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식품가 도미노 인상에도...오리온, 9년째 포카칩 안 올린 이유는

기사입력 : 2022년04월05일 06:31

최종수정 : 2022년04월05일 09:29

글로벌 구매·재고관리가 비결...올해도 동결은 글쎄
업계 인상 눈치싸움 치열...상승세 지속될 듯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식품업체들이 가격 인상 릴레이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오리온이 9년째 포카칩 등 주요 스낵 가격을 동결해 주목된다. 경쟁사들이 앞다투어 가격인상에 나서고 있음에도 여전히 2013년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올해는 국제 밀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사태 등 국제정세의 불안정성이 커져 오리온이 인상에 나설 가능성도 적지 않을 것으로 평가된다. 가격 인상을 둘러싼 업체들의 눈치싸움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인상시기와 인상 폭에 따라 소비자들의 반발 정도, 판매량 등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2013년 가격 그대로 유지하는 오리온...올해 가격 동결 가능성은? 

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이달부터 빼빼로, 스크류바 등 일부 초콜릿 및 빙과류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대표제품 빼빼로는 권장소비자가격 기준 1500원에서 1700원으로, 빈츠는 2400원에 2800원으로 인상했다. 지난해 9월 카스타드 등 과자류 11종 가격을 평균 12.2% 인상한데 이어 올해도 일부 제품 인상을 단행한 것이다.

농심도 지난 달 새우깡 등 스낵 가격을 3년여 만에 올리면서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출고 가격 기준으로 꿀꽈배기, 포스틱, 양파깡 등이 6.3%, 새우깡은 7.2% 올렸다. 크라운제과와 해태제과도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크라운해태홀딩스 관계자는 "당장 인상계획은 없지만 원자재, 물류비, 인건비 상승으로 원가압박이 심해져 시장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태제과는 지난해 8월 홈런볼 등 11개 제품 가격을 올렸으며 크라운제과는 2019년 이후 가격을 동결 중이다.

사진=오리온

경쟁사들이 잇단 인상에 나선 것과 대조적으로 오리온은 9년째 포카칩 등 국내에서 판매하는 모든 제품 가격을 동결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오리온은 "상반기 영업이익률이 16.8%로 전년 동기 대비 1%포인트 상승하며 신장 추세여서 가격 동결이 가능한 상황"이라며 국내와 베트남법인의 제품 가격을 유지하겠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오리온은 러시아, 중국 등 해외법인에서는 각각 7%, 6~10%가량의 가격 제품가격을 인상한다고 했다.

생산과 물류의 데이터 기반 재고관리, 글로벌 통합 구매관리, 비효율 제거 등 효율적 원가 관리 등 각종 비용 효율화 작업으로 제조원가율 상승 폭을 최소화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관련해 오리온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5.83%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매출액은 2조3555억원으로 전년 대비 5.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0.85% 소폭 감소했다.

다만 올해도 오리온이 국내 가격 동결 정책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곡물, 유지류 등 원재료값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여파로 루블화 가치가 하락하는 등 가파르게 성장하던 러시아법인의 불확실성도 커진 상황이다. 이에 대해 오리온 관계자는 "러시아법인은 현지상황에 따라 지난달 말 초코파이 등 일부 제품 가격을 20~25% 인상했다"며 "아직까지 국내와 베트남 법인의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고 일축했다.

업계 관계자는 "오리온은 글로벌 법인을 통한 이익률이 높기 때문에 국내 경쟁사 대비 가격 동결 여력이 있다"며 "다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원부자재, 물류비가 급격히 오르고 있어 (가격 동결 상태를) 오래 버티기가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격인상 눈치싸움 치열...2분기에도 상승세 지속될 듯

비단 제과업계 뿐만 아니라 식품업계 전반적으로 가격인상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라면, 우유, 음료, 치킨 등 가격이 오른데 이어 올해에는 커피를 시작으로 햄버거, 빵, 맥주, 소주, 아이스크림 등 가격이 오르면서 상승기세가 더욱 거세졌다.

식품업체들은 가격 인상 요인으로 원자재가격 상승을 지목한다. 밀가루, 유지류 등 원자재와 인건비, 물류비까지 상승하면서 비용부담이 가중됐다는 것이다. 실제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 2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14.82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년 동월 대비 8.4% 오른 것으로 2020년 12월 이후 1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2022.04.04 romeok@newspim.com

가격인상을 둘러싼 업체들의 눈치싸움도 전개되고 있다. 통상 가격인상 총대를 멘 업체는 소비자들의 반발을 뒤집어쓰기 쉽고 인상률과 인상시기에 따라 판매량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맥주 시장에서 경쟁관계인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는 지난달 맥주 가격 인상안을 5일 간격으로 발표했으며 인상률은 7.7%로 동일하게 책정했다. 치열한 경쟁구도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가격인상 대신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업체들도 있다. 지난해 말 교촌치킨, bhc 등 치킨업체가 각각 8.1%, 7.8%가량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당시 경쟁사인 bbq는 '가격을 동결하겠다'고 밝히면서 가격 메리트를 강조했다. 또한 지난달 CJ제일제당과 동원F&B가 각각 '비비고'와 '양반'브랜드의 가정간편식(HMR) 국·탕·찌개 제품 가격을 인상했지만 오뚜기는 해당 제품군의 가격 인상을 일단 미뤘다. 추후 상황을 지켜본 뒤 인상 여부를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식품 가격 상승은 올해 2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인상되지 않은 품목에 대해 매월 인상 여부를 검토할 정도"라며 "원재료, 물류비, 인건비 등 안 오른 것이 없을 정도로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국정 로드맵 짤 이한주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5년 국정 로드맵을 짤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30년지기'인 최측근 인사다. 이 원장과 이 대통령의 인연은 '성남'에서 시작됐다. 이 원장이 가천대 교수이던 시절 경기 성남시에서는 신도시 개발 문제, 광주대단지 사건 등 여러 문제가 터졌다. 두 사람은 시민운동에서 마음이 맞아 현재 인연으로 이어졌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 지난해 민주연구원장 시절 뉴스핌과의 인터뷰. 2024.06.11 pangbin@newspim.com 이 원장은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상세히 털어놨다. 그는 "필요하면 서로 불러대고 하는 관계"라며 친밀함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이 원장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시절 모라토리엄(지불유예) 선언을 계기로 더욱 가까워졌다고 했다. 그는 "성남시에서 사회적 기업, 사회적 협동조합을 100개 이상 만드는 데도 같이 했고 기본소득의 원조라고 얘기할 수 있는 청년 기본소득도 성남에서 민선 5기, 6기를 거치면서 많은 사회 실험을 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이 2022년 대선에서 메인 정책으로 꺼낸 '기본소득'도 이 원장의 작품이다. 당시 대선 패배로 기본소득 정책은 다소 후퇴했지만, 대신 '기본사회'를 꺼내들었다. 이 대통령은 당대표이던 시절 당대표 직속 기본사회위원회를 구성해 인간이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된 기본권 강화 등에 주력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기본사회 공약을 강조했으며, 대통령 직속의 기본사회위도 꾸릴 예정이다. 이처럼 '기본 시리즈'를 고안한 인물로 이 대통령의 꾸준한 신임을 얻고 있는 셈이다. 두터운 의리로 민주당의 공약 개발을 하는 민주연구원장에 이어 국정 밑그림을 그리는 국정기획위원장을 맡게 됐다고 볼 수 있다. 이 원장은 현 정부·여당이 전국민에게 25만원을 줄지 선별적으로 지급할지에 논의 중인 데 대해서도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정부는 예산이 많이 들고, 선별적으로 줘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 정 그렇다고 한다면, 가난한 사람한테 더 주는 것을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겠다"고 했다. 해당 발언은 당시 야당 입장에서였다.  이 원장은 선별 지급이 기본소득의 고유 이념에 대해서는 후퇴한 것이라고 했지만 "전국민 지급을 끝까지 우겨야 할 사안은 아니"라고 했다. 이 원장은 16일 출범하는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정부 조직개편과 국정과제를 정리하며 이재명 정부의 5개년 국정 밑그림을 약 50일간 짤 예정이다.  ▲1956년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 생물학 학사, 경제학 석·박사 ▲가천대 경제학과 교수 ▲경기연구원 원장 ▲민주연구원 원장 ▲2025년 대선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장  ycy1486@newspim.com 2025-06-16 06:00
사진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송언석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는 16일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5대 개혁안 당원 여론조사와 관련해 "종합적으로 고려해 혁신의 논의가 돼야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여러 의원들의 견해가 다르고 김 비대위원장 스스로 상임고문님들이랑 얘기할 때도 몇가지 부분은 곤란하단 의사 표현을 했다고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5.06.16 pangbin@newspim.com 그는 당 혁신위원회 구성에 대해선 "아무래도 당을 사랑하는 마음이 일차적이고, 그런 점에서 특정 계파에 편향적으로 알려진 분들은 이번 인선에서 2차적으로 평가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 문제와 전당대회 시기를 묻는 질문엔 "조속히 정리해 특별한 반대가 없으면 (전당대회를) 조기에 개최할 수 있게 하겠다. 실무적 절차가 있어서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6월 말 이후에 어떻게 할 거냐는 문제가 발생할 건데 만약 비대위의 임기를 더 가져가야 할 일이 있으면 이헌승 전국위원장과 상의해서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에 대한 질문에는 "헌법 질서 속에 있었던 탄핵 결과에 승복하고 모든 것이 끝난 상태"라며 "잘못한 게 있으면 인정하고 반성 할 용의가 있고 그렇게 해왔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같은날 선출 직후 연합뉴스TV와 인터뷰에서 '변화와 쇄신'을 강조했다. 그는 "변화와 쇄신을 통해서 앞으로 성장하도록, 미래에 갈 수 있도록 우리 당이 국민의 마음을 더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서로 협상할 것은 협상하고, 또 투쟁할 것은 투쟁하면서 의원님들의 총의에 따르겠다"고 했다. 상법개정안과 관련해선 "주주 충실의무에 대해 다시 한번 논의가 필요하다"며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함께 상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무총리자와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선 "국민들께 소상히 밝히는 게 먼저 우선순위로 해야 할 도리"라며 "김민석 후보자를 지명한 이재명 대통령도 지명 철회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미리 고민을 해 두시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5-06-16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