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라이브
KYD 디데이

[인구 절벽] 0세반 아이 못 넣어서 안절부절…일·가정 양립 개선됐지만 갈길 멀어

기사입력 : 2023년07월11일 12:00

최종수정 : 2023년07월11일 21:30

여성 경제활동참여율 20년새 소폭 개선
어린이집 가점 밀린 한자녀 부모 '막막'
전문성 높인 돌봄서비스 개선 확대 절실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지난해 연말께 첫 아이를 출산한 간호사 출신 김모(34)씨는 걱정이 태산이다. 다시 병원에 복직을 하기 위해 아이를 맡길 유치원을 살펴보고 있는데, 여전히 대기 상태다.

아이는 유치원 교육과정상 0세반에 보내야 하는데, 신청해 놓은 모든 유치원에서 등원 여부가 차일피일 미뤄지다보니 복직 시기를 결정하기도 어렵다.

그렇다고 유치원 등원없이 전일 보모를 쓰게 되면 월 250만원에 달하는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1년전 대비 100만원 가깝게 가격이 올라 이마저도 부담이 크다. 

김씨는 "아무리 육아휴직 등 정책이 잘 됐지만 이런 상황에서 복직 시기도 잡을 수 없는데 이런 부분은 왜 해결이 안되는지 답답하기만 하다"며 "알아보니 0세반은 한반에 들어갈 인원이 적을 뿐더러 그렇다보니 교사수도 부족해 그렇다는데, 아이를 낳으라는 것인지 말라는 것인지 도통 이해가 안된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광양=뉴스핌] 박우훈 기자 = 0세반 어린이집 모습 [사진=광양시] 2020.04.22 wh7112@newspim.com

정부가 다양한 일·가정 양립 정책을 추진하면서 통계수치는 상당부분 개선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사각지대가 좀처럼 해소되지 않아 불만이 쇄도하고 있다.

11일 통계청에 따르면,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2000년 48.8%에서 지난해 54.6%로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인 53.2%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이같은 통계는 그동안 정부가 일·가정 양립 정책을 꾸준히 쏟아내면서 얻은 성과로 평가된다. 일·가정 양립 정책은 출산율 장려 정책의 일환으로 추진돼왔다.

실질적으로 여성의 경제활동이 확보되는 등 가정의 소득을 높일 뿐더러 결혼과 출산에 따른 경력단절을 해소하면서 출산을 유도하기 위해서였다.

실제 2022년 경력단절 여성은 139만7000명으로 2014년 대비 76만7000명(35.4%) 감소했다.

다만 복합적인 요인이 있긴 해도 이같은 일·가정 양립 정책이 출산율을 높이느 데는 크게 기여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출산 이후 여성의 복직이 되려면 아이를 맡길 수 있는 보육 시스템에도 사각지대가 없어야 하는데, 여전히 현장에서는 불만이 제기된다.

어린이집 등원 신청만 하더라도 가점에서 순위에 밀리면 아이를 맡길 수가 없다. 엄마가 무직에 외동아이가 0점, 맞벌이에 외동이면 200점, 맞벌이에 2자녀이면 300점, 맞벌이에 3자녀이면 700점이다.

문제는 첫 아이를 가진 맞벌이 부모가 2자녀 맞벌이 부모의 가점을 뛰어넘지 못해 사실상 대기자 명단에서 등원이 가능할 때까지 무작정 기다려야만 하는 신세다.

한 아이를 어린이집에서 하원시키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핌 DB]

첫 아이를 둔 한 부모는 "합계출산율이 1명도 안되는 상황에서 1명을 낳았어도 혜택을 얻지 못하는 정책이 정상적인가"라며 "당연히 다자녀가 전체 인구에 기여하는 것은 맞지만 낳지 않으려는 상황에서 한명이라도 대우를 받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게 안타깝다"고 전했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이 이외로 아이를 맡길 수 있는 돌봄 서비스가 있긴 하더라도 역시나 불만이 이어진다.

한 부모는 "돌봄 자체가 불안하기도 하고 부모의 역할이나 어린이집 교사의 역할을 어느 정도는 해주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며 "단순히 잠시 아이를 봐주지만 아직은 마음을 놓을 수도 없는 만큼 돌봄 서비스의 질적인 부분도 높여주면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한 사회복지분야 전문가는 "앞으로 유치원의 교육과 어린이집의 보육이 합쳐지는 유보통합이 추진되는데, 앞으로는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력도 확대할 뿐더러 전문적인 교육을 거치는 등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단순 수치로 자화자찬할 게 아니라 현장에서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를 찾아 고쳐나가는 게 인구정책의 근본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지지율, 2.6%p 오른 32.7% …김건희 논란 사과 긍정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상승해 30%대 초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6일 발표됐다. 이재명 대표와의 영수회담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논란에 대해 사과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3~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5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2.7%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65.0%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3%다. 윤 대통령이 지난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처음으로 사과하는 등 자세를 낮췄지만, 지지율은 2.6%p 상승하는 데 그쳤다. 부정평가는 1.7%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32.3%포인트(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29.3% '잘 못함' 68.7%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1.5% '잘 못함' 65.9%였다. 40대는 '잘함' 25.6% '잘 못함' 73.2%, 50대는 '잘함' 26.9% '잘 못함' 71.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4.9% '잘 못함' 62.5%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이 51.8%로 '잘 못함'(43.7%)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7.8%, '잘 못함'은 70.8%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2.6% '잘 못함' 65.9%, 대전·충청·세종 '잘함' 36.0% '잘 못함' 61.0%, 부산·울산·경남 '잘함' 40.3% '잘 못함' 58.0%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43.8% '잘 못함' 51.7%, 전남·광주·전북 '잘함' 16.0% '잘 못함' 82.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1.6% '잘 못함' 60.1%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8.8% '잘 못함' 68.9%, 여성은 '잘함' 36.5% '잘 못함' 61.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상승 배경에 대해 "취임 2주년 기자회견과 김건희 여사 의혹 사과 이후 소폭 반등 했다"면서도 "향후 채상병 및 김 여사 특검, 의대정원 문제, 민생경제 등 현안에 대해 어떻게 풀어갈지에 따라 지지율이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영수회담, 기자회견, 김 여사 논란 사과 등으로 지지율이 소폭 상승했다"면서도 "보여주기식 소통이 아니라 국정운영 방향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지지율은 상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2.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5-16 06:00
사진
한중, FTA 2단계 협상 재개키로...서비스·문화·관광·법률까지 개방 확대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우리나라와 중국이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을 재개키로 합의했다. 그간의 상품 교역 분야 시장 개방을 넘어 서비스 분야에서 문화, 관광, 법률 분야까지 양국 간 개방을 확대한다. 또한 양국 외교부와 국방부가 참여하는 '외교안보대화'를 신설해 다음달 첫 회의를 개최키로 했다. 이밖에 중단됐던 한중 투자협력위원회를 13년 만에 재개하며 올 하반기에 한중 공급망 협력‧조정 협의체와 한중 수출통제 대화체도 개최키로 했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에서 리창 중국 총리와 회담에 앞서 악수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2024.05.26 photo@newspim.com 김태효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과 리창 중국 총리와의 양자 회담 결과를 설명했다. 김 차장은 "윤 대통령은 먼저 '어떤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한중 양국이 소통을 지속해나가는 게 필요하다. 그래야만 서로 존중하면서 공동 이익을 추구하고 역내 평화와 번영을 함께 만들어갈 수 있다'고 제안했고 이에 대해 리창 총리는 '오늘 같은 유익한 대화가 이어지길 바란다. 중국은 한국의 좋은 친구, 좋은 이웃, 좋은 동반자가 되고 싶다. 앞으로 한중 우호 관계를 계속 발전시키고 상호 신뢰 관계를 제고했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우선 고위급 한중 외교안보대화를 신설해서 6월 중순 첫 회의를 개최한다. 외교부와 국방부 당국 간 2+2 협의체라고 볼 수 있는데 외교부 차관과 국방부 국장급 관료가 참석하게 된다"며 "한중 외교안보대화를 새로 출범시키면서 그동안 있었지만 뜸했던 대화체도 하반기에 다시 이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차장은 "경제 협력 분야, 투자 분야에서 한중 투자협력위원회가 13년째 중단됐는데 다시 재개하기로 했다"며 "한국 산업부, 중국 상무부 간 장관급 협의체로서 양국 간 무역, 투자 활성화에 기대를 걸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양국 간 투자, 기업 활동을 얘기하면서 윤 대통령은 리창 총리에게 '우리 기업들이 중국에 보다 활발히 투자하고 이미 가 있는 기업들이 보다 안심하고 기업 활동을 펼 수 있도록 글로벌 기준, 스탠다드에 맞는 경제, 투자 지원정책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했고 여기에 대해 리 총리는 '법치에 기반한 시장화를 계속 추진하겠다. 국제화를 더욱 더 높여나가겠다'고 화답함으로서 한국 기업에 대한 배려 지원 의지를 피력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에서 리창 중국 총리와 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2024.05.26 photo@newspim.com 대통령실에 따르면 양국은 경제·통상 관련 한중 간 경제 협력이 서로의 경제와 민생에 기여하는 중요한 원동력이라는 데 공감하면서, 양국 간 교역·투자를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2011년 이후 중단된 '한중 투자협력위원회'를 13년 만에 재개하기로 했다. 또한 FTA 수석대표회의를 6월 초 개최해 한중 FTA 후속협상의 동력을 다시 살려 나가기로 했다. 이밖에 올해 하반기 '한중 공급망 협력‧조정 협의체' 개최, '한중 공급망 핫라인' 수시 가동, '한중 수출통제 대화체' 출범 등을 통해 원자재와 핵심광물의 수급 등 안정적 공급망 관리를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양측은 올해 하반기에 제2차 '한중 경제협력교류회'를 개최해 양국 기업인들과 중앙, 지방 정부 관계자들 간의 교류와 협력도 촉진해 나가기로 했다. 윤 대통령과 리 총리는 한중 간 항공편과 인적 교류 규모가 회복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양국 간 인적 교류를 더욱 활성화해 나가자고 했다. 양측은 마약·불법도박·사기(피싱) 등 초국경 범죄 대응을 위해 경찰 기관 간 협력을 강화해 국민 안전을 실질적으로 증진시켜 나가기로 하는 한편, 한중 인문 교류 촉진위원회를 재가동하고, 코로나로 중단되었던 양국 청년 교류 사업을 재개해 나가기로 했다. kimsh@newspim.com 2024-05-26 18:5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