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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씌워도 불안" 고농도 황사·독감 유행에 교문 밖 부모들 '발 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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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올해 최악의 고농도 황사와 독감 유행이 이어지면서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지 두달 반 가량 지났지만 아이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쓴 채 등교길에 나섰다.

13일 오전 8시12분 기준 서울 용산구 청파동 미세먼지는 259㎍/㎥로 '매우 나쁨'을 수준을 보였다. 황사위기경보 단계가 '주의'로 격상된 가운데 아이들은 뿌연 하늘을 올려다보며 교문을 지났다. 아이들과 학부모 대부분 마스크를 잘 착용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청파초등학교 인근. 학부모가 자녀들과 함께 마스크를 착용한 채 등굣갈에 나서고 있다. 2023.04.13 allpass@newspim.com

청파동 신광초등학교에서 초등학교 3학년 딸과 5학년 아들을 바래다 준 직장인 조모(43) 씨는 '마스크를 올려쓰라'는 손짓까지 인사로 하고 나서야 출근길에 나섰다.

조씨는 "독감에 황사까지 심하니 너무 걱정된다. 학교에서도 마스크 착용 권고하고 있고 교실에서 32명 중 30명은 마스크 쓰고 있다더라"라며 "지금 딸도 살짝 감기 기운이 있는데 어떨지 모르겠다. 예비용 마스크는 가방에 꼭 챙겨준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4학년 아들을 차로 내려준 김모(45) 씨는 "요즘 황사랑 미세먼지가 심해서 차로 데려다준다"며 "혹시나 열 나거나 감기 증상 있으면 바로 조퇴하라고 얘기했다"고 했다.

오전 8시24분쯤 청파초등학교의 등굣길 풍경도 비슷했다. 학생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한 채 교문으로 들어섰고 일부 '노마스크' 학부모들도 손으로 입을 가리고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통학버스로 등교한 아이들도 모두 마스크를 쓴 채 하차했다.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청파동 신광초·중·고 학생들이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등교 중이다. 2023.04.13 allpass@newspim.com

유미영(42) 씨는 "딸 교실에선 '마스크 벗어도 된다'고 해도 아이들이 다들 알아서 잘 쓰는 분위기라고 한다"며 "수시로 손 씻으라고 강조하고 하교시 집에 돌아오면 바로 옷부터 갈아입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모(45) 씨는 "얼마 전 학부모 참관 수업에 갔는데 교사만 안 쓰고 아이들은 모두 쓰고 있더라. 학교에서도 착용 권고하고 있다"며 "그나마 수업시간엔 계속 실내에 있고 체육도 운동장이 아닌 실내체육관에서만 하고 있어서 다행"이라고 했다.

황사위기경보가 격상하면 지난 12일 정부가 교육기관에 등·하교 시간 조정 혹은 휴업을 고려하라고 지시했으나 이날 방문한 학교 두 곳 모두 학생들은 정상 등교했다.

초등학교 1학년 자녀를 둔 임서희(38) 씨는 "아이가 원래 기관지가 약한 편이라 마스크를 잘 쓰라고 신신당부했는데도 걱정된다"며 "이런 날은 학교에서 단축수업을 하거나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했으면 좋겠다"고 우려했다.

한편 고비사막과 내몽골 고원에서 발원한 이번 황사는 오는 14일 오전까지 한반도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일 전국 일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271㎍/㎥를 기록하는 등 올해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으며 이날(13일)까지 전국을 뒤덮을 전망이다.

각 가정에서는 창문과 출입문을 잠궈 황사의 유입을 막고, 노약자나 호흡기 질환자의 경우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allpas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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