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중국 정책

속보

더보기

대만 지방선거 '친중' 국민당 압승...친미·반중 기조 꺾이나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차이 총통 '항중대보' 호소에도 민진당 참패
코로나19 부실 대응 등이 여당에 대한 실망 키워
대만 총통 선거에 눈길, 장제스 증손자 급부상

[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대만 지방선거가 '반중' 카드를 내걸었던 집권 여당 민주진보당(민진당)의 참패로 막을 내렸다. '친중' 성향의 국민당이 압승을 거둔 가운데 대중·대미 전략이 2년 뒤 총통 선거의 향배를 가를 이슈로 더욱 부각되는 모습이다.

◆ 국민당 압승..."유권자, 중국과 전쟁 원치 않아" 분석 

26일 21개 현·시 단체장을 뽑는 선거에서 차이잉원 총통이 이끄는 민진당은 5곳에서 승리하는 데 그쳤다. 국민당 후보가 13곳을 차지했고 특히 6개 직할시 중 4곳(타이베이·신베이·타오위안·타이중) 모두에서 국민당이 승전보를 울렸다. 나머지 1곳은 민중당이, 2곳은 무소속이 가져갔다. 대만 연합보는 민진당 창당 36년 이래 지방성거 사상 최대의 참패라고 전했다.

민진당은 이번에도 '반중카드'를 꺼냈지만 유권자들은 고개를 돌렸다. 민진당이 내세워 왔던 '중국 위협론' 약발이 다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차이 총통은 앞서 선거 기간 '항중보대(抗中保臺, 중국에 대항하고 대만을 보위하자)'를 외치면서 반중을 중심으로 한 유권자 결집을 호소했다. 선거 막판의 타오위안 유세에서 차이 총통은 "전 세계가 중국의 군사훈련과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이후 진행되는 이번 대만 선거를 지켜보고 있다"며 "투표를 통해 대만인의 자유와 민주주의 수호 결심을 보여주자"고 강조했다.

그러나 양안 관계가 냉각되고 중국의 군사적 도발 가능성이 언급되면서 전쟁 두려움이 커진 것이 대만인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백신 부족 사태가 불거졌던 것도 민심 이반을 초래한 원인으로 꼽힌다.

[사진=바이두(百度)]

홍콩 명보는 대만 중국문화대 국가발전 및 중국대륙연구소 소장을 인용 "2020년 대만 총통 선거에서는 열세에 있던 차이잉원이 2019년 홍콩의 송환법 반대 시위를 내세워 '중국 위협론'을 부각시키며 판세를 뒤집는 데 성공했지만 이번에는 그런 반중 전략이 실패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방역과 백신 문제 등을 놓고 차이 정권에 대한 불만이 양안 이슈를 가렸다고 분석했다.

자오춘산 대만 탄장(淡江)대 대륙연구소 명예교수도 "코로나19 기간 정부 실정에 대한 불만이 대만 해협 이슈에 대한 우려를 압도했다"며 "대만의 젊은이들은 이제 '항중'으로는 더 이상 대만을 보호할 수 없다는 것을 더욱 깨닫고 있다"고 있다고 말했다.

대만국제전략연구회 왕쿵이 회장은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를 통해 "이번 지방선거 결과는 유권자들이 차이 정부를 심판하려 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짚었다. "많은 유권자가 민진당의 일부 정책에 만족하지 않았다"며 "특히 차이 정부가 초반 충분한 물량의 백신을 확보하지 못한 것이 높은 사망률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권자들이 차이 정부가 내세운 소위 중국 위협 카드에도 설득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 대중·대미 전략이 총통 선거 결과 판가름...장완안 "안전한 선택지" 

결국 눈은 2년 뒤 있을 2024년 총통 선거로 쏠린다. 대중·대미 입장에서 상반된 입장을 보여온 민진당과 국민당의 희비가 엇갈린 가운데 대중·대미 전략이 총통 선거 결과를 판가름짓는 중요한 이슈가 될 수 밖에 없다.

중국은 일단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민의가 반영된 결과"라는 입장을 밝혔다. 민진당이 참패한 것을 두고 "대만 독립을 지향해 온 차이 총통에 대한 대만인들의 심판"이라는 논리를 펼치면서 민진당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27일 중국 관영 신화사에 따르면 주펑롄 중국 대만사무판공실 대변인은 이번 선거와 관련해 "우리는 이번 선거 결과에 주의를 기울였다"며 "이번 결과는 평화와 안정을 추구하고 잘 살아야 한다는 대만 내 주류 민의가 반영된 것"이라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계속해서 대만 동포들을 단결시켜 양안 관계의 평화적 발전과 융합 발전을 공동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대만 독립 분열과 외부세력의 간섭에 단호히 반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다수당 지위를 차지한 국민당이 총통 선거에서도 승리할 가능성이 언급되지만 지금 당장 총통 선거 결과를 예단하기는 시기상조라는 분석도 있다. 중국 위협 카드의 영향력이 예전같지 않더라도 대만 독립을 원하는 유권자들이 존재하는 만큼 민진당이 다시 지지를 받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앞서 2018년 지방선거에서 패배한 뒤 2020년 대선에서 승리한 바 있다는 점도 총통 선거 결과 예측을 어렵게 하는 부분이다.

자오젠민 교수는 "민진당 지지 세력이 여전히 존재하고 국민당을 지지하는 중도 표심은 유동적"이라며 민진당의 향후 정치 향방이 중국에 있다고 말했다. 중국으로 인해 양안 위기가 고조되면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장완안 타이베이 시장 당선자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2.11.28 kwonjiun@newspim.com

한편 총통 선거를 앞두고 민진당과 국민당 모두 치열한 내부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민진당에서는 라이칭더 부총통, 천젠런 전 대만 부총통 등이 대선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국민당에서는 주리룬 국민당 주석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허우유이 신베이시장이 후보 물망에 올라 있고 이번에 타이베이 시장에 당선된 장완안도 급부상 중이다.

특히 장완안을 통한 국민당 정권 교체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장완안은 장제스 대만 초대 총통의 증손자로 알려져 있다. 국민당이 민진당에 밀리는 모습을 보면서 미국 영주권을 포기, 정계 진출을 결심했고 2016년 대만 입법위원(국회의원)에 당선되면서 본격적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대만 총통 등용문으로 일컬어지는 타이베이 시장에 당선되면서 국민당 총통 후보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천수이볜, 마잉주 전 총통도 타이베이 시장을 거쳐 총통이 됐다는 점이 이같은 기대감을 뒷받침한다.

장완안은 대만 명문 국립정치대 법학과 졸업 후 미국 펜실베니아대에서 박사 학위를 땄으며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기업 변호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정치 경험은 부족하지만 젊고 참신한 이미지, 중국에 대한 유화적 태도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블룸버그는 앞서 '친국민당' 성향의 노년층 유권자들이 최근 양안 관계가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장완안을 안전한 선택지로 보고 있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차이 총통은 이번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진다며 민진당 주석직 사퇴를 선언했다. 총통 선거를 앞두고 그의 당 내 영향력이 이전보다 약화할 수 있지만 그의 '친미·반중' 성향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 상당하다.

 

hongwoori8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혜훈 "韓 경제, 회색코뿔소 상황"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이혜훈 기획예산처 초대 장관 후보자가 29일 지명 후 첫 출근길에서 "한국 경제는 오랫동안 많은 경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무시하고 방관했을 때 치명적인 위협에 빠지게 되는 회색코뿔소(Gray Rhino)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임시 집무실이 차려진 서울 종로구 예금보험공사로 출근하면서 한국 경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경제가 성장 잠재력이 훼손되는 구조적이고 복합적인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고물가 고환율의 이중고가 민생에 많은 부담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이혜훈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29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 본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12.29 choipix16@newspim.com '회색코뿔소'라는 용어는 미국 경제학자 미셸 워커가 2013년 다보스포럼에서 처음 사용했다. 지속적인 경고로 충분히 예상할 수 있지만 쉽게 간과하는 위험 요인을 말한다. 이 후보자는 "단기적 대응을 넘어서서 더 멀리 더 길게 보는 그런 전략적 사고가 필요하다"며 "이런 맥락에서 기획예산처가 태어났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 경제가 직면한 5대 구조적 문제점으로는 인구, 기후, 극심한 양극화, 산업 대격변, 지방 소멸을 꼽았다. 다만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발생한 문제가 아닌 중장기적으로 발생한 '위기'라는 점을 강조했다.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해 예산과 기획을 연동하는 방식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기획과 예산을 연동시키는 방식이 필요하다"며 "불필요한 지출은 찾아내서 없애고 민생과 성장에는 과감하게 투자하는 그런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국민의 세금이 미래를 위한 투자가 되게 하고, 그 투자는 또다시 국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이런 전략적 선순환을 기획예산처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 후보자는 '현 정부의 확장 재정 기조'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별도로 (간담회 등의) 자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야당 정치인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기획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유'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즉답을 피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12-29 10:00
사진
다시 '청와대'…李대통령, 오늘 첫 출근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9일부터 청와대로 공식 출근한다. 2022년 5월 윤석열 정부가 대통령실을 용산으로 옮긴 지 약 3년 7개월 만으로, 대통령실의 공식 명칭도 '청와대'로 다시 돌아간다. 이 대통령이 출근하기에 앞서 이날 오전 0시부터 용산 대통령실에 걸려 있던 봉황기가 내려가고 동시에 청와대에 게양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옛 국방부 청사인 용산 대통령실로 마지막 출근을 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오는 29일부터는 청와대에서 집무한다. [사진=대통령실] 봉황기는 대통령 재임 중 상시 게양되는 국가수반의 상징이다. 우리나라의 국화(國花)인 무궁화를 가운데 두고, 상상 속의 새 봉황 두 마리가 마주 보는 문양이다. 봉황기는 윤석열정부 시절 한 번 하기된 바 있다. 올해 4월 4일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을 선고하면서다.  이 대통령이 청와대로 출근함에 따라, 업무표장(로고) 역시 과거 청와대 것으로 돌아간다. 용산 시대가 저물고 청와대 시대가 다시 시작되는 셈이다. 이 대통령의 청와대 연내 복귀는 많은 해석을 낳는다. 새해부터 국민주권정부의 새 출발을 시작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해석과 12·3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등의 사건이 벌어진 지난 정부와의 단절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해석 등이다.  청와대가 다시 문을 열면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대통령 집무실이 여민관에 마련된 점이다. 청와대는 크게 ▲대통령이 집무를 보는 '본관' ▲비서관실과 수석실이 분산 배치된 '여민관 1~3동' ▲외빈 맞이와 행사를 갖는 '영빈관' ▲'대통령 관저' ▲기자실이 있는 '춘추관' 등으로 구성된다. 박근혜 정부까지는 대통령 집무실이 본관에 위치했다. 참모들이 근무하는 여민관과 500m 떨어져 있었다. 문재인 정부는 대통령 집무실을 참모진이 있는 여민관에 마련해 거리를 좁힌 바 있는데, 이 대통령도 여민관에 집무실을 마련했다. 이 대통령은 본관 집무실과 여민관 집무실을 함께 쓴다는 방침이다. 주로 쓰는 집무실은 여민관이다. 여민관에서 일하는 '3실장'(비서실장·정책실장·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한 참모진들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는 취지다.  국가상징구역 종합계획도 [자료=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 대통령 집무실이 '구중궁궐'이라는 비판을 듣는 청와대로 이전을 한 만큼 국민과의 소통이 제한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대통령실도 이를 의식 중이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지난 7일 "청와대 이전 후에는 대통령 일정과 업무에 대한 온라인 생중계 등을 더 확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선 청와대 시대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 대통령이 취임 전부터 대통령 세종집무실을 꾸준히 언급한 바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2일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의 입지가 확정되기도 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의 대통령 세종집무실 목표 준공 연도는 2030년 상반기다. 아직 목표만 세운 단계라 더 늘어질 수도, 더 당겨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이 지난 12일 행복청 업무보고 자리에서 "조금 더 서둘러야 할 것 같다"며 공정 단축을 주문한 바 있어 준공 시기가 조금 더 앞당겨 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pcjay@newspim.com 2025-12-29 06:0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