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중국 특파원

속보

더보기

[가깝고도 먼 중국] 뉴스핌기자의 수교 30년 체험기 ② 동북 열차안의 북한 달러일꾼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한중수교 30년 대중 투자 9백억 달러로 급증
달러 빈국에서 세계 최대 외환보유액 국가로

<①회 에서 이어짐>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철로 변엔 키 큰 미류나무가 줄지어 서있고 그 너머로는 광활한 옥수수 밭 평야가 펼쳐졌다. 간간히 마을과 구릉이 차창 밖을 스쳐지나간다. 한중수교일 꼭 한주 전인 1992년 8월 17일 늦은 밤 창춘으로 가는 동북행 열차.  중년 남녀가 침대칸 문밖의 좁은 복도 작은 의자에 앉아 거친 억양의 조선족 말로 사업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대화 내용으로 볼때 세재와 프라스틱 용기 같은 공산품 장사를 하는 사람들 같아 보였다. 안내원은 "조선족이 아니라 저들은 북조선(북한) 무역 요원들이다"며 "가슴에 착용한 김일성 뺏지를 보라"고 귀뜸했다. 말로만 들어온 북한의 달러 일꾼이었다.

"1960년대 전후만해도 동북쪽 조선족 사이에 '부자 나라' 북한에 친척이 있다는 것은 큰 자랑이었어요. 명절 전에 북한 친척 집을 방문하면 엄청난 선물 보따리를 챙겨왔거든요. 1970년대 중후반 부터 불과 10여 년 만에 분위기가 완전히 딴 판이 됐어요."

조선족 안내원은 지금은 북한이 광물질을 중국에 넘기고 대신 공산품위주의 생필품을 구입해 가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선족 안내원의 이 설명은 약 14년 째인 중국 개혁개방 경제의 위력을 실감케하는 얘기이자 1970년대 부터 쇠퇴가 시작된 북한 경제의 실상을 뜻하는 것이었다.

경제 얘기 끝에 우리는 당초 예정을 바꿔 조선족 안내원의 회사인 국유 화학 회사를 둘러보기로 하고 중도인 랴오닝(辽宁)성의 선양(沈阳) 인근 푸순(抚顺)에서 내렸다. 북중 경협 실상도 엿볼 수 있으니 기대해도 좋다고 안내원은 말했다.

수교 30년 동안 기자는 중국에 있는 무수한 기업 공장을 탐방했다. 삼성과 현대 포스코 LG 도요타 지멘스 현지공장, 화웨이 OPPO 알리바바 징둥 치루이 상하이자동차 베이징벤츠 창춘아우디 멍뉴 동인당 구이저우마오타이 우량예 장위 창청포도주 중국철자...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중국 수도 베이징과 동북지역 지린성 장춘을 운행하는 기차.  2022.08.18 chk@newspim.com

 

이가운데 랴오닝성 푸순 화학 공장은 기자가 탐방한 1호 중국기업이었다. 이 회사는 직원만 2만 명이 넘는 대형 국유 기업이었고 조선족 안내원은 이 회사의 외사 파트 직원이었다. 그의 주 업무는 외자 유치와 관련해 대외 꽌시(关系)를 챙기는 일이었다. 그는 출퇴근이 자유롭고 수시로 서울을 왕래하는 특권을 누렸다.

푸순 화학 회사의 젤 큰 현안은 외자유치였고 조선족 안내원은 그때문에 많은 특전을 부여받았다. 회사 바이주(고량주) 진열대가 있는 회사 식당에 앉아 우리는 오찬을 했다. 안내원은 5만 달러도 좋으니 한국 투자자를 소개해달라고 했다. 조달 자금은 수출 생산을 위한 기술 개량에 쓰일 것이며 투자자에게는 배당 등 적지않은 급부가 주어질 것이라고 했다.

한국의 아파트 한채 값이 될까 말까한 자금. 명색이 직원 2만 명을 거느린 대형 국유기업인데 규모에 상관없이 중국 진출 의향을 가진 기업만 있으면 연결해달라고 부탁한 데서 당시 중국의 외자 유치 수요가 얼마나 절박했을지 짐작이 간다.

1992년 한중 수교 당시 중국 당국은 외화 태환권을 발행, 외국인들로 하여금 달러로 환전하게 한뒤 중국내에서 사용하게 했다. 개혁개방 10여년이 지났지만 중국 화폐 런민비(人民币, RMB, 위안화)는 글로벌 통화시장에서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했다.

뉴스핌 기자는 중국 입국 일주일 뒤인 8월 24일, 한중수교일 당일에 김포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다시 텐진공항으로 돌아왔다. 외화태환권 사용 후 남은 잔돈을 다시 달러로 바꾸려고 했지만 외환은행격인 공항내 중국은행 창구는 모두 셔터로 닫혀있었다. 경제개발의 실탄인 달러 유출을 한푼이라도 막으려는 심산으로 보였다.

이후 저임금과 저임대료 세제혜택 등의 투자 매릿을 무기로 한 외국 자본 유치가 본격화하면서 글로벌 기업들이 쓰나미 처럼 중국에 몰려들었다. 중국은 특히 한중수교 약 10년만인 2001년 WTO 가입을 계기로 세계의 공장으로 떠올랐고 미국을 제외한 세계 최대의 달러 부자가 됐다.

달러 위주의 중국 외환보유액은 2014년에 4조달러를 돌파했고 2022년 상반기 기준 3조 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다. 1992년 한중수교의 해 거의 전무했던 한국 기업의 대중국 직접 투자는 30년후인 2022년 900여 억 달러에 달했다. 삼성 한개 기업만해도 수교 30년 동안 500억달러를 중국에 투자했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케데헌', 美 골든글로브 2관왕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가 미국 골든글로브 어워즈에서 2관왕을 차지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튼호텔에서 열린 제83회 골든글로브 어워즈에서 '케데헌'이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비롯해 극중 가상 K팝 걸그룹 헌트릭스가 부른 '골든(Golden)'이 주제가상을 수상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제83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로 애니메이션 작품상(장편 애니메이션)을 받은 크리스 애펠한스(왼쪽) 공동 연출자, 메기 강 감독(가운데) 등.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6.01.12 alice09@newspim.com 이날 '케데헌'은 애니메이션 '엘리오'와 '아르코', '주토피타2' 등을 제치고 장편 애니메이션상의 영예를 안았다. 메기 강 감독은 수상 후 "트로피가 정말 무겁다"며 "한국 문화에 뿌리를 둔 영화가 전 세계 관객과 공감할 수 있다고 믿어주셔서 감사하다"며 소감을 밝혔다.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끈 '케데헌'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골든'은 주제가상을 차지했다. 이는 '아바타: 불과 재' '위키드: 포 굿' '씨너스: 죄인들' '트레인 드림스'를 제치고 거둔 성과다. '골든'을 작곡한 가수 겸 작곡가 이재는 수상 결과에 눈물을 보이며 "어릴 때 아이돌이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10년 동안 노력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해 좌절했다"며 "그 고통을 견디기 위해 음악에 매달렸고 결국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가상 K팝 걸그룹 헌트릭스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골든'이 미국 골든글로브 어워즈에서 주제가상을 수상했다. '골든'의 작곡가 겸 가창자 이재(가운데).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6.01.12 alice09@newspim.com 이어 "사람들이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힘이 되는 노래의 일부가 됐다는 것이 감사하다. 나는 꿈을 이뤘다"며 한국어로 "엄마 사랑해요"라고 덧붙였다. 앞서 '케데헌'은 제83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장편 애니메이션상, 주제가상(헌트릭스 '골든'), 박스오피스 흥행 성과상까지 3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후보에 올랐던 박스오피스 흥행상 수상은 불발됐다. 해당 부문은 '씨너스: 죄인들'이 차지했다. '케데헌'은 이번 2관왕으로 오는 3월 열리는 아카데미(오스카상) 수상 가능성에 힘이 실리게 됐다. 케데헌은 앞서 지난 4일 열린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에서도 장편 애니메이션상과 주제가상을 받으며 2관왕을 차지한 바 있다. 한국계 캐나다인 메기 강 감독이 연출한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케이팝 슈퍼스타인 헌트릭스의 루미, 미라, 조이가 화려한 무대 뒤 세상을 지키는 숨은 영웅으로 활약하는 이야기를 담은 액션 판타지 애니메이션이다. 지난해 6월 20일 공개 이후 넷플릭스 사상 최초 3억 누적 시청수를 돌파하며 영화·시리즈 통틀어 역대 1위를 차지했다. alice09@newspim.com 2026-01-12 14:16
사진
안세영, 왕즈이 잡고 말레이오픈 3연패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날카로운 공격력까지 장착해 한 차원 업그레이드 된 안세영(삼성생명)이 2026년 첫 국제 대회에서 우승했다. 안세영은 11일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 말레이시아 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2위 왕즈이(중국)를 56분 만에 게임 스코어 2-0(21-15, 24-22)으로 물리치고 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 우승 상금은 10만1500달러(1억3000만원)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안세영. [사진=BWF] 2026.01.11 psoq1337@newspim.com 지난 해 8차례 만나 모두 왕즈이를 제압했던 안세영은 이날 승리호 상대 전적 17승 4패가 됐다. 왕즈이는 지난해 12월 21일 왕중왕전 결승에서 패한 뒤 "안세영은 항상 모든 나라 선수들에게 롤모델"라며 믹스트존에서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고 눈물을 쏟았다. BWF 관계자조차 "왕즈이의 이런 모습은 처음 본다"고 할 만큼 이례적인 반응이었다. 이번 대회는 안세영에게 긍정적인 변수가 많았다. 8강에서 맞붙을 예정이던 세계 3위 한웨이(중국)가 감기 몸살로 기권했고 준결승에서 최대 난적인 세계 4위 천위페이(중국)의 기권으로 결승에 올랐다. 결승 상대 왕즈이는 이날 경기 전 "안세영은 허점이 거의 없는, 매우 철저하고 완성도 높은 선수"라며 승리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안세영은 1게임 초반 몸이 덜 풀린 듯 범실을 쏟아내며 1-5까지 밀렸다. 뒤늦게 리듬을 찾은 안세영은 하프 스매싱을 앞세워 득점을 쌓아 10-11로 인터벌에 들어갔다. 휴식 후 특유의 송곳샷이 살아나며 역전했고 셔틀콕을 상대 엔드 라인과 사이드 라인 위에 떨어뜨리며 21-15로 게임을 잡았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안세영이 11일 월드투어 슈퍼 1000 말레이시아 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승리한 뒤 포효하고 있다. [사진=BWF SNS 동영상 캡처] 2026.01.11 psoq1337@newspim.com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안세영이 11일 월드투어 슈퍼 1000 말레이시아 오픈 여자 단식 시상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BWF SNS 동영상 캡처] 2026.01.11 psoq1337@newspim.com 2게임에선 짜릿한 뒤집기쇼를 펼쳤다. 9-17까지 밀려 패색이 짙었으나 수비와 길게 가져가는 랠리로 추격에 나섰다. 왕즈이가 20-19로 먼저 게임 포인트에 들어갔지만 안세영이 듀스를 만들고 23-22로 앞선 뒤 대각 스매시로 챔피언십 포인트를 뽑았다. 2026년을 여는 첫 국제대회에서 우승한 안세영은 환호하는 말에이시아팬들을 향해 두 팔을 번쩍 들어올리며 포효했다.   psoq1337@newspim.com 2026-01-11 14:46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