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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교수진 현장 투입되고 학생은 수업거부…수업파행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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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일수 못 채우면 1년 더 다녀야
의사 수급 차질 빚어 의료공백 우려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의대 교수진이 전공의 집단 이탈로 인한 공백에 투입되고 의대생들의 동맹 휴학 등으로 인해 각지 의대에서는 정상적인 학사일정을 운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 의대는 개강일을 미루고 실습을 취소하는 등 학사일정 재조정에 나섰다.

23일 대학가에 따르면 각지 의대에서는 학사일정을 전면 조정하고 있다. 동맹 휴학에 동참한 의대생들이 휴학계가 받아들여지지 않더라도 수업 거부를 통해 의대 증원 정책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고수하자, 아예 의대에서는 개강일을 늦추고 예정된 실습을 취소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과 진료 거부가 나흘째 이어지고 있는 23일 오후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시민들과 의료진들이 휴게시간을 갖고 있다. 2024.02.23 mironj19@newspim.com

경희대, 동아대, 이화여대, 중앙대, 제주대, 충북대 등 의대에서는 개강일을 당초 지난 19일에서 3월 초로 미뤘다. 조선대 의대는 이달 진행할 예정이던 임상실험 등 일부 수업을 연기하고 개깅일도 3월로 늦췄다. 성균관대 의대에서는 정상적인 수업 진행이 어렵다고 판단해 학사일정 변경 여부를 논의 중이다.

중앙대 관계자는 "20일부터 학사일정을 연기한 상태로 사태 추이를 봐야 할 것 같다"며 "수업을 진행한다 해도 학생들이 수업에 들어올 수 없는 상황이지 않냐"고 했다. 이어 "개강일이 연기되는 만큼 여름방학 등 다른 학사일정을 연기할 예정"이라며 "학생들 수업권을 보장하고, 유급을 막기 위한 결정"이라고 했다.

성균관대 관계자는 "교수진이 의료현장에 투입되고, 학생들도 수업을 거부하고 있어 전공 수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학생들 수업 일수가 모자랄 경우 문제가 생기니, 내부에서 학사일정 조정과 관련한 대책을 논의 중"이라고 했다.

지난 22일 오후 10시 기준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는 8897명(전체 78.5%), 근무지를 이탈한 전공의는 7863명(69.4%)로 확인됐다. 같은 날 오후 6시 기준 수업 거부가 확인된 곳은 11개교다.

의대 교수진이 의료 공백 현장에 투입되고, 동맹휴학에 나선 36개교 대다수가 실질적으로 수업을 하고 있지 않은 점에 비춰 향후 수업 파행을 맞이할 학교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실제 동맹휴학에 참여한 의대생들은 휴학이 승인되지 않더라도 수업 거부를 통해 정부 의대 증원 정책에 저항하겠다는 입장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19~22일에만 1만1481명(전체 61.1%)의 의대생이 휴학계를 제출했지만, 이 중 입대, 건강, 유급 등 사유인 총 45명만 휴학이 승인됐다.

원광대·전남대·전북대·조선대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4곳으로 이뤄진 호남권역 대학 연합 TF팀은 "휴학계 제출과 동시에 수업 거부를 시작한다"고 했다.

동국의대 비대위도 재학생 257명의 휴학계 제출 및 수업 거부 돌입을 선언하면서 "보여주기 위한 단체행동을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유급을 불사하는 각오로 행동에 나서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수업 파행은 향후 의료공백으로 이어져 고스란히 국민 피해로 연결될 수 있다. 대다수 의대는 학생이 수업일수의 3분의 1 또는 4분의 1 이상을 결석하면 F 학점을 준다. 의대는 한 과목에서 F학점을 받으면 유급 처리돼 1년 더 학교에 다녀야 한다. 단체 유급이 발생한다면 의사 수급 계획에 차질이 생긴다.

이 때문에 교육부는 연일 각 대학에 정상적인 학사 운영을 강조하고 있다.

이날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의과대학을 운영하는 40개교의 부총장, 의대 학장 등 의학교육 총괄 관계자와 영상 간담회에서 "학교 측에서 학생 대표 면담과 학생·학부모 대상 설명 등을 통해 학생들이 잘못된 선택으로 불이익을 받는 일이 없도록 지속해서 노력해 주시고 다시 한번 철저한 학사 관리를 당부드린다"고 했다. 또 "학생들이 동맹휴학 결의를 거두고, 수업 현장으로 돌아가 정상적인 학사 운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조를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재차 강조했다. 

chogiz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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