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부동산 정책

속보

더보기

[글로벌 스태그] '끝 안보이는' 고유가…물류비인상→물가상승→소비위축 악순환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유류세 인하에도 유가 '고공행진'…육상물류 직격탄
해운·항공도 부담…물류비 GDP의 10%, 물가 압박
대외변수에 좌우되는 유가, 물가관리 외 대책 없어
"경기 영향 최소화하며 금리 인상…추경 신중해야"

[편집자] 글로벌 경제의 스태그플레이션(저성장 고물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자 무제한 돈을 풀던 미국과 EU 등 선진 국가들이 이제 인플레이션 우려로 긴축과 금리인상 등을 통해 돈줄을 조이고 있다. 여기에 국제유가 급등은 물론 원자재난 속에서 우크라이나전쟁까지 겹치면서 글로벌 경제와 궤를 같이 하는 한국경제 역시 휘청거리고 있다. <뉴스핌>은 현 국내외 경제 상황을 진단하고 우리 기업과 정부의 대응방안을 모색해 본다.

[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고유가로 기업 등 경제주체가 지불하는 물류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런 지출이 물가를 자극하는 주요 원인으로 떠오르면서 스태그플레이션(저성장 고물가)을 부추기는 모습이다.

문제는 유가 상승이 외부 변수인 만큼 뚜렷한 대책이 없다는 것이다. 고유가가 야기한 물가 상승이 소비 위축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끊을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의미다. 결국 고물가를 잡기 위해 미국과 발맞춰 점진적이고 지속적으로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새 정부가 추진 중인 추가경정예산(추경)은 최대한 자제하고 지출 구조조정을 통한 조달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 경유값 올 들어 30% ↑…유류세 인하효과 미미·항공해운 물류비도 고공행진

10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경유 가격은 올해 저점(1453.53원) 대비 31% 오른 리터당 1906.42원을 기록했다. 휘발유 가격도 20% 넘게 올랐다.

이달부터 시행한 유류세 추가 인하의 효과도 미미하다. 인하 폭을 20%에서 30%로 올려 리터당 58~83원 낮춘 즉시 휘발유, 경유값이 소폭 떨어졌지만 7일부터 다시 반등했다. 휘발유·경유 모두 1920~1930원대로 고공행진 중이다. 국제유가가 계속 상승하며 유류세 인하분을 상쇄하고 있어서다.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의 이달 평균 가격은 배럴당 106.68달러로 전월 대비 5.04달러 올랐다.

유류비 부담은 당장 물류업계의 추가 지출로 이어진다. 정부는 화물업계를 포함, 서민 부담을 줄인다며 작년 11월부터 유류세를 20% 인하했지만 유류세와 연동된 유가보조금이 덩달아 줄어들며 원성을 샀다. 화물연대에 따르면 화물차 규모에 따라 매월 100만~300만원 가까이 유류비가 늘었다. 안전운임제를 적용받는 컨테이너, 시멘트의 경우 화주가 원가 상승분을 부담한다.

글로벌 물류비는 국내 육상물류보다 훨씬 부담이 크다. 해운·항공운임 모두 고공행진 중이다. 글로벌 해운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400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초 5109.60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한 뒤 20% 넘게 떨어졌지만 코로나19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4배 이상 높다. 작년부터 이어진 유가 상승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불을 붙이면서 공급망 차질과 이로 인한 항만 적체 해소가 지연되고 있다.

항공화물운임 역시 코로나 이전과 비교해 아직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TAC인덱스에 따르면 홍콩에서 북미로 가는 항공화물운임은 지난 2일 기준 kg당 9.36달러로 집계됐다. 전주(9.98달러) 대비 소폭 내렸지만 올 들어 최저치를 기록한 3월(7.89달러) 이후 운임 수준이 다시 높아졌다. 코로나 이전 계절적 성수기인 11월을 제외하고 3~4달러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세배 가량 높다.

국가경제에서 물류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할 때 관련 비용 증가는 물가 상승의 주요 원인이 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가물류비는 2018년 기준 177조7180억원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9.4%에 달한다. 국가물류비는 수송, 보관‧창고, 하역, 포장, 물류정보 및 일반관리 등에서 화주기업이 지불하는 총 비용에 해당한다.

GDP의 10% 내외에 달하는 물류비 부담이 커지면 결국 생산비 부담으로 이어져 제품가격이 상승한다. 물가 상승이 대외변수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의 여파인 이유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8%로 3월(4.3%)에 이어 두 달 연속 4%를 기록 중이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었던 2008년 10월(4.8%) 이후 최대 수준이다. 하지만 물가 상승분 만큼 임금이 오르지 못하면 소비 위축으로 이어지고 생산이 줄어드는 악순환의 고리에 빠진다. 임금이 오른다고 해도 이는 곧 기업의 비용 상승으로 연결돼 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서울 양천구 서부트럭터미널에 화물차들이 주차돼 있다. 2021.11.25 mironj19@newspim.com

◆ 물류비 GDP의 10% 안팎, 대외변수 관리 어려움…"추경·금리 등 물가 대응 신중해야"

하지만 물가를 끌어올린 물류비가 대외변수에 크게 좌우된다는 점에서 안정시킬 수 있는 방법은 거의 없다. 정부는 화물차주의 부담을 줄여주겠다며 이달부터 유가연동 보조금을 도입했지만 효과가 미미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유값 1900원 초반대를 기준으로 유가연동 보조금은 리터당 30원에 불과하다. 한 달 유류 사용량 기준 1톤 트럭은 약 2만원, 3000리터 이상의 유류를 사용하는 25톤 화물차는 9만원에 불과한 보조금을 받는다는 게 화물연대의 설명이다.

결국 재정, 통화 측면에서 물가를 관리하는 게 거의 유일한 해법인 셈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리며 미국 금리가 0.75~1.0%로 오른 만큼 한국은행 역시 금리를 또 올릴 수밖에 없다. 미국이 통화긴축 속도를 높이는 데다 물가 압력까지 더해지고 있어서다. 금리를 올리는 방향성을 유지하면서 경기 불안에 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의미다.  

한국은행 역시 4차례 금리를 올리며 미국 통화정책과 발을 맞추는 반면 재정 측면에서는 추경이 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정확한 계산을 바탕으로 소상공인 손실보상에 나선다는 목표지만 30조원을 넘는 추경 규모를 고려하면 과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미 스태그플레이션에 진입한 상태라고 볼 때 경기 부진 우려로 금리를 강하게 올릴 수는 없지만 점진적으로 대응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추경의 경우 추가 물가 상승에 압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손실을 추계해 예산을 짜되 지출 구조조정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모자라는 경우 국채 발행은 최소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unsaid@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하성 애틀랜타 잔류…1년 2000만 달러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김하성이 다년계약 의지를 접고, 다시 한 번 현실적인 선택을 했다. 옵트아웃을 통해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 나섰던 그는 결국 원소속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1년 계약을 맺고 내년 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MLB닷컴과 현지 유력 매체들은 16일(한국시간) "김하성이 애틀랜타와 계약기간 1년, 총액 2000만 달러(약 294억원)에 계약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김하성의 1년 계약을 알리는 애틀랜타 홈페이지 그래픽. [사진=애틀랜타] 2025.12.16 zangpabo@newspim.com 김하성은 2021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뒤, 2024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었다. 이후 탬파베이 레이스와 2년 총액 2900만 달러 계약을 맺으면서 1년 후 옵트아웃 조항을 삽입했다. 올 시즌은 순탄치 않았다. 오른쪽 어깨 관절와순 파열 부상과 허리 부상으로 시즌 중반에야 복귀했고, 이후에도 몸 상태가 완전히 올라오지 않으며 제 기량을 꾸준히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9월 탬파베이에서 방출됐고, 유격수 보강이 필요했던 애틀랜타가 손을 내밀었다. 이적 후 흐름은 나쁘지 않았다. 김하성은 시즌 전체 성적을 타율 0.234, 5홈런, 17타점으로 마무리했고, 애틀랜타 소속으로 뛴 24경기에서는 타율 0.253에 3홈런 12타점을 기록했다.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되찾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즌 종료 후 선택의 기로에 선 김하성은 2026시즌 연봉 1600만 달러 옵션을 포기하고 옵트아웃을 행사했다. FA 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그 이상의 대우를 받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올겨울 FA 시장에는 특급 유격수가 거의 나오지 않아, 애틀랜타를 포함한 여러 구단이 유격수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었다. 김하성. [사진=로이터 뉴스핌] MLB닷컴 역시 FA 시장 개장을 앞두고 김하성이 연평균 2000만 달러 이상을 받는 다년계약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럼에도 결과는 1년 계약이었다. 복수의 현지 보도에 따르면, 김하성 측은 다년계약 제안을 받았지만 평균 연봉과 보장 기간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몸 상태와 수비는 이미 증명된 만큼, 한 시즌 더 건강하게 뛰고 다시 시장으로 나가자"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애틀랜타 역시 유격수 장기 플랜을 팜 시스템과 병행해 설계하는 상황이라, 1년 고액 단기 계약으로 2026시즌 공백을 메우는 게 이해관계에 맞았다.​ 유격수 시장이 워낙 안 좋은 상황에서, 별도의 트레이드 패키지 없이 단기 재계약으로 주전 유격수를 확보했다는 점은 애틀랜타 프런트의 가성비 있는 선택으로 평가된다. 알렉스 앤소폴로스 단장은 "우리는 김하성이 샌디에이고 시절 모습을 되찾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 김하성은 눈에 보이는 기록보다 많은 걸 갖춘 좋은 선수"라며 "이번 1년 계약이 우리 팀과 관계를 지속하는 새로운 출발점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해 추후 장기계약 가능성을 열어뒀음을 보여줬다. 결국 김하성의 선택은 지금보다 더 좋은 계약을 위한 1년짜리 베팅인 셈이다. 부상 리스크를 털고 건강하게 풀시즌을 치르면서 롱런 가능성을 증명한다면, FA 세 번째 도전이 될 내년에 따뜻한 겨울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zangpabo@newspim.com 2025-12-16 11:38
사진
경찰, '통일교 의혹' 15시간 압수수색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15일 10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 정치권의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관련 경찰 압수수색이 15시간만에 끝났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회계자료와 휴대전화 등을 토대로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전담팀은 전날 오전 9시부터 경기도 가평군 통일교 천정궁과 통일교 서울본부, 전재수 의원(전 해양수산부 장관) 자택과 의원실, 광화문 김건희 특검 사무실, 한학자 통일교 총재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수감된 서울구치소 등 총 10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압수수색은 15시간 40분이 이날 0시 40분경 마무리됐다. 경찰은 전 의원실과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지만 통일교 측으로부터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명품시계를 발견하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15일 10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 정치권의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관련 경찰 압수수색이 15시간만에 끝났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회계자료와 휴대 전화 등을 토대로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사진은 15일 밤 서울 용산구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한국본부(통일교 서울본부) 압수수색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경찰 차량이 이동하고 있는 모습. 2025.12.15 leehs@newspim.com 앞서 윤 전 본부장은 김건희 특검 조사 과정에서 지난 2018~2020년 사이 현금 3000만~4000만원과 명품시계 2개를 전 의원에게 건넸다는 취지로 진술했고 이에 전 의원은 해양수산부 장관직을 사의한 바 있다. 전 의원은 "통일교로부터 어떤 금품도 받은 적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임종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규환 전 미래통합당 의원(현 대한석탄공사 사장) 자택, 대한석탄공사 사장 집무실 등에 대한 수사도 진행됐다. 이들 전현직 정치인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에는 금품 수수혐의가 기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자금법의 경우 공소시효가 7년으로 지난 2018년 금품 수수가 이뤄졌다면 올해 말 공소시효가 만료될 수 있다. 다만 뇌물수수가 적용되면 공소시효가 최대 15년으로 늘어나는데 경찰은 뇌물수수 혐의까지 함께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교에 대한 수사도 이뤄졌다. 경기도 가평 경기도 통일교 천정궁과 통일교 서울본부, 통일교 산하단체 천주평화연합(UPF) 사무실, 한 총재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수감된 서울구치소 등에 대해서도 압수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한 총재에 대한 수사 접견을 시도했지만 불발됐다. 한 총재의 경우 뇌물 공여 혐의 피의자로 전환됐다. 이번 압수수색 영장에는 한 총재를 금품 공여 혐의 피의자로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2018년 무렵의 통일교 회계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본부장의 진술에서 전현직 정치인에 금품을 전달한 시기인 2018년의 자료를 확보한 것이다. 앞서 통일교 관련 의혹을 수사한 바 있는 민중기 특검팀(김건희 특검) 사무실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에 특검에서 넘겨받은 통일교 의혹 관련 자료가 부실해 경찰이 직접 자료 확보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반면, 특검은 넘겨줄 자료는 다 넘겨줬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휴대전화와 컴퓨터 내 파일 등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에 나설 방침이다. 이를 바탕으로 이르면 이번 주 내에 소환 조사도 이뤄질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15일 10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 정치권의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관련 경찰 압수수색이 15시간만에 끝났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회계자료와 휴대 전화 등을 토대로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사진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전재수 의원(전 해수부 장관)의 사무실로 경찰청 특별전담수사팀이 들어서고 있는 모습. 2025.12.15 pangbin@newspim.com origin@newspim.com 2025-12-16 09:12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