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환경

속보

더보기

[르포] 추석 대목 한 달 앞둔 수산물 시장…원산지 표시 등 '안간힘'

기사입력 : 2023년08월30일 16:27

최종수정 : 2023년08월30일 16:27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서울 양천구에 거주 중인 주부 김모(26)씨는 오는 추석 제사상에 올릴 음식은 고기 위주로 꾸밀 계획이라고 말했다. 슬하에 만 2세 자녀를 두고 있는 김씨는 "평소 식단에도 행여나 아이가 먹을까 봐 생선은 먹지 않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후쿠시마 방류가 시작된 이후 수산물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는 상태다. 따라서 추석 대목을 한 달 앞뒀음에도 상인들은 불안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노량진 수산 시장 앞 외벽에는 "정부는 수산인 보호 대책 마련해라", "근거 없는 허위·과장 정보, 국민 불안 야기 마라" 등의 현수막이 붙어 있었다. 2023.08.30 dosong@newspim.com

30일 서울 노량진 수산물도매시장 상인들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로 촉각을 곤두세운 상태다. 시장 앞에는 "정부는 수산인 보호 대책 마련해라", "근거 없는 허위·과장 정보, 국민 불안 야기 마라" 등의 현수막이 붙어 있었다.

"이번 주 시장 분위기가 어떻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도 상인들은 "문제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시장 1층 매장에서 농어를 손질하던 한 60대 상인은 "아직 오염수가 생선에 영향을 미쳤는지도 모르는데 언론과 정치계에서 과장해 떠들어대는 것이 문제"라며 역정을 냈다.

시장 복도에서 호객행위를 하던 또 다른 상인 역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도 지난 주말 손님들 엄청나게 몰려 북새통이었다. 오히려 더 잘 팔리는 것 같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서울 노량진 수산물도매시장에서 상인들이 생선을 팔고 있다 2023.08.30 dosong@newspim.com

하지만 오는 추석 명절 대목을 앞둔 상황에서 상인들의 전망은 그리 밝지 못하다. 상인 안모(65)씨는 "지난주에 온 손님 중 상당수가 방류 전 미리 잡거나 해외 수입 냉동 생선을 선호했다"며 "횟감을 찾는 사람들도 본격적으로 방류가 되기 전에 미리 먹어두자는 주의라서 추석 대목에 수요가 많을지는 의문"이라고 전했다.

상인회 측에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증을 통해 판매 어종의 원산지 표시를 밝히는 작업 역시 부단히 준비 중이었다. 이날 취재 중 시장 내에서는 '식약처 인증 원산지 표기를 하지 않은 상인들은 근시일 내에 표기를 완료하라'는 방송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원산지 표기가 되어 있는 생선들이 진열돼 있다. 2023.08.30 dosong@newspim.com

이를 두고 제사상에 올라가는 민어, 전어를 주로 취급하는 상인 임모(68)씨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때문에 원산지 표기를 확실히 하라는 것"이라며 "방류 이후 추석에 올릴 생선을 미리 사서 냉동하려는 고객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각 시장 상인회 역시 고민을 드러냈다. 노량진 수산시장 상인회 관계자는 "지난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때도 한 달간 노량진에 손님이 뚝 끊겼다"며 "이번에는 우려한 만큼 타격은 없겠지만 돌아오는 주말을 시작으로 한 달 정도 지켜봐야 하지 않겠냐"고 전했다.

서울 마포시장 상인회 관계자 역시 "방류 이후 손님이 뚝 끊겨서 농산 시장 쪽에도 타격을 입히는 중이다. 이번 추석 대목 역시 예전에 비하면 고객 유입이 적을 것으로 예상돼 상인들의 우려가 접수되는 상황"이라며 "정부 쪽에서 신속히 조처를 해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방사능 검사 결과의 신뢰성이 추석 대목 소비 심리를 좌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소비는 심리이기 때문에 비단 제사상뿐만 아니라 추석 선물 등으로도 고기를 선호하는 쪽으로 기울 수 있다. 이 경우 상인들이 비수기인 여름에 겹쳐 추석 대목도 잡지 못하는 이중고를 겪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다만 해역에 대한 방사선 검출 검사가 정부 부처, 민간 등에서 활발한 것으로 안다"며 "해당 검사의 신뢰성이 보장되면 불안한 소비 심리가 안정돼 우려만큼의 소비 감소 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doso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李정부 국정 5개년 책자 나왔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이 담긴 책자가 발간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이날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에는 123대 국정과제에 대한 주요 내용과 구체적인 입법 방향 등이 담겼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정기획위원회 국민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8.13 photo@newspim.com 국정기획위원회가 지난 13일 1호 과제로 발표한 개헌에는 대통령 권력 구조 개편도 포함됐다. ▲4년 연임제 및 결선투표제 도입 ▲감사원 국회소속 이관 ▲대통령 거부권 제한 ▲비상명령 및 계엄 선포 시 국회 통제권 강화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 도입 ▲중립성 요구 기관장 임명 시 국회 동의 의무화를 추진하겠다고 명시했다. 또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정신 등 헌법 전문 수록과 검찰 영장 청구권 독점 폐지, 안전권 등 기본권 강화 및 확대, 지방자치와 균형발전을 위한 논의기구 신설, 행정수도 명문화 등이 개헌 과제로 포함됐다.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법 개정도 추진된다.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은 재외국민 투표 관련 규정을 개정해 국민투표법 위헌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개헌 찬반 투표는 2026년 지방선거나 2028년 국회의원 선거 때 실시하겠다고 명시했다. [서울=뉴스핌]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 2025.8.20 ycy1486@newspim.com 이번 책자에는 국정기획위가 지난 13일 대국민보고대회에서 공개한 123대 국정과제보다 훨씬 세부적인 내용이 담겼다. 당초 국정위는 이날 국정운영 5개년 계획도 공개하려 했다가, 돌연 비공개 결정을 내렸다. 비공개 결정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위 소속으로 활동했던 한 위원은 뉴스핌과 통화에서 "갑자기 보안을 강조하면서 내부 자료는 절대 공개하지 말라고 했다"며 "이유는 모른다"고 전했다.  ycy1486@newspim.com 2025-08-20 15:55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