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민주, 밀실 이어 '비명횡사' 공천까지…신뢰 잃고 있는 '시스템 공천'

기사입력 : 2024년02월21일 17:55

최종수정 : 2024년02월21일 19:55

하위 20% 현역들 공정성에 의문..."친명횡재, 비명횡사"
김부겸·정세균 등 원로들도 "객관성 훼손 우려"
공관위원장 "비명계 공천학살 없다" 일축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밀실·비명(非明)횡사' 공천 등 잡음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 대상자들이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고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는가 하면 이재명 대표와 조정식 사무총장 등 측근 몇몇이 별도로 회동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밀실 공천'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김부겸·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 당 원로들은 21일 입장문을 통해 당내 공천 잡음에 우려를 표했다. 이들은 "이재명 대표가 여러 번 강조했던 시스템 공천, 민주적 원칙과 객관성이 훼손되고 있다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이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지금의 상황을 바로잡지 않는다면, 우리 또한 총선 승리에 기여하는 역할을 찾기가 어렵다"고 경고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임혁백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공천심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4.02.21 pangbin@newspim.com

민주당은 지난해 4월 일찌감치 '공천룰'을 확정했다. 2020년 총선의 '시스템 공천'을 원칙으로 유지한다. 이에 따라 국민 50%, 당원 50%를 반영하는 국민 참여 경선을 원칙으로 후보를 확정한다.

공천 '컷오프'를 정할 현역 의원 평가 기준도 지난해 마련됐다. 민주당 선출직 평가위원회는 지난해 9월 의정활동 38%, 기여활동 25%, 공약이행 10%, 지역활동 27% 등 4가지 영역으로 나눠 평가하기로 했다. 이 기준에 따라 현역 의원 하위 10% 평가자는 경선 전체 득표에서 30% 감산, 하위 10~20% 평가자는 20%를 감산한다.

그럼에도 당내에선 하위 평가 대상자에 속한 현역 의원들이 반발하고 나서는 등 공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날 2시간가량 진행된 의원총회에서도 의원들의 성토가 쏟아져 나왔다. 홍영표·송갑석·윤영찬·전해철·이인영·김상희 의원 등은 현역 의원 하위 20% 통보와 후보자 적합도 여론조사 등 공천 과정이 불공정하게 이뤄졌다고 반발했다. 이 대표는 이날 의총에 참석하지 않았다.

송갑석 의원은 의원총회 도중 기자들과 만나 "여론조사와 관련해 무분별하게 진행되다 보니 문제 제기가 많이 있었다. 사무총장은 대체로 당에서 한 게 맞다고 했다. 근데 구체적으로 일일이 이렇게 구체적인 것까지 확인해줄 순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홍영표 의원은 의총 후 페이스북에 "당내 정체불명 여론조사가 돌고, 국민도 납득하기 어려운 족집게 찍어내기 선출직 평가 결과 등은 명백히 특정인들의 '공천배제'로 밖에는 설명되지 않는다"며 "진상을 밝히고 책임을 져야한다"고 적었다.

현역 의원 하위 평가를 두고는 '비명(非明)횡사'라는 비판까지 제기되고 있다.

지난 19일부터 당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하위 20% 대상자 통보를 받은 현역 의원들의 반발도 이어지고 있다. 4선의 김영주 국회부의장이 "지금의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사당으로 전락했다"며 탈당한 데 이어 김한정·박영순·박용진·송갑석·윤영찬 의원 등 6명이 자신이 하위 20% 대상자라고 밝히며 당의 공천 시스템에 의문을 제기했다.

박영순 의원은 이날 자신이 하위 10%에 속한다고 밝히며 "당권을 쥔 당 대표와 측근들은 밀실에서 공천학살과 자객공천을 모의하고 있다"며 "최근 공천 파동의 모습은 '친명횡재, 비명횡사'라는 말을 부인하기 어렵게 한다"고 비판했다.

경기 광주을에서 출마를 준비하다 '컷오프'된 문학진 전 의원은 연이어 이 대표와 민주당을 향해 공세를 높이고 있다. 문 전 의원은 이 대표로부터 불출마를 종용받았다고 주장하고, 이 대표 핵심 비선 인사가 민주당 공천에 개입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다만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은 "비명계 공천학살은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모든 것이 당이 정해놓은 원칙과 절차에 따라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비명계 학살이란 것은 근거가 없다"고 부연했다.

heyji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국정 로드맵 짤 이한주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5년 국정 로드맵을 짤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30년지기'인 최측근 인사다. 이 원장과 이 대통령의 인연은 '성남'에서 시작됐다. 이 원장이 가천대 교수이던 시절 경기 성남시에서는 신도시 개발 문제, 광주대단지 사건 등 여러 문제가 터졌다. 두 사람은 시민운동에서 마음이 맞아 현재 인연으로 이어졌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 지난해 민주연구원장 시절 뉴스핌과의 인터뷰. 2024.06.11 pangbin@newspim.com 이 원장은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상세히 털어놨다. 그는 "필요하면 서로 불러대고 하는 관계"라며 친밀함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이 원장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시절 모라토리엄(지불유예) 선언을 계기로 더욱 가까워졌다고 했다. 그는 "성남시에서 사회적 기업, 사회적 협동조합을 100개 이상 만드는 데도 같이 했고 기본소득의 원조라고 얘기할 수 있는 청년 기본소득도 성남에서 민선 5기, 6기를 거치면서 많은 사회 실험을 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이 2022년 대선에서 메인 정책으로 꺼낸 '기본소득'도 이 원장의 작품이다. 당시 대선 패배로 기본소득 정책은 다소 후퇴했지만, 대신 '기본사회'를 꺼내들었다. 이 대통령은 당대표이던 시절 당대표 직속 기본사회위원회를 구성해 인간이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된 기본권 강화 등에 주력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기본사회 공약을 강조했으며, 대통령 직속의 기본사회위도 꾸릴 예정이다. 이처럼 '기본 시리즈'를 고안한 인물로 이 대통령의 꾸준한 신임을 얻고 있는 셈이다. 두터운 의리로 민주당의 공약 개발을 하는 민주연구원장에 이어 국정 밑그림을 그리는 국정기획위원장을 맡게 됐다고 볼 수 있다. 이 원장은 현 정부·여당이 전국민에게 25만원을 줄지 선별적으로 지급할지에 논의 중인 데 대해서도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정부는 예산이 많이 들고, 선별적으로 줘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 정 그렇다고 한다면, 가난한 사람한테 더 주는 것을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겠다"고 했다. 해당 발언은 당시 야당 입장에서였다.  이 원장은 선별 지급이 기본소득의 고유 이념에 대해서는 후퇴한 것이라고 했지만 "전국민 지급을 끝까지 우겨야 할 사안은 아니"라고 했다. 이 원장은 16일 출범하는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정부 조직개편과 국정과제를 정리하며 이재명 정부의 5개년 국정 밑그림을 약 50일간 짤 예정이다.  ▲1956년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 생물학 학사, 경제학 석·박사 ▲가천대 경제학과 교수 ▲경기연구원 원장 ▲민주연구원 원장 ▲2025년 대선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장  ycy1486@newspim.com 2025-06-16 06:00
사진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송언석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는 16일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5대 개혁안 당원 여론조사와 관련해 "종합적으로 고려해 혁신의 논의가 돼야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여러 의원들의 견해가 다르고 김 비대위원장 스스로 상임고문님들이랑 얘기할 때도 몇가지 부분은 곤란하단 의사 표현을 했다고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5.06.16 pangbin@newspim.com 그는 당 혁신위원회 구성에 대해선 "아무래도 당을 사랑하는 마음이 일차적이고, 그런 점에서 특정 계파에 편향적으로 알려진 분들은 이번 인선에서 2차적으로 평가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 문제와 전당대회 시기를 묻는 질문엔 "조속히 정리해 특별한 반대가 없으면 (전당대회를) 조기에 개최할 수 있게 하겠다. 실무적 절차가 있어서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6월 말 이후에 어떻게 할 거냐는 문제가 발생할 건데 만약 비대위의 임기를 더 가져가야 할 일이 있으면 이헌승 전국위원장과 상의해서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에 대한 질문에는 "헌법 질서 속에 있었던 탄핵 결과에 승복하고 모든 것이 끝난 상태"라며 "잘못한 게 있으면 인정하고 반성 할 용의가 있고 그렇게 해왔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같은날 선출 직후 연합뉴스TV와 인터뷰에서 '변화와 쇄신'을 강조했다. 그는 "변화와 쇄신을 통해서 앞으로 성장하도록, 미래에 갈 수 있도록 우리 당이 국민의 마음을 더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서로 협상할 것은 협상하고, 또 투쟁할 것은 투쟁하면서 의원님들의 총의에 따르겠다"고 했다. 상법개정안과 관련해선 "주주 충실의무에 대해 다시 한번 논의가 필요하다"며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함께 상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무총리자와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선 "국민들께 소상히 밝히는 게 먼저 우선순위로 해야 할 도리"라며 "김민석 후보자를 지명한 이재명 대통령도 지명 철회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미리 고민을 해 두시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5-06-16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