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정치자금법 위반' 유동규-김용 설전 공원·사무실 가보니

기사입력 : 2023년03월17일 15:24

최종수정 : 2023년03월17일 15:24

16일 재판서 쇼핑백에 3억 전달 시연
자금 전달 당시 상황 관련 구체적 증언 나와

[수원=뉴스핌] 박우진 기자 =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함께 재판에 넘겨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연일 공방을 벌이고 있다.

최근 재판에서는 유 전 본부장이 정치자금을 전달한 장소와 당시 정황에 대해 구체적인 증언을 내놓으면서 해당 지역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유 전 본부장은 지난 2021년 4월 경 자신이 운영하던 유원홀딩스 사무실에서 1억원, 같은 해 6월 초 수원 영통구 광교 자택 앞 버스정류장에서 3억원, 같은 해 6월 경 경기도청 북측도로 인근에서 2억원 등 김 전 부원장에게 직접 현금 6억원을 전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17일 오전 찾은 경기 수원 영통구에 위치한 경기도청 북측 도로변 공원은 몇몇 주민들이 산책을 나왔을 뿐 인적이 드물었다. 공원은 도청사와 아파트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도청 북측 도로는 좁은 편인데도 한 차선에 차들이 주차돼 있어 더 좁게 느껴졌다. 공원 인근에는 초등학교와 노인복지관 등 복지시설과 아파트 단지들이 있었다. 

유 전 본부장이 법정 진술에서 밝힌 것처럼 공원에는 드문드문 벤치가 있었으며 일부는 도로와 인접한 곳에 있기도 했다.

경기도청 주변으로 경기주택도시공사와 경기신용보증재단 등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 들과 관계기관들의 청사 신축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일부 노동자들은 공원과 맞닿은 인도에서 잠시 흡연하는 모습도 보였다. 공원에서는 금연이라는 알림판이 있는 탓으로 보인다. 

또 유 전 본부장이 진술한 것처럼 공원을 벗어난 인근에는 아울렛과 백화점, 아파트 단지들도 있었다. 

[수원=뉴스핌] 박우진 기자 = 17일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청 청사 북측에 위치한 공원의 모습.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지난 2021년 6월 이 곳에서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에게 2억원을 전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2023.03.17 krawjp@newspim.com

전날 재판에서 유 전 본부장과 김 전 부원장은 3차 자금 전달과 관련해서 언성을 높이며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김 전 부원장은 '제가 돈을 언제 달라고 어떤 방법으로 했나, 돈을 언제 준거냐'라고 물었고 유 전 본부장은 "본인도 기억할 것"이라며 "받은 사람이 제일 잘 기억하지 않겠나"라고 받아쳤다.

김 전 부원장은 특히 3차 전달 시기에 대해 '경기도청에서 몇 시에 만났나'라고 물었고, 유 전 본부장은 "만난 시간은 잘 아실 것"이라며 "제가 기억하기로는 (오후) 10시 전후"라고 답했다.

유 전 본부장이 돈을 전달한 장소로 지목한 경기도청 인근 상황을 묻는 질문도 나왔다. 김 전 부원장은 "당시  경기도청 공사 상태가 어느 정도였느냐"고 질문했다. 유 전 본부장은 "공사가 마무리되기 전이어서 펜스가 쳐져 있고, 유리창을 깔았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답했다.

이어 김 전 부원장은 "현장 직접 가보지도 않고 경기도청 인근 북측도로 네이버로 본거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유 전 본부장은 언성을 높이면서 "우측변 공원에서 담배 피면서 이야기 했던 것도 기억이 안나냐?"고 답했다.

같은날 찾은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 '유원홀딩스' 사무실은 현재 다른 회사 사무실로 바뀐 상황이었다. 유원홀딩스는 대장동 사업 특혜의혹 관계자인 정민용 변호사가 대표로 등록돼 있던 회사다.

[성남=뉴스핌] 박우진 기자 = 경기도 성남 분당구 판교동에 위치한 건물. 과거 이 빌딩에는 대장동 의혹 관계자인 정민용 변호사가 대표로 등록된 '유원홀딩스' 사무실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은 이 곳에서 2021년 4월 경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에게 1억원을 전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2023.03.17 krawjp@newspim.com

유 전 본부장은 전날 재판에서 유원홀딩스 사무실에서 김 전 부원장이 1억원을 들고 간 상황을 시연했다. 그는 당시 김 전 부원장이 입고 왔던 점퍼와 비슷한 두께의 외투를 정 변호사에게 빌려 입은 뒤 골판지 박스 1개가 담긴 작은 쇼핑백을 외투 안에 숨겼다.

이를 본 재판부는 "코트를 입고 (쇼핑백을) 접어서 들면 가릴 정도인데 외부에서 보면 뭔가 가지고 가는 것을 인지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또한 본인의 진술대로 현금 3억원이 쇼핑백에 들어가는지 직접 보여주기도 했다. 유 전 본부장은 직접 1억원씩 들어있는 골판지 박스 2개와 빈 박스 1개를 쇼핑백에 넣었다. 2개는 세로 방향으로 넣고 그 위에 나머지 1개를 올리는 방식이었다. 그는 "(쇼핑백을 들면) 벌어져서 보이거나 찢어질 수 있어서 테이프로 밀봉하고 다른 쇼핑백 안에 다시 넣어 두 겹으로 들고 갔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 전 부원장은 2021년 4~8월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4차례에 걸쳐 유 전 본부장과 정 변호사을 통해 남 변호사로부터 총 8억47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남 변호사가 조성한 정치자금 8억4700만원 중 1억4000만원은 유 전 본부장이, 700만원은 정 변호사가 사용하고 1억원은 남 변호사에게 반환돼 김 전 부원장에게 실제 전달된 돈은 6억원이라고 보고 있다.

krawjp@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국정 로드맵 짤 이한주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5년 국정 로드맵을 짤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30년지기'인 최측근 인사다. 이 원장과 이 대통령의 인연은 '성남'에서 시작됐다. 이 원장이 가천대 교수이던 시절 경기 성남시에서는 신도시 개발 문제, 광주대단지 사건 등 여러 문제가 터졌다. 두 사람은 시민운동에서 마음이 맞아 현재 인연으로 이어졌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 지난해 민주연구원장 시절 뉴스핌과의 인터뷰. 2024.06.11 pangbin@newspim.com 이 원장은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상세히 털어놨다. 그는 "필요하면 서로 불러대고 하는 관계"라며 친밀함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이 원장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시절 모라토리엄(지불유예) 선언을 계기로 더욱 가까워졌다고 했다. 그는 "성남시에서 사회적 기업, 사회적 협동조합을 100개 이상 만드는 데도 같이 했고 기본소득의 원조라고 얘기할 수 있는 청년 기본소득도 성남에서 민선 5기, 6기를 거치면서 많은 사회 실험을 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이 2022년 대선에서 메인 정책으로 꺼낸 '기본소득'도 이 원장의 작품이다. 당시 대선 패배로 기본소득 정책은 다소 후퇴했지만, 대신 '기본사회'를 꺼내들었다. 이 대통령은 당대표이던 시절 당대표 직속 기본사회위원회를 구성해 인간이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된 기본권 강화 등에 주력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기본사회 공약을 강조했으며, 대통령 직속의 기본사회위도 꾸릴 예정이다. 이처럼 '기본 시리즈'를 고안한 인물로 이 대통령의 꾸준한 신임을 얻고 있는 셈이다. 두터운 의리로 민주당의 공약 개발을 하는 민주연구원장에 이어 국정 밑그림을 그리는 국정기획위원장을 맡게 됐다고 볼 수 있다. 이 원장은 현 정부·여당이 전국민에게 25만원을 줄지 선별적으로 지급할지에 논의 중인 데 대해서도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정부는 예산이 많이 들고, 선별적으로 줘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 정 그렇다고 한다면, 가난한 사람한테 더 주는 것을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겠다"고 했다. 해당 발언은 당시 야당 입장에서였다.  이 원장은 선별 지급이 기본소득의 고유 이념에 대해서는 후퇴한 것이라고 했지만 "전국민 지급을 끝까지 우겨야 할 사안은 아니"라고 했다. 이 원장은 16일 출범하는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정부 조직개편과 국정과제를 정리하며 이재명 정부의 5개년 국정 밑그림을 약 50일간 짤 예정이다.  ▲1956년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 생물학 학사, 경제학 석·박사 ▲가천대 경제학과 교수 ▲경기연구원 원장 ▲민주연구원 원장 ▲2025년 대선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장  ycy1486@newspim.com 2025-06-16 06:00
사진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송언석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는 16일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5대 개혁안 당원 여론조사와 관련해 "종합적으로 고려해 혁신의 논의가 돼야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여러 의원들의 견해가 다르고 김 비대위원장 스스로 상임고문님들이랑 얘기할 때도 몇가지 부분은 곤란하단 의사 표현을 했다고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5.06.16 pangbin@newspim.com 그는 당 혁신위원회 구성에 대해선 "아무래도 당을 사랑하는 마음이 일차적이고, 그런 점에서 특정 계파에 편향적으로 알려진 분들은 이번 인선에서 2차적으로 평가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 문제와 전당대회 시기를 묻는 질문엔 "조속히 정리해 특별한 반대가 없으면 (전당대회를) 조기에 개최할 수 있게 하겠다. 실무적 절차가 있어서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6월 말 이후에 어떻게 할 거냐는 문제가 발생할 건데 만약 비대위의 임기를 더 가져가야 할 일이 있으면 이헌승 전국위원장과 상의해서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에 대한 질문에는 "헌법 질서 속에 있었던 탄핵 결과에 승복하고 모든 것이 끝난 상태"라며 "잘못한 게 있으면 인정하고 반성 할 용의가 있고 그렇게 해왔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같은날 선출 직후 연합뉴스TV와 인터뷰에서 '변화와 쇄신'을 강조했다. 그는 "변화와 쇄신을 통해서 앞으로 성장하도록, 미래에 갈 수 있도록 우리 당이 국민의 마음을 더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서로 협상할 것은 협상하고, 또 투쟁할 것은 투쟁하면서 의원님들의 총의에 따르겠다"고 했다. 상법개정안과 관련해선 "주주 충실의무에 대해 다시 한번 논의가 필요하다"며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함께 상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무총리자와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선 "국민들께 소상히 밝히는 게 먼저 우선순위로 해야 할 도리"라며 "김민석 후보자를 지명한 이재명 대통령도 지명 철회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미리 고민을 해 두시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5-06-16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