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법원·검찰

속보

더보기

공사장 소음 탓에 앵무새 떼죽음…대법 "폐사 피해에 상당 기여"

기사입력 : 2023년05월05일 09:00

최종수정 : 2023년05월05일 09:00

공사장 소음으로 앵무새 427마리 폐사 주장
1·2심 원고 패소…"인정할 만한 증거 없어"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앵무새 판매장 인근 공사현장의 소음이 60dB를 넘을 경우 앵무새 폐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 제3부(주심 이흥구 대법관)는 A씨가 B건설사와 C도급사 등 6곳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파기환송했다고 5일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서울 서초구 대법원의 모습. 2020.12.07 pangbin@newspim.com

A씨는 2012년부터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일대 지상 건물 3~4층과 옥상에서 앵무새 사육·번식 및 판매장을 운영해 왔다. 2016년 B건설사는 판매장 인근 부지에 지하 4층, 지상 15층 규모의 생활숙박 및 근린시설 건축허가를 받았다.

공사가 시작된 후 A씨는 B건설사와 도급사들에게 사현장 소음과 진동으로 인해 본인이 키우는 앵무새가 이상증세를 보이다 죽는 등 피해를 입고 있다며 항의했다. 2017년 3월 22일부터 같은 해 12월 29일까지 안양시청에 16차례에 걸쳐 관련 민원을 제기하기도 했다.

결국 이상증세를 보이던 앵무새 427마리가 폐사하자 A씨는 재산상·정신적 손해를 입었다며 B건설사와 도급사들을 상대로 3억4000여만원의 손해배상금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1심과 2심은 A씨의 청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1심 재판부는 "원고가 제기한 민원에 따라 안양시청이 14차례에 걸쳐 공사장의 소음을 측정했는데 모두 생활소음규제기준인 70dB 이하였다"며 "앵무새들이 공사현장 소음·진동으로 인해 발생한 스트레스를 받아 이상증세로 폐사했다고 인정할 만한 증거 또한 없다"고 판단했다.

2심 재판부 또한 "판매장이 공사장 방향으로 밀폐돼 있고 공사장 반대방향으로 주된 창이 나 있어 소음측정 장소에 따라 그 수치가 달라질 수 있는 점 등을 볼 때 원고가 의뢰한 소음 측정 결과만을 토대로 피고들이 생활소음규제기준을 위반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봤다.

반면 대법원은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의 가축피해 인정기준도 생활소음규제기준 못지않게 중요하게 고려됐어야 한다"며 "가축피해 인정기준은 평균 소음 60dB을 각 해당 피해와 개연성을 인정할 수 있는 소음으로 정하고 있다. 이 사건 공사로 판매장에 발생한 소음은 이러한 가축피해 인정기준에 도달했거나 넘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관상조류는 60~70dB의 소음에서는 10~20%의, 70~80dB에서는 20~30%의 폐사 피해가 발생하는 것으로 예측한 연구결과나 건설공사로 발생하는 불규칙하고 충격음을 동반하는 소음이 앵무새 등 조류에게 더 해로울 수 있다는 감정내용을 더해 보면 공사로 발생한 소음이 원고의 앵무새 폐사 피해에 기여한 정도는 상당하다고 볼 수 있다"고 파기환송 이유를 밝혔다.

syki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석우 대표, 두나무 떠난다 [서울=뉴스핌] 송주원 기자 = 국내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를 8년간 이끌어온 이석우 대표가 오는 7월1일 사임한다. 후임 후보로는 오경석 팬코 대표가 거론되고 있다. 이 대표는 29일 입장문을 통해 "두나무의 더 큰 도약을 위해 새로운 도전과 변화가 필요하다는 판단과 함께 개인적인 건강상의 문제 등으로 물러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 국내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를 8년간 이끌어온 이석우(사진) 대표가 오는 7월1일 사임한다. 2025.02.20 leemario@newspim.com 이 대표는 사임 후 회사에 고문으로 남을 계획이다. 그는 "사임 이후에도 회사에 고문으로 남아 두나무를 위해 일할 계획이다. 새로운 대표이사와 달라질 두나무를 계속해서 지지해 주기를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후임 대표이사로는 오경석 팬코 대표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오경석 대표는 1976년생 충남 공주 출신으로 송치형 두나무 회장과 고향이 같다.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공인회계사 시험과 제47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수원지방법원 판사, 대법원 재판연구관, 김앤장 변호사로 근무했다. 지난 2021년부터 무신사 이사회 내 감사로 활동했으며 현재는 의류 제조업체 팬코의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최영주 팬코 회장의 사위기도 하다. 이번에 사임한 이 대표는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중앙일보 기자로 근무하다 한국IBM, NHN 경영담당 이사를 거쳐 지난 2011년 카카오에 합류해 대표를 맡았다. 이후 지난 2017년 두나무 대표이사로 선임돼 2020년과 2023년 두 차례 연임에 성공해 8년간 두나무 대표직을 맡았다. jane94@newspim.com 2025-05-29 14:19
사진
해군 초계기 추락…탑승 4명 사망 [포항=뉴스핌] 남효선 기자 = 29일 오후 1시 50분쯤 경북 포항 남구 동해면 신정리의 한 야산에 해군 해상 초계기 (P-3C)가 추락했다. 이륙한지 6분 만이다. 탑승자 4명 전원은 주검으로 발견됐다. 시신이 수습된 4명의 정확한 신원은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경북소방당국과 해군 당국이 29일 오후 1시 50분쯤 경북 포항 남구 동해면 신정리의 한 야산에 추락한 해군 해상 초계기 (P-3C)의 화재 진화와 함께 사고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사진=독자제공]2025.05.29 nulcheon@newspim.com 탑승 승무원은 장교(조종사·부조종사) 2명, 부사관(전술승무원) 2명 등 4명이다. 또 정확한 추락 원인도 현재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사고 초계기는 이날 오후 1시 43분쯤 훈련 차 포항기지에서 이륙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가 나자 경북소방 당국은 헬기 2대와 인력 40명, 장비 17대를 급파해 사고 비행기에 붙은 불을 진화하고 잔불을 정리했다. 또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피해 상황과 민간인 피해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 사고 초계기는 훈련 중이어서 미사일 등 무기는 탑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 관계자는 "사고 당시 해상초계기는 포항 기지에서 이착륙 훈련을 하고 있었다"며 "추락 원인은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해군은 사고대책본부를 구성하고 사고 원인 등 조사에 들어갔다. 잠수함을 잡는 대잠 해상 초계 임무와 작전을 하는 P-3C는 한국 해군이 1995년부터 도입했다. 현재 16대를 운용하고 있다. nulcheon@newspim.com 2025-05-29 20:4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