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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자이언트 스텝' 여파 홍콩 증시 급락...홍콩 최대 부호 자산 2조원 증발

기사입력 : 2022년09월28일 15:58

최종수정 : 2022년11월11일 15:33

홍콩, '달러페그제' 적용...美 따라 '자이언트 스텝' 밟아
2008년 이후 최고치 홍콩 금리, 증시에 '직격탄'
파운드화 악재 겹치며 리카싱 4대 계열사 주가 급락

[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미국의 강력한 긴축 의지 속 달러가 초강세를 연출하면서 홍콩 증시와 재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홍콩 증시가 10년래 최저치를 찍고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가 하면 홍콩 최고 갑부 자산가치도 2조원 가까이 증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바이두(百度)] 리카싱(李嘉誠·리자청) 청쿵허치슨(長江和記實業) 회장

◆ 항셍지수 18000선 붕괴, 10년래 최저치..."반등 힘들 것"

아시아 금융허브로 불렸던 홍콩 증시가 불안한 모습이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에 따라 홍콩 역시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증시에 충격을 안겼다.

2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홍콩 중앙은행 격인 홍콩금융관리국(HKMA)은 기준금리를 3.5%로 0.75%p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홍콩 기준금리는 글로벌 금융 위기가 발발한 2008년 4월의 3.75% 이후 14년 만에 최고치를 찍게 됐다.

홍콩은 홍콩달러(HKD) 환율을 미 달러당 7.75~7.85HKD 범위에서 움직이도록 하는 달러페그제(고정환율제)를 시행하고 있다. 따라서 미국의 긴축 기조에 발맞춰 이달까지 3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p 올리는 것)'을 밟은 것이다.

22일 홍콩 당국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홍콩 증시는 27일까지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22일 1.61% 하락한 데 이어 23일 2.77% 급락하면서 항셍지수는 18000포인트 아래로 밀려났다. 항셍지수의 18000선 붕괴는 2011년 이후 10여년 만이다.

항셍지수는 이후 26일에도 3.2% 급락했고 27일에도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오늘 28일 오후 3시 50분 현재는 전거래일 대비 2.88% 하락한 17345.830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올해 연초부터 현재까지 항셍지수가 20% 이상 하락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홍콩 증시가 당분간 약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한다. 앞서 2008년과 2020년에는 전세계 중앙은행들이 통화정책을 완화한 덕에 홍콩 증시가 상승 전환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세계 주요 각국들이 금리 인상에 동참하고 있고 지정학정 리스크까지 확대된 점이 당시와 다르다는 지적이다.

특히 미 연준이 올해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를 4.4%로 제시, 오는 11월과 12월 두 번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1~1.25%p 추가 인상할 가능성을 내비친 만큼 홍콩 증시가 반등 모멘텀을 찾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디이차이징(第一財經)은 홍콩 금융 전문가 원톈나(溫天納)를 인용, 글로벌 각국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홍콩 은행권 금리 역시 계속해서 오를 것이고 그 여파로 외환시장 역시 불안하다는 점, 팬데믹 영향이 아직까지 남아있는 점 등을 고려할 대 투자자들이 증시에 보수적으로 접근할 것이라고 전했다.

신다궈지(信達國際) 수석 애널리스트 자오시원(趙晞文)은 "시장이 구미 지역 경기 침체 리스크에 집중하고 있다. 연준이 매파적 입장을 재확인한 것도 홍콩 증시의 하락을 압박하고 있다"며 "항셍지수가 3월 저점인 18235포인트 아래로 밀려난 데 더해 17661포인트까지 내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래픽=텐센트 증권] 홍콩항셍지수 최근 5거래일 추이

◆ 홍콩 최대 부호 리카싱, 자산 2조원 증발

홍콩 증시가 급락하면서 홍콩 최대 부호 자산규모 역시 크게 쪼그라들었다.

27일 중국 매체 스다이저우바오(時代周報)에 따르면 홍콩 최대 부호로 꼽히는 리카싱(李嘉誠·리자청) 청쿵허치슨(長江和記實業) 회장 일가 소유의 상장사 주가가 최근 큰 폭으로 하락했다. 26일 종가 기준 CK에셋홀딩스(長實集團·01113.HK)가 전 거래일 대비 8.63% 폭락했고 CHK홀딩스(長江和記·00001.HK)도 5.8% 주저앉았다. 이와 함께 파워에세츠홀딩스(電能實業·00006.HK)와 장강인프라(長江基建·01038.HK)도 각각 2.71%, 3.01%씩 내렸다.

특히 공매도 기관의 '팔자' 주문이 쏟아졌다. 홍콩거래소에 따르면 26일 하루에만 청쿵허치슨그룹 관련 상장사 주식 매도액이 2억 1600만HKD(396억 4248만 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직전 거래일 대비 267.84% 증가한 것이다.

[사진=바이두(百度)] 리카싱(李嘉誠·리자청) 청쿵허치슨(長江和記實業) 회장

주가 급락은 리카싱 회장의 자산 축소로 이어졌다. 26일 블룸버그 억만장자지수에 따르면 리카싱 회장 자산 가치는 이날 기준 267억 달러(38조 4747억 원)로, 전 거래일의 281억 달러 대비 14억 달러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이 하룻새 우리 돈으로 2조원 넘게 증발한 것이다.

스다이저우바오는 리카싱 회장의 자산 축소가 심각한 수준이라며, 순자산이 연초 대비 26억 1000만 달러 줄어들었다고 지적했다.

주가가 급락하자 청쿵허치슨 계열사들마다 방어 조치를 취했다. CK에셋홀딩스가 26일 공시를 통해 2억 1200만 위안을 들여 자사주 437만 4500주를 매입했다고 밝힌 것이 대표적이다.

27일 CK에셋홀딩스와 CHK홀딩스가 각각 3.01% 1.91%씩 오르며 청쿵허치슨 계열 상장사 주가가 안정을 되찾는 듯 했으나 28일 또 다시 반락했다. 오후 3시 반 현재 CK에셋홀딩스가 5.8% 이상 급락 중이고, CHK홀딩스도 3.4% 하락 중이다. 파워에세트홀딩스와 장강인프라도 각각 5.3%, 5.06%씩 내린 상태다.

한편 청쿵허치슨 계열 상장사 주가는 영국 파운드화 가치와 밀접한 연관성을 보인다.

'영국의 절반을 샀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리카싱 회장 일가는 그간 영국을 중심으로 유럽 시장에 대한 투자에 열을 올렸었다. 그러나 달러가 강세를 띠고 있는 가운데 영국 정부의 감세 정책까지 발표된 것이 파운드화 가치가 급락을 유발하면서 청쿵허치슨의 유럽 자산 가치 역시 폭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앞서 2016년 브렉시트가 현실화했을 때도 청쿵허치슨 계열 상장사 주가가 일제히 폭락했었다. 영국이 브렉시트를 결정했던 당일, 청쿵허치슨 계열 4개 상장사 시가 총액이 하룻새 421억HKD 증발했다.

파운드화의 장기 약세가 점쳐지자 리카싱 일가는 영국을 포함한 유럽 자산 매각을 서두르고 있다. 청쿵그룹은 지난 3월 영국 런던 오피스타워를 12억 1000만파운드에 매각했다고 밝힌 바 있다. 

hongwoori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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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특검, 尹 조사일 변경 요청 거부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내란 특검이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의 소환 조사일 변경 요청을 거부하고, 이번 주 내 출석 일자를 다시 통보할 예정이다. 윤 전 대통령 측이 이에 불응할 경우, 형사소송법상 마지막 조치를 취하겠다고도 예고했다. 박지영 특검보는 30일 오후 5시 30분쯤 브리핑을 열고 "이날 오후 4시쯤 윤 전 대통령의 변호인으로부터 금주의 특정 일자를 지정한 출석 기일 변경 요청서를 접수했다"며 "특검 내부 논의 결과, 기일 변경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하고 이를 변호인에게도 통지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은 이날 내란 특별검사팀에 2차 소환 조사일을 '7월 5일 이후'로 미뤄달라고 요청했다. 사진은 29일 새벽 1시쯤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서 1차 소환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는 윤 전 대통령 모습. [사진=이형석 기자] 이어 "내일(7월 1일) 출석에 불응할 경우, 즉시 금주 중에 있는 특정 일자와 시간을 지정해 재차 소환을 통보할 예정이다"라며 "만약 그때도 출석에 응하지 않을 경우 형사소송법상 마지막 단계의 조치를 취할 것이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당초 7월 3일 이후 출석을 요청했으나, 최근 의견서를 내고 7월 5일 이후로 출석 일자를 더 늦춰달라고 재요청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후, 윤 전 대통령 측은 한 차례 기일 변경 요청서를 제출함으로써 오는 7월 1일 소환 조사에 참여할 수 없다는 의견을 재차 피력했다. 특검은 7월 4일 또는 5일로 재소환 일정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박 특검보는 "금주의 중 정할 특정일자는 4일 또는 5일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특검보는 '마지막 단계의 조치'와 관련해 해당 내용이 체포영장 청구 이상의 단계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박 특검보는 '마지막 단계로 체포영장 청구가 있는데, 출석 불응 시 검토하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당연히 출석을 불응하는 경우에 체포영장이 될 수도 있고, 그 다음 단계가 될 수도 있고 이런 여러가지 고민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전 협의가 부족했다'고 주장하는 윤 전 대통령 측의 주장에 대해서는 "윤 전 대통령 측이 의견서를 보내면 특검 측이 검토하고, 이런 (모든) 과정이 협의라고 생각한다"며 "저 쪽(윤 전 대통령 측)의 의견을 수용하는 것만이 협의는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앞서 내란 특검은 지난 28일 윤 전 대통령에 대한 1차 피의자 조사를 마친 뒤 오는 30일 다시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한 바 있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 측은 건강상의 이유, 재판 준비 등을 이유로 7월 3일 이후로 일정을 조정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특검은 윤 전 대통령 측의 사정 등을 고려해 하루 늦춘 7월 1일로 날짜를 재통보하며 2차 소환조사 출석을 요구했으나, 윤 전 대통령 측은 날짜를 미뤄달라고 이날 다시 요구했다. 특검은 현재 윤 전 대통령 측의 수사 방해 행위를 수사하기 위한 경찰 인력 3명을 경찰청에 요청하는 한편, 오는 1일 2차 소환 조사를 차질 없이 마무리하도록 준비할 방침이다.  yek105@newspim.com 2025-06-30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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