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기자수첩] 총선 끝나면 수십조 규모 '공약 청구서' 날아온다

기사입력 : 2024년04월09일 11:18

최종수정 : 2024년04월09일 16:47

尹정부 추구해온 건전한 재정정책 '시험대'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검토 요청 하셨으면 검토 해야지."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라면 등 가공식품 부가세율 한시 인하 공약과 관련한 기자들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 선심성 공약이 남발한 것에 대한 속앓이가 보이는 대목이다.

이정아 경제부 기자

기재부는 고위관계자는 같은 날 최 부총리가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기재부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고도 말했다고 전했다. 

관가에서는 최 부총리의 발언을 두고 한정된 재정 상황 속에서 양당이 발표한 공약을 두고 총선 이후 기재부가 숙제를 해야 하는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했다.

앞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양당은 총선 공약으로 수십조원에 이르는 대규모 재정 정책을 쏟아냈다. 국민의힘은 가공식품 등 생활필수품(출산·육아용품) 부가가치세 한시적 인하, 부가가치세 간이과세 기준 2억 상향, 저출산대응특별회계 신설, 5세부터 무상교육 등을 내걸었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전 국민 1인당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 지급, 0~18세까지 매월 10만원씩 자립펀드 지원, 8~17세 1인당 월 20만원 아동수당 카드 지급, 근로소득 세액공제 공제 기준 및 한도 상향, 자녀 예체능 교육비 세액공제 등을 연이어 제시했다.

저출산 공약으로만 여당은 연간 3조원, 야당은 28조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한동훈 위원장이 공약한 부가가치세 한시 인하와 간이과세 기준 상향에도 수조원의 재원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의 민생회복지원금의 경우 약 13조원의 재원이 추가로 필요하다.

다만 윤석열 정부 출범 초부터 기재부는 건전재정(관리재정수지 적자 규모를 GDP의 3% 이내로 관리) 기조를 꾸준히 견지했다. 그러나 올해 국세 감면액이 역대 최고치인 8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건전재정이 흔들리고 있다.

윤 대통령이 민생토론회를 통해 발표한 ▲금투세 폐지 ▲부가세 간이과세 상향 ▲기업 밸류업 세제지원 등 잇따라 발표되는 감세 정책도 문제다. 내 주머니에 들어오는 돈은 없는데 나갈 돈만 쌓이는 상황이다. 나라 곳간지기 역할을 하는 기재부가 당혹스러워하는 이유다.

나라살림을 담당하는 기재부가 용산실로 전락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최 부총리가 현 정부 초대 대통령실 경제수석비서관 출신인 만큼 대통령실 요구를 그대로 수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기재부는 '2024 경제정책방향'에 담기지 않았던 금투세 폐지를 윤 대통령의 말 한마디로 폐지 결정을 내렸다. 출산지원금 전면 비과세 결정도 마찬가지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6일 취임 100일을 지난 최 부총리가 총선이 끝나고 날아드는 총선 청구서를 제대로 선별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다시 말해 세수가 바닥난 상황에서 양당의 공약은 물론 대통령이 지시한 감세정책을 어떻게 수습할 지가 관건이다. 총선 이후로는 최 부총리 그리고 기재부가 시험대에 오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총선 승리자가 국민의힘이 되든 더불어민주당이 되든 기재부는 수십조원의 청구서를 처리해야 한다. 이달부터 각 부처에서 예산안 편성을 위한 자리싸움을 시작했고 총선 이후에는 윤 대통령 주재의 재정전략회의, 세제개편안, 예산안 등 현안이 산적하다. 최 부총리가 유비무환의 태도를 지녔길 바란다.

plu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영훈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누구?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마산중앙고, 동아대를 졸업해 성공회대 NGO대학원에서 정치정책학(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2025.06.23 sheep@newspim.com 김 후보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2017년 정의당에 입당,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동본부장을 맡았다. 2021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부문 지지단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노동광장'에 공동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20번을 받았다. 현재 한국철도공사 기관사이자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라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 "합리적이다"라며 "민주노총이 그간 (사회적 대화 등) 제도권 밖에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제도권으로 들어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프로필 ▲1968년 부산 출생 ▲마산중앙고, 동아대, 성공회대 NGO대학원 정치정책학 석사 ▲정의당 노동본부장 ▲민주노총 위원장 ▲철도노조 위원장 ▲철도공사 기관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sheep@newspim.com 2025-06-23 14:57
사진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후보자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