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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교로 보는 중국] 태산에서부터 줄곧 가며

기사입력 : 2023년04월10일 16:45

최종수정 : 2023년04월10일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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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뉴스핌의 중국 제휴 언론사 <금교>가 제공합니다. <금교>는 중국 산둥성 인민정부판공실이 발행하는 한중 이중언어 월간지입니다. 한국 독자들을 대상으로 발행하는 첫 번째 중국 정부의 한글 잡지로 한중 교류의 발전, 역동적인 중국의 사회, 다채로운 문화를 생생하게 전달해 드릴 것입니다.

[서울=뉴스핌]정리 주옥함 기자=수천 년에 걸쳐 공자와 맹자의 사상이 스며들고 태산의 보호 속에서 황하의 세례를 겪은 산둥은 산과 바다를 사이에 두고 있어 수려한 자연풍광을 잉태했으며, 중후한 역사와 찬란한 문화를 축적했다. 앞으로 어떻게 이러한 천혜의 자원을 많은 역경 속에서도 영구히 보존하며 새로운 시대에 계속 빛나게 할까?

'호객산둥(好客山東)'에서 '호객산둥, 호품산둥(好客山東 好品山東)'에 이르기까지 문화에 대한 자신감이 충만하며 문화의 '양창(兩創, 중화민족의 우수한 전통문화의 창조적 전환, 혁신적 발전)'에 대한 책임감과 사명을 짊어진 산둥 사람들은 이 인문학적 옥토를 깊이 갈고 닦는 길에서 조금도 게으름 피우지 않고 지금까지 적극적으로 분발해 왔다.

[사진= 금교 제공]

얼마 전, 문화와 스토리를 지닌 산둥이 황하의 연안, 대운하의 연안, 제장성의 연선, 황·발해의 연안, 자오지[膠濟, 자오저우(膠州)-지난(濟南)] 철도 노선 등 '4랑 1선(四廊一線)'의 문화체험회랑 건설의 청사진을 발표하자 문화관광계가 다시 한번 크게 놀랐다.

산둥에게는 문화축선 5개를 포괄하는 문화체험회랑이 성 전체 16개 시, 93개 현(시, 구), 1200여 개 향진(거리), 5만여 개 촌(지역커뮤니티), 7000여만 인구를 포함하는 산둥 경제사회발전의 역사적 기억선이자 신시대 산둥의 문화, 관광의 혁신선이며 나아가 산둥문화'양창'을 집대성한 '재출발'이기도 하다.

문화체험회랑을 따라가다 보면 눈앞에 펼쳐진 천년 상가와 운하 고성의 소박함을 직접 볼 수 있으며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장성과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황하의 웅장함을 목도할 수 있다. 사람 사는 냄새가 풍기는 민속시장과 산, 바다, 성, 섬, 숲에서 공생하고 공존하는 인간 세상의 선경을 거닐 수 있다. 봄날도 화창하고 풍경도 아름다운 지금 산둥에 와서 제풍노운(齊風魯韵, 산둥의 아름다운 풍경과 운치)을 체험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산과 물이 있고 이야기도 있다

오악 중 으뜸으로 꼽히는 태산이 이 곳에 우뚝 솟아 있고 천 년에 걸쳐 전승되어 온 공맹사상이 이 곳에서 출발해 세상에 널리 알려졌다.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으며 뛰어난 인재를 많이 배출하는 명당이라 할 수 있는 치루(齊魯) 대지는 칭짱고원(青藏高原)에서 줄곧 포효하며 세차게 달려오는 황하가 산둥 구간에 진입했을 때, 그 물줄기가 기적처럼 완만해지며 부드러워지는 곳이기도 하다.

황하가 굽이굽이 지나는 곳에는 차오저우[曹州, 지금의 산둥성 차오현(曹縣) 일대] 모란의 전설, 상허(商河)의 화편고무(花鞭鼓舞, 일반적으로 북춤을 일컬음), 제나라(齊國) 고도(故都)의 이야기가 남아 있다. 황룡입해(黃龍入海, 황룡이 바다로 들어가는 모습)'인 둥잉(東營)에 오면 황하 삼각주에서 새들의 천국을 만날 수 있고, 이 '중국에서 제일 어린 땅'이 인류에게 주는 신비와 기쁨도 느낄 수 있다. 황하가 치루 대지에 멋진 민속 이야기를 가져다 주었다면 산둥 구간을 지나는 경항대운하[京杭大運河, 세계에서 가장 긴 운하로 베이징과 저장(浙江)의 항저우(杭州) 간의 운하]는 이 땅에 조운(漕運, 수로 운송)만의 독특한 역사적 운치를 남겼다. 더저우(德州)에서 산둥으로 들어가 배를 타고 '강북수향(江北水鄉)'인 랴오청(聊城)에서 운하를 따라 내려가다 보면 린칭(臨清)운하 초관(鈔關, 명나라 때의 세관), 지닝(濟寧)수로 총독 아문(衙门) 옛터를 돌아보며 옛 운하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난양(南陽) 고진의 어선방(禦膳房, 수라간), 황관소(皇官所)를 방문하고 마지막으로 '꿈이 시작되는 곳'인 타이얼좡(臺兒莊) 고성에 도착한다. 그 곳에서 거닐다 보면 마치 강남 수향에 잘못 들어온 것 같기도 하고 조운이 흥성하는 시대에 들어온 것 같기도 해 격세지감을 느낀다.

산둥의 물은 황하와 운하만 있는 것이 아니다. 산둥성은 중국 대륙 해안선 전체의 1/6을 차지하며 황해와 발해가 만나 많은 해안 풍경을 형성한다는 것을 인지해야 할 것이다. '해상명주(海上明珠)' 칭다오(青島), '인간선경'옌타이(煙臺), '가장 살기좋은' 웨이하이(威海), '동방 태양성' 르자오(日照) 등이 중국 동부의 장관을 이루는 선경 해안을 이루고 있다.

산수를 유람하고 나면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장성'에 가서 오래된 지혜를 느낄 수 있다.

춘추(春秋) 초기에 건설되기 시작한 치루 대지에 가로놓인 제장성은 2500여 년의 역사를 품고 있다. 이 장성의 서쪽으로는 황하와 연결되고, 동쪽으로는 황해까지 닿아 천여 리를 굽이쳐 산둥을 남북으로 갈라 놓는다. 그리고 현존 상황이 가장 좋은 금양관(錦陽關), 치루의 교통 요지를 든든히 지키고 있는 청석관(青石關), '치난천험(齊南天險)'이라 불리는 목릉관(穆陵關)이 있다. 이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선인들의 근면함과 지혜에 감탄하게 만든다.

제장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동서교통선인 자오지 철도가 있다. 치루 대지에 건설된 최초의 철도로 동쪽에 위치한 칭다오에서 시작해 서쪽 지난을 잇는 이 철도는 1904년 구간이 전부 개통된 이후 지금까지 중국 근대 100년의 역사적 풍운을 목격했으며 길을 따라 많은 문화 유산을 남겨 놓아 중요한 문화 회랑이 되었다.

[사진= 금교 제공]

동서남북중에서 호품(好品)은 산둥에서 나온다

요즘 사람들 사이에서 쯔보(淄博) 바비큐가 대세다. 많은 바비큐 가게가 문을 열자마자 손님들이 물밀듯이 밀려들어 1분도 채 안되어 가게 안은 이미 빈자리가 없다. 네티즌들은 우스갯 소리로 '주말이면 절반은 태산에 오르고 나머지는 쯔보에서 바비큐를 먹는다'고 말한다.

쯔보 바비큐뿐만 아니라 '호품산둥'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음식들을 보면 쯔보 바비큐는 호품산둥의 작은 축소판일 뿐이라는 걸 알게 될 것이다. 칭다오 맥주, 르자오 녹차, 옌타이 사과, 황하입해구 털게, 루산(乳山) 굴, 장추(章丘) 대파, 더저우 파지(扒雞, 통닭 요리), 자오둥(膠東) 화보보(花餑餑), 더리쓰(得利斯) 햄 등 이런 맛있는 음식과 음료 모두 산둥에서 생산된다. 산둥은 이것으로 중국의 요식업 분야에서 가장 큰 성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3월 12일 저녁에 '산둥 출신 쇼호스트의 산둥 상품 판매'가 진행되었다. 우자오궈(吳召國)의 산둥호품 특별 라이브 방송에서 고구마 당면, 린이(臨沂) 차오지(炒雞, 닭볶음), 산둥 젠빙(煎饼), 단간샤피(淡幹蝦皮, 소금을 뿌리지 않고 말린 새우) 등 다양한 산둥호품이 판매되었는데, 이날 무려 5400만 명 이상의 네티즌이 라이브를 시청했고 매출액은 2100여만 위안에 달했다.

호품산둥으로 꼽히는 많은 상품에 결코 음식과 특산물만 포함된 것은 아니다. 천년의 지혜를 이어온 노반침(魯班枕)부터 가장 얇은 두께를 자랑하는 0.1mm의 단각흑도(蛋殼黑陶)까지, '만물이 모두 날 수 있는(萬物皆可飛)'웨이팡 연에서 양자부(楊家埠) 목판 연화, 옌타이 전지(剪紙), 쯔보 각자(刻瓷), 태산 옥기까지 이런 다양한 '핸드메이드 인 산둥'상품들이 저마다 아름다움을 뽐내며 '백화제방'의 성황을 보여주고 있다.

'핸드메이드 인 산둥'이 갈수록 세인들의 감탄을 자아내는 배경에는 산둥의 풍부한 무형문화유산의 전승에 있다. 통계에 따르면, 산둥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인류무형유산 대표목록 8개, 국가급 목록 186개, 성급 목록 1073개, 시급 목록 4121개, 현급 목록 12758개를 보유해 중국에서 상위권에 속한다.

태산의 봉우리부터 발해만(渤海灣)까지, 벽돌 하나 하나에는 이야기가 숨겨져 있고 도시마다 경관마다 모두 매력적인 만남을 선사한다.

[사진= 금교 제공]

문화축선에 점철된 '화미향촌'

취푸(曲阜)시 시쩌우(息陬)진 베이위안퇀(北元疃)촌의 농가 마당에 들어서니 소박하고 떠들썩한 결혼식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신랑과 신부는 전통적인 결혼식 방식에서 벗어나 하객들에게 축의금 대신 덕담과 축하카드를 받았다. 결혼식은 소규모로 이루어졌지만 이웃 마을 사람들과 많은 관광객들이 참석해 왁자지껄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최근 몇 년 동안, 우수한 전통문화는 더 이상 도도한 상태로 머무르지 않고 '유학 강당' 등 방식을 통해 마을 사람들의 생활 속으로 들어와 '상덕정신(尚德精神)', '효화문화(孝和文化)'등을 사람들의 마음 속에 뿌리내리고 전승시켰다.

다시 고개를 들어 먼 곳을 향해 바라보니, 지닝에서는 '백리 광푸허 풍광대(百裏洸府河風光帶)'의 맑은 강물이 살아 있는 듯 흐르고 '옛 운하 복원 기억 공정(老運河記憶修復工程)'의 푸른 물이 기운차게 흐른다. 랴오청 중화수상고성(中華水上古城)에서는 '화현고성(花現古城)'을 주제로 한 이색적인 행사도 점차 따뜻해지는 공기 속에서 순조롭게 열렸다. 영암사(靈巖寺) 관광지에서는 '1위안 소면(一元素面)', '행각(行腳)', '식수월(植樹月)' 등 행사를 선보였다. 산둥성은 '화미향촌(和美鄉村, 아름답고 정겨운 농촌)'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관광을 매개체로 하여 문화가 특유의 역할을 발휘할 수 있는 모델을 선택했다.

아름답고 살기 좋은 곳으로 새롭게 거듭난 농촌은 조용한 곳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아늑함과 고요함을 주는 동시에 활기찬 분위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떠들썩함을 찾을 수 있도록 해준다. 2023년 '사람들에게 선보이자마자 유명해진' 현상이 산둥성에 일어났는데, 이것은 바로 '황하대집(黃河大集, 황하 연안 지역에 서는 큰 장)'이다.

"따끈따끈한 군고구마! 갓 튀겨진 튀김과자!"라고 하는 노점상의 고함소리, 고객들의 흥정소리, 아이들의 웃음소리 이어지고 있다. 황하 연안 일대가 가오칭(高青) 황하대집, 쌍쯔뎬(桑梓店) 황하대집, 샤진(夏津) 황하대집으로 떠들썩했다.

쉬즈창(胥志強) 쯔보시 가오칭현 문화관광국 당조 국장은 "설 연휴 기간 동안, 황하대집은 총 20여 만 명의 관광객을 맞이했습니다. 하루 방문객이 최고 8만 명에 달하기도 했고 이 기간 동안 약 1800만 위안의 관광 매출을 일으켜 소비를 진작시키고 시장을 활성화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산둥은 황하가 치루에 부여한 이 독특한 자원을 소중히 여기고 황하와 산둥이 저마다 지닌 특색있고 새로운 민속, 업태 그리고 브랜드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사계절에 따라 '청명, 하지, 추분, 소년' 등 절기를 선택해 겨울에는 '설맞이 장터', 봄에는 '봄놀이 장터', 여름에는 '수공예품 장터', 가을에는 '풍작 장터'가 열린다.

"자! 짜오좡(棗莊)으로 봄 데이트를 떠나자!" '황하대집'은 짜오좡에서 그 서막을 열었다.

[금교(金橋,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 주관 잡지)=본사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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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음표'만 남기고... 노만석 '떳떳하게' 퇴임 [서울=뉴스핌] 김지나 김영은 기자 = 노만석(54·사법연수원 29기) 검찰총장 직무대행(대검찰청 차장검사)이 '대장동 항소 포기' 사태로 논란이 확산되자 14일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퇴임사에서도 논란의 핵심인 항소 포기 과정에서의 '윗선 압력' 의혹에 대한 진실은 끝내 드러나지 않았다. 하지만 전날 노 대행이 한 언론과 진행한 인터뷰 기사에서는 항소 포기 결정에 구조적 압력이 있었음을 시사해 퇴임 이후에도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항소 포기' 정쟁 한가운데 세워놓고...'외압 의혹'엔 입 닫은 퇴임사 이날 오전 10시 30분 대검찰청 대회의실에서 노만석 직무대행의 퇴임식이 진행됐고, 약 30분 후인 오전 11시경 퇴임사가 공개됐다. 특히 관심을 모은 대목은 대장동 개발비리 사건 항소 포기 과정에서 법무부 외압 의혹이 제기된 상황에서, 노 직무대행이 퇴임사를 통해 해당 의혹의 진실을 밝힐지 여부였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 항소 포기 논란 끝에 사표를 낸 노만석 검찰총장 권한대행이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비공개 퇴임식을 마치고 차량을 타고 대검 청사를 나서고 있다. 2025.11.14 yooksa@newspim.com 하지만 이와 관련된 내용은 퇴임사에 없었다. 항소 포기와 관련해 퇴임사에서 언급된 부분은 "최근 일련의 상황에 대하여 검찰을 대표하는 사람으로서 우리 검찰의 미래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저 스스로 물러나는 만큼, 일각에서 제기되는 검사들에 대한 징계 등 논의는 부디 멈추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는 내용이 전부였다. 항소 포기 과정과 관련된 내용은 공식적으로 공개된 퇴임사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전날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는 당시 상황과 자신의 입장이 보다 구체적으로 언급됐다. 인터뷰에서 노 대행은 "정권하고 검찰이 방향이 같았으면 무난했을 텐데 솔직히 지금은 (정권과 검찰이) 완전히 역방향"이라며 "검찰청을 폐지하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사건에 대한 결이 다른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또 법무부가 항소 포기를 압박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모든 것은 나의 결정"이라고 밝혔다. 노 대행은 "윗선의 생각이 내 생각과 다를 경우 선택지는 끝까지 맞서 싸우든가 받아들이든가 딱 두 가지"라며 "(윗선의 생각을) 받아들이는 순간 그건 내 생각이고 내 결정이 됐기 때문에 이제 와서 외압을 받았다는 건 우스운 이야기"라고 말했다. 윗선에서 항소 포기를 요구했고 자신은 항소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생각이 달랐지만, 끝까지 맞서 싸울 수 없었다는 점을 내비친 대목이다. 노 대행은 또 자신의 결정은 조직을 위한 일로 떳떳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사표를 쓴 날 아침 출근길에 왜 지하가 아니라 기자들이 모인 출입문으로 걸어 들어갔는지 아느냐"고 반문하며 "조직을 위해 내린 결정이었고, 그래서 떳떳했기 때문에 정문으로 출근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퇴임식에서도 노 대행은 기자들이 기다리고 있는 정문으로 들어가고 퇴청했다. ◆ 與 이참에 '검찰파면법' 강행... "내부 우려를 항명으로 보는 것 안타까워"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금주•백승아•김현정 원내대변인(오른쪽부터)이 14일 국회 의안과에 검찰청법•검사징계법개정안을 제출하고 있다. 2025.11.14 pangbin@newspim.com 노만석 대행은 스스로 '대장동 항소 포기'에 책임을 진다며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이미 항소 포기 외압 논란이 정쟁으로 번진 만큼 검찰 조직은 외풍에 더욱 크게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곧바로 검찰총장을 포함한 검사를 탄핵 절차 없이 일반 공무원처럼 파면시킬 수 있도록 하는 검찰청법 개정안('검사 파면법')을 발의했다. 민주당은 대장동 항소 포기에 반발한 검사들을 '정치검사'로 규정하며 '검사 힘 빼기' 입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7일 노만석 대행이 서울중앙지검 지휘부와 대장동 사건 수사·공판팀의 항소 의견을 수용하지 않고 항소 불허 지휘를 한 이후, 전국 검사장 18명은 노 대행에게 항소 포기 경위를 설명하라고 요구했고, 참모진인 대검 부장(검사장)들까지 노 대행을 찾아가 사임을 요구한 바 있다. 노 대행은 이에 대해 퇴임사에서 "검찰 구성원들이 검찰의 기능과 정치적 중립성 등에 대한 전반적인 우려를 내부적으로 전한 것임에도, 이를 항명이나 집단행동으로 보는 일부 시각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는 조희영 전주지검 인권보호관이 글을 올려 "검사의 징계를 일반 공무원보다 엄격하게 하는 것은 '정치적 중립'을 위해서라고 배웠고 그렇게 알고 있다"며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에 대한 검찰 내부 반발을 '정치 검사들의 항명'이라고 규정하고, '검사들의 반발을 가용한 법적·행정적 수단을 총동원해 저지·분쇄하겠다'며 발의한 법안이 '검사 파면법'이라고 한다"고 비판했다. 한 검사 출신 변호사는 "유사 입법으로 검사 파면을 강화해도 실질적으로 검찰 업무의 성격상 파면 요건에 해당할 만한 사례가 많지 않을 것이고, 오히려 조직 독립성과 자유로운 의견 개진이 위축될 수 있다"면서 "이번 법안은 당장의 정치적 시그널이나 검찰 견제 성격이 강하고, 실무적으로는 큰 영향을 미치기 어렵다. 검찰의 반발을 무조건 정치적 행동으로 몰아가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라고 우려했다.  abc123@newspim.com 2025-11-14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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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 왕수복, 광대 조건 다 갖춘 인물"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신개념 국악 방송 '최한이·변상문의 작금작금' 제2화의 2-1편이 19일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유튜브 채널 '뉴스핌TV'와 'K스팟(K·SPOT)'을 통해 공개됐다. 앞서 제1화에서는 올해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준비됐다. 제1화 '광복'에서는 제1편 '작금'을 시작으로 2편 '김구, 판소리 배우다', 3편 '이승만과 아리랑', 4편 '광복군'이 공개됐다. 제2화는 '기생'을 주제로 다루며, 이날 2-1편에서는 '왕수복, 기생이 되다'를 주제로 한 내용이 공개됐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최한이·변상문의 작금작금' 제2화 제2-1편이 공개됐다. 본편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TV의 유튜브 채널 '뉴스핌TV'와 'K·SPOT'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맨 왼쪽부터 최한이, 변상문. 2025.11.13 alice09@newspim.com 왕수복은 1917년 평양에서 태어나 2003년 사망했으며, 조선 민요를 세계에 알렸던 기생이기도 하다.왕수복은 알려진 바에 의하면 성격은 쾌활하고 명랑했다고 한다. 당시 잡지 '삼천리'에서는 '왕수복의 목소리가 청아했다', '우리 민족의 한의 정서를 잘 표현했다'고 평했다. 평안남도 강동군 입성면 남경리에서 태어난 왕수복은 , 화전을 일구는 농사꾼의 4남매 중 셋째다. 아버지가 이름을 '성실'로 지었으나 할머니가 '수복'으로 바꾸었고, 훗날 불같은 사랑을 나눈 소설가 이효석은 왕수복을 '실'로 불렀다. 변사로 나선 변상문 이사장은 왕수복에 대해 "그 당시 언론에서 표현하기를 '목소리가 청아했다', '조선민족의 전통적인 정서인 한을 아주 잘 표현했다'라고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린 시절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고, 7살 어린 나이에 부잣집 아이들 뒷바라지를 해주는 일을 했다. 그때 풍금 소리를 듣고 마음 속에 내재된 소리를 하게 되고, 이를 듣게 된 선생님의 추천으로 명륜 여자 공립 보통학교에 다니게 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최한이·변상문의 작금작금' 제2화 제2-1편이 공개됐다. 본편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TV의 유튜브 채널 '뉴스핌TV'와 'K·SPOT'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맨 왼쪽부터 최한이, 변상문. 2025.11.13 alice09@newspim.com 변 이사장은 "가난해서 3년 다니다 학교를 그만두게 되고, 이후 어머니한테 기생을 권유받고, 기생 권번에 입학하게 됐다. 그 학교에서 배운 내용이 '소리'였다. 가곡, 민요, 시조, 판소리 등을 배웠다"고 소개했다. 최한이 소리꾼은 "정가(가곡·시조), 민요, 판소리 등이 전통음악의 3대장이다. 저는 국악 중·고등학교를 통해 정가를 배웠는데, 변사님은 알고 계시나"라고 질문했다. 이에 변 이사장은 "시조는 가난한 사람들이 장구 장단에 맞춰서 부르는 것이고, 삼현육각 제대로 깔고 부르면 가곡이 되는 걸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최 소리꾼은 "'가난'이라고 말하신 것은 개그인 걸 알고 있다. 삼현육각 편성 유무에 따라 정가가 나뉘기도 한다"라며 "시조는 한시와 고시를 가지고 운율을 붙여서 부르는 노래로, 사랑방 음악이라고도 불린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최한이·변상문의 작금작금' 제2화 제2-1편이 공개됐다. 본편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TV의 유튜브 채널 '뉴스핌TV'와 'K·SPOT'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맨 왼쪽부터 최한이, 변상문. 2025.11.13 alice09@newspim.com 이어 "맑은 소리는 경기 민요, 한의 정서는 판소리라고 할 수 있다"라고 말하며 '진도 아리랑' 한 구절을 가창했다. 그러자 변 이사장은 "우리 음악은 애이불비(슬프지만 겉으로는 슬픔을 나타내지 않다는 뜻)하고 낙이불류(즐거워도 지나치게 들뜨지 않다라는 뜻)하다라고 표현할 수 있다. 절제의 미악이 바로 우리의 소리"라고 정의했다. 또한 변 이사장은 "왕수복은 이렇게 노래뿐만 아니라 춤, 거문고, 가야금, 해금 등 악기도 배웠다"고 말했다. 이에 최한이 소리꾼은 즉석에서 가야금 연주를 선보였다. 이후 최한이는 광대(조선 말 소리하는 사람을 표현하는 말)에 얽힌 판소리를 가창하며 "광대에는 세 가지 조건이 있다. 첫 번째는 인물치레, 두 번째 말 잘하는 사설치레, 그리고 다음이 득음이고 춤"이라며 "왕수복은 이를 다 갖춘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alice09@newspim.com 2025-11-14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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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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