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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34년래 최고치 日 증시 민낯 ② 주가 폭주가 불안한 이유

기사입력 : 2024년02월23일 14:16

최종수정 : 2024년02월23일 14:16

좀비 기업들 줄파산 경고
일본은행 ETF 매입 중단 저울질
자민당 지지율 추락도 부담

이 기사는 2월 13일 오후 4시16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브레이크 없는 상승 흐름을 연출하는 일본 증시의 잠재적인 복병으로 월가는 정치권 리스크와 소위 좀비 기업을 꼽는다.

두 가지 사안은 별개의 변수로 보이지만 실상 깊은 연결고리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흥미를 끈다.

블룸버그의 칼럼니스트로 활동했고 <일본화 : 세계가 일본의 잃어버린 수십년으로부터 배울 수 있는 것>의 저자인 윌리엄 페섹 배런스 아시아 주필은 일본의 가장 확실한 경제 지표는 정치 변수라고 주장했다.

기시다 후미오 내각이 17%라는 초라한 지지율로 2023년을 마감, 일본 경제와 주식시장까지 적신호가 켜졌다는 얘기다.

지지율 하락의 가장 커다란 원인은 임금 상승을 앞지르는 인플레이션으로, 일본은행(BOJ)을 압박하는 요인이기도 하다.

기시다 총리가 이끄는 일본 자민당(LDP)는 지난 십 년간 기업 지배구조 개혁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2014년 자민당은 상장 기업들의 자기자본이익률(ROE) 상승을 도모하는 한편 주주들의 권한을 높이는 방향으로 지배구조 개혁을 추진했다. 사외이사 확충도 같은 맥락이다.

일본 주식 시세판 [사진=블룸버그]

이에 따라 기업들은 장기간에 걸쳐 주주들의 요구에 책임 있는 모습을 보였고, 2023년에만 650억달러에 달하는 자사주 매입을 실시했다.

2년 연속 사상 최대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도 일본 기업들은 막대한 규모의 현금 자산을 보유하고 있고, 워렌 버핏의 5대 상사 지분 매입도 이 같은 배경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지난 2020년 버핏은 미쓰비시 상사(8058)와 미쓰이 물산(8031), 스미토모 상사(8053), 이토추 상사(8001), 마루베니 상사(8002) 등 5개 업체의 지분을 매입하면서 세간의 관심을 끌었고 2023년 6월 지분을 평균 8.5%로 높였다.

알리안츠번스타인에 따르면 2022년 말 일본 증시 시가총액의 약 54%를 차지하는 상장 기업들이 순현금 포지션으로 2023년을 맞았다. 수치는 미국(39%)과 유로존(23%)을 크게 앞지른다.

일본 기업들은 2024년에도 자본 효율성을 제고해 외국인들의 투자를 유인한다는 움직임이지만 페섹은 회의적인 표정이다.

2012년 12월 자민당이 이른바 '빅뱅'을 앞세워 집권당으로 등극한 뒤 아베 신조 전 총리가 관료주의의 퇴출과 혁신 가속화, 생산성 향상 및 여성의 지위 강화, 해외 인재 영입과 도쿄의 금융 허브 입지 구축 등 다각도로 변화를 추진했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아베 정부는 일본은행(BOJ)에 크게 의존했고, 2021년부터 양적완화(QE)를 시행했던 통화 정책자들은 2013년 4월 이후 이를 대폭 강화했다.

이른바 QQE(Quantitative and Qualitative Easing, 양적 질적 완화)라는 충격과 공포(shock and awe) 전략을 동원, 자산을 대량 매입하기 시작한 것.

일본은행(BOJ)이 상장지수펀드(ETF) 매입을 통해 주식시장의 큰손으로 부상한 것도 이 때부터 였다.

중앙은행의 자산 매입은 기업 경영진들의 구조조정 및 개혁 의지를 꺾어 놓았고, 애플과 삼성전자 등 글로벌 기업들의 시장 장악에 대해서도 소극적인 대응으로 일관하는 단초를 제공했다.

결과는 다소 뜻밖의 형태로 나타났다. 소위 좀비 기업들이 급증한 것. 시장조사 업체 데이고쿠 데이터뱅크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좀비 기업이 25만개로 11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일본은행(BOJ)이 이른바 QQE를 시행한 이후 약 11년간 일본의 좀비 기업이 30% 가량 늘어났다.

좀비 기업이란 적자 상태를 지속하며 임금 지급과 각종 임대료 등 운전 자금조차 확보하지 못하는 상태의 기업을 의미한다. 이들은 채무 원리금을 상환하지 못하고, 여유 자본이 없어 성장을 위한 투자 역시 생각하기 어려운 상태다.

미국 경제 매체 CNBC는 이들 좀비가 일본증시의 최고치 랠리에 브레이크를 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본은행(BOJ) [사진=블룸버그]

일본은행(BOJ)이 마이너스 금리 제도를 종료하면 좀비 기업들의 도미노 파산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워렌 버핏의 증시 격언 가운데 수영장의 물이 빠지면 누가 벌거벗고 있는지 알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마이너스 금리 정책의 종료가 일본 기업들의 민낯을 드러내 보여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물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팬데믹 사태가 좀비 기업의 양산에 한 몫 했지만 제로 금리 정책의 책임이 더 크다고 월가는 지적한다.

엔화 가치가 지난 5년간 35% 폭락했지만 해외 기업들의 일본 기업 인수합병(M&A)이 크게 늘어나지 않은 데서도 이 같은 논리가 성립한다.

이제 일본은행(BOJ)은 마이너스 금리 제도 종료를 저울질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정책자들은 상장지수펀드(ETF) 매입을 지속할 것인지 여부에 대해서도 논의 중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미 일본은행(BOJ)이 상장지수펀드(ETF) 매입을 실시한 지 10여년만에 처음으로 2023년 주식시장에서 순매도를 나타낸 것으로 판단된다고 보도했다.

앞서 국제결제은행(BIS)은 실무 보고서를 내고 일본은행(BOJ)의 3800억달러 규모 상장지수펀드(ETF) 매입이 주가 밸류에이션을 높여 놨지만 후폭풍을 일으킬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2023년 3월 말 기준 일본은행(BOJ)은 전체 유통 주식 가운데 7%를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앙은행의 주식 보유 물량이 늘어나는 만큼 공매도 세력들이 빌릴 수 있는 주식 물량 역시 늘어났다고 국제결제은행(BIS)는 지적했다.

페섹은 2024년 일본 경제의 성장 부진이 예상되는 가운데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수정과 인기 없는 기시다 내각의 개혁 한계 등 악재 속에서도 일본 주식시장이 상승 행진을 지속할 수 있을 것인지 신중하게 판단해 볼 때라고 강조한다.

 

shhw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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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서 피해자 몰려 혼잡한 티몬 사옥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저게 무슨 말이에요? 그래서 대기하라는 거예요, QR로 하라는 거예요?" 26일 위메프에 이어 티몬이 현장 환불 접수를 시작하자 피해자들이 서울 강남구 신사동 티몬 사옥으로 몰리면서 현장이 매우 혼잡한 상황이다. 경찰이 출동해 상황을 통제하고 있지만, 티몬 환불 소식에 피해자가 몰리면서 혼잡한 상황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강남구 신사동 티몬 사옥. 환불 절차가 혼선을 빚어 피해자들이 항의하고 있다. 2024.07.26 whalsry94@newspim.com 오전 9시경 현장은 QR과 현장 대기, 번호표를 받으려는 피해자로 뒤섞여 혼잡했다. 티몬 직원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한 손에 수기로 작성한 종이를 가득 들고 "1808번부터는 수기 말고 QR로 접수하겠다"고 설명했지만, 현장 피해자들은 '몇 번부터라는 것이냐', '앞 번호는 처리되고 있는 거냐'는 등 목소리를 높였다. 인원이 매우 많아 마이크도 없는 직원 목소리는 뒤까지 들리지도 않았다. 뒤에 선 사람들은 서로 앞 사람에게 "안 들린다, 뭐라고 말하고 있느냐", "그래서 QR이란 거냐, 대기하란 거냐"는 등 물어보기도 했다. 상황을 파악한 피해자들도 현장에서 물러나지 않고 있다. 현장을 벗어나면 환불을 못 받을 것이라는 불안감 때문이다. 새벽부터 대기 중이라는 박 모(52) 씨는 기자에게 상황을 설명하며 "오전 8시에는 수기로 쓰랬다가 지금은 또 QR로 한댔다가 그러고 있다"며 "앞에서 설명하는 사람이 직원인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수기 접수를 했지만 여기 있다가 돈을 받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강남구 신사동 티몬 사옥. 현장에 피해자들이 길게 줄을 서고 대기하고 있다. 2024.07.26 whalsry94@newspim.com 현재 새벽 3시 피해자 기준 1070번대 대기표, 아침 7시 기준 1551번대 대기표를 받은 상황이다. 1070번 피해자 A 씨는 "새벽부터 올라와 대기하고 있다"고 전했고, 1551번대 대학생 피해자 B 씨 또한 손에 수기표를 꼭 쥔 채 현장에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현장 피해자들에 따르면 새벽부터 대기한 400번대 피해자들이 사옥 내부로 들어가고 있다. 류광진 대표는 현장에 나와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권도완 티몬 운영사업본부장이 현장에 도착해 피해자에게 사과하며 "순차적으로 해결해 드리려는 계획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류광진 티몬 대표는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피해 구제와 함께 결제 재개 등 고객과 판매자 불안감을 덜어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정산 지연 또한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앞서 위메프에서는 류화현 대표가 현장을 직접 통제하며 소비자의 빠른 환불을 약속했다. 이날 오전 8시 기준 위메프 본사 현장에서 환불받은 누적 인원은 약 2000명으로 집계됐다. 위메프가 환불을 일사불란하게 진행하면서 화가 난 티몬 고객들은 전날 사옥 내부 진입을 강행해 사옥을 점거한 후 농성을 벌였다. 이후 티몬이 현장 환불을 진행하는 사실이 전해지자 전국 각지에서 피해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mkyo@newspim.com 2024-07-26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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