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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국제꽃박람회, 지역대표축제·국제교류의 장 '활짝'

기사입력 : 2023년05월01일 23:20

최종수정 : 2023년05월01일 23:20

4년만에 다시 열려…궁중채화·미디어 아트 등 이색 전시 눈길
세계화예작가 초청전·해외 희귀식물전 등 글로벌 전시관 인기
이동환 고양시장 " 7인7색 작가전 등 실내 전시·볼거리도 풍성"

7년에 한 번 꽃피는 아모르포팔루스 파에오니폴리우스. 사진=고양시 제공

[고양=뉴스핌] 조재환 기자= 4년의 기다림 끝에 지난달 27일 개막한 고양국제꽃박람회가 지역 대표 축제로 우뚝 서면서 국제교류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개막 이후 다양한 야외테마정원과 놀이기구·각종 공연·이벤트와 플라워마켓 등 다양한 볼거리·즐길거리로 기다렸던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실내전시장인 화훼산업관에서는 세계화예작가 초청전과 해외 희귀식물전·궁중채화 전시 그리고 아르떼뮤지엄이 협업한 미디어아트와 국내·외 화훼 산업 트렌드를 보여주는 각국의 신품종 전시 등 화훼산업관 전시장 이름처럼 화훼산업을 이끄는 트렌드들을 그대로 볼 수 있다.

◆전통꽃문화 진수, 궁중채화…벌·나비도 내려앉는 비단꽃

화훼산업관 입구에 들어서자 제일 먼저 청화백자 화병에 드리워진 붉은색과 흰색의 복숭아꽃 한 쌍이 눈에 들어온다. 일월오봉도와 나란히 조화를 이룬 홍백의 꽃나무에 감탄을 자아내던 관람객들은 이내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얼핏 보면 생화 같아 보이는 이 꽃들은 비단과 밀랍 등으로 만든 국가무형문화재 황수로 명장의 궁중채화 대표작 '홍벽도화준'이다.

궁중채화는 비단이나 밀랍 등으로 꽃을 만들어 궁중의 연회나 의례에 사용하던 가화(假花)다. 비단이나 모시에 색을 입히고 꽃잎 모양으로 자른뒤 다려 손으로 하나하나 빚어 만들어진다. 왕실의 위상을 나타내는 상징물로 사용되던 궁중채화는 일제강점기 시절 문화 말살 정책으로 사라질 위기도 있었지만 황수로 명장이 복원해 그 명맥을 잇고 있다.

이색전시로 주목을 받은 아르떼뮤지엄 미디어아트. 사진=조재환 기자

화훼산업관에 전시된 홍벽도화준은 청화백자에 홍도화와 벽도화 한 쌍을 놓아 연회 때 어좌 양쪽을 장식하던 화준(花樽)이다. 약 3m 가량 되는 나무에는 각각 비단으로 만든 2천개 가량의 꽃과 학·공작·봉황·까투리 등이 장식돼 있다. 비단 꽃잎은 열매·뿌리 등 자연으로부터 나온 염료와 송화가루·밀랍으로 만들어져 야외에 두면 실물처럼 보인다.

관람객 A씨는 "세계 곳곳의 생화들이 전시된 화훼산업관을 둘러보고 나니 비단꽃으로 만든 궁중채화의 전통미가 대비돼 더 실감나는 것 같다"며 "이대로 나가자니 아쉬운 마음이 들어 다시 한번 보고 가야겠다"며 전시관으로 들어섰다.

◆7인7색 세계화예작가 초청전…다른 공간의 느낌같은 꽃의 매력

궁중채화 작품을 지나 중앙에 들어서자 7색의 독특한 화훼공간 장식이 3면을 둘러쌌다. 이곳은 인터플로라 월드컵‧유로파컵‧영국 첼시플라워 등 권위 있는 국제대회 챔피언 7인의 화예작가 초청전이 열리는 공간이다.

이번 초청전에는 독일의 비욘 코너·핀란드의 피르요 콥비·대만의 캘빈 리·헝가리의 가보 나기·폴란드의 이자 투카츠크·몰도바의 드미트리 트루칸·한국의 정광옥 작가가 참여했다.

작품들 가운데서 작가들이 꽃에 대해 깊은 대화를 나누기도 하고 작품의 의미를 설명하는 등 글로벌한 화훼문화 교류의 장이 펼쳐지기도 했다.

다채로운 색과 꽃의 유기적인 결합에 고려청자가 어우러진 정광옥 작가의 '색(色)-소통하다', 세르게이 디아길레프의 러시아 발레 작품 세헤라자데에서 받은 영감을 표현한 드미트리 트루칸의 '세헤라자데', 수묵으로 그린 서예가의 그림을 나무껍질과 꽃으로 표현한 캘빈 리의 '묵화' 등 잠시 멈춰서 작가의 작품설명을 읽어보면 조금 더 새롭고 다양하게 작품을 해석해볼 수 있다.

이색전시로 주목을 받은 아르떼뮤지엄 미디어아트. 사진=조재환 기자

◆7년에 한번 꽃피는 아모르포팔루스…찬란한 미디어 아트 작품 눈길

세계화예작가전에서 돌아가면 자그마한 해외 희귀식물이 있다. 평범해 보이는 이 식물은 동남아시아 열대지역에 서식해 평소에는 보기 귀한 아모르포팔루스(곤약속·Amorphophallus)에 속하는 식물이다.

아모르포팔루스 식물들은 약 7년 동안 땅속 덩이줄기에 양분을 모아 2일~5일 정도의 기간만 꽃을 피운다. 꽃이 피면 악취를 풍겨 '시체꽃'으로도 알려져 있다. 악취에도 불구하고 약용으로 쓰이고 동남아에서는 식용으로 재배된다. 다이어트 제품으로 사용되기도 하는 곤약도 이 아모르포팔루스 중 하나인 곤약의 덩이줄기 전분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코끼리발을 닮은 아모르포팔루스 파에오니폴리우스와 독성을 띤 아모르포팔루스 뮬러리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아모르포팔루스 주변으로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콰도르·태국·르완다 등 다양한 국가의 부스들이 국제박람회장임을 보여주는 국가관과 국내·외 신품종을 소개하는 신품종관이 이어진다. 전시장 왼쪽에는 몰입형 미디어아트로 유명한 디스트릭트의 아르떼 뮤지엄과 '영원한 자연'을 주제로 협업한 '유채'·'등나무' 2종의 미디어아트를 감상할 수 있다.

이동환 고양시장은 "4년 만에 치러지는 이번 고양국제꽃박람회는 총 25개국 200여개의 기관·단체 등이 참여하는 화훼산업계 국제교류의 장으로 마련돼 5월 8일까지 이어진다"며 "실내전시에도 7인7색의 세계화예작가전·한국전통꽃문화를 소개하는 궁중채화 등 다양한 볼거리가 준비돼 있으니 함께 즐겨보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johwa08@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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