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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 지연] ③檢·변호사·당사자도 마찬가지..."판사 증원·관리 방법도 고민해야"

기사입력 : 2023년04월20일 06:00

최종수정 : 2023년04월20일 08:08

8년만 판사 정원법 개정 추진…"신속한 사건처리 기대"
'법원이 재판 지연' 국민 피해보상 청구 법안 발의도
법조계 "증원 필요성엔 공감…관리 방법도 고민해야"
재판 과정서 지연 상황·사유에 대해 책임 구분해야
신속·공정 재판되도록 제도적 개선 방향 찾아야

'재판 지연'이 어제 오늘일은 아니지만, 그래서 국민들의 피해가 더 크다. 재판 지연은 부족한 판사수에 업무 과중, 높아진 사건 난이도 등이 주요 사유로 꼽힌다. 제도적으로 보완하면 재판 지연 문제가 과연 해소될 수 있을지 뉴스핌이 3회에 걸쳐 현실과 재판 제도 및 해외 사례 등을 다뤘다.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난이도 높은 사건의 증가, 검사 작성 피의자신문조서의 증거능력 제한 등 제도 변화로 인한 재판의 장기화가 심화되고 있다. 아울러 민·형사소송 외에 인신보호사건, 가사비송사건 등과 관련해 법원의 인권보호 및 후견적 역할에 대한 요청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법무부는 판사 정원을 5년 동안 현재 3214명에서 3584명으로 370명 늘리는 법 개정 추진 배경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2014년 이후 8년 만에 이뤄지는 인력 증원이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지난해 12월 국무회의를 통과한 '각급 법원 판사 정원법' 일부개정법률안을 심사 중이다.

[재판 지연] 글싣는 순서

1. 워라밸 판사 탓?...法 "시대가 변한 것"
2. 해외 법관들도 업무부담 호소…'신속 재판' 방안은
3. 檢·변호사·당사자도 마찬가지..."판사 증원·관리 방법도 고민해야"

법무부가 언급한 재판 장기화 문제는 법조계의 '풀지 못한 숙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인력 부족이라는 현실적인 문제지만 법원과 검찰, 당사자가 재판을 지연하는 사례도 다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재판 지연 문제가 판사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국 법원들이 휴정기에 들어간 가운데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코로나19 대응 방안으로 원격영상재판이 시행되고 있다. 2020.03.04 mironj19@newspim.com

법원이 재판 지연…"피해는 국민 몫"

현행법상 민사소송은 1심은 소가 제기된 날부터, 항소심과 상고심은 기록을 받은 날부터 각각 5개월 이내에 판결을 선고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이 기간을 넘겨 결론이 나는 재판이 많고 선고는커녕 소장을 접수한 지 5개월이 지나도록 첫 변론기일이 잡히지 않는 일도 다반사다. 법원과 헌법재판소가 민사소송법 199조의 '종국판결 선고기간' 조항을 훈시규정으로 해석하고 있어 선고기간을 지키지 않더라도 법 위반이 아닌 탓이다.

물론 사건을 빠르게 처리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그렇지만 소송 당사자의 탓이 아닌데도 책임은 당사자가 부담해야 하는 구조적 문제를 손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일각에서는 법원이 재판 지연으로 부담해야 하는 지연 손해금 액수가 늘어나는 등 재산상 불이익을 입게 된 소송 당사자에게 보상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홍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달 15일 '소송촉진 등에 관한 특례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에는 소송절차가 대법원규칙에 따른 기간을 경과해 지연되는 경우 소송 당사자가 신속한 재판의 진행을 재판장에게 요청할 수 있도록 하고 요청 이후 6개월 이내에 소송 절차가 종결되지 않는 경우 상급법원에 상당한 보상을 청구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한 중견 변호사는 "승소와 패소, 소송비용 부담 비율이 명확히 나뉘는 민사 사건은 판단이 늦어지면 지연 손해금 문제도 필연적으로 발생한다"며 개정안에 대한 긍정적 입장을 보였다.

다만 "법원의 지연 책임을 어떻게 증명할지는 어려운 문제"라며 "보상을 청구하더라도 보상 여부를 결정받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지연 책임을 판사에만 돌리는 것은 무리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열린 소액사건 재판 실태 발표 및 소액사건심판법 개정 촉구 기자회견에서 피켓을 들고 있다. 2021.11.30 pangbin@newspim.com

법조계 "법관 수 늘리는 만큼 인력 관리에도 신경써야"

재판이 지연되는 1차적 원인은 법관 부족에 있다는 평가가 중론이다. 법조계는 향후 법관 인력이 늘어나는 부분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관리 방향에 대해 함께 고민해야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수도권에서 근무하는 한 부장판사는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말처럼 적체 현상은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라면서도 "마냥 늘리는 게 능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도 평가를 안 해서 판사들이 일을 안 한다는 비판이 있는데 증원에만 집중하다보면 그로 인해 일어나는 파급 효과를 중시하지 않을 수 있다"며 "평가를 통해 효율적으로 재판을 잘 할 수 있는 사람을 뽑는 부분에 대해서도 고민해봐야 한다"고 제언했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법조일원화 제도 시행으로 법관 임용 시 일정 경력을 요구하면서 법정에서 20대 판사를 찾아볼 수 없게 된 지 오래"라며 "다양한 분야에서 일해 본 경험자를 뽑는 것도 중요하지만 연령대가 '일원화'되는 부작용을 해결할 다른 방법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판사 증원 외에도 재판 과정에서 지연되는 상황과 사유에 대해 책임을 명확히 구분하는 한편, 신속하면서 공정한 재판이 될 수 있도록 법조계와 함께 제도적 개선 방향을 중장기적으로 찾아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shl2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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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전자 '엑시노스 부활' 이 기사는 5월 21일 오전 10시04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와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플래그십 모델에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를 탑재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오는 7월 공개 예정인 폴더블 신제품에는 '엑시노스 2500·2400',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2나노 공정의 '엑시노스 2600'이 적용될 예정이다. 시장과 제품 포지셔닝에 따라 퀄컴 칩셋과 병행 탑재하는 이원화 전략이 병행된다. 삼성전자 엑시노스 [사진=삼성전자] 21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오는 7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공개할 폴더블 스마트폰에 엑시노스 칩셋을 일부 탑재한다. 삼성은 또 내년에 출시하는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엑시노스 2600을 부분 탑재할 계획이다. 해당 칩셋은 2나노 공정이 처음으로 적용되는 제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Z 플립7에 엑시노스 2500, 보급형인 Z 플립7 FE에 2400이 각각 탑재될 예정"이라며 "상위 기종인 Z 폴드7에는 S25와 동일하게 퀄컴의 스냅드래곤8 엘리트가 들어간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의 경우 북미·한국·중국·일본 등 주요 시장에는 퀄컴의 새로운 칩(스냅드래곤8 엘리트2)을, 유럽 및 기타 글로벌 시장에는 자체 칩셋인 엑시노스 2600을 교차 탑재하는 것이 현재 계획"이라며 "단, 고성능이 요구되는 울트라 모델은 전량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방향으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분기보고서를 통해 "상반기에는 3나노, 하반기에는 2나노 모바일향 제품을 양산해 신규 출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갤럭시 S25 울트라. [사진=삼성전자] Z 폴드7과 S26 시리즈의 칩셋 탑재 방식 차이는 제품 포지셔닝에 따른 것이다. 폴드 시리즈는 플립 보다 상위 라인업으로 분류돼 퀄컴 칩셋을 적용하고, 유럽 등에서는 엑시노스를 투입해 성능을 검증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울트라 모델의 경우 상위 기종인 만큼 지역에 관계없이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이 엑시노스를 자사 제품에 탑재하는 것은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 실적 정상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올해 1분기 두 사업부는 각각 1조원대 적자를 낸 바 있다. 시스템LSI는 주요 고객사에 플래그십 SoC(System on Chip)를 공급하지 못했고, 파운드리는 계절적 수요 약세와 고객사 재고 조정으로 인한 가동률 정체로 실적이 부진했다. 하지만 자체 칩셋 적용은 내부 수요를 통한 생산 가동률 확보, 공정 검증 및 설계-제조 일원화 구조를 유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민감도가 낮은 시장을 중심으로 엑시노스 경쟁력을 확보하며 중장기적으로 점유율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하는 것으로 관측된다"며 "엑시노스의 성공은 사업부 실적은 물론 향후 시장 주도권 확보와도 연결되기 때문에 삼성 입장에선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측은 엑시노스 탑재와 관련해 "고객사와 관련된 내용은 확인이 어렵다"고 답변했다. aykim@newspim.com 2025-05-2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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