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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텍대 바이오캠퍼스, 교수·장비·과정 삼박자 갖췄다

기사입력 : 2023년03월09일 09:11

최종수정 : 2023년03월09일 14:29

바이오캠퍼스, 현장 맞춤형 교육 두각
교수, 교육과정, 장비까지 양질의 인력양성 집중
"민간 인력양성 필요 과도기 단계"

[서울=뉴스핌] 방보경 기자 = 한국폴리텍대학 바이오캠퍼스가 현장 맞춤형 교육을 통해 생산·품질관리 인력난을 해결할 주체로 떠오르고 있다. 설립 이후 18년 동안 기업체에서 온 교수진이 커리큘럼을 다듬고, 학생들이 장기간 실습할 수 있도록 충분한 장비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최근 인력을 '단기간에 다수' 양성하겠다는 기조가 부상하는 와중 한국폴리텍대학은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9일 업계 등에 따르면 한국폴리텍대학은 고용노동부 산하의 기능대학으로, 그중에서도 바이오캠퍼스는 특성화대학에 배치돼 있다. 바이오캠퍼스는 지난 2005년 설립돼 매년 150여명을 업계로 배출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산업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에서 최근 바이오 인력 교육에 박차를 가하는 걸 감안하면 관련 교육을 일찍부터 시작한 셈이다. 

◆90퍼센트 달하는 취업률…비전공자도 업계 진출 

한국폴리텍대학 바이오캠퍼스 졸업생들은 업계에서 업무에 빠르게 적응하는 걸로 유명하다. 이에는 70% 이상의 실습률이 큰 지분을 차지한다. 게다가 학생들은 졸업을 앞둔 2학년 2학기에 제약바이오사에서 직무교육을 받기도 한다.

한국폴리텍대학 바이오캠퍼스 전경 [사진=폴리텍대학]

특히 바이오캠퍼스는 지난 2015년부터 시행해온 삼성바이오로직스 산학인턴과정으로 잘 알려져 있다. 2학년 1학기부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적성검사를 통해 인턴을 선발하고 산업체로 보내서 2-4주 정도 교육한다. 학생은 2학기부터 3개월간 인턴십 과정을 거친다. 

지난해에는 전체 졸업생 196명 중 44명이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취업했다. 폴리텍대학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는 전문대 졸업자 중 폴리텍 졸업생을 가장 많이 채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삼성은 특정 대학 졸업생을 몰아 뽑지 않는 걸로 알려진 만큼, 폴리텍대학 학생들의 삼성바이오 진출은 유의미한 결과"라고 말했다. 

바이오캠퍼스는 매년 90%에 가까운 취업률을 달성하고 있지만, 학생들이 처음부터 바이오 업계에 대해을 받고 현장에 투입되는 학생들은 기존에 생명과학을 전공하지 않은 '유턴 학생'들이다. 비전공자들이 교육을 받은 후 곧바로 업계로 투입될 만큼 교육과정이 잘 짜여 있다는 의미다. 

[서울=뉴스핌] 방보경 기자 = 2월 22일 충남 논산 한국폴리텍대학 바이오캠퍼스에 있는 바이오리액터. 학생들이 직접 실습할 수 있도록 작은 용량의 바이오리액터도 비치돼 있다. 2023.3.2. hello@newspim.com

◆OJT 잘되는 비결…교수·장비·과정 갖췄다

폴리텍대학은 OJT가 수월한 비결로 현장 맞춤형 프로그램을 꼽는다. 바이오캠퍼스는 교수, 교육과정, 장비까지 삼박자를 갖춰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바이오캠퍼스에서는 교수를 초빙 시 3년 이상의 산업체 경력과 교육 경력, 연구 경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 일례로 바이오캠퍼스 교수들은 CJ제일제당, 동국제약, 종근당, LG생활건강, 목암연구소에서 일했던 사람들로 이뤄져 있다. 이들 대부분이 업계에 있을 당시 팀장급이었다.

폴리텍대학 바이오캠퍼스 관계자는 "회사에서 쓰는 용어, 기기가 익숙하기 때문에 강의실에 일했던 걸 그대로 옮겨 놓을 수 있다"며 "특히 업계가 계속해서 바뀌기 때문에 학내에서는 기업체 출장가는 걸 권장하는데, 현재 기업에 있는 사람들과 계속 컨택해서 교수로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6개 학과도 직무 중심으로 나뉘어 있다. 품질관리, 배양공정, 식품분석, 생명정보, 의약분석, 나노소재 등이 있다. 이론 강의 이후 바로 실습을 진행해 개념의 빠른 이해를 돕는다. 하영주 바이오캠퍼스 산학협력단장은 "생물학과를 나와도 세포배양, 분리정제를 해본 사람이 많지 않은데, 여기서는 실습 기회를 많이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방보경 기자 = 2월 22일 충남 논산 한국폴리텍대학 바이오캠퍼스에서 박성환 학과장이 마이크로파이펫을 보여주고 있다. 2023.3.2. hello@newspim.com

일반 대학에서 비용 문제로 갖추기 어려운 고성능크로마토그래피(HPLC)부터 공정부터 개발, 배양을 경험할 수 있는 실습실도 갖추고 있다. 바이오캠퍼스에서 갖춘 장비 대부분은 제약사에 있는 것과 같은 모델이다. 장비가 다르면 매뉴얼이 달라 현장에 투입됐을 때 적응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특히 장비 수를 많이 갖춰 1인당 실습 시간을 늘리는 데 목적이 있다. 박성환 바이오캠퍼스 학과장은 "마이크로파이펫 같은 경우, 대학원생들도 자주 쓰지 못해서 정확도가 떨어진다"며 "10마이크로리터가 작은 단위지만 결과에서는 큰 차이가 날 수 있어, 강의 시간에는 장비를 분해해서 보여주고 원리를 알려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민간이 인력양성, 정부는 신산업 육성해야"

OJT에 집중해온 덕에 교수들이 고용과 교육에 대해 갖는 시각도 색다르다. 특히 송석두 폴리텍대학 특성화대학장은 지난달 22일 충남 논산에 위치한 바이오캠퍼스에서 "최근 정부 부처들의 바이오 인력 양성은 자칫 체계적이지 못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민간 수요에 맞추다 보니 단기간에 교육받은 인력을 다수 양성하고 있으며, 교육과정에서 깊이가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송석두 한국폴리텍대학 특성화대학장 [사진=폴리텍대학]

송석두 학장은 기존에 만들어진 시스템을 활용할 것을 권고했다. 그는 "대학은 고유의 교육시스템을 갖고 있으므로 기존의 연구 중심 시스템을 기업 맞춤형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것이 정부가 인력양성을 직접하는 것보다는 효율적"이라며 "따라서 대학들이 기업 맞춤형 인재를 양성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정책적 예산적 지원이 필요하다. 정부는 신산업 육성을 통해 산업고도화 및 고용창출에 더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단, 산업이 확장되는 지금 시점에서 바이오분야 교육훈련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는 점은 한계다. 송석두 학장은 공공기관 성격을 가진 바이오캠퍼스가 과도기 단계에서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는 역할을 도맡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폴리텍 같은 국책대학이 신산업발전 초기에 시행착오를 겪어가며 고가의 장비와 운영비를 통하여 교육훈련 모델시스템을 만들고 산업생태계가 급속히 성장할 때 민간대학에서는 이를 따라 하거나 발전시키면 경쟁력 있는 인력을 양적으로도 공급을 할 수 있는 체계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hell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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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 불안정·시공단계 결함" 도림보도육교 붕괴 원인 '총체적 부실'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지난 1월 붕괴된 도림보도육교가 시공 단계부터 결함이 있었다는 정부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교각의 구조 안정성과 유지 관리의 총체적 부실이 붕괴사고로 이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서울 영등포구 도림보도육교 붕괴 사고원인 조사를 마쳤다. 국토부는 지난 1월 3일 도림보도육교의 상부구조물(거더)이 내려앉은 붕괴 사고 직후 국토안전관리원 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를 띄워 2달여 간 사고 원인을 조사했다. 30일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부로부터 보고받은 조사 결과에 따르면 도림보도육교는 준공 초기부터 꺼짐 현상이 발생했고 준공 후에도 붕괴 징후가 여러 차례 있었지만 보수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사조위는 "시공 중 가벤트 제거시 솟음량(처짐)에 문제가 있었고, 준공 후 상현재 탄성받침의 이동 제한장치 파단 등 손상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처짐 발생이 안정화됐다고 판단해 주기적인 모니터링과 면밀한 검토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지난 1월 3일 서울 영등포구 도림보도육교에 꺼짐 현상이 발생해 통행이 제한되고 있다. 영등포구와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40분께 영등포구 도림동과 신도림역을 잇는 도림보도육교가 내려앉아 육교와 하부 자전거도로·산책로가 전면 통제됐다. 2023.01.03 mironj19@newspim.com 도림육교 처짐 현상은 개통 전부터 있었다. 시공 단계였던 2016년 4월 12일 가벤트(임시교각)를 철거하자마자 즉각 처짐 현상이 발생했다. 당시 거더가 19.9cm 꺼졌는데, 이미 설계 단계서 우려했던 처짐량(강재자중에 따른 처짐·20.65cm)과 별반 차이 없는 수준이었다고 사조위는 지적했다. 개통 전부터 교각 처짐량이 예상 최대치에 근접했던 것이다. 개통 한달 뒤인 2016년 5월, 영등포구청과 시공사 등은 안전점검에 나섰지만 당시 설계사 측은 구조물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진단 결과를 냈다. 처짐 현상은 이후에도 계속됐다. 개통 9개월 만인 2017년 1월 교량 받침대가 결국 중앙부 처짐을 이기지 못하고 파손됐는데,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자 구조물이 수축되면서 받침대가 이탈한 것이다. 사조위 조사에 따르면 당시 교각 처짐량은 44.5cm에 달했다. 설계시 예상한 처짐량의 2배 수준이다. 이때부터 장기 모니터링이 필요했다는 게 사조위 판단이다. 받침대 파손 사고 직후 영등포구청은 안전점검을 실시했지만 이번에도 구조물 이상이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 구청은 받침대만 교체 보수했다.  도림육교는 지난해 12월 정기안전점검에서도 겨울철 수축 현상으로 구조물이 움직였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이에 대한 대응은 없었다. 이로부터 한달도 채 지나지 않아 육교 양단부 교량 받침대가 이탈하면서 다리 전체가 내려앉았다. 복합교량인 도림육교의 설계 구조 자체가 불안정했다고 사조위는 분석했다. 육교는 미적 효과를 높이기 위해 아치교 특성을 반영한 거더교로 설계됐다. 그러나 아치 교량의 특성이 설계 단계서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사조위는 진단했다.  사조위는 "도림육교는 일반 거더교와 아치교의 중간 형태 구조임에도 불구하고 휨 모멘트가 가장 크게 발생하는 경간중앙부의 강성이 가장 약하고, 지점부로 갈 수록 큰 강성을 가졌다"고 지적했다. 힌지지점부 변위와 좌굴 발생 가능성 등에 대한 보다 면밀한 검토가 필요했다는 설명이다. 사조위는 "육교 힌지지점부의 외측 변위 발생으로 기하학적 형상이 바뀌면서 부재의 축력이 증가했고, 이로 인해 힌지가 추가 이동했을 것"이라며 "중앙부 처짐이 추가 발생하는 현상이 반복되면서 점차 솟음량이 감소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어 "붕괴 직전 상현재의 받침은 수축방향으로 이동이 제한된 상태였고, 온도 하강으로 받침의 사이드블록을 고정하는 볼트가 파단되면서 교량이 붕괴됐다"고 봤다.  이 같은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선 교량의 구조 형식과 안정성에 대한 검토를 강화하고 주기적인 점검 등 모니터링이 수반돼야 한다는 것이다. 사조위는 "일반적으로 아치 부재의 구조적 특성이 반영되려면 지점부 변위가 발생하지 않는 기초 구조가 돼야 하며, 지점 변위를 허용한다면 아치 솟음을 충분히 감안한 계획이 수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준공 초기부터 문제점이 발생된 시설물에 대해선 그 문제에 대한 주기적인 점검과 계측 등의 모니터링이 수반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냈다.   chojw@newspim.com 2023-03-30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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