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법원·검찰

속보

더보기

'간첩누명 사형집행' 故오경무씨 재심서 돌변한 검찰...왜

기사입력 : 2023년05월08일 13:22

최종수정 : 2023년05월08일 13:22

1967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 등으로 사형 선고
검찰 "국가폭력에 의한 희생 아냐...실체 파악해야"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1960년대 북한 간첩으로 몰려 사형을 집행당한 고(故) 오경무 씨에 대한 재심 절차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조병구 부장판사)는 8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았던 오씨와 그의 여동생의 재심사건 첫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변호인은 "피고인들은 공소사실에 기재된 범행을 저지른 사실이 없기 때문에 혐의를 모두 부인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신속한 진행을 위해 검찰 측에 별다른 의견이 없으면 증거목록을 제출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러자 검찰은 "이 사건은 가족이 북한공작원으로 밀입국하는 등 북한과 직접 연관된 실체가 있는 사건으로 피고인에 대해 혐의가 인정되었기 때문에 법원은 사형을 선고했고 그 형이 집행되었다"며 "이러한 점을 종합해 보면 재심에서 본건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심리가 진행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사건은 오경대씨가 북한공작원이었던 이복형을 따라 북한에 갔다가 다시 돌아온 뒤 서울에 있던 오경무씨로 하여금 북한에 가도록 한 것에서 비롯됐다"며 "북한공작원이 관여된 순수 안보 사건이다"며 국가권력에 의해 실체가 조작된 사건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또한 "피고인들이 불법적으로 연행되었다는 객관적 근거가 없고 나아가 당시 긴급 구속제도가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더더욱 불법 구금이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며 "따라서 이 사건은 국가폭력에 의한 희생 사건이라기보다는 북한공작원이 지령을 받고 남한에 잠입한 실체가 있는 사건이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앞서 '불법 구금이 의심돼 재심개시에 동의한다는 취지'로 의견서를 제출했으나, 재심개시결정 이후 처음 열린 이날 공판에서 돌연 '불법 체포나 구금이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며 태도를 바꾼 것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pangbin@newspim.com

재판이 끝나고 취재진을 만난 변호인들은 "검찰이 재심개시 단계에서는 인용 의견을 내고 공판에서 갑자기 손바닥 뒤집듯이 태도를 바꿨다"며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검찰에서 다음 기일에 증거목록을 제출하겠다고 하는데 불법 구금 상태에서 작성된 증거는 증거능력이 없다. 결국 검찰은 사건 관련자들을 모두 증인으로 불러내겠다는 것이다"며 "불필요한 증인신문이나 반복되는 절차를 통해 피고인이나 이미 무죄가 밝혀진 피해자들에 대한 2차 가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다음 재판은 오는 31일로 공판준비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966년 오경무 씨의 동생인 오경대 씨는 이복형의 말에 속아 배에 올라탔다 납북됐다. 이후 오경무 씨도 납북됐다 사상교육을 받고 가까스로 풀려났다. 이들 형제는 모두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967년 오경대 씨는 징역 15년을, 오경무 씨는 사형을 선고받았다. 함께 재판에 넘겨진 여동생 오 모 씨도 반공법상 편의제공 혐의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오경대 씨는 먼저 재심을 신청해 지난 2020년 11월 서울중앙지법에서 무죄판결을 확정받았다.

이번에 재심을 신청한 오씨의 여동생은 "우리가 사람을 죽이고 뭐 그런 범죄를 저지른 것이면 억울하지도 않을 것이다. 우리 가족은 전쟁 국가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로, 북한에 형제가 있다는 이유로 전부 교도소에 끌려갔다. 심지어 큰 오빠는 사형을 당했다. 옛날 생각만 하면 아직도 마음이 아프다"고 호소했다.

jeongwon1026@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영훈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누구?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마산중앙고, 동아대를 졸업해 성공회대 NGO대학원에서 정치정책학(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2025.06.23 sheep@newspim.com 김 후보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2017년 정의당에 입당,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동본부장을 맡았다. 2021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부문 지지단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노동광장'에 공동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20번을 받았다. 현재 한국철도공사 기관사이자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라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 "합리적이다"라며 "민주노총이 그간 (사회적 대화 등) 제도권 밖에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제도권으로 들어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프로필 ▲1968년 부산 출생 ▲마산중앙고, 동아대, 성공회대 NGO대학원 정치정책학 석사 ▲정의당 노동본부장 ▲민주노총 위원장 ▲철도노조 위원장 ▲철도공사 기관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sheep@newspim.com 2025-06-23 14:57
사진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후보자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