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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침공 한달] "세계는 식량·에너지 전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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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 차질에 '2차 대전 이후 최악의 식량 위기' 경고
밀·유가 등 원자재 고공행진에 사회·경제 파급효과 막대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지난달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한 달이 지났다. 양국의 피 흘리는 전쟁이 지속되는 사이 전 세계는 식량 및 에너지 전쟁을 치르고 있다.

점차 공격 수위를 높이는 러시아군과 그에 맞선 우크라이나군의 저항이 지속되면서 식량 및 에너지 위기도 당분간 해소되기 어려울 전망이며, 그로 인한 경제 및 금융 시장의 파급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우려된다.

우크라이나의 밀밭 [사진=로이터 뉴스핌]

◆ "최악의 식량 위기"

세계의 곡창 지대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으로 주요 곡물의 공급 차질과 함께 심각한 식량 위기 경고음이 고조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공급망 차질과 치솟는 물가, 가뭄과 홍수, 산불과 같은 자연재해 등 이미 악재들이 켜켜이 쌓였던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사태가 더해지면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경험해보지 못했던 최악의 식량 위기가 임박했다는 경고가 나왔다.

세계 식량 시장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보다 더한 악재를 찾기는 어려울 정도로 두 곳이 시장 공급에서 차지하는 역할은 막대하다.

지난 5년 동안 두 국가는 전 세계 소맥(밀)의 30% 가까이를, 옥수수는 17%를 차지했고, 가축 주사료원으로 쓰이는 보리는 32%를 담당해왔다. 해바라기씨유의 경우 무려 75%가 이 두 곳에서 생산됐다.

러시아는 서방국의 제재로 금융 거래가 중단된 탓에 식량 수출에 차질이 생겼고, 우크라이나의 경우 주요 수출로인 흑해가 러시아로 인해 막히면서 물리적으로 수출길이 모두 닫힌 상태다.

우크라이나가 연료를 군사용으로 사용하면서 당장 작황이나 수확에 사용될 연료도 부족한 실정이다.

유엔은 우크라이나 농지대의 30% 정도가 전장으로 변했고, 피란길에 오르거나 전투에 투입된 우크라이나 시민들도 수백만 명에 달해 작황 일손이 턱없이 부족한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사진=애틀랜틱카운슬]022.03.24 kwonjiun@newspim.com

◆ 밀 확보 전쟁 '비상'

우크라이나 사태로 가장 비상이 걸린 곳은 밀 시장이다.

미국 싱크탱크인 애틀랜틱카운슬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 세계 생산의 3분의 1을 담당하는 밀 공급로가 모두 차단되면서 '글로벌 밀 위기'가 도래했다고 평가했다.

지난 한 달 사이 호주와 인도, 캐나다 등에서 밀 수출이 확대되긴 했어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의 공급 축소분을 만회하기엔 역부족이었다.

그 결과 밀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지난달 우크라 침공 이후 밀 가격은 21%가 올랐고, 올 1월부터 상승분을 모두 합치면 60%가 넘는다.

애틀랜틱카운슬은 밀 가격 급등으로 MENA(중동 및 북아프리카) 국가들이 가장 취약한 상황에 놓였다면서, 1977년 이집트 빵 가격 인상으로 인해 폭동이 발생했듯이 곳곳에서 소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동 국가 레바논의 경우 수입 밀의 90%가 우크라에서 온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제임스 스완스턴 신흥시장 연구원은 "레바논은 이미 높아진 수입 물류 비용에 허덕이고 있어 (우크라 사태는) 상황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레바논 말고도 시리아, 리비아, 소말리아 등이 우크라산 밀 수입 의존도가 크다.

터키는 흑해 이웃국가인 러시아로부터 전체 밀 수입의 70%를 공급받고 있다. 이미 54.4%란 20년래 최고 2월 물가 상승률을 겪고 있는 터키로써는 더이상의 식량 물가 상승을 감당하기란 어렵다.

이집트는 러시아산 밀이 전체 수입의 3분의 2를 차지한다. 이집트 당국은 밀 재고가 오는 6월 중순까지는 버틸 수 있다고 말하지만 추가 물량이 유입되지 않으면 빵 가격은 치솟고, 사회불안이 다시금 야기될 수 있다.

[사진=애틀랜틱카운슬] 2022.03.24 kwonjiun@newspim.com

밀 뿐만 아니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세계 시장의 약 14%를 점유하는 옥수수 가격도 연초보다 약 27% 상승했으며, 대두도 올해 들어 약 28% 올랐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집계하는 세계 식량가격지수는 이미 지난 2월 140.7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으며, 전쟁의 영향이 본격화한 3월 이후 수치는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금속 등 기타 원자재 시장도 출렁이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소재인 니켈은 연초 대비 70% 넘게 올랐으며, 알루미늄은 20%가량 상승한 상태다.

◆ 유가 상승, 경기 침체 '기름' 붓나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금융시장이 가장 주시하는 상품은 다름아닌 유가다.

미국의 러시아 원유 금수 조치로 앞으로 에너지 시장에 엄청난 충격이 초래될 것이란 월가 전망이 잇따르고 있으며, 역대급 물가 위기 속에 경험해보지 못한 수준의 경기 침체가 올 수 있다는 경고가 줄을 잇는 상황이다.

미국 종합 경제지 포춘은 미국에 이어 러시아산 석유 수출에 대한 서방국 제재가 추가될 경우 올 여름 유가는 24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란 게 일부 전문가들의 예측이라고 전했다.

에너지 정보업체 라이스태드 에너지의 석유 시장 책임자인 비요나르 톤하우젠은 "러시아 원유 금수 결정을 내린 미국에 동참하는 서방국이 늘면 시장에는 일일 평균 430만배럴의 공급 부족이 발생하는데 이를 빠르게 대체할 방법은 없다"고 지적하면서 240달러 전망을 제시했다.

지난 8일 골드만삭스도 브렌트유 가격 전망치를 200달러 위로 제시하면서 전 세계가 "역대급 에너지 공급 충격을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바클레이즈는 러시아산 원유 공급이 중단되면 최악의 경우 유가가 200달러를 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상황이 유동적이라면서 올해 브렌트유 기존 전망을 수정하진 않았다.

23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과 비교해 5.2% 오른 배럴당 114.9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장중 115.40달러까지 상승했다.

러시아 노보로시스크항의 시설이 파손돼 카자흐스탄산 원유 공급이 하루 최대 100만배럴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가격을 밀어 올렸고, 미국의 주간 원유 재고가 전주 대비 250만8000 배럴 감소했다는 소식도 상승세를 부추겼다.

천연가스 시장도 위기다. 러시아는 2020년 기준 세계 최대 천연가스 수출국이며, 특히 EU는 천연가스의 약 40%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유럽 시장의 천연가스 가격을 대표하는 네덜란드 TTF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이달 초 역대 최고치인 345유로를 기록했고, 연초 대비로는 40% 정도 올랐다.

 

kwonji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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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오르반 16년 집권 '마침표'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대응과 유럽연합(EU)의 각종 정책에 사사건건 반기를 들며 '유럽의 이단아'로 불렸던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결국 16년 만에 권좌에서 물러나게 됐다. 가디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치러진 헝가리 총선에서 유권자들은 페테르 머저르가 이끄는 중도우파 성향의 친EU 신생 정당인 티서(Tisza)당에 몰표를 던졌다. 투표 마감 30분 전 투표율은 77.8%로, 지난 2002년 기록을 약 7%포인트 웃도는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날 투표가 마감된 지 3시간도 채 되지 않아, 오르반 총리는 이번 선거 결과를 "고통스럽다"고 표현하며 패배를 공식 인정했다. 그는 부다페스트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승리한 정당에 축하를 전했다"며 "우리는 야당으로서도 헝가리 국가와 조국을 위해 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2010년 총선 압승으로 재집권한 이후 헝가리를 철권통치하며 이른바 '비자유주의적 민주주의'를 주창해 온 오르반의 장기 집권은 마침표를 찍게 됐다. 지지자들에게 패배를 인정한 오르반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16년 철권통치의 종말과 경제난의 역풍 냉전 시절 거침없는 반공(反共) 청년 지도자로 이름을 알렸던 오르반 총리는 1998년 35세의 젊은 나이에 처음 총리직에 올랐으며, 2010년 재집권 이후부터는 권위주의적 행보를 노골화해 왔다. 행정부로 권력을 집중시키고 시민단체(NGO) 활동과 언론 및 사법부의 독립성을 훼손하는 등 민주주의 기준을 둘러싸고 EU와 극심한 갈등을 빚어왔고, 급기야 EU로부터 헝가리에 배정된 수십억 유로 규모의 자금 지원이 중단되는 사태까지 초래했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오르반 총리는 선거 프레임을 "전쟁이냐 평화냐"로 규정하려 애썼다. 반대로 티서당은 헝가리를 우크라이나 전쟁에 끌어들이려 한다고 비난하며, 집권당인 피데스(Fidesz)가 평화를 담보할 '안전한 선택'임을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정작 헝가리 유권자들의 시선은 철저히 보건의료와 국내 경제 등 민생 문제에 쏠려 있었다. 헝가리 경제는 지난 3년간 사실상 정체 늪에 빠져 있으며,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EU 내에서 가장 심각한 인플레이션 급등세를 겪었다. 식료품 가격은 EU 평균 수준으로 치솟은 반면, 헝가리의 임금 수준은 EU 27개 회원국 중 밑에서 세 번째에 머물면서 국민들의 실생활 고통이 극에 달했다. 저렴한 대출 등 관대한 친가족 정책을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우경화된 정부에 염증을 느낀 젊은 유권자층이 변화를 열망하며 대거 돌아서면서 오르반의 발목을 결정적으로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 트럼프·유럽 극우 진영 전폭 지지에도 씁쓸한 퇴장 오르반 총리는 강경한 반(反)이민 정책과 성소수자(LGBTQ+) 권리 제한 등을 앞세워 서방 보수 우파 진영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오르반을 "진정한 친구"라 부르며 강력히 지지했고, 양국 관계가 "새로운 정점"에 올랐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이번 선거에서도 이탈리아의 조르자 멜로니 총리, 프랑스 국민연합(RN)의 마린 르펜, 독일대안당(AfD)의 알리스 바이델 등 유럽 주요 보수·극우 정치인들이 일제히 그에게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이 같은 든든한 외부 지원 사격도 헝가리 내부의 싸늘한 민심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 EU "헝가리, 유럽의 길 되찾아" 환영 오르반 총리의 패배 소식에 유럽 주요 지도자들은 일제히 환영 메시지를 내놨다. 특히 브뤼셀에서는 오르반이 지난 16년간 이민정책과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 등에서 EU와 잦은 충돌을 빚어온 만큼,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안도감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헝가리는 유럽을 선택했다"며 "유럽은 언제나 헝가리를 선택해 왔다. 함께 우리는 더 강해진다"고 밝혔다. 로베르타 메촐라 유럽의회 의장도 페테르 머저르에게 축하 인사를 전하며 "헝가리의 자리는 유럽의 심장부에 있다"고 강조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헝가리 국민이 EU의 가치와 유럽에서 헝가리의 역할에 대한 애착을 보여준 승리"라며 결과를 환영했고,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도 "강하고 안전하며 무엇보다 단결된 유럽을 위해 힘을 합치자"고 밝혔다. 크리스텐 미할 에스토니아 총리는 "헝가리 국민이 단결된 유럽 속에서 자유롭고 강한 헝가리를 위한 역사적 선택을 했다"고 평가했으며,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은 "헝가리의 큰 승리이자 유럽의 큰 승리"라고 강조했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 역시 이번 선거가 "헝가리 역사에서 새로운 장을 여는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kwonjiun@newspim.com 2026-04-13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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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정동극장 대표이사에 서승만 [서울=뉴스핌] 김용석 선임기자 =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0일 서승만 씨를 재단법인 국립정동극장 대표이사에 임명하고 임명장을 수여했다. [서울=뉴스핌] 김용석 선임기자 = 재단법인 국립정동극장 대표이사에 임명된 서승만 씨. [사진= 문체부] 2026.04.10 fineview@newspim.com 서승만 신임 대표이사는 방송·공연 연출·극장 운영 분야를 두루 거친 공연예술·콘텐츠 기획 전문가다. 국민대학교에서 연극영화·영상미디어 학·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행정학 박사 학위까지 받았다. 극단 상상나눔 대표, 소극장 상상나눔씨어터 대표를 지냈으며, 사단법인 국민안전문화협회 회장, 한국공공관리학회 홍보위원장, 행정안전부 홍보대사 등 공공 영역에서도 폭넓게 활동했다. 마당놀이 '온달아 평강아'·'뺑파전', 뮤지컬 '노노이야기'·'터널' 등을 직접 연출한 무대 현장 경험도 갖췄다. 최휘영 장관은 "신임 대표이사가 그간 축적한 현장 경험과 홍보 역량을 바탕으로 국립정동극장의 관광 자원으로서 역할을 강화하고, 우수한 공연을 국내 관객을 넘어 세계에 알리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 대표이사의 임기는 3년이다. 국립정동극장은 한국 최초 근대식 극장인 원각사 복원을 설립 이념으로 1997년 문을 연 재단법인이다. 전통공연 예술작품의 제작·공연과 국내외 교류를 주요 사업으로 삼아왔으며, 최근에는 전통연희·연극·뮤지컬 등 정동길의 근현대 문화유산을 토대로 서울 도심을 대표하는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fineview@newspim.com 2026-04-10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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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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