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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서울시뮤지컬단 김덕희 단장 "임기 중 신작 6편, 레파토리화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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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세종문화회관(사장 안호상) 산하 서울시뮤지컬단 김덕희 단장이 제작극장으로 변화하는 세종과 발맞춰 고유의 레파토리 개발에 한창이다. '다시, 봄'부터 '알로하 나의 엄마들' '원더보이'까지 그의 손에서 탄생한 작품들이 차례로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다.

김덕희 단장은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2022년 2월 임기를 시작해 두 해째를 맞아 그간 힘써온 서울시뮤지컬단의 레파토리 작품들이 본격 궤도에 오른 소감을 말했다. 지난해 초연 및 트라이얼 공연을 올린 '다시, 봄'과 '알로하 나의 엄마들'이 올해 재공연되며 관객들에게서 유의미한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뮤지컬단은 국내서 유일하게 뮤지컬 타이틀을 지닌 국공립 단체예요. 현재 국내 순수 창작뮤지컬이 이렇게 활성화되는 상황에서 라이선스보다는 창작 작품을 선보일 수 있기를 바랐죠. 말은 그렇지만 창작을 바로 하기 쉽지는 않았어요. 시간이 많이 드는 작업이거든요. 뮤지컬단이 원래 2편 정기공연 하던 단체인데 작년에 4편의 공연을 했고 그 중에 창작이 3편이었어요. 무리하게 달려왔지만 레파토리 시스템 구축을 위해선 신작 개발 과정이 필수적이었죠"

[서울=뉴스핌] 최지환 인턴기자 = 김덕희 서울시뮤지컬단 단장. 2023.06.08 choipix16@newspim.com

그 중에서도 지난 3월 재연을 올린 '다시, 봄'은 세종 S씨어터에서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 속에 마무리됐다. 공연 후반부 이어진 매진 세례에 김 단장은 뮤지컬단 모두가 얼떨떨하면서도 기쁜 마음으로 참여했던 당시를 떠올렸다. '다시, 봄'은 지난해 창작 당시 뮤지컬에선 보기 드문 디바이징 시어터(Devising Theatre, 공연 참여자들이 극 구성에 적극 개입하는 공동 창작 방식) 방식을 취하며 단원들과 참여 배우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작품에 녹여내는 데 성공했다.

"다행히 취지를 좋게 잘 봐주셨어요. 우리도 새로운 관객층이 있구나 알고 놀랐죠. 찾아주신 분들이 기존의 뮤지컬 관객들만은 아니라는 점, 새롭게 다가갈 수 있어 나온 결과임을 받아들일 수 있었어요. 디바이징 방식은 연극에선 흔하지만 뮤지컬은 드물어요. 그래서 공공단체가 더 과감하고 다양하게 시도해야 하지 않을까요. 워낙 많은 자본이 들어가는 장르다보니 민간에선 안전한 선택을 할 수밖에 없죠. 변화하는 시대의 이머시브한 뮤지컬, 디바이징 방식 등 다양한 시도를 공공에서 하고, 설령 실패를 하더라도 경험과 노하우들을 안고 가는 게 우리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다시, 봄'의 창작과 작업방식도 주변에서 만류가 많았다고 했다. 다행스럽게도 작업에 참여한 창작자들의 진심이 통했다는 게 김 단장의 생각이다. 오는 7월 개막하는 '알로하, 나의 엄마들'도 지난해 트라이얼 공연에 이어 올해 대극장 규모로 확장해 세종 내부 극장이 아닌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으로 진출한다. 연말엔 '맥베스'의 뮤지컬단 버전을 선보이려 준비가 한창이다.

"다행히 뮤지컬단의 의도와 진심이 계획대로 담기고 충족돼서 충분히 가치있는 작업이었고 시장과 관객의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됐어요. '알로하, 나의 엄마들'은 이금이 작가의 원작을 바탕으로 좋은 한국의 소설 내용을 뮤지컬로 풀어내요. '맥베스'도 사실 셰익스피어 작품을 뮤지컬로 만드는 게 쉽지는 않지만 여러 시도들을 해나가면서 과감한 각색과 새로운 경험을 쌓아가는, 우리 역할을 해나가고 있다고 봐요. 내년에 선보일 신작 2편도 오히려 다양성이란 측면에서 새로운 관객에게 시도하기 어려웠던 장르들을 선보이는 자리가 될 거예요."

특히 '알로하, 나의 엄마들'은 올해 본 공연을 준비하며 중극장에서 대극장으로 극의 규모가 커졌고, 세종의 품을 떠나 외부 극장으로 확장성을 갖추게 됐다. 김 단장은 "장단점이 뚜렷하다"면서 '알로하'의 국립극장 진출에 대한 기대와 걱정을 동시에 전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인턴기자 = 김덕희 서울시뮤지컬단 단장. 2023.06.08 choipix16@newspim.com

"작년에 시간에 쫓기면서 제작했지만 워낙 좋은 원작, 시기적으로도 의미가 있어 세종 M씨어터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어요. 그 덕에 올해 대극장으로 업그레이드해서 1200석 해오름극장으로 가요. 걱정은 되죠. 뮤지컬단이 세종 외부에서 하는 첫 정기공연이거든요. 새로운 도전이기도 하고 한편으론 더 확장해 나아가는 의미가 있죠. 한편으로는 극장의 컨디션이 생각과는 다를 수도 있어요. 세종 대극장은 3000석인데 레파토리를 구축 과정에서 단번에 초대형 공연으로 하긴 리스크가 있었어요. 중극장 개발 작품들을 단계적으로 업그레이드하고 무리하기보다 현실적으로 실리를 추구해야죠. 작품적으론 안정적 선택이지만 좋게는 세종 밖으로 확장을 향한 시도가 될 거예요."

'알로하, 나의 엄마들'은 전 세계적으로 흥행한 한국 이민자들의 영화 '미나리', 자이니치 동포들을 다룬 '파친코'와 같이 낯선 땅에서 힘겹게 뿌리내리며 살아가는 코리안 디아스포라의 이야기를 담는다. 전 세계를 관통하는 보편성을 갖춘 주제이자, 한국의 아픔과 격동의 근현대사를 담은 의미있는 작품이다. 원작소설의 영문판은 2023 노틸러스 출판상(Nautilus Book Awards) 역사소설 부문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이금이 작가는 2024년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HCAA) 글작가 부문 한국 후보로도 노미네이트 됐다.

"20세기 초반은 정말 격동의 시대예요. 고난과 역경을 겪어온 역사의 시간이 주는 무게감과 의미가 있고, 그 격들을 담아내서 결국 그 덕분에 지금, 현재가 의미있음을 전달하고 싶어요. 과연 이런 이야기가 현대인에게 울림을 줄까? 동시대적 메시지를 줄 수 있을까 초연 때 걱정이 컸거든요. 그럼에도 '파친코' '미나리' 같은 작품이 세계적으로 성공하는 걸 보면서 여전히 유효한 이야기임을 깨달았죠. 지금 해외에 있는 동포들에겐 진행 중인 이야기고 한국에 와있는 외국인들의 이야기란 확신을 얻었어요. 이전의 무거운 디아스포라적 특성을 덜어내고, 역사의 무게를 가볍게 보자는 건 그때를 살아갔던 사람들의 희망, 여성들 연대를 담고 싶었죠."

김덕희 단장은 직접 올해가 한인 미주 이민 120주년인 해를 맞은 사실을 언급했다. 1903년 1월 13일 하와이에 첫 배가 도착했고, 그 날은 한인들의 미국 이민이 시작된 날짜로 보고 있다. 최근엔 재외동포청이 신설됐고 '알로하 나의 엄마들'이 관객들에게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되길 바랐다. 자연히 단원들부터 대학로 베테랑, 아이돌 스타까지 캐스팅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공공가치를 중시하는 시립뮤지컬단이지만 그래도 흥행은 중요하죠. 특히나 역사적 주제를 지닌 작품들이 항상 뮤지컬을 보던 관객들을 넘어 새로운 관객 개발에 도움이 되는 작품이 됐으면 했고, 타겟 설정을 고민했어요. 국립극장 객석의 30%정도가 충성도 높으신 관객 오신다면 50%는 일반 관객들이 오셨으면 했죠. 트리플 캐스팅으로 세 명의 여자 주인공이 이끌어가는데 9명이 조합을 이뤄요. 3명은 서울시뮤지컬단 여자 단원들, 3명은 대학로에서 뮤지컬배우로 실력과 경험을 탄탄히 쌓은 배우들, 3명은 아이돌-가수 출신으로 구성했죠. 다양한 관객들이 유입되는데 도움이 됐으면 하고 캐스팅을 했습니다. 소녀들의 연대에 대한 이야기다보니까 9명 배우들의 연대와 밸런스가 굉장히 중요한 작품이기도 해요."

[서울=뉴스핌] 최지환 인턴기자 = 김덕희 서울시뮤지컬단 단장. 2023.06.08 choipix16@newspim.com

앞서 '다시, 봄'에서 뮤지컬단 단원들이 주축이 된 '다시' 팀과 외부 객원 배우들을 캐스팅한 '봄' 팀이 함께 공연을 하고 '알로하'에서 단원들과 대학로 배우들, 가수 출신들을 두루 캐스팅하는 건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전략이다. 김 단장은 단원 중심의 캐스팅의 안정성과 객원 배우들을 통한 흥행성을 모두 고려하는 것이 단체의 숙명임을 언급했다.

"작품 성공만을 생각하면 객원배우 의존도가 높아지고 단원들로만 가면 세일즈의 약점이 생기게 돼요. 둘을 잘 조합하는 것이 단원을 보유한 단체의 고민이죠. 어려워도 두 가지를 함께 보완할 수 있게 해야죠. 물론 가장 좋은 케이스는 내부에 충부한 단원을 보유하고 스타 단원이 나오는 것일 수도 있어요.역할 별로 나이대에 맞게 배우들을 쓸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원하는 만큼 충원을 할 수 없는 아쉬움은 있죠. 또 한 가지 지난해부터 여성서사 작품들을 많이 하다모니 남성 단원들이 무대에 설 기회가 적었어요. 올해 '맥베스'에서는 남자 배우들이 또 역할에 맞는 배역으로 활약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오는 7월 뉴욕 링컨센터에 진출하는 서울시무용단의 '일무'를 시작으로 세종문화회관을 제작극장으로 성장시킨 안호상 사장의 구상도 궤도에 올랐다. 김덕희 단장 역시 서울시뮤지컬단도 K-뮤지컬을 향한 글로벌 관심을 기반으로 해외 진출에 대한 포부를 숨기지 않았다.

"일단 레파토리를 많이 구축하고 탄탄히 쌓는 게 먼저예요. 6개의 소·중·대극장 레파토리가 있다면 안정적으로 운영하면서 나아갈 수 있으니 임기중 목표는 리스크를 안더라도 창작 신작을 계속 개발하는 데 초점을 둡니다. 그럼에도 '맥베스'같은 작품은 해외에서도 공유될 수 있는 IP들이라고 봐요. 내년에 개발 준비 중인 작품들도 결과에 따라 다음 해외진출이 가능할 겁니다. 3년 임기 중 선보이는 신작이 6갠데, 절반 이상 레파토리로 남는다면 참 좋겠죠. 레파토리가 쌓이면 투어도 할 수 있고 라이선스 비즈니스도 가능해져요. 서울시뮤지컬단이 어떤 규모로 운영될지 중장기 모델이 구축된다면 그 후엔 어떤 분이 오더라도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토대 위에서 나아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김덕희 단장은 공연창작집단 뛰다, 안산문화재단을 거쳐 서울예술단 공연기획팀장으로 재직한 프로듀서 출신 단장이다. 지난해 3월 서울시뮤지컬단 취임 후 세종문화회관 안호상 사장의 제작극장화에 발맞춰 신작 뮤지컬 레파토리화에 힘쓰는 동시에 다양한 방식의 창작 과정을 시도하고 있다.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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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대학 해킹 지속…보호법은 '국회 계류 중'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금융권과 대학 등에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르면서 국회의 입법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야가 기업의 정보보안 책임을 강화하고 침해사고 은폐를 방지하기 위한 법안을 잇따라 발의했지만 상당수가 국회 상임위에 계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야가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처벌 강화와 증거 보전 등에서 유사한 법안을 내놓고 있어 향후 법안 심사 과정에서 공통분모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민주당, 금융사 CEO 보안책임·침해사고 증거보전 강화 추진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해킹 등 침해사고가 확인된 금융회사는 모두 16곳으로 개인정보 유출 규모는 약 10만건에 달한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을 긴급 점검한 결과 130곳에서 보안관리 미흡 사항이 확인됐다. 대학가에서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연세대 포털서비스가 해킹 당해 재학생과 졸업생, 교직원 등 1만5000여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8월에는 서강대에서도 약 18만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처럼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반복되면서 국회에서도 재발 방지를 위한 입법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상당수 법안이 소관 상임위원회에 머물러 있어 실제 제도 개선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유동수 의원이 지난해 11월 금융회사의 정보보안 책임을 강화하는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금융회사 대표이사를 전자금융거래의 안전성 확보와 이용자 보호를 위한 관리조치의 최종 책임자로 명시하고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의 독립성을 보장하는 내용을 담았다. 침해사고에 따른 전자금융거래정보와 개인신용정보 유출에는 총매출액의 최대 3%에 해당하는 과징금을 부과하고 정보보호 공시제도를 마련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박민규 의원도 지난달 14일 개인정보 침해사고 발생 때 관련 증거를 신속하게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개인정보 보호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침해사고 관련 접속기록의 보전을 명령할 수 있도록 하고 사고 자료를 은닉하거나 폐기·위조·변조한 경우 과징금을 부과하도록 했다. 조사 방해행위를 신고하거나 제보한 사람에게 포상금을 지급하는 내용도 담겼다. 손명수 의원도 지난달 21일 해외 기업이 지정한 국내 대리인의 개인정보 유출 대응과 피해구제 업무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국내 대리인에게 시정명령과 변경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과태료를 부과하는 내용이다. ◆국민의힘, 증거은폐 제재·유출정보 불법유통 차단 입법 속도 야당인 국민의힘에서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의 재발 방지와 사후 대응을 위한 입법이 이어지고 있다. 박성훈 의원은 지난달 17일 개인정보 침해사고 발생 이후 증거를 은폐하거나 조작한 기업에 매출액의 최대 3%에 해당하는 과징금을 부과하는 개인정보 보호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조사 개시 이전과 조사 과정에서 자료를 은닉·폐기·위조·변조하는 행위를 제재 대상으로 규정하고 관련 위반행위를 신고하거나 제보한 사람에게 포상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했다. 강명구 의원도 지난 7월 유출된 개인정보의 불법 거래를 처벌하고 다크웹 등에서 유통되는 개인정보의 탐지·삭제·차단을 강화하는 개정안을 발의했다. 개정안에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침해사고 관련 자료의 보전을 명령할 수 있도록 하고 개인정보 보호 실태를 정기적으로 점검하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박형수 의원도 지난달 7일 퇴직자나 부서 이동 직원의 개인정보 접근 권한을 변경·말소하도록 하는 의무를 법률에 명시하고 관련 기록을 3년간 보관하도록 하는 법안을 내놨다. ◆주요 법안 6건 모두 정무위 계류…향후 입법 성과 주목 여야가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법안을 잇따라 내놨지만 실제 국회 심사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여야가 발의한 개인정보 보호 관련 주요 법안 6건은 모두 국회 정무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이 가운데 유동수 의원의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만 지난해 12월 1일 정무위원회에 회부된 뒤 올해 3월 31일 상정됐으며 이후 의결로 이어지지 못했다. 나머지 5건은 정무위원회에 회부된 이후 아직 상정되지 않은 상태다. 정부 차원의 제도 개선은 일부 시행되고 있다. 지난 9월 11일부터 시행된 개정 개인정보 보호법에는 반복적이거나 중대한 개인정보 침해행위에 대해 전체 매출액의 최대 10%까지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기업 대표자의 개인정보 보호 최종책임을 명문화하고 개인정보 보호책임자(CPO)의 권한도 강화했다. 다만 이미 시행된 개인정보 보호법과 별개로 금융권에 특화된 보안관리 체계와 침해사고 조사 과정의 증거 확보, 유출정보의 불법유통 방지를 포함한 추가 입법 과제는 여전히 국회에 남아 있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금융권을 넘어 대학 등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여야가 유사 법안을 중심으로 협의에 나서고 실질적인 입법 성과를 도출할 수 있을지가 핵심 관건이다. oneway@newspim.com 2026-10-2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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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전쟁 충격 같은데…韓 증시, 왜 더 흔들렸나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빠르게 상승했던 만큼 하락폭도 빨랐던 코스피, 미국의 고금리와 중동 긴장에 따른 유가 불안, 환율 변화가 국내 기업의 수익성과 투자 여건에 부담을 줬다. 여기에 수출주 비중이 높은 시장 구조와 약해진 매수 기반이 맞물리면서 대외 충격이 코스피의 낙폭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피는 18.83% 하락했다. 코스피는 지난 9월 30일 6838.04에서 10월 23일 5550.30으로 내려왔다. 이달 2일 7003.74까지 올랐던 지수는 15일 5554.22로 하락했으며, 이후에도 5000대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특히 반도체 등 수출 대형주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국내 증시는 글로벌 AI 투자와 금융환경 변화에 민감한 모습을 보였다. 원화 강세에도 외국인 매도가 이어지면서 환율뿐 아니라 반도체 기업의 이익 전망과 국내 매수 기반의 약화가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AI 일러스트= 이나영 기자] ◆ 유가·고금리 부담, AI 고객사의 투자 여력 압박 중동 긴장에 따른 고유가는 기업의 비용 부담과 고금리 장기화 우려를 통해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꼽힌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생산·운송비를 높이는 가운데 물가 불안이 지속되면 국내 기업과 해외 고객사의 투자 여건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01.79달러,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2월물 브렌트유는 108.79달러에 마감했다. 두 유종 모두 전 거래일보다 하락했지만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국의 9월 수입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7.6% 올라 8월(15.9%)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원유와 원재료를 수입하는 기업이 비용 증가분을 판매가격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면 수익성이 낮아질 수 있다. 미국의 물가 상승은 높은 금리가 지속될 수 있다는 경계를 통해 국내 증시에도 부담을 주는 변수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7%, 전월 대비 0.6% 상승해 8월(각각 3.4%, 0.4%)보다 상승률이 높아졌다. 휘발유 가격 상승이 전체 월간 물가 상승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년 동월 대비 6.3% 올랐다. 국내 반도체주에는 높은 금리가 AI 고객사의 투자 여력을 제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데이터센터 투자기업의 차입 비용이 늘어나면 설비투자와 반도체 구매가 지연될 수 있기 때문이다. AI 수요가 늘더라도 고객사의 투자자금 확보 여부에 따라 국내 기업의 수주와 실적이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AI 인프라가 부채 기반 투자로 이동하는 가운데 자금조달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AI 인프라 투자의 지속 성장 가능성에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며 "조달금리가 실제로 계속 높아지면 AI 사업 수익성에 대해 우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 = 뉴스핌DB] AI 인프라 기업의 자금조달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코어위브의 신용위험도 부각됐다. 금융정보업체 S&P글로벌 마켓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코어위브의 5년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 15일(현지시간) 1100bp(1bp=0.01%포인트)를 넘어섰다. 채무불이행 위험에 대비한 보장 비용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코어위브 등 AI 인프라 기업의 재무 부담은 국내 증시에서 메모리 반도체의 미래 이익을 보수적으로 평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현재 실적이 양호하더라도 고객사의 투자 지연이 향후 주문과 제품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다. ◆ 원화 강세에도 주가 약세…메모리 중심 구조에 충격 집중 한국 증시의 상대적으로 큰 낙폭을 두고는 메모리 반도체에 집중된 산업 구조가 대외 충격을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AI 투자에 대한 경계가 고객사의 구매 물량과 메모리 가격에 대한 우려로 이어지면서 국내 대표 기업의 이익 지속성에 대한 평가도 보수적으로 바뀌었다는 설명이다. 9월 말 MSCI 한국지수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비중은 62.9%였다. 글로벌 투자자가 메모리 기업의 비중을 줄이면 한국시장 전체에 대한 투자 비중 조정으로 이어지기 쉽다는 분석이다. 원화 강세에도 외국인 주식 매도가 이어진 점은 최근 국내 증시 약세를 달러 강세에 따른 환차손 우려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환율이 하락해도 반도체 이익 전망에 대한 경계가 남아 있으면 외국인 매수가 회복되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21일 기준, 전 거래일보다 2.2원 내린 1328.1원을 기록하며 4거래일 연속 연저점을 경신했다. 2024년 10월 2일(1319.3원) 이후 최저 수준으로, 반도체 수출 호조에 따른 달러 공급 기대가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원화 강세는 환헤지를 하지 않은 외국인의 달러 환산 수익률을 높이는 요인이다. 다만 수출기업에는 원화 환산 매출과 이익 감소 부담이 될 수 있어 환율 안정이 주가 상승으로 곧바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서울=뉴스핌] 김예원 기자 = 코스피가 전장 종가보다 1001.89포인트(17.91%) 상승한 6595.45로 거래가 마감된 가운데 3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을지로 본점 딜링룸에 SK하이닉스와 삼정전자, 달러/원 환율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2026.07.31 yeawon2@newspim.com 중국 메모리 기업의 기술 추격 우려도 국내 반도체 기업의 향후 수익성을 둘러싼 변수로 꼽힌다. AI 고객사의 투자 여력과 함께 중국 업체의 공급 확대가 메모리 가격과 국내 기업의 가격 협상력에 미칠 영향도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증시는 반도체 대형주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글로벌 AI·반도체 투자심리 변화에 민감한 데다, 외국인 매도세를 받아낼 국내 매수 여력도 약해지면서 다른 주요국보다 낙폭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 금리·환율 안정만으로 회복 한계…이익 지속성 확인 필요 다만 금리와 환율이 일부 안정됐던 10월 중순에도 국내 증시는 약세를 보였다. 높은 자금조달 비용이 유지되면서 대외 변수의 단기 개선만으로는 AI 투자와 반도체 이익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지난 20일 기준,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5.109%로 일주일 전보다 약 10bp 낮아졌지만 여전히 5%대를 유지했다. 10월 13~20일 원·달러 환율도 하락했으나 코스피는 종가 기준 8.0% 내렸다. 시장에서는 금리·환율의 단기 움직임보다 고객사의 투자와 국내 기업의 이익 증가세가 지속될 수 있는지가 중요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현재 실적 전망이 양호해도 높은 조달비용이 향후 투자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주가에 부담을 줬다는 설명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월 23일부터 10월 19일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하락률은 각각 23.6%, 31.4%였다. 같은 기간 두 기업의 향후 12개월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는 각각 1.8%, 3.3%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종형 센터장은 "주가는 현재 실적뿐 아니라 미래 이익에 대한 기대와 이를 실현할 가능성까지 선반영한다는 점에서 실적과 주가가 단기적으로 괴리를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증시 회복을 위해서는 물가·금리 부담 완화와 함께 AI 투자가 실제 매출과 현금흐름으로 이어지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이 센터장은 "미국 금리와 물가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반도체 업황과 AI 투자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회복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nylee54@newspim.com 2026-10-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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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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