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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기지 말고 쪄 먹자"...물가 급등에 세계 식문화 바뀐다

기사입력 : 2022년03월29일 16:12

최종수정 : 2022년03월29일 16:12

식용유 가격 급등에 튀김 대신 찜 요리
"피자서 페퍼로니 줄고, 샌드위치서 베이컨 한 장 빠져"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식탁 물가가 급등하면서 세계 식문화가 바뀌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도 동부 오디샤주(州)에서 식당을 운용하는 라주 사후 씨는 매일 15㎏씩 구입하던 팜유를 절반으로 줄이고, 튀긴 음식 대신 찜 요리로 메뉴를 변경했다.

그는 "이전에는 매일 1000개씩 만들던 튀긴 만두를 300~400개만 만들고 있다"며 "떡과 죽 요리를 새롭게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구입한 식용유 오토바이에 싣는 인도 뉴델리 남성. [사진=블룸버그]

세계 2위 팜유 생산국인 말레이시아에서는 노동력 부족으로 팜유 생산량이 급격히 줄었다. 캐나다는 가뭄으로 카놀라유 생산량이 급감했으며,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에서는 올해 대두 수확량이 줄었다. 

세계 1·2위 해바라기씨유 생산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전쟁 중이다. 두 국가가 세계 해바라기씨유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5%에 달한다.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에 시장은 빠르게 반응했다. 팜·대두·포도씨와 해바라기씨유 가격은 급등했으며 사탕과 초콜릿 등에 까지 가격상승 파급효과가 일었다. 

팜유 세계 최대 수출국인 인도네시아도 식용유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팜유 국제가격이 상승하고 우크라 침공 사태로 다른 식용유 가격도 오르자 국내 식용유 가격도 비싸졌기 때문이다.

정부는 7조2800억루피아(약 6195억원)에 달하는 정부 보조금과 수출 세이프가드 규제로 자국 내 팜유 가격 상승을 제한하려 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인도네시아인들은 볶거나 튀긴 요리가 많다. 특히 이슬람 종교행사인 라마단(4월 2일~5월 2일)을 앞두고 식재료를 구비해야 하는데 식용유 가격 인상은 정치적인 문제로 번졌다. 

이에 집권당인 투쟁민주당(PDI-P)은 '식용유 없이 요리하는 법'이란 시연회를 열고 튀기거나 볶는 대신 찌거나 굽는 등 기름 없는 조리법을 소개하기도 했다. 

[도네츠크 로이터= 뉴스핌] 주옥함 기자= 현지시간 15일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지역의 볼노바카 마을에서 주민들이 인도적 지원을 받고 있다. 2022.03.16.wodemaya@newspim.com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와 인근 외곽 도시에서 치킨집 5곳을 운영하는 조 폰타나 씨는 가뜩이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오른 닭고기 가격에 카놀라유 가격도 올라 식물성 기름 대신 우지를 쓰고 있다. 그러나 우지마저도 재생 디젤 생산에 쓰이면서 "가격은 2배로 올랐다"는 전언이다.

아프리카 서부 코트디부아르의 제빵업 협회는 바게트빵 표준 무게를 줄이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우크라 전쟁으로 밀 가격이 크게 올라 기존에 200g이었던 바게트빵 무게를 150g으로 줄이겠다는 것이다. 빵 가격을 올릴 순 없어 내린 고육지책이다. 

식용유와 밀 뿐만이 아니다. 우크라 전쟁은 비료값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브라질에서 대두밭을 하는 농부 질토 도나델로 씨는 올해 비료 사용량을 30~50%로 줄일 계획인데, 수확량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네덜란드 은행인 라보뱅크의 크리스틴 맥크라켄 애널리스트는 피자에 올리는 페퍼로니 양이 줄고, 샌드위치에 들어가는 베이컨이 한 장 줄 수 있다고 경고한다. 

피치 솔루션의 브라이스 던럽 식음료업계 전문 연구원은 "특히 인도에서 사회 소요가 일 수 있다"며 "인도의 많은 음식에서 식물성 기름은 핵심 재료다. 역사적으로 식량 부족에 따른 소요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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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 불안정·시공단계 결함" 도림보도육교 붕괴 원인 '총체적 부실'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지난 1월 붕괴된 도림보도육교가 시공 단계부터 결함이 있었다는 정부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교각의 구조 안정성과 유지 관리의 총체적 부실이 붕괴사고로 이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서울 영등포구 도림보도육교 붕괴 사고원인 조사를 마쳤다. 국토부는 지난 1월 3일 도림보도육교의 상부구조물(거더)이 내려앉은 붕괴 사고 직후 국토안전관리원 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를 띄워 2달여 간 사고 원인을 조사했다. 30일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부로부터 보고받은 조사 결과에 따르면 도림보도육교는 준공 초기부터 꺼짐 현상이 발생했고 준공 후에도 붕괴 징후가 여러 차례 있었지만 보수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사조위는 "시공 중 가벤트 제거시 솟음량(처짐)에 문제가 있었고, 준공 후 상현재 탄성받침의 이동 제한장치 파단 등 손상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처짐 발생이 안정화됐다고 판단해 주기적인 모니터링과 면밀한 검토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지난 1월 3일 서울 영등포구 도림보도육교에 꺼짐 현상이 발생해 통행이 제한되고 있다. 영등포구와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40분께 영등포구 도림동과 신도림역을 잇는 도림보도육교가 내려앉아 육교와 하부 자전거도로·산책로가 전면 통제됐다. 2023.01.03 mironj19@newspim.com 도림육교 처짐 현상은 개통 전부터 있었다. 시공 단계였던 2016년 4월 12일 가벤트(임시교각)를 철거하자마자 즉각 처짐 현상이 발생했다. 당시 거더가 19.9cm 꺼졌는데, 이미 설계 단계서 우려했던 처짐량(강재자중에 따른 처짐·20.65cm)과 별반 차이 없는 수준이었다고 사조위는 지적했다. 개통 전부터 교각 처짐량이 예상 최대치에 근접했던 것이다. 개통 한달 뒤인 2016년 5월, 영등포구청과 시공사 등은 안전점검에 나섰지만 당시 설계사 측은 구조물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진단 결과를 냈다. 처짐 현상은 이후에도 계속됐다. 개통 9개월 만인 2017년 1월 교량 받침대가 결국 중앙부 처짐을 이기지 못하고 파손됐는데,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자 구조물이 수축되면서 받침대가 이탈한 것이다. 사조위 조사에 따르면 당시 교각 처짐량은 44.5cm에 달했다. 설계시 예상한 처짐량의 2배 수준이다. 이때부터 장기 모니터링이 필요했다는 게 사조위 판단이다. 받침대 파손 사고 직후 영등포구청은 안전점검을 실시했지만 이번에도 구조물 이상이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 구청은 받침대만 교체 보수했다.  도림육교는 지난해 12월 정기안전점검에서도 겨울철 수축 현상으로 구조물이 움직였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이에 대한 대응은 없었다. 이로부터 한달도 채 지나지 않아 육교 양단부 교량 받침대가 이탈하면서 다리 전체가 내려앉았다. 복합교량인 도림육교의 설계 구조 자체가 불안정했다고 사조위는 분석했다. 육교는 미적 효과를 높이기 위해 아치교 특성을 반영한 거더교로 설계됐다. 그러나 아치 교량의 특성이 설계 단계서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사조위는 진단했다.  사조위는 "도림육교는 일반 거더교와 아치교의 중간 형태 구조임에도 불구하고 휨 모멘트가 가장 크게 발생하는 경간중앙부의 강성이 가장 약하고, 지점부로 갈 수록 큰 강성을 가졌다"고 지적했다. 힌지지점부 변위와 좌굴 발생 가능성 등에 대한 보다 면밀한 검토가 필요했다는 설명이다. 사조위는 "육교 힌지지점부의 외측 변위 발생으로 기하학적 형상이 바뀌면서 부재의 축력이 증가했고, 이로 인해 힌지가 추가 이동했을 것"이라며 "중앙부 처짐이 추가 발생하는 현상이 반복되면서 점차 솟음량이 감소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어 "붕괴 직전 상현재의 받침은 수축방향으로 이동이 제한된 상태였고, 온도 하강으로 받침의 사이드블록을 고정하는 볼트가 파단되면서 교량이 붕괴됐다"고 봤다.  이 같은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선 교량의 구조 형식과 안정성에 대한 검토를 강화하고 주기적인 점검 등 모니터링이 수반돼야 한다는 것이다. 사조위는 "일반적으로 아치 부재의 구조적 특성이 반영되려면 지점부 변위가 발생하지 않는 기초 구조가 돼야 하며, 지점 변위를 허용한다면 아치 솟음을 충분히 감안한 계획이 수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준공 초기부터 문제점이 발생된 시설물에 대해선 그 문제에 대한 주기적인 점검과 계측 등의 모니터링이 수반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냈다.   chojw@newspim.com 2023-03-30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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