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노동

속보

더보기

철강 7.5만톤·시멘트 90% 증발…화물연대 이틀째 파업에 피해 속출

기사입력 : 2022년06월08일 16:18

최종수정 : 2022년06월08일 17:58

"파업 장기화 하면 타격 입을 수밖에 없어"

[서울=뉴스핌] 박준형 정경환 전미옥 백운학 기자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가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 지 이틀째를 맞으면서 산업계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정부와 화물연대 간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파업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있어 산업계 전반에 걸친 피해 확산 우려도 나온다.

8일 국토교통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화물연대의 무기한 파업 이틀째를 맞은 이날 조합원 7500여명이 파업에 동참했다. 화물연대 조합원 2만2000여명의 약 34% 수준이다.

이에 따라 산업계 전반에도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당장 눈에 띄는 피해가 큰 곳은 철강업계와 시멘트업계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화물차를 이용한 육상 운송이 불가능하면서 하루 최소 7만5000톤의 철강재 출하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의왕=뉴스핌] 윤창빈 기자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노동자들이 안전운임 일몰제 페지, 기름값 급등에 따른 생존권 보장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한 7일 오후 경기 의왕시 의왕ICD 제1터미널에 화물차들이 멈춰있다. 2022.06.07 pangbin@newspim.com

포스코는 포항제철소에서 2만톤, 광양제철소에서 1만5000톤 등 하루 총 3만5000톤의 출하가 지연되고 있다. 현대제철은 포항 공장 9000톤을 포함, 인천과 당진, 순천, 울산 등 전국 5개 공장에서 하루 총 4만톤의 물량을 내보내지 못하고 있다.

철강업계는 선박이나 철도 운송 등으로 전환해 출하하고 있으며, 일부 긴급재는 사전 출하 및 운송사 별도협의를 통해 수급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운송을 육송 한 방향으로만 하는 것은 아니라서 다양한 방향으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물류업계와의 상생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왔으며, 이번 파업 영향을 분석하고 대응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멘트업계는 단양, 제천, 영월, 옥계(강릉) 등 지역 시멘트 공장에서 육상 운송이 이틀째 중단되면서 평상시 보다 30~40% 물량만 철도를 통해 출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일시멘트는 하루 평균 1만5000톤의 시멘트 생산량을 3분의 1로 줄였고, 성신양회와 아세아시멘트는 하루 평균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 300~500대의 출하를 못하고 있다.

시멘트협회는 전날 시멘트 출하량이 1만5500톤으로 평소 대비 10% 이하로 감소한 가운데 하루 매출 손실액만 15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철강과 시멘트업계의 공급 차질은 건설현장, 조선, 자동차, 레미콘 등으로 피해가 확산할 수 있어 관련 업계는 화물연대의 파업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완성차업계는 비상이 걸렸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을 오가는 화물연대 소속 납품차량이 이날 오후부터 운송 거부에 들어갈 방침이기 때문이다.

[이천=뉴스핌] 박승봉 기자 =8일 이천 하이트진로 앞에서 출하차량을 막는 화물연대와 경찰이 대치하고 있다. 2022.06.08 seraro@newspim.com

글로벌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생산 차질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완성차업계 입장에선 운송까지 못하게 될 경우 피해가 불가피하다.

완성차는 필요한 부품을 실시간으로 조달 받는 즉시생산방식이라 납품 차질은 생산 차질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전반적인 생산라인 가동 중단이 우려된다.

주류업체를 중심으로 한 유통업계의 피해도 확산되고 있다. 하이트진로 청주공장은 전날 정오를 기점으로 제품 출고를 전면 중단했다 이날 오전 재개했다.

하이트진로의 이천공장과 청주공장의 소주 생산량은 전체의 70%를 차지한다. 하이트진로가 계약한 화물차량 중 화물연대 소속은 약 30% 정도다. 그러나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비노조 차량의 운송을 막아서면서 운송 차질이 극심한 상황이다.

아직 두 공장은 평소 수준의 생산량을 유지하고 있지만 파업 장기화로 제품 출고가 안 돼 감당할 수 있는 수준 이상으로 쌓일 경우 생산량을 줄일 수밖에 없다.

오비맥주도 이천공장, 청주공장, 광주공장 등 3곳의 제품 출고량이 평소 대비 20%로 급감했다.

소주, 맥주 유통량이 줄어들자 편의점, 대형마트, 외식업계에서는 '주류 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과 미니스톱은 지난 4일부터 하이트진로 소주 참이슬과 참이슬 오리지널, 진로이즈백의 발주를 제한했다.

전자업계와 반도체업계, 석유화학업계 등 다른 업계에서도 혹시 모를 피해에 대비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당장은 타격이 없지만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피해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소재업계 한 관계자는 "당장 며칠은 큰 타격이 없는데 그 이상 길어지면 문제"라며 "하루 몇 십억씩 손해라는 말이 나오는데, 작은 회사들이 그 정도고 큰 회사들은 피해가 훨씬 크다"고 말했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회사들마다 내부적으로 단기간 대응책은 마련해 놓은 것 같지만 장기적으로 갔을 땐 마땅한 대책이 없다"며 "수출은 물론 원자재 수입 시에도 문제가 된다. 하루하루 정해진 물량이 제대로 납품되지 않으면 공급망에 있는 기업들이 연쇄적으로 무너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화물연대는 화물차주 적정 임금을 보장하는 안전운임제 연장 등을 요구하며 전날 0시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jun897@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백악관 "바이든, 새로운 대중 관세 곧 직접 발표 예정"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곧 발표할 예정이라고 13일(현지시각)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은 뒤 대통령보다 앞서 밝히지 않겠다면서 "구체적 내용은 적절한 때에, 조만간 발표될 것"이라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행정부 전체가 미국 노동자 및 기업에 피해를 주는 중국의 불공정 관행, 과잉 생산 문제, 전략적인 일련의 비시장적 시장 왜곡 관행 등을 우려하고 있다는 점이 비밀은 아니라면서 "이에 저항하고 대응할 것이란 입장을 바이든 대통령이 일관되게 밝혀왔다"고 강조했다. 이날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 역시 관련 내용을 "대통령한테 직접 듣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노동자와 기업을 보호하겠다는 점을 매우 분명히 밝혀 왔고 현 행정부는 그 일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J)과 블룸버그통신 등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주 중국산 재화에 대대적 관세 인상을 발표할 계획이며, 전기차에는 4배, 철강에는 3배 수준의 관세율 인상이 발표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AP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산 태양광 장비, 반도체, 주사기 등 의약용품에 대해서도 신규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며, 14일 해당 내용이 발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사진=블룸버그] kwonjiun@newspim.com 2024-05-14 06:13
사진
'김여사 수사' 서울중앙지검장에 이창수 전주지검장 내정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금품 살포 의혹' 등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장에 이창수(사법연수원 30기) 전주지검장이 내정됐다. 법무부는 13일 대검검사급 검사 39명에 대한 신규 보임(12명) 및 전보(27명) 인사를 단행했다. 검찰 로고 [사진=뉴스핌 DB] 이 지검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이던 시절 대검 대변인으로 근무했다. 그는 수원지검 성남지청장으로 재직할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성남FC 후원금 의혹 수사를 지휘해 그를 기소했으며, 전주지검장이 된 뒤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전 사위 서모 씨 사건 수사를 지휘했다. 김태은 중앙지검 3차장검사는 대검 공공수사부장으로, 송강 인천지검장은 법무부 검찰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송경호 중앙지검장은 부산고검장으로 발령받았다. 서울고검장에는 임관혁 대전고검장이, 수원고검장에는 권순정 법무부 검찰국장이, 대전고검장에는 황병주 서울동부지검장이, 대구고검장에는 이진동 서울서부지검장이, 광주고검장에는 신봉수 수원지검장이 각각 내정됐다. 법무부 관계자는 "업무능력, 전문성, 리더십, 그간의 성과를 고려해 형사·공판, 반부패·공공·과학수사, 감찰, 기획, 법제 등 다양한 전담 분야의 최우수 자원을 대검검사급 검사로 신규 보임했다"며 "적재적소 인사를 통해 검찰이 본연의 업무를 더욱 신속하고 충실하게 수행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는 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중앙지검에선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명품백 수수 의혹과 관련해 최근 이원석 검찰총장이 전담 수사팀 구성을 지시하면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allpass@newspim.com 2024-05-13 16:0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