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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악가 보첼리 무대에 우뚝 세워질 박은선의 조각 '무한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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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카나서 열리는 보첼리 콘서트에 11m 조각 세워
조각가 박은선, 세계조각의 성지에 작품 영구설치
피에트라산타 시 조각상 수상, 명예시민증도 받아

[서울 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 이탈리아에서 활동 중인 조각가 박은선(57)이 세계적인 테너 안드레아 보첼리(64)의 대규모 콘서트에 조각 작품으로 협업한다. 박은선은 오는 7월28일 이탈리아 토스카나주 라하티코에서 열리는 보첼리의 공연 무대에 높이 11m의 대리석 조각을 설치한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세계적인 성악가 안드레아 보첼리의 콘서트 무대에 세워질 박은선의 높이 11m, 무게 22톤의 대형 대리석 조각 '무한 기둥'. 보첼리는 공연타이틀을 '무한(인피니또)'으로 명명했다. 2022.06.29 art29@newspim.com

하늘을 향해 나선형으로 높이 비상하는 박은선 조각의 제목은 '무한 기둥(Colonna Infinit)'이다. 연회색과 검은색의 대리석 판들이 스트라이프 무늬처럼 켜켜이 쌓이며 공중을 향해 끝없이 솟아오르는 이 조각은 2시간 넘게 이어질 보첼리 공연 내내 무대를 장식하게 된다.

마침 보첼리는 공연 타이틀을 '무한(Infinito)'으로 명명했다. 박은선의 추상 조각이 품고 있는 정신성과 주제에 매료된 그는 클래식 공연과 미술이 하모니를 이루도록 타이틀을 조각에서 따왔다. 이로써 클래식 음악과 현대미술이 멋지게 어우러지는 예술이벤트가 이탈리아 토스카나의 여름 밤을 수놓을 예정이다.

안드레아 보첼리는 이탈리아가 자랑하는 세계적인 성악가이다. 루치아노 파바로티(1935~2007)가 '최고의 미성'이라며 찬사를 보낼 정도로 음악성을 타고난 그는 시각장애를 딛고 클래식 음악계 톱에 오른 불굴의 테너다. 보첼리는 이탈리아 스위스 프랑스 등 유럽은 물론, 미국 남미 아시아 등 전세계를 누비며 30여 년간 클래식 공연과 오페라, 크로스오버 콘서트를 가져왔다.

그는 최근까지 14장의 음반을 펴내 약 9천만장을 판매했고, 각종 상을 휩쓸었다. 특히 2018년 아들 마테오 보텔리와 함께 부른 '나에게 빠지세요'라는 노래로 미국 빌보드차트 1위에 오르며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박은선의 추상조각 '무한기둥'의 세부 디테일. 두가지 색상의 대리석을 켜켜이 쌓아올리며 나선형 타워처럼 만든 작품이다. 중간에 숨통처럼 일부러 균열을 준 것이 특징이다. [사진=박은선] 2022.06.29 art29@newspim.com

이탈리아 중서부 토스카나주 라하티코 출신으로 피사대학교 법대를 졸업하고 잠시 법률사무원으로 일했던 보첼리는 성악이 운명임을 깨닫고 음악에의 길을 택했다. 신생아 때부터 녹내장을 앓아온 그는 12살 때 축구를 하던 중 눈에 공을 맞아 뇌출혈로 시력을 잃었다. 이후 절망의 시간을 겪어내며 성악을 연마한 그는 "신은 잃어버린 눈 대신 내게 목소리를 주셨다"라는 유명한 신앙고백을 남기기도 했다. 보첼리는 자신이 태어난 라하티코 시의 '침묵의 광장'이란 야외무대에서 매년 공연을 갖고 있다. 올해는 아들 마테오 보텔리도 아버지와 함께 노래를 부를 계획이다.

보텔리는 토스카나 지역에서 29년째 작업 중인 한국의 조각가 박은선과 수년 전부터 인연을 이어왔다. 박은선의 추상조각을 손으로 만져가며 '마음의 눈'으로 작품을 감상하는 그는 "깊은 명상에 빠지게 하는 최고의 작품"이라는 감상평을 내놓기도 했다.

2021년 여름 박은선이 토스카나의 유명한 휴양도시 비아레조 시 초청으로 해변에서 야외조각전을 가질 때 보첼리는 자신이 소유한 비치클럽에도 조각을 설치할 것을 제안했다. 이로써 박은선은 비아레조에서의 야외 전시회를 더욱 풍성하고도, 성황리에 개최할 수 있었다. 이를 계기로 보첼리가 자신의 공연에 조각을 세워줄 것을 요청해 음악과 미술의 콜라보레이션이 성사된 것이다.

[서울 뉴스핌] 지난 2016년 이탈리아 피렌체 시 초청으로 대규모 야외조각전을 가질 당시 현지 기자, 비평가들과 인터뷰 중인 조각가 박은선. [사진= 이영란 기자] 2022.06.29 art29@newspim.com

전남 목포 출신으로 경희대학교 미술대학과 이탈리아 카라라국립예술아카데미를 졸업한 박 작가는 1993년부터 세계 조각예술의 본고장인 피에트라산타에서 활동해왔다. 그는 동양의 깊고 오묘한 정신성에 서양의 조각어법을 결합한 간결하면서도 구축적인 추상작업으로 호평을 받아왔다. 이탈리아 스위스 프랑스 독일 벨기에 룩셈부르크 등 유럽의 여러 도시들과 미술관 초대로 개인전을 가졌고, 미국과 한국에서도 초대전을 갖는 등 전세계를 누비며 왕성하게 활동해왔다. 현재 이탈리아와 유럽 각 도시에 박은선의 공공조형물이 20여점 설치돼 있다.

특히 지난 2016년에는 이탈리아 피렌체 시 초청으로 도시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미켈란젤로 광장을 비롯해 베키오궁전과 피티광장, 공항 등에 모두 14점의 조각을 석달간 전시하는 대규모 야외 전시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당시 박은선을 초청해 조각전시를 열도록 한 다리오 나르델라 피렌체 시장은 "동서양의 예술미학이 결집된 박은선의 뛰어난 작업을 피렌치 시 곳곳에 설치하게 돼 기쁘다"며 찬사를 보낸바 있다.

뿐만 아니라 박은선은 로마의 유서깊은 고대유적지 포로 로마나에서도 대규모 야외조각전을 가졌다. 서양 고전건축의 근원지인 로마시대 사적지에서 침묵과 외침, 빛과 그림자, 동양과 서양, 어둠과 밝음, 절제와 포효가 어우러진 박은선의 조각이 세워지며 당시 평단 등에서 큰 반향이 일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이탈리아 중서부 피에트라산타시 고속도로 진입 로터리에 시 요청으로 영구설치된 박은선의 조각 '무한 기둥'. 피에트라산타 시가 수여하는 최고 권위의 조각상인 '프라텔리 로셀리'상을 수상한 기념으로 세워졌다. [사진제공=박은선] 2022.06.29 art29@newspim.com

그는 이탈리아 유학 후 고국에서 대학교수 제의를 받기도 했으나 "편안하고 안정된 길 보다, 전업작가로서 조각의 본고장에서 승부를 보고싶다"며 배수진을 치고 작업에 올인, 유럽을 대표하는 조각가로 발돋움했다. 현재 박은선은 이탈리아의 톱 갤러리인 콘티니갤러리 전속작가로, 이탈리아에서 활동하는 조각가로서는 가장 많은 작업량과 가장 활발한 전시활동을 펼치는 작가로 손꼽힌다.

박은선은 2018년에는 피에트라산타 시가 조각예술 부문에서 가장 훌륭한 업적을 거둔 작가에게 수여하는 권위있는 '프라텔리 로셀리'상을 받았다. 역대 최연소 수상이었다. 지난해에는 그간의 예술적 성취를 인정받아 외국인으로는 역대 세 번째, 동양인으로는 처음으로 피에트라산타의 명예시민이 됐다.

게다가 올해에는 도시의 첫 관문인 고속도로 진입 로터리에 시의 요청으로 대규모 작품 '무한기둥'을 영구설치하기도 했다. 제막식에는 피에트라산타의 시장을 비롯해 많은 예술가와 비평가, 언론인, 미술팬이 모여들어 성황을 이뤘다. 피에트라산타의 공공장소에 작품을 설치한 조각가는 페르난도 보테로(콜롬비아), 이고르 미토라이(폴란드) 등 손에 꼽을 정도여서 한국 현대조각계의 쾌거라 할 수 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이탈리아 토스카나주 피에트라산타로 들어서는 고속도로 진입로에 시 요청으로 영구설치된 박은선의 조각. 제막식에서 피에트라산타 시장과 포즈를 취한 작가 박은선. [사진=박은선] 2022.06.29 art29@newspim.com

박은선은 "1993년부터 세계의 조각가들이 선망하는 '조각의 본고장' 피에트라산타에서 작업하며 수많은 희로애락을 거쳤습니다. 초창기 하숙비가 떨어져 곧 쫓겨날 상황인데도 스튜디오 한 켠에서 작업을 하곤 했죠. 딱히 갈 곳도 없었으니까요. 어느 일요일 오전, 마침 스튜디오 투어에 나선 컬렉터 부부가 내 작품을 눈여겨봤다가 저녁까지도 작업 중인 나를 다시 발견하곤 즉석에서 작품을 구매했습니다. 절벽 끝에 서있었는데 극적으로 고비를 넘긴 거죠. 그 후에도 피 말리는 순간들이 많았지만 좌고우면하지 않고 진격했더니 오늘 이렇게, 이 도시에서 작업하는 모든 조각가들이 가장 염원하는 '피에트라산타 시에 작품 영구설치'라는 목표를 이루게 됐습니다"라고 말했다.

최고 품질을 자랑하는 거대한 대리석 산들이 늘어선 카라라가 배후에 있는 피에트라산타는 르네상스 작가 미켈란젤로를 필두로 마리노 마리니같은 이탈리아 거장은 물론, 헨리 무어(영국), 페르난도 보테로(콜롬비아), 데미안 허스트(영국), 제프 쿤스(미국), 마크 퀸(영국) 등 각국의 예술가들이 거쳐간 도시다. 돌 조각이라면 세계 최고의 대리석 집산지이자 뛰어난 공방들이 있는 피에트라산타가 세계 최일류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2021년 베네치아 콘티니갤러리 초대로 열린 개인전에서 박은선이 처음 선보인 청동조각. 오랜 시간 돌조각에 집중하던 작가는 최근 브론즈 작업도 시도하며 변화를 모색 중이다. [사진=콘티니갤러리] 2022.06.29 art29@newspim.com

이 세계적인 조각도시로 들어서는 고속도로 진입로에, 높이 11m의 대형 조각을 박은선이 설치하게 된 것은 여러모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박은선 작업의 독창성과 예술성, 그리고 그가 이탈리아 토스카나에서 거둔 성과가 종합적으로 검증 평가된 것이자, 한국의 예술가로서 세계 조각의 성지에 작품을 보란듯 세우게 됐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지대하다. 한국 예술계, 한국 정부로부터 그 어떤 혜택과 배려도 받지 못한채 예술전쟁터나 다름없는 세계 조각의 최일선에서 홀로 숨막히는 혈전을 벌인 끝에 이룬 성취라는 점에서 숙연해지기도 한다. 

박은선은 2018년 5~6월 서울 성수동 서울숲의 더페이지갤러리에서 대규모 고국전시를 개최했으며, 지난해 가을과 올초 이탈리아 콘티니갤러리 초대로 베네치아의 콘티니갤러리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2015년 세계한인의 날에는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석류장을 수상했다. 한편 전남 신안군 자은도에 세계적인 건축가 마리오 보타(79)가 2024년 완공을 목표로 짓고 있는 '인피니또 뮤지엄'에도 그의 작품이 설치될 예정이다.

내년이면 피에트라산타에 발을 디딘지 30년인 그는 이번 작품 영구설치와 보텔리와의 협업 등이 큰 선물인 셈이다. 지금까지 걸어온 길 이상으로, 앞으로 나갈 길을 더욱 기대하게 되는 박은선는 말한다. "작품을 얼마나 더 깊이, 더 치열하게 파고드느냐가 관건이겠죠. 더 새롭고, 더 묵직한 작품을 내놓는게 제 숙제입니다"라고.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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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에 '천무' 18문 수출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한국이 크로아티아에 다연장로켓 천무(K239) 18문과 탄약을 공급하는 4억1000만 유로(약 6400억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과 크로아티아 국방부는 별도의 포괄적 국방협력 양해각서(MOU)에도 서명했다. 천무 수출을 계기로 무기체계 판매를 넘어 국방정책 협의와 방산 협력을 제도화하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10일(현지 시각) 크로아티아 수도 자그레브에서 안드레이 플렌코비치 크로아티아 총리가 주관한 천무 계약 서명식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이반 아누시치 크로아티아 부총리 겸 국방장관, 이용철 방위사업청장, 이부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장 등 양국 정부·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계약은 이부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장과 아누시치 국방장관의 서명으로 체결됐다. 10일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안규백 국방부장관과 이반 아누쉬치 크로아티아 부총리 겸 국방장관과 '한-크로아티아 국방부 간 국방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2026.09.10 gomsi@newspim.com 이번 계약은 천무 발사대 18문과 탄약을 포함하며, 총액은 4억1000만 유로다. 국방부는 원화 기준 계약 규모를 약 6400억원으로 밝혔다. 천무는 유도탄과 로켓탄을 운용할 수 있는 다연장로켓 체계로, 장거리 정밀타격과 화력 지원 임무에 쓰인다. 크로아티아 입장에서는 육군 포병 전력의 기동성·타격력을 높이는 핵심 화력자산이 될 전망이다. 안 장관은 서명식 전 플렌코비치 총리와 크로아티아 주요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천무의 성능과 운용 가치를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는 한국의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인 천궁의 우수성도 소개했다. 국방부는 천무 계약을 발판으로 천궁을 포함한 한국형 방공체계 분야까지 협력 관심을 넓혔다고 밝혔다. 다만 천궁 관련 구체적인 도입 협상이나 계약 여부는 이번 발표에 포함되지 않았다. 10일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린 천무 계약식에서 안규백 국방부장관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2026.09.10 gomsi@newspim.com 안 장관은 축사에서 "오늘의 서명식은 크로아티아와 한국이 외침에 맞서온 유사한 역사의 궤를 함께하며 자유와 평화라는 공동의 가치를 공유하고 있음을 상징한다"고 했다. 이어 "천무는 크로아티아의 전력을 비약적으로 증강시킬 것"이라며 "양국 협력이 국방·안보 영역으로 확장되고 심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플렌코비치 총리도 "한국 방위산업의 역량을 높이 평가하며 천무가 크로아티아 방위역량의 중요한 전략자산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계약이 양국 관계를 상호호혜적 방산·안보 파트너십으로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10일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안규백 국방부장관이 안드레이 플렌코비치 크로아티아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2026.09.10 gomsi@newspim.com 양국 국방장관은 같은 날 '대한민국 국방부와 크로아티아공화국 국방부 간 국방협력에 관한 양해각서'에도 서명했다. 양국은 지난해 9월 한·크로아티아 국방장관 회담에서 포괄적 국방협력 MOU 체결 방안을 논의한 뒤 협의를 이어왔다. 이번 MOU는 향후 국방정책 실무협의를 정기 개최하고, 방산·국방정책 분야의 구체적 협력 의제를 논의하기 위한 제도적 틀이다. 이번 수출은 한국 방산이 중·동부 유럽 시장에서 다연장로켓과 방공체계 등 지상 기반 유도무기 분야의 입지를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크로아티아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인 만큼, 향후 천무의 운용·탄약·정비체계 구축 과정에서 NATO 기준의 상호운용성과 후속 군수지원 체계가 수출 성과의 지속성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이번 국방부 발표에는 납기, 탄약 종류·수량, 현지 정비 및 기술협력 범위 등 세부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10일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린 천무 계약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승범 주크로아티아 대사, 안규백 장관, 이반 아누쉬치 크로아티아 부총리 겸 국방장관, 안드레이 플렌코비치 크로아티아 총리. [사진=국방부] 2026.09.10 gomsi@newspim.com gomsi@newspim.com 2026-09-10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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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CEO '70년대생' 전면에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50대 후반~60대가 주류를 이루던 건설사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1970년대생이 속속 진입하고 있다. 현장 경험을 갖추면서 안전관리와 신사업, 디지털 전환 등 변화하는 경영 환경에 대한 대응력을 갖춘 인물들이 경영 전면에 배치되는 모습이다. 내년에도 주요 건설사 대표들의 임기가 잇따라 만료되는 만큼 젊은 경영진으로의 세대교체 흐름이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새 CEO와 호흡을 맞출 임원진까지 한층 젊어질지 주목된다. 1970년대생 건설사 CEO [AI 그래픽 생성=정영희 기자] ◆ 대형사부터 중견사까지…70년대생 CEO 전면 배치 1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주요 건설사를 중심으로 1970년대생 CEO가 경영 전면에 잇따라 배치되고 있다. 50대 초중반 수장이 늘면서 세대교체가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건설경기 침체와 중대재해 대응, 인공지능(AI)과 스마트건설 확산 등 경영환경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인사라는 해석이 나온다. 현대건설은 1970년생 이한우 대표가 이끌고 있다. 지난해 대표이사에 오른 이 대표는 현대건설 창립 이후 첫 1970년대생 대표다. GS건설은 1979년생 허윤홍 대표가 경영 전면에 나서 있다. 대우건설도 1971년생 이강석 부사장을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발탁해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 선임 절차를 앞두고 있다. 중견 건설사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난다. DL건설은 지난달 1974년생 하정민 최고안전책임자(CSO)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하 대표는 20년 넘게 건설현장 안전관리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내부 인사로 대표이사와 CSO를 겸직한다. DL건설은 이와 동시에 신규 임원 4명을 1970년대 후반~1980년대 초반생으로 채웠다. 이밖에 한신공영은 1971년생 최문규 대표이사 부회장, 대방건설은 1974년생 구찬우 대표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 최근 인사의 특징은 단순히 연령을 낮추는 데 그치지 않는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주택경기 부진과 공사비 상승으로 외형 확대보다 수익성 관리가 중요해진 데다 안전과 신사업, 디지털 전환이 회사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라며 "현장 경험과 변화 대응력을 함께 갖춘 인물을 전면에 배치하는 흐름이 강해졌다"고 말했다. ◆ 주요 대표 임기 내년 종료…후속 인사에 시선 내년에는 주요 건설사 기존 CEO의 임기 만료도 예정돼 있다. 현 대표 체제에서 실적 개선이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진행해 온 만큼 연임 여부뿐 아니라 후속 경영진의 연령대와 역할에도 시선이 모인다. 1962년생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는 주요 건설사 가운데 가장 자리를 오래 지킨 인물 중 하나로 꼽힌다. 2020년 말 대표로 내정돼 2021년 3월 사내이사로 처음 선임된 뒤 2024년 연임에 성공했다. 현재 임기는 2027년 3월 15일까지다. 이미 삼성그룹에서 과거 관행처럼 거론돼 온 '60세 룰'을 넘어 대표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삼성물산은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차세대 리더군을 적극 발탁하며 세대교체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내년 임기 종료 시점에는 오 대표가 다시 한번 연임할지, 장기간 이어진 체제를 마무리하고 상대적으로 젊은 경영진으로 바통을 넘길지가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1965년생 정경구 IPARK현산 대표의 임기도 내년 3월 31일까지다. 정 대표는 2024년 말 대표로 내정된 뒤 지난해 3월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정 대표 체제 첫해 성적은 비교적 우수했다. 지난해 도시정비사업에서 4조원이 넘는 수주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수준의 성과를 냈고 연간 수주 목표도 초과 달성했다. 서울원 아이파크 등 자체사업 매출이 본격화되면서 수익성도 개선됐다. 올해 그룹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라이프·AI·에너지 중심으로 재편하고 조직문화 혁신을 예고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 대표가 내년까지 이 같은 변화를 실적으로 연결할 경우 연임 가능성에 힘이 실릴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반대로 그룹 차원의 사업 재편이 마무리되는 시점과 맞물려 새로운 리더십을 선택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말했다. 1966년생 조완석 금호건설 대표도 내년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조 대표는 2023년 말 대표이사에 선임된 재무 전문가로 2024년 대규모 손실을 선제적으로 반영한 뒤 수익성과 재무구조 회복에 주력해 왔다. 금호건설은 세대교체 측면에서 더 직접적인 변수를 직면했다. 1975년생 박세창 부회장이 2021년 금호건설에 합류한 뒤 2023년 부회장으로 승진해 경영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 부회장은 현재 미등기 임원으로 남아 있지만, 조 대표의 임기가 끝나는 내년을 전후로 등기임원이나 대표이사로 전면에 나설 확률도 배제할 수 없다. ◆ 스마트건설·조직문화 혁신…젊어진 리더십 시험대 건설업은 경기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원가율과 현금흐름 관리, 안전사고 대응, 비주택 사업 확대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업계에서는 안정적인 경험을 중시했던 과거와 달리 의사결정 속도와 변화 대응 능력까지 CEO 선임의 주요 기준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대교체가 실제 경영 방식의 변화로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대표적인 분야가 디지털 전환이다. 국가데이터처의 '2024년 기업활동조사'에 따르면 건설기업 668곳 가운데 AI와 클라우드,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로봇공학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을 개발하거나 활용하는 기업은 94곳으로 14.1%에 그쳤다. 2023년 623곳 가운데 82곳(13.2%)보다 소폭 늘었지만 산업 전반에 기술 활용이 확산했다고 보기는 어려운 수준이다. 현장의 체감도도 높지 않다. 건설동행위원회가 지난해 '스마트 건설·안전·AI 엑스포' 참가자 24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건설업이 '점점 혁신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24%, '미래 기회가 많다'는 응답은 14%에 그쳤다. 조직문화도 변화가 필요한 분야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건설산업에서 활동하는 청년 직장인과 대학생 406명을 조사한 결과 직장 선택 때 중요하게 보는 요인은 연봉에 이어 ▲워라밸 ▲조직문화 ▲성장 가능성 ▲근무공간 및 환경 순으로 나타났다. 성유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개인보다 조직을 중시하고, 수직적 의사소통과 실무 경험 중심의 업무방식에 익숙한 건설업계는 청년세대의 가치관과 차이를 보인다"며 "청년 인재 유입을 위해 수평적이고 개방적인 문화로 바뀔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에선 CEO의 연령이 낮아지는 현상을 긍정적으로 보는 경향이 짙다. 기존 경영진과 젊은 인력 간 연령 다양성을 높이고 새로운 기술과 조직문화를 받아들이기 용이해서다. 김경혜 국립한밭대학교 부교수는  "경영진의 연령이 낮은 경우 연구개발 활동에 적극적이고 이는 기업가치 제고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이들은 공시 투명성과 연구개발 투자에도 보다 적극적인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6-09-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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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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