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라이브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씨네톡] '패스트 라이브즈', 아쉽지만 충만한 '인연'의 순간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로 진출한 셀린 송 감독의 데뷔작 '패스트 라이브즈'가 다양한 문화권의 관객들에게 생소하지만 아름다운 '인연' 실타래를 풀어 나간다.

28일 '패스트 라이브즈'가 언론배급시사를 통해 공개됐다. 이 작품은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국내 첫 상영됐으며, 미국 선댄스 영화제 상영 월드 프리미어 이후 각종 평단과 영화제에서 다수의 상을 수상하며 주목받았다. 한국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남녀가 24년의 세월을 거쳐 다시 마주하게 되는, 묘한 인연을 담은 영화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의 한 장면 [사진=CJ ENM] 2024.02.28 jyyang@newspim.com

◆ 24년 만에 마주한 어린 시절 첫 사랑…유태오·그레타 리 도전적 연기

'패스트 라이브즈'는 어린 시절 캐나다로 이민 간 나영(그레타 리)이 어린 시절 좋아했던 상대 해성(유태오)과 12년 만에 연락이 닿고, 24년 만에 만나게 되는 과정을 그렸다. 군대 전역 후 학업을 이어가는 해성은 나영과 미묘한 관계를 이어가지만, 나영은 멀리 떨어져 연락만 주고받는 상황을 끝내고자 한다. 이후 유대인 남편을 만나 결혼한 나영은 해성이 자신을 보러 뉴욕으로 온다는 연락을 받게 된다.

셀린 송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영화인 만큼, 그레타 리가 연기한 노라(나영)는 여러 면에서 전형적인 이민 여성의 고민이 묻어나는 일상을 그려낸다. 가족과 함께 캐나다로, 또 뉴욕으로 이주한 그는 자립하고 꿈을 이루어 나가고자 하는 욕망에 여념이 없다. 거의 잊어버린 한국 문화가 낯설지만, 한 편으로 여전히 스스로가 한국인이라고 느끼는 섬세한 감정과 순간을 포착해낸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의 한 장면 [사진=CJ ENM] 2024.02.28 jyyang@newspim.com

유태오는 한국 작품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던, 교포가 아닌 그야말로 한국인을 그려낸다. 해성은 한국에서 공부하고, 군복무를 하고, 중국으로 유학을 가며 전형적인 한국인의 삶을 살아간다. 문득 생각나는 첫사랑 나영의 소식이 궁금하지만, 현재의 삶을 중단하기는 어렵다. 뒤늦게 마주한 나영과 그의 남편 앞에서 그는 전생과 인연을 곱씹으며 복잡한 심경에 빠진다.

◆ 셀린 송 감독이 포착해낸 '인연'의 의미…보편적 의미로 확장한 시도

'패스트 라이브즈'는 한국을 떠나 북미에 적응해 살아온 셀린 송의 시선, 현지에서 활동하는 한국계 배우 그레타 리의 표현, 역시 타국에서 오래 거주해온 유태오의 시선으로 한국을 담아낸다. 한국에서만 살아온 한국인이 보기에는 조금 어설픈 지점이 느껴질 수 있지만, 이 영화가 한국 영화가 아니라 미국 영화라는 점에서 충분히 이해가 가능하다. 독일에서 자라 교포 역을 주로 맡아온 유태오의 꽤 도전적인 시도를 만날 수 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의 한 장면 [사진=CJ ENM] 2024.02.28 jyyang@newspim.com

극중 노라는 남편 아서를 만나 한국 사람들에겐 익숙한 '인연'의 개념을 읊는다. 처음 만나서도 어디선가 본 듯한, 옷깃만 스쳐도 전생에 무언가 있었다는, 8천 겁의 인연이 만나 부부가 된다는 아리송한 개념을 꽤나 눈에 보일 듯, 또 손에 잡힐 듯이 표현한다. 셀린 송 감독은 어쩌면 동양에서만 통용될 법한 인연의 개념을 보편성으로 확장하는데 성공했다.

무엇보다 해성과 나영이 12년 전 만나지 못한 이유에 한국인들이라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 해성이 망설이는 이유가 한국적이라면, 나영이 자립에 그토록 고픈 데엔 이민자들의 입장이 반영됐다. 셀린 송 감독이 이 작은 영화 한 편으로 한국과 한국인들이 안고 있는 고민의 한 조각, 이민자들의 삶의 단면을 짚어냈다는 점이 놀랍다. 이번 생을 아쉽게 지나쳐보내며, 다음 생을 기약하는 두 사람의 얼굴에서 먹먹하면서도 충만한 여운을 깊게 느낄 수 있다. 3월 6일 국내 개봉. 

jyy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안세영 11승, 배드민턴 새 역사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안세영이 배드민턴 새 역사를 쓰면서 2025년을 마무리했다. 여자 단식 세계 랭킹 1위 안세영(23·삼성생명)은 21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 여자 단식 결승에서 왕즈이(중국·2위)를 2-1(21-13 18-21 21-10)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월드투어 파이널은 한 해 동안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둔 선수 8명만 출전하는 '왕중왕전'이다. 안세영은 2021년에 이어 두 번째로 이 대회 정상에 섰다. 안세영. [사진=BWF] 1게임은 안세영이 주도했다. 8-8 이후 랠리 싸움에서 우위를 잡았고, 왕즈이의 범실이 겹치며 21-13으로 먼저 가져갔다. 2게임에서는 흐름이 바뀌었다. 왕즈이가 공격 정확도를 끌어올리며 리드를 지켰고, 안세영은 추격했지만 18-21로 내줬다. 3게임은 체력전 양상 속에서 왕즈이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둔해졌다. 안세영은 수비 범위를 유지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15-6까지 달아난 뒤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챔피언십 포인트를 한 점 남겨둔 20-10에서 왼다리 통증을 호소하며 절뚝거렸다. 주심은 메디컬 타임을 주었지만 안세영이 원했던 스프레이는 뿌리지 못한 채 경기에 다시 돌입했다. 안세영은 얼굴을 찡그리며 고통을 참고 뛰었다. 대각선 하프 스매시로 셔틀콕을 상대 코트에 떨어뜨려 '96분의 대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안세영. [사진=BWF] 승리가 확정되자 안세영은 관중을 향해 양손 손가락 한 개씩을 펴 보이며 '11승 세리머니'를 했다. "짜요"를 외치며 열띤 응원을 펼치던 중국 홈관중을 침묵시켰다.  이번 우승으로 안세영은 왕즈이와의 상대 전적에서 16승 4패의 절대 우위를 점했다. 특히 올해 펼쳐진 여덟 차례의 맞대결에서는 단 한 번의 패배 없이 전승을 거두며 압도적인 기량 차를 입증했다. 안세영의 시즌 11승은 2019년 모모타 겐토가 세운 단일 시즌 최다 우승 기록과 타이다. 시즌 성적은 73승 4패로 승률 94.8%다. 남녀 단식을 통틀어 한 시즌 60경기 이상 소화한 선수 가운데 최고 승률이다. 안세영. [사진=BWF] 상금 기록도 새로 썼다. 파이널 우승 상금 24만 달러를 더해 시즌 상금 100만3175달러를 기록했다. 배드민턴 역사상 단일 시즌 상금 100만 달러를 넘긴 최초의 선수다. 커리어 누적 상금도 257만 달러로 역대 최고다. 안세영의 2025년은 11승, 최고 승률, 최고 상금. 결과와 내용 모두에서 한 시즌의 기준을 다시 세웠다. 세계배드민턴연맹은 안세영이 파이널스 챔피언에 오르자 SNS에 시즌 11승, 최고 승률, 최고 상금을 거둔 한국의 안세영 사진을 게재하면서 'GOAT'라는 단어를 새겨넣어 그녀가 이미 리빙 레전드임을 인정했다.   psoq1337@newspim.com 2025-12-21 19:45
사진
군 마트 매출 상위 4개 모두 '술'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올해 1∼11월 군 마트 판매량 상위 4개 품목이 모두 주류로 집계됐다. 국군복지단 소속 PX(군 마트)가 병영 내 '생활복지 시설'로 운영되고 있음에도, 판매 구조는 사실상 '주류 중심'으로 재편된 셈이다. 논산 육군훈련소 본점 군 마트 전경. [사진=국방부 제공] 2025.12.21 gomsi@newspim.com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기간 내 판매량 1위는 A 캔맥주(2398만개)였으며, 이어 B 캔맥주(2171만개), D 캔맥주(1400만개), C 소주(256만개) 순으로 나타났다. 네 품목 판매량을 합치면 총 8025만개, 매출액은 918억6948만원에 달한다. 군 마트 내 A 캔맥주 가격은 1000원으로, 편의점 평균가(2250원)의 절반 이하다. C 소주 역시 1060원으로, 시중가(1800원)보다 약 40% 낮은 수준이다. 복지단이 대량 구매 및 유통 수수료 절감으로 단가를 낮춘 영향으로 풀이된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E 화장품 세트가 전체 1위(323억6621만원)를 차지했다. 판매량은 83만개로, 군 마트 판매가(3만8930원)는 온라인 최저가(29만원)의 약 7분의 1 수준이다. 유용원 의원은 "군 마트는 장병들의 기본적인 생활을 지원하기 위한 공간임에도, 실제 판매 비중을 보면 주류와 화장품이 매출을 주도하고 있다"며 "복지 취지에 맞게 품목 구성과 가격 체계를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gomsi@newspim.com 2025-12-21 15:12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