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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겨운 겨울나기] (하) 더 추운 취약계층..."식비부터 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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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방은 멈춘지 오래…수도관 얼어 물 아예 안나와
고시원, 반지하 거주민들 편의점서 끼니 떼워

경기침체가 지속되며 서민들의 삶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난방비 폭탄 논란에 이어 이달 택시요금 인상, 4월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 요금도 줄줄이 오른다. 고금리와 고물가에 직장인들은 점점 지갑을 닫고 있다. 자영업자들은 장사 안 된다고 아우성이다. 특히 쪽방촌을 비롯해 반지하와 고시원 등 에너지·주거 취약계층에겐 유독 힘든 겨울나기가 진행 중이다. 뉴스핌은 서민들의 힘겨운 겨울나기 현장을 들여다봤다.

[서울=뉴스핌] 조민교 신정인 기자 = "내가 먹는 약만 40개야. 걸어 다니는 종합병원이고 안 아픈 곳이 없어. 병원 가는 날은 씻어야 해. 근데 수도관이 얼어 물이 안 나와서 씻지를 못해. 저렇게 된 지 3~4년 됐는데 집주인은 답도 없어. 지금까지는 사우나 가서 만 원 주고 씻었는데 목욕비도 오르면 이제 그것도 안 돼. 병원 못 가는 거지 뭐"

2016년부터 서울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에서 거주했다는 서동권(58) 씨는 3일 건물 안팎에 얼어 있는 수도관을 보여주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동사동 쪽방촌 골목. 사이사이에 배수관이 꽝꽝 얼어 있다. 2023.02.03 whalsry94@newspim.com

3일 서씨가 사는 쪽방촌 107호는 방바닥은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서씨에게 난방비 인상에 관해 묻자 그는 허허 웃으며 "저희는 그런거 모르고 사는 사람들"이라며 "그나마 전기매트 있는 사람들은 그거 켜고 하루종일 씻지도 않고 누워서 그렇게 그냥 하루하루 버티는 것"이라고 했다.

이들에게는 월 20만원대 '관리비 폭탄' 마저도 사치처럼 보였다. 이들이 사는 집 임대료가 20만원이었다. 애초에 집 전체에 난방이 들어오리라는 기대가 없는 이들에게 겨울은 항상 추위와 싸우면서 버티는 계절이었다.

쪽방촌 근처 공원에서 만난 이들도 모두 서씨와 마찬가지였다. '난방비 인상'에 대해 물었을 때 "난방비가 인상돼 걱정된다"는 답변은 없었다. '맘 편히 씻을 수만 있으면 좋겠다', '밥 챙겨 먹는 게 힘들다'는 답변이 대다수였다.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동사동 쪽방촌 서동권 씨가 거주하는 방의 모습. 바닥에는 냉기가 돌고 있다. 2023.02.03 whalsry94@newspim.com

서씨는 "예전에 용산구에서 70만원 정도 지원금이 나왔는데 여기 임대료 내고 (남은 돈으로) 밥 먹고 그러니까 남는 게 없다"며 "약을 먹어야 해서 어쩔 수 없이 하루 한 끼 저녁 정도만 챙겨 먹었는데 이젠 그것마저도 줄여야 하나 싶다"고 했다.

고시원, 반지하, 옥탑방에 사는 이들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추워지는 날씨, 오르는 난방비에 천정부지 치솟는 물가로 인해 '에너지 취약계층'의 삶은 가장 기본적인 것들부터 무너지고 있었다.

고시원이 밀집된 서울 노량진 거리에서 만난 이들도 하나같이 입을 모아 "식비부터 아낀다"고 말했다.

고시원 근처 편의점에서 만난 김현수(30) 씨는 오른 난방비에 대해 "원래 2~3만원이 나오는데 이번에 58000원이 나왔다"며 "실내 온도도 12도 정도로만 해놓고 옷을 겹쳐 입고 지내고 있다"고 했다.

고시원 생활 5개월 차인 그는 같이 공부하는 친구들과 편의점 앞에서 컵라면을 먹고 있었다. '식사는 어떻게 하느냐'는 물음에 그는 "지금처럼 편의점에서 최대한 간단하게 때운다"고 답했다.

노량진 원룸에서 1년 4개월째 거주 중인 황모(30) 씨 또한 "평소에는 난방비가 많이 나와도 3만원 밑으로 나왔는데 이번에는 4만원이 넘게 나왔다"고 했다. 그는 "관리비를 포함해 45만원에 가스비, 전기세도 따로 내는데..."라며 긴 한숨을 내뱉은 뒤 "다른 것보다도 식비가 오른 게 많이 체감돼 요즘은 근처에서 밥을 못 사 먹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예 대형마트에서 (재료를) 사 간단하게 요리해서 먹고 있다. 그나마 노량진 쪽은 싼 편인데도 힘들다"고 토로했다.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노량진 골목에 고시원과 원룸 등이 즐비해있다. 2023.02.03 allpass@newspim.com

정부의 지원책이 나왔지만 실질적인 효과는 미미하다. 앞서 정부는 취약계층에 대한 난방비 지원책을 2배 늘리는 계획을 발표한 지 6일 만에 추가 지원책을 내놓았다. 이에 따라 모든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 계층은 3월까지 총 59만2000원의 난방비를 일괄 지원받게 된다.

그러나 실상은 다르다. 쪽방촌의 경우 고지서를 받는 집주인이 취약계층으로 분류되지 않기 때문에 따로 지원이 나오지 않는다. 집주인은 난방시설을 가동하지 않고 실제 거주민들은 추위에 노출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익중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최근 정부의 '에너지바우처' 등 지원 정책과 관련해 "지원 강화보다도 사각지대에 있는 분들을 어떻게 찾을까를 더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 교수는 "이미 발굴된 사람을 지원하는 거야 어렵지 않겠지만 신청주의 복지제도 한계 등으로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을 찾아내는 것이 더 문제"라며 "지금 우리나라에도 사각지대를 발굴하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만 실제로 방문해서 찾아볼 인력이 없는 것이 문제"라고 전했다.

정 교수는 일각에서 '주거급여' 등에 난방비를 포함하자는 의견에 대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기본적으로 '주거'에 난방이 포함된 것 아니겠느냐"고 답했다.

mky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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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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