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만 명 5.1경기장 모아 반미 집회
식량난⋅위성실패 주민불만 돌리려
한미 겨냥 대대적 선전⋅선동 행사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북한이 25일 평양에서 개최한 6.25전쟁 기념행사에 미 본토 타격과 '워싱턴 불바다'를 묘사한 선전판과 구호가 등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26일 "평양 5.1경기장에서 열린 12만 명 규모의 군중집회에 등장한 구호판과 선전용 그림판 등에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본토를 타격하는 장면이 등장했다"면서 "북한이 예년에 비해 훨씬 강도 높은 반한⋅반미 선전전을 통해 주민들에게 적대감을 고취하려는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군중집회에 등장한 구호판에는 '조선인민의 철천지 원쑤(원수의 북한식 표기) 미제 침략자들을 소멸하자!'는 구호는 물론 '반미 대결전', '살인귀 미제' 등의 표현이 등장했다.
특히 이동식발사대(TEL)에 실린 다양한 ICBM이 미 본토를 타격해 동부에서 서부에 이르는 전지역이 화염에 휩싸인 모습이 그림으로 묘사됐다.
북한의 이런 움직임은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워싱턴 선언 등을 통해 북핵과 미사일에 대한 강력한 응징태세를 보이고, G7(주요 7개국) 및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등과 대북 공조를 확장해 나가는 데 따른 반발로 해석된다.
북한 노동신문은 26일 1면에 하루 전 평양 5.1경기장에서 12만명의 시민이 집결한 가운데 열린 '6.25미제반대투쟁의 날 평양시 군중집회' 소식을 전하면서 "강도적인 침략전쟁을 도발하였으며 장장 70여년 간 우리 조국과 인민 앞에 천추만대를 두고도 씻지 못할 죄악만을 덧쌓아온 미 제국주의에 대한 서릿발 치는 증오와 보복의지가 차고 넘쳤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2018년 6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 대통령 간 정상회담 이후 미국을 비난하는 보도나 집회를 자제해왔으니 지난해 6.25때부터 비난을 수위를 올려왔다.
yjle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