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보석 석방된 박희영(62) 서울 용산구청장이 8일 오전 출근했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출근길을 저지하려 했으나 박 구청장이 일찍 출근한 탓에 무산됐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 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 활동가들은 이날 오전 8시쯤 용산구청 앞에서 '박희영은 사퇴하라' 등의 촉구문을 들고 출근 저지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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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용산구청 앞에서 박희영 서울 용산구청장 사퇴를 촉구했다. [사진=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 2023.06.08 allpass@newspim.com |
유족들은 박 구청장이 일찍 출근했다는 소식을 듣고 구청장실로 올라갔으나 결국 만나지 못했다.
이후 유족들은 9시쯤 기자회견을 열고 "박 구청장은 참사 직후 유가족에게 사과하고 책임을 지기는커녕 진실을 은폐하기에 급급했다"며 "공직자 능력도 자격도 없는 박 구청장은 즉각 사퇴하라"고 말했다.
유족 측은 박 구청장이 공황장애 등 정신실환을 이유로 풀려난 것에 대해 "박희영이 공황장애면 유가족들은 살아 숨쉬는 시체"라고 비판했다.
유족들은 이날부터 매일 아침 출근 시위 저지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 7일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배성중 부장판사)는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 혐의를 받는 박 구청장과 최원준(59) 전 용산구 안전재난과장의 보석 청구를 인용했다.
재판부는 보석 조건으로 서약서 제출과 주거지 제한, 보증금 납입 등을 걸었다.
박 구청장은 핼러윈 축제 관련 이태원 안전관리 계획을 세우지 않고 참사 현장 출동 지시 등의 조치도 취하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또한 실제 현장 도착 시간보다 빨리 도착했다는 허위 보도자료를 작성·배포하게 한 혐의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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