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수능 만점 가자! 수험생 파이팅!"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일인 16일 오전 7시 서울 용산구 용산고등학교 앞. 수험생들이 교문으로 들어가자 배문고등학교 1, 2학년 학생 17여명이 다같이 "파이팅"을 외치며 박수쳤다. '수능대박기원', '제대로 보고 잘 찍는거야', '오늘의 너를 응원해. 수능만점' 등 응원 플래카드도 눈에 띄었다.
이날 오전 5시부터 수능 응원을 시작했다는 배문고 재학생 제승현(17) 군은 "학생회에서 다함께 선배들을 응원하려고 왔다"며 "수능 실수 없이 잘 보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16일 오전 7시20분쯤 서울특별시교육청 제15시험지구 제7시험장인 용산고등학교 앞. 응시생들이 교문 앞에서 수험표를 확인하고 있다. 2023.11.16 allpass@newspim.com |
코로나19 발생 이후 4번째 수능인만큼 한동안 보기 힘들었던 단체 응원단의 목소리가 학교 앞을 가득 채웠다. 응시생들은 웃으며 응원에 화답했고,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채 시험장으로 들어갔다.
중앙고 3학년 아들을 정문까지 바래다 준 홍윤아 씨는 "잘 보고 와"라고 격려한 뒤 아들의 뒷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한동안 바라봤다. 홍씨는 "남편 차로 다같이 왔다"며 "어제 친척과 가족들의 응원이 많이 왔다. 이따 수능 끝나는 시간에 맞춰 또 데리러 올 예정"이라고 했다.
정효미(46) 씨는 "첫째라서 제가 더 긴장된다. 도시락은 아들이 평소에 먹던 음식들이랑 간식으로 도너츠 준비했다. 그동안 학원을 많이 다니다보니 코피도 흘리고 안 쓰러웠다"며 "끝나고 데리러 오려고 했는데 친구들이랑 논다더라"라며 미소 지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도 이날 교문 앞에서 수험생들을 격려했다. 조 교육감은 응원단 학생들에게 "오늘이 입시 전쟁의 긴 터널을 나오는 날이자 3년을 수확하는 날"이라며 "치열함이 있어야 된다. 다같이 파이팅하자"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배문고등학교 학생회 응원단과 함께 응시생들을 응원 중인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다같이 "수험생 파이팅"이라고 외치고 있는 모습. 2023.11.16 allpass@newspim.com |
삼수생 김모(21) 씨는 긴장한 기색이 역력한 표정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김씨는 "이번이 세번째 시험이다보니 긴장이 많이 된다"며 "학원 다니면서 함께 공부한 친구들과 '다같이 잘보자'고 응원했다. 끝나고 집에 가서 푹 쉴 예정"이라고 말했다.
입실 마감 시간 10분 전인 8시가 되자 응시생들은 빠른 걸음으로 교문을 들어갔다. 감독관은 교문 앞에서 수험표를 확인하며 "빨리 들어가고 파이팅 하라"고 외쳤고, 퀵오토바이에서 내려 뛰어들어 가는 학생도 보였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이날 전국 84개 시험지구 1279개 시험장에서 치러진다. 올해 수능에는 작년보다 3442명 줄어든 50만4588명이 원서를 접수했으며, 이 중 재학생은 32만6646명(64.7%)으로 1년 전보다 2만3593명 줄었다.
졸업생은 1만7439명 증가한 15만9742명(31.7%)이다. 검정고시생 등 기타 지원자 역시 2712명 늘어난 1만8천200명(3.6%)이다.
올해 수능은 강력한 방역조치 속에 치러졌던 2021∼2023학년도 수능과 달리 응시생들은 4년 만에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시험을 볼 수 있다. 코로나19 확진자를 위한 별도 시험장이 없어 확진자도 일반 수험생과 같은 교실에서 시험을 치르게 된다.
성적 통지표는 다음 달 8일 수험생에게 배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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