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재계·경영

속보

더보기

[르포] '환갑' 앞둔 울산CLX의 변신...SK이노, '친환경'에 5조 쏜다

기사입력 : 2022년10월11일 14:00

최종수정 : 2022년10월11일 14:00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5조원 투자한 SK 친환경 프로젝트..."넷 제로 달성"
친환경 설비 확대·투자로 경제·사회적 가치 잡아
2050년 글로벌 폐플라스틱 시장 규모 약 600조원
원유정제 생산능력 세계 3위...CLX 면적, 여의도 20배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열분해, 해중합, 고순도 폴리프로필렌(PP) 추출 등 서로 다른 화학적 재활용 기술을 한곳에 모아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기업은 SK가 세계 최초."

6일 울산 CLX(Complex)내 '폐플라스틱 재활용 클러스터(Ulsan Advanced Recycling Cluster)' 공사 현장에서 만난 박천석 SK지오센트릭 GT1 Squad PL은 이처럼 말했다.

SKGC 폐플라스틱 재활용 공장 부지 현장. [사진=SK이노베이션]

이곳에서는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페트(PET)와 복합소재까지 모두 재활용할 수 있다. 고순도 폴리프로필렌(PP) 추출과 해중합(플라스틱을 원료로 되돌리는 것), 열분해·후처리와 같은 3대 재활용 공정 설비를 모두 갖추기 때문이다.

신규 설비의 규모는 21만5000㎡(약 6만5000평)로 축구장 22개 크기다. 공사 현장에는 설비가 안정적으로 세워지기 위해 바닥을 다지는 기초 작업으로 분주했다. 아파트 10층 높이에 흙더미 위에 포크레인들이 올라 흙을 옮기고 있었다. 공사를 위해 필요 인력만 140만명으로 2025년 상업 가동을 목표로 한다.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 리서치앤드마켓에 따르면 전 세계 플라스틱 재활용 산업 시장은 2021년 455억달러(약 55조원)에서 오는 2026년 650억달러(79조원)로 연평균 7.5%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등 세계 각국이 환경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로 폐플라스틱 관련 시장은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050년 글로벌 폐플라스틱 시장 규모는 약 60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분석됐다.

SK 울산Complex 전경. [사진=SK이노베이션]

이날 찾은 울산 CLX는 SK그룹의 주요 에너지·화학 계열사에 생산 설비가 모여있다. 울산 CLX는 1964년 한국에서 최초로 정유 공장 가동을 시작으로 하루 84만 배럴의 원유를 처리할 수 있다. 단일공장 원유정제 생산능력(Capa) 기준 세계 3위로, 여의도 3배 면적에 달하는 약 250만평 규모에 수 많은 설비들이 자리한다.

울산 CLX 전체는 파이프라인이 하얀 붕대처럼 시설을 감싸고 있다. 울산 CLX 파이프의 총길이는 약 60만km로 지구에서 달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거리다. 파이프는 대부분 'ㄷ'자 모양이나 'ㄱ' 모양으로 굽혀지는 등 기상 변화 등 외부 변수에 받는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됐다. 장거리 송유관은 434km로 성남까지 이어져 있다.

제품을 저장하는 600여 개 탱크 볼 탱크도 자리한다. 탱크 지붕은 비축량에 따라 위아래로 오가는 부유식(플로팅 루프) 지붕이다. 이 저장 탱크에 꼭대기에 올라가려면 164개의 계단을 밟아야 한다. 봉 탱그에는 총 4000만 배럴의 원유를 저장할 수 있다. 전 국민이 20일 동안 소비할 수 있는 양이다.

최종 관제인 No.1FCC 조정실 바닥엔 내부 엔 노란 선이 그어져 있다. 선 안엔 수 백개의 스위치와 40여 개의 화면에 6여 명의 직원이 앉아 모니터를 들여다보고 있었다.

이곳에선 조정실 직원을 '보드 맨'이라 부른다. 이들은 최소 25년차 베테랑이다. 정동윤 SK에너지 No.1 FCC생산2 PL는 "스위치를 하나만 잘못 만져도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어 노란색 안에 인가 받지 않은 인원은 들어갈 수 없다"며 "며 "CCTV로 모니터링하며 최근엔 로봇 개도 시범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울산 CLX 내 5·6 부두 입구 전경. 2022.10.07 aaa22@newspim.com

공장 너머로 울산 부두가 한눈에 들어왔다. 울산CLX엔 1~8부두까지 총 8개의 석유·화학 제품을 선적할 수 있는 부두가 있다. 22척이 동시에 제품을 실어 나를 수 있다. 지난해 약 23조9000억원을 수출했다. 이는 전체 매출(34조1645억원)의 약 70%를 차지한다.

5·6부두에서만 매년 1억 7000만배럴의 석유 제품을 수입하고 9000만 배럴을 수출한다. 김기열 CLX대외협력실 부장은 "원유가 가득 담기면 배가 20m까지 가라앉아, 수심이 깊은 외항 부두에서 큰 배가 오간다"며 "고래잡이 항구로도 쓰였던 내항 부두의 수심은 8m로 조수 간만의 차이가 크게 없어 태풍이 올 적에 제품을 정박해 두는 중요한 곳"이라고 말했다.

SK는 폐플라스틱에서 기름을 뽑아내는 '도시유전' 사업도 본격화한다.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여겨졌던 폐플라스틱이 탄소중립, 고유가 시대를 맞이해 미래 자원으로 떠오르면서다.

SK는 폐플라스틱을 다시 석유로 만드는 '세계 최대 도시 유전 기업'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SK가 울산CLX에 2027년까지 약 5조원을 투자하는 분야는 크게 순환 경제 구축(1.7조원)과 설비 전환 및 증설을 통한 친환경제품 확대(3조원)다. 중장기적으로 설비를 변경하고, 그동안 생산해온 석유화학제품 재활용에 나선다.

유재영 울산CLX 총괄은 "넷제로(탄소 중립)를 달성하기 위해 친환경 중심의 공정개선과 연료전환 등으로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탄소 감축과 관련된 신기술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있다"고 말했다.

aaa2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가덕신공항 공사기간 22개월 연장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토교통부와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이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를 연내 재입찰하기로 했다. 앞선 사업자 선정이 네 차례나 유찰되고 수의계약 추진도 중단되면서 표류하던 사업에 대해, 정부와 공단이 정상화 로드맵을 마련해 다시 추진에 나선 것이다. 부산 강서구 가덕도신공항 예정지 부지가 내려다보이는 대항전망대에 위치한 비행기 모형 [사진=최지환 기자] 21일 국토교통부와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은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를 설계·시공 일괄입찰(턴키) 방식으로 연내 입찰 공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덕도신공항 사업이 네 차례 유찰되고 현대건설 컨소시엄과의 수의계약 절차가 중단된 이후 사업 지연 우려가 커진 데 따른 조치다. 정부와 공단은 입찰방식과 공사기간, 사업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기술 검토를 거쳐 사업 재개 방안을 마련했다. 가덕도신공항 공사는 부산 강서구 가덕도 일대 666만9000㎡에 활주로와 방파제 등을 포함한 공항 시설 전반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본래 개항 목표는 2029년 말이었으나, 올 5월 기존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된 현대건설 컨소시엄(이하 현대건설)이 해상과 육상을 아우르는 대규모 고난도 공사임을 고려할 때 108개월의 공사 기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자 국토부가 지위를 박탈하면서 착공이 지연되고 있다.  입찰은 턴키 방식으로 추진된다. 해상 연약지반이 두껍게 분포한 가덕도 지역 특성을 고려해 토석 채취, 연약지반 처리, 방파제 설치, 해상 및 육상 매립, 활주로 설치 등 복합 공정을 유기적으로 연계할 수 있도록 시공사의 책임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선택이다. 공사기간은 연약지반 안정화 확보에 중점을 두고 기존 84개월에서 106개월로 연장했다. 정부는 지반 계측을 통해 안정화가 앞당겨질 경우 후속 공정을 신속히 연계해 전체 공기를 탄력적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해상공사 장비 제작 기간과 공사용 도로 개설 등 사전 준비 기간도 반영됐다. 공사비는 당초 10조5000억원에서 건설투자 GDP디플레이터 상승률을 적용해 10조7000억원으로 상향 조정된다. 공단은 종합적 사업관리(PgM) 체계 도입을 통해 토목·건축·항행시설 등 복수 프로젝트를 통합 관리하고, 관계기관 협의체를 상시 운영해 안전과 품질을 관리할 계획이다. 정부는 연내 입찰 공고를 거쳐 사업자 선정과 기본설계를 진행하고, 2026년 하반기 우선 시공분 착공을 추진한다. 행정 절차와 공사가 계획대로 진행되면 2035년 개항이 목표다. 공항 접근성 강화를 위한 도로·철도 인프라도 병행 추진한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연구기관, 민간 등이 참여하는 거버넌스를 통해 지역 발전 및 북극항로 시대 대응 전략도 함께 마련할 방침이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가덕도신공항은 여객·화물 수요를 충분히 처리할 수 있는 관문 공항으로 건설돼야 한다"며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되, 관계기관과 협력해 사업이 최대한 신속히 추진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5-11-21 16:00
사진
박철우 서울중앙지검장 취임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박민경 인턴기자 = '대장동 개발 비리 특혜 사건' 항소포기 논란이 채 가시기도 전 박철우(53·사법연수원 30기)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이 21일 취임했다. 항소포기의 지휘 라인에 있던 박 지검장이 중앙지검장으로 오면서, 검찰 안팎에선 불만이 커지는 모습이다. 박 지검장은 이날 오전 9시께 중앙지검으로 첫 출근했다. 그는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대장동 수사팀에서는 지검장이 (대검찰청 반부패부장 시절) 항소포기 의견을 전달했다고 주장하는데 이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라는 질문에 "저에 대해 정확하지 않은 내용이 많이 퍼져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단 그는 어떤 내용이 정확하지 않은지에 대해선 "말씀드리기 적절하지 않다"며 답을 피했다. 박철우 서울중앙지검장이 21일 중앙지검 청사 앞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박민경 인턴기자 = 2025.11.21 pmk1459@newspim.com 또 '항소포기 사태 당사자의 지검장 부임에 대해 직원들의 반발 목소리가 있다'는 지적에 박 지검장은 "검찰 구성원들이 반발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하면 (항소포기)에 대한 입장을 말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엔 "아니 이해하고 공감하다고 했지 않은가"라며 다소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외에 항소포기에 반발한 검사를 징계하는 것에 대한 입장 관련 질문도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답을 피했다. 박 지검장은 취임사를 통해 "요 근래만큼 그동안 쏟아부은 열정이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것 같은 박탈감과 자괴감이 드는 시기는 없을 것"이라며 "저 또한 억울한 감정을 부정할 수 없는 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 본인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간접적으로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지검장은 대장동 항소포기 논란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다. 대장동 항소 기한이 만료된 후 수사·공판팀은 입장문을 통해 "모든 내부 결재 절차가 마무리된 이후인 지난 7일 오후 무렵 갑자기 대검과 중앙지검 지휘부에서 알 수 없는 이유로 수사·공판팀에 항소장 제출을 보류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후 대장동 수사·공판팀을 이끈 강백신 대구고검 검사는 당일 오후 8시45분께 당시 대검 반부패부장이던 박 지검장이 재검토 지휘를 내렸다고 주장했다. 이에 당시 대검 반부패부장이던 박 지검장은 항소포기 관련 지휘에 깊이 관여한 인물로 지목됐다. 애초 항소포기 사태는 당시 검찰총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던 노만석 전 대검 차장이 사의를 표하면서 일단락되고, 항소포기에 반발한 검사장들의 평검사 전보 징계 국면으로 넘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이후 박 지검장이 새롭게 임명되면서 내부 반발은 더욱 커지고 있다. 수도권의 한 고검 검사는 "항소포기 일련의 과정을 봤을 때 구체적인 설명이나 어떠한 언급도 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고 실제로 그랬다"며 "수사팀은 물론 중앙지검 내부 반감이 큰데, 어떻게 조직을 안정화하겠다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재경지검의 한 부장검사도 "조직에 칼을 꽂은 공으로 좋은 자리를 차지한 사람이 어떻게 조직을 안정화하겠다는 것인가"라며 "내부 반발만 더욱 커질뿐이다. 제대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 거라고 전혀 기대되지 않는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hyun9@newspim.com 2025-11-21 14:45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