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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21분간 진행된 국내 민간 첫 시험발사체 기립…12월 발사 위한 시동

기사입력 : 2022년05월29일 12:00

최종수정 : 2022년05월29일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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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개 협력사 참여한 '한빛-TLV' 기립 성공
이노스페이스, 브라질 이어 유럽·미국 공략
항공우주청 기대 속 다각적 정부 지원 절실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지난 27일 오전 10시 30분께 청주시 흥덕구 강내면에 있는 이노스페이스 조립동 앞 주차장에서는 16m에 달하는 발사체가 가로로 누워있었다.

고체·액체 연료를 함께 활용하는 하이브리드 엔진을 사용하며 우주발사체 스타트업인 이노스페이스가 개발한 첫 상업용 발사체의 실물이 공개되는 순간이었다.

김수종 이노스페이스 대표이사는 "발사체 스타트업으로서 그동안 험난한 길을 걸어왔다"며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오는 12월 최종 발사를 앞두고 이번에 공개적으로 첫 발사체 기립을 선보일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21분만에 수직으로 바로 선 '한빛-TLV'…100개 협력사의 작품

미국 스페이스X 발사 중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와 비교해볼 때 현장은 열악했다. 눈높이가 너무 높았나 싶은 정도였다. 청주시 흥덕구에 위치한 이노스페이스 청주사업장은 1491.05㎡로 축구장 면적의 1/5 수준이다. 창고형 건축물 3개 동으로 구성된 청주사업장은 이마저도 도로로 양분됐다. 

길이 16.3m의 발사체는 사업장 앞 주차장의 가로 길이를 대부분 차지했다. 기립 시연장 앞으로 10여m 떨어진 곳은 2차선 지방도로다. 종종 덤프트럭도 지나가는 등 산만했다. 택배 차량이 기립 시연장 측면을 가로질러 가기도 했다. 

이노스페이스가 독자 개발한 국내 민간 첫 시험발사체 '한빛-TLV'가 지난 27일 이노스페이스 청주사업장에서 기립 시연 시험을 마쳤다. 기립 시연 장면을 본보가 편집한 장면. [자료=이노스페이스] 2022.05.28 biggerthanseoul@newspim.com

그러나 한빛-TLV의 위용은 달랐다. 최대 직경 1m에 발사체 중량은 9.2톤이다. 시험발사체이다보니 1단 발사체로 구성됐다. 15톤급 엔진에 대한 비행성능을 검증하는 한빛-TLV는 오전 11시께 기립 시작이 되면서 발사체 본연의 모습을 보여줬다. 

기립 작업이 시작된 지 21분만에 한빛-TLV는 수직으로 바로 섰다. 이를 바라본 참석자는 이노스페이스 관계자를 비롯해 10여명에 불과했다. 다만 우리나라 민간 우주산업의 첫 발을 떼는 역사적인 장면이 산증인이 됐다.

김수종 대표는 "민간에서 소형 발사체를 발사한 것은 일부 과학용 로켓 등 이전에도 있었지만, 한빛-TLV는 민간 우주기업이 자체 개발한 발사체를 통해 탑재체를 준궤도에 올리는 만큼 의미가 다르다"라며 "브라질 정부의 탑재체를 싣고 발사를 하는 민간 첫 상업용 발사체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이노스페이스는 오는 12월 브라질 알칸타라 발사센터(Alcântara Launch Center)에서 '한빛-TLV(시험발사체)'에 대한 최초 시험발사를 앞두고 있다. 위성발사 서비스 사업을 위해 개발 중인 2단형 소형위성 발사체 한빛-나노의 1단 엔진에 대한 비행 성능 검증을 목적으로 계획된 첫 준궤도 시험발사이다.

이노스페이스 청주사업장 조립동에 보관중인 국내 민간 첫 시험발사체 '한빛-TLV' 모습. [자료=이노스페이스] 2022.05.28 biggerthanseoul@newspim.com

한빛-TLV에 탑재되는 SISNAV는 브라질 항공과학기술부와 관련 기관에 의해 개발 중인 관성항법시스템으로 로켓의 비행 위치, 속도, 자세 등을 측정하는 항법장치이다. 브라질 항공과학기술부는 이번 발사를 통해 SISNAV가 발사 준비단계부터 비행구간, 비행종료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진동, 충격, 고온 등의 특정환경에서도 정상적으로 동작하는지를 최종 검증할 예정이다.

한빛-TLV 시험발사체 개발에는 국내 우주산업 소재·부품·장비 업체들이 대거 참여했다. 김 대표는 "정부와 우주분야 대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는 누리호 발사 프로젝트에 참여한 기업들이 한빛-TLV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며 "하이브리드 로켓은 독자 개발한 엔진이며 코오롱, 한양 이엔지 등 기업과 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이 국방과학연구소 유도무기 개발,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누리호 개발 참여업체 풀과 비슷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한국형 뉴스페이스 시대의 첫 주자…"브라질은 시작일 뿐"

한빛-TLV 시험발사체는 여전히 준비해야 할 게 많다. 이날 공개된 발사체는 시험발사체의 인증모델(QM)이다. 실제 발사에 사용되는 모델은 발사모델(FM)로 별도의 발사체다. 

이날 기립 시연을 통해 통합발사시스템을 비롯해 발사 과정에 결합되는 인터페이스 등을 점검하는 것이다. 이후 이노스페이스는 발사체에 대한 수직시험, 단인증 시험 등을 거쳐야 한다. 

이노스페이스 연구원들이 국내 민간 첫 시험발사체 '한빛-TLV'를 통합발사시스템으로 인양하기 위해 준비하는 모습. [자료=이노스페이스] 2022.05.28 biggerthanseoul@newspim.com

점검이 마무리되면 실제 FM 모델이 브라질로 이송된다. 발사체는 분리돼 항공 운송되며 발사대 역시 분리 과정을 거쳐 해상으로 운송된다. 

김 대표는 "브라질과 협의된 일정은 오는 12월인데 일정 준수가 중요하다"며 "운송과정에서 기상 상황 등 지연되는 것이 리스크가 될 수 있다보니 철저하게 관리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브라질 현지에서는 이노스페이스 브라질 자회사가 운송 등을 책임진다.

이번에 브라질 발사장을 선택한 것은 시험 발사를 원한 시점에 활용할 수 있는 국내 발사장이 없기 때문이라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사업화 전략을 수립할 때 다수의 발사장과 발사대를 확보해야 빠른 사업 확대를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북미시장을 타깃으로 해서 브라질 발사장 이용이 고객 유치에 장점이 많을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이후에는 유럽 고객을 대상으로 노르웨이 발사장을 확보할 것이며 국내에서도 정부가 향후 마련해줄 것으로 알고 있는 발사장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미국 내 발사장 확보에 대한 의지도 내비쳤다. 다만 문제는 미국과의 국제무기거래규정(ITAR)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데 있다. 그는 "이같은 거래규정이 해소된다면 미국 내에서도 다양한 발사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주스타트업 위한 항공우주청 역할 기대"

국가 차원의 우주개발도 수월하지 않은 상황에서 스타트업으로서도 우주산업은 여전히 감당하기가 버거운 분야다. 하지만 김 대표는 한국형 뉴스페이스 시대를 열어간다는 측면에서 '외로운 길'을 지속해서 걷겠다는 심정이다.

브라질의 발사대 확보하려고 브라질 정부에 문의했던 2019년 당시 계약이나 관할 주체가 브라질 우주청이었다. 그는 "솔직히 말해 작은 스타트업과 우주청이 협력하는 게 쉽지 않았다"면서도 "저희의 열정과 사업적 가능성, 기술성을 충분히 어필해서 협상을 시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수종 이노스페이스 대표이사가 지난 27일 청주사업장에서 질의에 응답하고 있다.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2022.05.28 biggerthanseoul@newspim.com

그는 "그 과정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국방부, 외교부 등 정부부처 담당자들이 동행을 해주고 브라질 대사도 협조 공문을 받아주고 해서 발사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여전히 해외로 진출하는 것은 어려운 일인데 새 정부들어 항공우주청을 설립한다고 하니 반가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우주기술을 개발하고 우주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우주를 전담할 수 있는 정부기관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한다"며 "그런 측면에서 항공우주청 등 전담기관 설립은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현재는 열악한 조건이나 우주분야 스타트업들이 펼치는 선의의 경쟁에 대해 그는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기도 한다.

그는 "국내에도 경쟁을 하는 일부 스타트업이 있지만 상호 선의의 경쟁을 반드시 해야하고 그 과정에서 상업성과 기술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며 "목표는 내수 시장이 아닌 해외 시장이기 때문에 해외에서 발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과 가격 경쟁력 등 시장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국내 발사체 개발 업체간 누가 더 앞선다고 평가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라며 "이왕 더 많은 업체가 생겨서 해외 시장을 차지하는 것이 국익 측면에서 바람직하며 정부는 업체별로 다양한 전략에 초점을 맞춰 다각적인 측면에서 지원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이노스페이스는 현재 발사체 스페이스 모빌리티 기업이라고 말할 수 있다"며 "저희가 운송수단을 갖춰 우주를 활용하고자 하는 인류에게 도움이 되고, 우주를 활용할 수 있도록 방법과 수단을 제공할 수 있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고 전했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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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나무·네이버 '슈퍼 플랫폼' 시동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두나무와 네이버가 가상자산 '슈퍼플랫폼' 탄생을 예고했다. 네이버페이에서 스테이블코인으로 상품을 결제하고 예치금은 업비트 계좌와 연동해 이자이익을 꾀하는 등 원화 스테이블코인 확장 가능성을 제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가 추진하는 포괄적 주식교환 거래 체결 시 양사는 원화 스테이블 코인의 발행과 유통, 활용을 잇는 삼각편대를 단숨에 완성할 수 있다. 네이버페이가 발행한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두나무의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 유통하고 해당 코인을 네이버페이가 보유한 막대한 온·오프라인 결제처에서 지불 수단으로 활용하는 방향이다. 달러 스테이블코인 대비 원화스테이블 코인의 활용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네이버페이와 두나무가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구체적인 활용처와 확장 가능성을 제시,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점도 기회요인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두나무의 블록체인 플랫폼 '기와체인'으로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하고, 이를 네이버페이의 결제처에서 결제 수단으로 활용이 가능하다"라며 "또 업비트에서 거래하며 탈중앙화 금융의 기초 자산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네이버와 두나무의 업비트 로고.[사진=각 사] 특히 네이버페이는 최근 결제 뿐 아니라 대출, 보험 증권, 자산관리 등을 연계해 종합금융서비스로 도약을 꾀하고 있다. 두나무를 품게 되면 가상자산으로 사업영역을 넓힐 수 있는 셈이다. 구체적으로 네이버페이, 업비트 고객들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또는 가상자산으로 네이버페이에서 물건을 구매·결제할 수 있고 네이버페이와 업비트 계좌가 상호 연동되면 기존 네이버페이 예치금을 업비트 계좌에 보관, 고객들이 이자수익을 꾀할 수도 있다. 이같은 가상자산 활용이 보편화되면 자연히 네이버-업비트 생태계에 고객을 묶는 '록인' 효과가 극대화된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두나무 연결 편입은 단순 가상자산 거래대금에 대한 수익이 인식되는 것이 아닌 실물자산토큰(RWA), 스테이블 코인 등 디지털 자산 사업의 확대로 활용될 수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네이버와 두나무의 합병 신호를 시장에 일종의 '선전포고'로 관측했다. 스테이블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라는 것이다. 김형중 한국핀테크학회 회장은(고려대 교수)는 "네이버와 두나무가 힘을 합치면 스테이블코인의 쓸모를 만들어낼 수 있고 여러 가능성을 기반으로 주도권을 쥐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시장과 정부에 표현한 것"라며 "시그널을 던졌으니 시장 반응을 보고 세부사안을 정립해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임병화 성균관대 경영학과 교수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법제화가 빠르게 추진되고 있는 만큼 카카오, 토스를 비롯해 은행 등 관련 기업들도 분명 컨소시엄 등 다양한 물밑 논의를 진행하고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미국, 유럽, 일본 등 해외에 비해 한국은 많이 뒤처져있기 때문에 당장의 규제보다는 산업육성이 우선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피력했다. 다만 제도적 걸림돌도 적지 않다. 더불어민주당 안도걸 의원이 대표 발의한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에서 이용자 보호를 위해 발행과 유통이 분리돼야 한다는 점을 명시했기 때문이다. 이때 발행, 유통의 의미가 구체적으로 규정된 것은 아니지만 단순 해석하면 네이버에서 만든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손자회사인 업비트에 상장, 거래로 이뤄지기는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네이버와 두나무의 결합을 어떻게 평가할지도 변수로 꼽힌다. 가상자산 분야에서 금융당국은 소비자 보호와 산업혁신의 균형을 중시하며, 투자자 보호 중심의 규율체계 마련 등에 나서고 있다. 심원태 금융위원회 가상자산과 사무관은 최근 가상자산 관련 세미나에서 "국제금융안정위원회(FSB) 등은 미국의 가상자산거래소 FTX의 파산 사례를 들며 이해상충 방지, 경업 제한 등 대응방안 마련을 강조한 바 있다"며 "국내 가상자산 시장은 개인만 참여한다는 특수성이 있어 이용자 보호 측면을 보다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고 했다.  한편 전날 네이버와 두나무는 양사 간 포괄적 주식교환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 계열사 네이버파이낸셜에 두나무가 편입되는 방안 등을 놓고 검토에 들어간 것이다. 포괄적 주식교환은 한 회사가 다른 회사의 주식 전부를 취득해 100% 지분을 확보하는 절차다. 구체적으로 두나무 주주들이 보유한 두나무 주식 전부를 네이버파이낸셜에 넘기고, 네이버파이낸셜은 신주를 발행해 두나무 주주들에게 제공한다.  네이버는 "두나무와 스테이블 코인, 비상장주식 거래 외 주식 교환을 포함한 다양한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나무 측도 "네이버페이와 스테이블 코인, 비상장주식 거래 외에도 다양한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양사는 조만간 각각 이사회에서 주식 교환 안건을 의결할 것으로 알려진다. romeok@newspim.com 2025-09-26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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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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