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글로벌경제

속보

더보기

中 부동산 업계, 유동성 지원에도 위기감 여전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국유기업에 "부동산 기업 채권·어음 발행에 보증 서라"
내년 4월까지 4번에 걸쳐 대규모 채무 상환 만기 도래

[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 당국이 부동산 업계를 위한 지원 카드를 또 한 번 꺼내들었다. 국유기업의 연대보증을 강화하는 등 방식으로 유동성을 공급함으로써 자금난을 겪고 있는 부동산 기업들의 숨통을 터주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부동산 소비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업계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만 더욱 키울 수 있다는 지적도 존재한다.

직전 거래일인 16일 중국 증시와 홍콩 증시 모두에서 부동산 기업 테마주가 강세를 연출했다. 중국 당국이 일부 기업을 대상으로 유동성 지원에 나설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광둥성 선전시 부동산 건설 현장. 2021년 12월 뉴스핌 촬영. 2022.06.01 chk@newspim.com

현지 경제전문매체 디이차이징(第一財經) 등에 따르면 중국 유관 당국은 현재 국유기업에 대해 일부 부동산 기업의 위안화 신규 채권 발행을 위한 담보를 제공할 것과 더불어 신규 채권을 위탁 판매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최근 국유기업인 중국채권신용증진투자회사(中債增信, 중국채권신용사)에 부동산 기업이 발행한 중장기 어음에 대해 '전액, 무조건적으로 연대보증 철회 불가'를 주문했다.

디폴트 우려에 부동산 기업 채권 인기가 시들해진 가운데 국유기업으로 하여금 부동산 기업의 보증인이 되고 채권 발행까지 주간하도록 할 것이란 의미다. 국유기업이 연대보증에 나서고 그 책임이 강화되면 민간기업의 자금 조달이 보다 수월해지면서 결국 유동성 공급 효과를 낼 수 있다.

이번 유동성 지원 대상에 포함된 이른바 '시범성 부동산 기업'은 쉬후이홀딩스(旭輝控股·욱휘홀딩스, 00884.HK), 비구이위안(碧桂園·벽계원, 02007.HK), 룽후부동산(龍湖集團·용호부동산, 00960.HK), 위안양부동산(遠洋集團·원양부동산, 03377.HK), 신청그룹(新城控股·신성그룹, 601155.SH), 진디부동산(金地集團·금지부동산, 600383.SH) 6개다. 

이중 룽후부동산은 이미 15억 위안(약 2891억 원) 규모의 장기 어음 발행계획을 밝혔다. 중국채권신용사가 연대보증을 서고 중신(中信)증권 등이 주간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5월에도 중국 당국은 일부 재정 민간 부동산 기업을 대상으로 역내 위안화 채권 발행을 허용한 바 있다.

당국의 개입은 중국 부동산 업계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을 방증한다. 직간접적으로 중국 경제 성장의 25~30%를 담당하고 있는 부동산 업계가 사실상 침체기에 빠졌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일례로 중국부동산정보(CRIC)에 따르면 중국 100대 부동산 개발 업체의 월별 신규주택판매금액은 6개월 연속 감소했다. 월별 감소율은 1월 39.7%, 2월 47.2%, 3월 58.0%, 4월 58.6%, 5월 59.4%, 6월 43%다. 디이차이징은 자료를 인용, 100대 부동산 개발업체의 지난달 계약 체결액이 전월 대비 27%, 전년 동기 대비 40% 감소했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이 부동산 경기 과열을 막기 위해 2020년부터 규제를 강화하면서 부동산 경기가 냉각된 가운데 코로나19가 확산하고 경기 하강 압력이 커지자 부동산 구매 수요가 더욱 얼어붙었다. 특히 중국 최대 부동산 기업인 헝다가 무너지는 것을 본 실수요자들 사이에 '자칫 돈을 떼일 수 있겠다'는 걱정이 번지면서 최근에는 중국 곳곳에서 분양자들의 은행 주택담보대출 상환 거부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정부의 유동성 지원 실효성에 대해서는 부정적 시각도 상당하다. 판매 실적이 뒷받침 되지 않고서는 부동산 기업들의 자금난이 근본적으로 해소되기 힘들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큰 부채 규모는 줄곧 중국 부동산 업계 뿐만 아니라 중국 경제 전체의 '뇌관'으로 지목돼 왔다. 모간스탠리는 중국 부동산 업계 총 부채액이 18조 4000억 위안(약 3579조 9700억 원)에 달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는 중국 GDP의 약 18%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디이차이징 자료에 따르면 향후 12개월간 중국 역내에서 발행된 채권 277억 달러, 해외에서 발행된 채권 342억 달러 규모가 만기를 맞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7·8월에 이어 오는 9월부터 내년 4월까지 1년간 네 번의 대규모 회사채 만기가 예고된 상황이라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지 않는다면 '디폴트 도미노'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

월별 만기 부채 규모를 보면 9월 20억 달러, 내년 1월 18억 달러, 3월 34억 달러, 4월 29억 달러로 4개 달에만 약 100억 달러(약 13조 1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가 만기 도래하는 셈이다. 

중국지수연구원은 앞서 7월에 1214억 8000만 위안, 8월에 1011억 7000만 위안의 부동산 기업 회사채가 만기 도래할 것이라고 추산한 바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최근 불거진 주택담보대출 상환 거부 사태가 부동산 구매자 자신감을 떨어뜨리면서 부동산 업계 회복 속도가 둔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무디스의 쉬유웨이(許有為) 애널리스트는 "은행과 투자자들은 규모가 크고 자금력이 좋은 부동산 기업들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며 "은행들은 신규 주택담보대출에 대해 더욱 높은 수준이 기준을 설정할 것이고 지방정부는 기업 자금 감독을 더욱 강화함으로써 건설 중단 리스크를 관리할 것이다"며 "이러한 조치들이 개발기업들이 자금 회전을 저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hongwoori8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미일 금리차 축소에도 '엔저' 왜?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가 빠르게 줄고 있음에도 엔화 약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이례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내리고 일본이 금리를 올리면, 미일 간 금리 격차가 좁혀지면서 엔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인 환율 흐름이다. 그러나 올해 외환시장은 이 공식이 잘 작동하지 않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세 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했고 일본은행(BOJ)이 추가 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지만, 엔화는 여전히 1달러=155엔 부근에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두고 '엔화의 코넌드럼(수수께끼)'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일본 엔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문제는 '금리'가 아니라 '경제 구조' 상황이 이러하자 시장의 시선은 금리에서 일본 경제의 구조적 요인으로 이동하고 있다. 표면적으로 일본은 막대한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 재무성에 따르면 올해 1~10월 경상수지는 27조6000억엔 흑자를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지난해(29조3000억엔)에 이어 사상 최대가 유력하다. 이 가운데 약 5조엔이 일본 국내로 환류되며 엔화 매수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세부 항목을 보면 엔화에 불리한 흐름이 뚜렷하다. 무역수지는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도 10월까지 1조5000억엔 적자다. 원유·자원 수입 대금의 상당 부분을 달러로 결제해야 하는 구조 자체가 엔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한다. 더 심각한 것은 서비스수지다. 일본은 디지털 서비스 분야에서 만성적인 적자를 안고 있다. 올해 10월까지 디지털 수지는 5조6000억엔 적자를 기록했다. 방일 관광객 증가로 여행수지가 5조4000억엔 흑자를 내며 간신히 이를 상쇄하고 있지만, 구조적으로는 불안정하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디지털 적자가 2035년에는 18조엔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산한다. 이는 2024년 기준 원유 수입액(약 10조엔)을 훌쩍 넘는 규모다. 클라우드, 동영상 스트리밍, 생성형 AI 등 핵심 디지털 서비스가 해외 기업에 장악된 상황에서, 여행수지 흑자로 이를 계속 메우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일본 교토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일본의 전통 의상인 '기모노'를 입고 교토 시내의 공원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NISA와 재정 확장이 초래한 엔화 매도 일본 정부가 추진한 신(新) NISA(소액투자비과세제도) 역시 의도치 않은 엔화 약세 요인으로 지목된다. 제도 개편 이후 해외 투자신탁 매수에 따른 자금 유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미쓰비시UFJ모간스탠리증권에 따르면 신 NISA 도입 이후 해외 펀드 투자로 월평균 약 6900억엔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 연간 기준으로는 약 8조엔 규모의 엔화 매도다. 전문가들은 이 흐름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 NISA 계좌 수가 현재 2700만개에서 4000만개 수준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향후 5~10년 동안 매년 10조엔 안팎의 엔화 매도 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재정 정책에 대한 불안도 겹친다.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이 내세운 대규모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재정 건전성을 훼손할지에 대한 의문이 시장에 남아 있다. 일본 국채의 신용위험을 반영하는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은 최근 약 2년 만의 고점까지 상승했다. 코로나19 이후 최대 규모로 편성된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추가경정예산 역시 '재정 팽창'에 대한 경계심을 자극한다. 외국계 금융권에서는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연결되더라도 1~2년의 시차가 불가피하며, 그동안은 엔화 약세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엔저 지속,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 엔화 약세가 장기화될 경우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에도 파급 효과가 적지 않다. 가장 직접적인 채널은 엔/원 환율이다. 엔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유지하면, 원화가 달러 대비 일정 수준에서 움직이더라도 엔/원 환율은 상대적으로 하락(원화 강세)하기 쉽다. 이는 수출 경쟁 측면에서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일본과 경합하는 자동차, 조선, 기계, 소재 산업에서는 일본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엔저가 지속될수록 한국 수출기업은 원가 절감이나 기술 경쟁력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마진 압박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수입 물가 측면에서는 일부 완충 효과도 있다. 일본으로부터 들여오는 중간재·부품 가격이 낮아지면서 제조업 원가 부담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한국의 대일 수입 구조가 완제품보다는 핵심 소재·부품 중심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환율 효과가 소비자 물가 안정으로 직결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금융시장에서는 엔/원 환율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주목된다. 글로벌 투자자 입장에서는 엔화가 저금리 통화이자 조달 통화로 다시 활용될 경우, 위험자산 선호 국면에서는 원화 등 아시아 통화로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 그러나 일본의 구조적 엔저 인식이 굳어질 경우, 엔화 약세와 함께 원화도 동반 약세를 보이는 '동조화 리스크'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2004년 이후 미국의 금리 인상기에도 미 국채 금리가 오르지 않는 현상을 당시 앨런 그린스펀 연준 의장은 '코넌드럼'이라 불렀다. 결과적으로 저금리는 부동산 버블을 키우고 금융위기로 이어졌다. 지금의 엔화 역시 비슷한 경고음을 내고 있다. 금리차라는 단순한 설명으로는 더 이상 환율을 이해하기 어려운 국면이다. 구조적 경상수지 변화, 디지털 적자, 자본 유출, 재정 신뢰까지 얽힌 수수께끼를 풀지 못한다면, 엔화 약세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goldendog@newspim.com 2025-12-17 14:10
사진
김기현 자택·사무실·차량기록 전방위 압색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17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전방위 강제수사에 나섰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김건희 여사 로저 비비에 가방 수수의혹사건' 과 관련해, 차량출입기록 확인 등을 위해 국회사무처 의회방호담당관실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시진은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가 2023년 12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특검팀은 이와 함께 김 의원의 서울 성동구 자택,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도 돌입했다. 앞서 특검팀은 김 여사의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260만원 상당 로저비비에 클러치백과 김 의원의 배우자 이모 씨가 작성한 편지를 발견했다. 2023년 3월 17일이 적힌 편지엔 김 의원의 당대표 당선에 대한 감사 인사가 적혀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특검팀은 해당 가방이 2023년 3월 8일 김 의원의 당선 직후 건네진 대가성 선물이라고 보고 최근 이씨를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김 여사 측이 당초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지지했으나 당시 권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김 의원을 지지했고, 이씨가 답례로 가방을 건넸다는 특검팀의 관측이다. 특검팀은 이 과정에서 가방 구매 대금이 김 의원에게서 빠져나갔을 가능성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김 의원은 김 여사 측에 대한 청탁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아내가 신임 여당 대표의 배우자로서 대통령의 부인에게 사회적 예의 차원에서 선물을 한 것"이라며 "이미 여당 대표로 당선된 나와 내 아내가 청탁할 내용도, 이유도 없었다. 사인 간의 의례적인 예의 차원의 인사였을 뿐"이라고 했다.  이날 김 의원은 압수수색 현장에서 "민주당 하청으로 전락한 민중기 특검의 무도함을 여러분이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박노수 특별검사보가 지난 4일 정례브리핑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yek105@newspim.com 2025-12-17 13:3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