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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 탓" vs "尹정부 탓"...여야, '반쪽' 잼버리마저 정쟁 몰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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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미·싱가포르·벨기에 등 조기 퇴영
與 "文 직접 챙길만큼 적극적 관심 보인 행사"
野 "조직위원장 5인 중 3인이 尹정부 장관"

[서울=뉴스핌] 김윤희 인턴기자 = '유쾌한 잔치'를 뜻하는 잼버리가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 속출과 코로나 재확산, 성범죄 공방 등 논란으로 얼룩지고 있다.

연일 커지는 논란에 '한국 정부가 전세계를 대상으로 사과해야 한다'는 외신 보도까지 나오는 상황에서도 여야는 "문재인 정부 탓" vs "윤석열 정부 탓"이라며 여전히 네 탓 공방에만 몰두하고 있어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 영국 스카우트 대원들이 6일 오전 모 호텔 로비서 인터넷을 하고 있다. 2023.08.06 leemario@newspim.com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대회는 지난 2일 개영식에서부터 83명이 탈진해 병원으로 옮겨지는 등 온열질환자가 속출하면서 전반적인 준비 미흡과 운영 미숙 논란이 제기돼 왔다. 대표적으로 화장실과 샤워실의 위생 및 안전 문제가 지적을 받았고, 지급된 달걀에는 곰팡이가 피는 등 식사 역시 비위생적이고 양도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폭염과 해충으로 인한 화상·온열질환·피부 발진 등으로 하루 평균 1000명의 환자가 나온데다 설상가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누적 확진자도 90명을 넘어서며 의료진 부족 역시 문제가 됐다.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는 폭염에 이런 열악한 영내 사정까지 더해지자, 4400명을 파견해 참가국 중 최다 인원이었던 영국이 지난 5일 가장 먼저 성명서를 내고 새만금 잼버리 현장을 떠났다.

미국 스카우트 대표단 1500여명도 6일 야영지를 퇴소해 평택 미국기지 캠퍼 험스프리로 이동했고, 싱가포르와 벨기에 등도 뒤이어 철수 결정을 내리며 7일까지 대원 6000여명이 조기 퇴영했다.

이 가운데 한국 스카우트 전북연대는 최근 발생한 성범죄 문제를 지적하며 퇴영 의사를 밝혀 잼버리와 관련한 논란은 더욱 커졌다. 이들은 태국 측 보이스카우트 지도자가 여성 샤워실에 숨어 여성 지도자 및 대원들을 훔쳐봤는데도 주최 측이 피해자 보호 및 분리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항의했다. 

부실한 대회 준비에 대한 지적은 관계자들의 '책임론'을 불러왔지만 여야는 서로의 잘못이라며 책임을 미루고 있는 모양새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지난 5일 논평을 통해 "새만금 잼버리는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수석비서관급 회의에서 직접 챙길 만큼 적극적 관심을 보인 행사"라고 언급하며 "윤석열 정부는 문재인 정부 5년간 행사 준비의 틀을 깨지 않은 채 집행위원장인 김관영 전북지사를 중심으로 대회를 준비하고,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했다"고 밝혔다.

동시에 "잼버리장 위생시설이 제대로 구비되지 않은 상황을 비추어 볼 때 유치 후 6년 동안 투입된 예산 1천억 원이 적절히 사용되었는지도 의심되는 실정"이라 꼬집었다.

또 그는 지난 6일 소통관 브리핑 후 취재진에게 "책임 소재를 굳이 따지자면 문재인 정부와 전현직 전북도에 있지 않겠나"라고 말한 데 이어, 7일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엔 "이번 잼버리 행사 집행위원장은 전북도지사"라며 "문재인 정부 첫 수석 회의에서 진행했고 특별법을 통과시킨 것도 문 정부"라고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지난 6일 서면브리핑에서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의 주무주처는 여성가족부"라며 공세를 맞받았다.  

홍 대변인은 "대통령 내외까지 개영식에 참석해 전폭 지원을 약속한 정부는 꿈과 희망의 장이 되어야 할 잼버리 대회를 악몽으로 만들었다"면서, "국제망신 논란에 지방정부 탓을 하며 지금부터 중앙정부가 챙기겠다고 하는게 가당키나 한 말이냐"고 일갈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금부터 중앙정부가 챙기겠다"고 언급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홍 대변인은 "잼버리 대회 조직위원장 5인중 3인이 중앙부처 장관"이라는 지적을 덧붙였다. 

또 홍 대변인은 성범죄 문제로 퇴영을 결정한 전북지역 대원들을 언급하고 해당 사건에 대해 "경미한 것으로 보고 받았다"는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의 발언을 "잼버리 주무부처 장관으로서도, 성폭력 피해자 지원 주무부처 장관으로서도 용납할 수 없는 발언"이라 질타했다. "잼버리를 둘러싼 논란이 확대될까 두려운 나머지 성범죄에 눈을 감은 것이냐"고 따져 묻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3일 정부서울청사 열린 제2차 잼버리 정부지원위원회에 참석해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2023.03.03 yooksa@newspim.com

연이은 퇴영에 정치권의 책임 공방까지 겹치자 지난 6일 잼버리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관영 전북지사는 처음으로 공개 사과에 나섰다.

이날 김 지사는 전북 부안군 새만금 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많은 걱정을 끼친 점을 집행위원장으로서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라며 "새만금 잼버리 성공을 위해 전북도민들이 하나가 돼 힘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과 소방, 자원봉사 인력 등 전북의 모든 역량을 동원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하며 "화장실 문제라든가 위생 문제 등이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다"고 짚기도 했다. 

잼버리 파행과 관련한 책임논쟁에는 "국민 여러분과 언론인 여러분께 꼭 좀 부탁드린다. 잘잘못을 따지는 것은 행사를 마친 뒤에 해도 늦지 않다"라며 "온 국민이 힘을 모아 행사를 잘 치르고 한국인의 저력을 보여줄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새만금 잼버리 현장엔 휴식용 냉방버스 및 냉방차 230대 배치, 전기공급 그늘막 설치, 의료·해충방제·청소 인력의 추가배치 등의 긴급 조치가 취해진 상황이다. 

지난 5일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중단된 영내 프로그램을 대신할 수 있는 한국 산업 및 문화·역사·자연 체험 프로그램도 추가됐고, 각 시·도의 협력으로 지역 관광 및 템플스테이 등 지역에 특화된 프로그램 역시 편성됐다. 

식료품 등 물자 배급에도 정부뿐 아니라 기업, 민간 등이 나서서 지원을 늘리고 있다.

그러나 이미 영국 BBC 방송과 가디언, 미국 워싱턴 포스트 및 로이터통신, AP통신 등 여러 외신이 새만금 잼버리의 열악한 현장을 보도하고 나선 만큼 글로벌 이슈로 떠오른 잼버리가 '국제 망신'을 불러왔다는 비판을 피할 수는 없게 됐다.

yunhu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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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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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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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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