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특파원

속보

더보기

3월 초 고점 대비 22% '뚝'…유가 '롤러코스터' 멈추나

기사입력 : 2022년03월16일 13:23

최종수정 : 2022년03월16일 13:23

WTI, 코로나 팬데믹 이후 최단기간 약세장 진입
수급여건 개선 신호 불구 안도는 일러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국제유가가 2월 말 이후 처음으로 100달러 아래로 내려왔다.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회담에 낙관론이 피어 오르는 등 공급발 우려가 다소 진정된 덕분이다.

다만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교전이 지속되고 있고 이란의 핵합의 복원 불발 가능성도 남아 있어 유가 전망을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 5일 만에 '약세장' 진입

15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6.57달러(6.4%) 하락한 배럴당 96.4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가격도 6.99달러(6.5%) 내린 배럴당 99.91달러를 기록했다. 유가가 100달러를 하회한 것은 2월 말 이후 처음이다.

WTI 가격은 지난 8일만 하더라도 123.70달러를 기록하며 지난 2008년 8월 1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해당 고점 대비 지금은 가격이 22% 정도 떨어진 수준이다.

브렌트유 역시 지난 8일 기록한 2008년 7월 22일 이후 최고치인 127.98달러 이후 22%가 내려왔다.

전고점 대비 가격이 20% 넘게 떨어지면 기술적으로는 약세장에 접어든 것으로 간주된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WTI 가격은 지난 2020년 4월 이후 가장 단기간에 약세장 진입을 기록한 셈이다. 브렌트유의 경우 1996년 이후 최단기간 약세장 진입을 기록했다.

WTI 선물 가격 1달 추이 [사진=마켓워치인용] 2022.03.16 kwonjiun@newspim.com

◆ 타이트했던 수급 여건에 변화 신호

이달 들어 고공행진을 지속했던 유가가 아래로 빠르게 방향을 바꾼 것은 타이트했던 수급 여건에 변화가 감지된 덕분이다.

씽크마켓츠의 파와드 라자크자다 애널리스트는 "유럽이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즉각 중단하지는 않을 것이란 판단이 이날 유가 약세를 견인한 가장 큰 동력이었다"면서 "(이란 핵합의 복원을 통한) 이란산 석유 공급 가능성 등 그 외의 이슈는 모두 2차 변수였다"고 말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우크라이나 사태와 치솟는 인플레이션 이슈로 인해 석유 수요 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웠다고 지적한 점도 유가에는 부담이 됐다.

이날 OPEC은 월간 보고서에서 올해 경제 전망 및 원유 수급 성장 전망을 재검토해야 한다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교전으로 불붙은 인플레이션 위험이 석유 수요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라자크자다는 세계 최대 석유 수입국인 중국에서 코로나 확진자 수와 봉쇄 조치가 다시 늘어난 점도 유가를 짓눌렀다고 설명했다.

◆ 이란 핵합의 복원 낙관론 고조

이날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이란 핵협상은 아무런 상관이 없다면서 이란 핵협상이 지속될 것임을 예고해 유가 하락에 힘을 보탰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독일 등 6개국은 지난 2015년 이란과 핵 합의를 맺고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중단하는 대가로 경제 제재를 해제하기로 했다. 하지만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합의 탈퇴를 선언한 뒤 제재를 복원했고, 이란은 이후 농축우라늄 생산을 이어오고 있다.

이후 미국 등 당사국들은 이란과 지난해 4월부터 오스트리아 빈에서 2015년 이란 핵 합의 복원을 위한 협상을 이어오고 있다.

그러나 이란 핵협상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가 서방의 대러 제재가 향후 이란과 하는 사업에 적용돼서는 안 된다고 요구를 하면서 교착 상태에 빠졌다.

하지만 이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러시아가 이란 핵합의 복원 회담 재개를 방해하고 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면서, 우크라 관련 미국의 대러 제재가 이란 핵합의 타결 후 러-이란 간 교류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서면 보증을 미국으로부터 받았다고 주장했다.

오스트리아 빈 국제원자력기구(IAEA) 본부 앞에 설치된 이란 국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유가 "안도 이르다"

유가가 고공행진을 일단 멈춘 상태이나 시장을 또 다시 뒤흔들 급변동성을 연출하지 않을 것이라 안도하긴 이르다는 지적이다.

S&P글로벌 커머더티 인사이츠 에너지시장 애널리스트 마샬 스티브스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지속되면 "에너지 수출에 직접적인 영향은 아니더라도 글로벌 에너지 교역에 추가적인 차질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따라서 유가 상방 리스크가 남아있고, 현재의 유가 하락은 중국 (수입) 수요 우려에 따른 차익 실현에 의한 (일시적) 현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라자크자다 역시 최근 가파른 유가 급락 흐름을 감안하면 석유시장에 다시 저가매수세가 유입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러시아산 석유 공급 차질 리스크가 여전한 만큼 단기 유가 반등을 노린 매수세가 들어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란 핵합의 복원 가능성 역시 무조건적인 낙관은 시기상조다.

이날 서방국 관계자들은 러시아가 서면 보증에 만족해 2015년 핵협정 내용에 근거한 합의를 그대로 이행할지 아니면 이란과의 협력만을 원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도 이란 핵합의 복원이 러시아에 대한 우크라이나 침공 관련 제재를 피할 수단이 되지는 않게 할 것임을 거듭 강조했다.

kwonji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재계 총수들, '트럼프 Jr' 만남 총출동 [서울=뉴스핌] 서영욱 남라다 김아영 조민교 기자 = 30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를 만나려는 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내 사업 현안을 전달하고 정책적 협력을 요청하기 위한 행보다. 트럼프 주니어와 재계 인사들의 면담은 트럼프 주니어가 묵고 있는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의 한 구역에서 열렸다. 트럼프 주니어를 초청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집무실이 있는 건물이다. 건물 주변에 많은 취재진이 대기 중이지만, 철저한 보안으로 인해 오고 가는 재계 인사들을 마주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30일 오전 트럼프 주니어가 묵고 있는 서울 강남구의 한 호텔 인근 커피 매장에서 포착된 김동선 부사장(왼쪽)과 김동원 사장 [사진=독자 제공] 이날 오전 한화그룹의 김동관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3형제가 트럼프 주니어를 만난 재계 인사 중 가장 먼저 언론에 포착됐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조지아주에 태양광 모듈 일관 생산단지 '솔라 허브' 프로젝트를 조성 중이다. 연간 8.4GW 규모의 이 시설은 약 130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현지 생산 비중을 70%까지 높여 미국의 자국 우선 조달 정책에 대응하고 관세 부담도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한화그룹은 방산·조선 사업에서도 미국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최근 호주의 방산 조선업체 오스탈 지분을 확보하며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선 상황이다. 오스탈은 앨라배마와 샌디에이고에 조선소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 해군 소형 수상함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롯데그룹도 트럼프 주니어와의 접촉에 나섰다. 신동빈 회장과 인도네시아 출장에 나섰던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부사장은 이날 오전 귀국해 트럼프 주니어를 만났다. 롯데는 미국 뉴욕 시러큐스에 보유한 바이오 공장을 중심으로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시아 바이오기업과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임상 물질 생산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 공장에서 첫 양산이 이뤄질 예정이다. 미국 내 관세 정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 설비 확충과 고객사 확보에 나선 롯데는, 신 부사장을 통해 트럼프 주니어와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29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해 탑승기에서 내리고 있다. 2025.04.29 choipix16@newspim.com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이날 트럼프 주니어와 비공개 개별 면담을 가졌다. CJ제일제당은 미국 중서부 사우스다코타주 수폴스에 북미 최대 규모의 아시안 식품 신공장을 짓고 있다. 총 7000억 원이 투입되는 이 공장은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하며, 미국 시장 내 K푸드 수출 거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 회장은 미국 내 식품 수출 시 애로사항과 관세 이슈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 이해진 네이버 의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등도 트럼프 주니어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이날 "인공지능(AI)과 테크, 글로벌 진출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상호 협력에 대한 긍정적인 이야기 나눴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에도 트럼프 주니어를 만나려는 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트럼프 주니어의 방한은 정용진 회장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트럼프 미 행정부와의 소통 채널을 만들어달라는 재계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한 트럼프 주니어는 곧장 정 회장 자택으로 이동해 만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주니어는 재계 면담이 끝나는 대로 이날 밤 출국할 예정이다. syu@newspim.com 2025-04-30 14:24
사진
'김문수·한동훈' 최종 승자는 누구 [서울=뉴스핌] 박서영 김가희기자 =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결선 진출자에 김문수·한동훈 후보가 이름을 올렸다. 반탄(탄핵반대)파 김 후보와 찬탄(탄핵찬성)파 한 후보가 2파전을 겨루게 된 가운데 최종 1인 자리를 놓고 치열한 공방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는 29일 오후 3차 경선에 진출할 후보자 2명을 발표했다. 안철수·홍준표 후보는 탈락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3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가나다순) 후보와 한동훈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4.29 pangbin@newspim.com 황우여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은 경선 결과를 발표하며 "과반 득표자가 없어 3차 경선으로 이어지게 됐다"며 "우리 당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깊이 고민하시고 이번 투표에 참여해주신 존경하는 당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2강 후보에 진입한 김 후보는 "한 후보와 같이 마지막 경선을 하게 된 것을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미래가 창창한 대한민국을 위해 한 후보께서 많은 역할 해주시길 기대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한 후보는 "어려운 대선 상황에서 김 후보와 제가 생각은 조금 다르지만 2인 3각의 마음으로 하나의 후보로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맞서야 한다"며 "남은 경선 과정에서 김 후보를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로 생각하고 함께 이재명과 싸워 이기는 한 팀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홍 후보는 경선 결과 발표 직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을 입당시켜, 3차 경선에 진출하는 2명의 후보와 '원샷 국민 경선'을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그 부분은 조금 더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경선 결과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 대행도 아직 출마선언을 하지 않았다. 지금 제가 답을 드리는 것 자체가 너무 앞서가는 것이고 당에서도 생각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차차 논의될 것으로 본다"고 즉답을 피했다. 한 후보는 한 대행을 포함한 '원샷 경선'이 공정성에 어긋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머지 (탈락한) 6명은 치열한 과정을 통해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갑자기 (한 대행이) 들어와서 여기서 경선한다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며 "우리는 전통이 있고 룰이 있는 정당"이라고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진출에 실패한 안철수 후보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04.29 pangbin@newspim.com 한편 이날 결선 문턱을 넘지 못한 안 후보는 "누가 최종 후보가 되든 이재명을 막고 정권교체 이루는 데 제 힘을 바치겠다. 우리 당의 승리가 국민 승리고 역사의 승리"라고 소회를 전했다. 홍 후보는 이날 결선 탈락을 끝으로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홍 후보는 "정치인생을 오늘로서 졸업하게 되어 감사하다. 이제 시민으로, 자연인으로 돌아가서 좀 편하게 살도록 하겠다. 이번 대선에서 제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했다. 앞서 지난 27∼28일 진행된 국민의힘 2차 경선은 당원투표 50%, 국민 여론조사 50%의 룰이 적용됐다. 당원 투표엔 76만5773명 중 39만4명(50.93%)이 참여했고 국민 여론조사는 5개 기관에서 6000명(역선택 방지 적용)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후보들의 순위와 득표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따라서 결선에 진출한 김 후보와 한 후보 중 누가 앞섰는지 알 수 없다. 이날 3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한동훈 후보 2명은 오는 30일 양자 토론회를 진행한다. 국민의힘 선관위는 다음달 1∼2일 양일 동안 선거인단 투표(50%)·국민 여론조사(50%)를 거친 후 같은달 3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1명을 선출할 계획이다. seo00@newspim.com 2025-04-29 15:4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