증질환연합회장은 "우리 중증 환자들은 의정이 두 달이라는 충분한 시간과 타협을 통한 해결책을 찾도록 양보와 인내심으로 기다려왔다"면서 "그런데 결과는 중증 질환자의 고통과 희생에 대해 어떠한 배려나 양해도 없는 모습"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김 회장은 "타협이든 양보든 이 사태를 하루빨리 끝낼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해 더 이상 환자들이 피눈물 흘리지 않도록 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ykno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대전·충남' 통합…與野 동상이몽 [서울=뉴스핌] 이바름 배정원 신정인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대전·충남 통합' 언급이 정치권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미 두달 전 관련 특별법을 발의한 바 있는 국민의힘은 이제라도 정부여당이 공론화와 협의 과정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대전·충남특별시장 선출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민주당은 19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전·충남 통합 및 충청지역 발전 특별위원회' 구성안을 의결했다. 상임위원장에는 황명선 최고위원이 임명됐으며, 박범계(대전 서구을)·박정현(대전 대덕구)·이정문(충남 천안시병) 의원 등이 공동위원장으로 위원회에 합류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황명선 조직사무부총장과 대화하고 있다. 2024.06.10 pangbin@newspim.com 황 최고위원은 "대전·충남 통합은 국가 균형성장 전략인 '5극 3특'의 실질적인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통합 광역단체장 선출을 목표로 책임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빠른 시일 내에 대전·충남 통합 특별법을 제정하고, 내년 2월 전까지 통과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미 관련 법안을 발의한 국민의힘은 정부여당의 움직임에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도 내심 불편한 기색이다. 성일종 의원을 포함한 국민의힘 의원 44명은 지난 10월2일 '대전충남특별시 설치 및 경제과학수도 조성을 위한 특별법안'을 발의한 바 있다. 그러나 법안 발의 과정에서 성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의 참여를 독려했으나, 한 명도 법안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한다. 성 의원은 페이스북에 "당시 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께서는 공개적으로 '상임위에 이 법이 올라오면 적극 반대할 것'이라고 밝히시기도 했다"며 "지난 두 달간 민주당의 반대로 국회에서 제대로 논의조차 되지 못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성일종 국회 국방위원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한 야당 의원들과 언쟁을 벌이다 정회를 선포하고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2025.02.20 pangbin@newspim.com 국민의힘은 정부여당의 대전·충남 통합 추진 이면에 정치적 의도가 깔려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뒤늦게 정치공학적 측면에서 대전·충남 통합 의제를 가져가려는 대통령실의 의도는 충청인들의 자존심을 심하게 훼손하는 결과가 될 거라는 점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그동안 국민의힘이 일관되게 추진해 온 정책 방향에 화답한 것으로, 그 자체로는 환영할 만한 일"이라면서도 "정치적 셈법이 개입된 선거용 통합, 특정 인물을 염두에 둔 졸속 추진에는 단호히 반대한다"고 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선거를 불과 6개월여 앞두고, 정치적 이해관계만 염두에 두고 졸속으로 밀어붙이겠다는 것은 '명백한 선거개입 시도'이며 분열과 부작용만 야기할 뿐"이라며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이 진정성 있는 통합 추진을 원한다면 지금이라도 충분한 공론화 과정과 합의에 나서야 한다"고 부연했다. right@newspim.com 2025-12-19 13:32
사진
13만 경찰 '새 수장' 누가 거론되나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조지호 경찰청장이 파면되면서 13만 경찰의 새 수장 인선을 위한 작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헌법재판소는 전날인 18일 조 청장에 대한 탄핵심판 사건 선고기일을 열어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국회의 탄핵 청구를 인용했다. 조 청장은 1968년생으로 경찰대 6기로 졸업한 뒤 입직해 경찰청 인사담당관, 혁신기획조정담당관 등을 지내 '기획통'으로 꼽혔다. 특히 윤석열 정부에서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파견을 거친 후 초고속 승진을 거듭했다. 2022년 6월 치안감, 이듬해 1월에는 치안정감으로 승진해 경찰청 차장과 서울경찰청장 등을 지낸 뒤 지난해 8월 경찰청장에 임명됐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전 당시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관련 문서를 전달받은 사실과 국회 봉쇄를 지시한 점으로 인해 이후 경찰에 체포돼 구속됐으며 결국 파면에 이르게 됐다. 경찰청장이 탄핵소추로 파면된 것은 조 청장이 최초다.  조 청장의 파면으로 또 한번 경찰청장 잔혹사가 이어지게 됐다. 지난 2003년 경찰청장 2년 임기가 도입된 이후 14명의 경찰청장 중에서 임기를 마친 청장은 5명에 불과하다. 헌법재판소는 전날인 18일 조 청장에 대한 탄핵심판 사건 선고기일을 열어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국회의 탄핵 청구를 인용했다.[사진=뉴스핌 DB] 조 청장의 파면으로 신임 경찰청장 인선 작업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경찰청장은 지난해 12월 12일 조 청장이 국회에서 탄핵 소추된 이후 1년 넘게 공석으로 대행 체제 상태였다. 차기 경찰청장은 치안정감 중에서 결정된다. 치안정감은 경찰청장이 맡는 치안총감 다음인 두번째 상위 계급으로 경찰청 차장과 국가수사본부장, 서울·부산·경기남부·인천 경찰청장, 경찰대학장 등 7명이 해당된다. 경찰청장 인선은 대통령실의 후보자 추천→경찰위원회 동의→행정안전부 장관 제청→국회 인사청문회→대통령 임명 순으로 진행된다. 경찰청장 임기는 2년이다. 경찰청장은 국회 동의를 받지 않아도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다. 신임 경찰청장 후보에는 현 직무대행인 유재성 경찰청 차장, 박성주 국가수사본부장,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1966년생인 유 대행과 박 본부장은 현행법상 내년이면 연령정년으로 퇴임해야 한다. 경찰청장에 임명되더라도 임기 중간에 사임해야 한다. 대표적으로 지난 이철성 전 경찰청장은 2020년 임기를 두달 앞두고 연령정년에 도달해 사임했다. 이와 함께 국가수사본부장의 경우 2년 임기가 보장돼 임기를 마치면 당연퇴직해야 한다. 퇴임 후 경찰청장이 될 수 있는지에 관해 명확한 규정이 없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국회에서 법 개정이 추진되고 있는 점도 변수다. 신정훈 국회 행안위원장은 지난달 국회에서 경찰공무원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법안에는 경찰청장과 국가수사본부장, 해양경찰청장이 임기 중 연령정년에 도달하더라도 임기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유 대행과 박 본부장은 2년 임기를 마칠 수 있게 된다. 대행 체제로 무난하게 경찰이 운영됐던만큼 당분간 대행체제를 더 유지할 가능성도 있다. 대행체제를 유지하면서 현재 치안감인 인사를 치안정감으로 승진시킨 후 경찰청장으로 내정하는 방법도 배제할 수 없다. 조지호 경찰청장. [사진=뉴스핌 DB] krawjp@newspim.com 2025-12-19 11:59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