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중국 정책

속보

더보기

"두살 딸 격리에 母 극단적 선택"...中 코로나 유언비어 난무

기사입력 : 2022년04월04일 16:55

최종수정 : 2022년04월05일 15:41

[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 지린(吉林)성과 상하이(上海)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며 지역 봉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방역 당국의 미흡한 대응으로 인한 사건 사고 소식이 잇따르면서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제로 코로나' 방침을 고수한다는 입장이지만 실효성이 떨어지는 정부 방침에 대한 중국인들의 불만은 점점 커지고 있다.

[상하이 로이터= 뉴스핌] 주옥함 기자= 코로나 봉쇄령으로 텅 빈 중국 상하이 거리의 모습. 2022.04.04.wodemaya@newspim.com

중국 경제 수도라 불리는 상하이가 지난달 28일부터 '순환식 봉쇄'에 돌입한 가운데 주민들의 생활 불편 사례가 속출하고있다. 외출 금지로 식료품이나 약품 구입이 어려운 것은 물론, 기저질환이 있음에도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하는 사례도 발생했다.

최근에는 상하이 진산(金山)구의 '영유아 격리소' 관련 동영상이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확산하면서 공분을 일으켰다. 여러 명의 유아들이 병상 하나에 모인 채 돌봐 주는 이 하나 없이 울고 있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었다. 해당 게시물에는 "아이들이 부모와 떨어진 채 적절한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아이들의 엉덩이가 다 헐어있다"는 글도 포함됐다.

영상이 논란을 일으키면서 상하이시 보건 당국은 급히 입장을 표명했다. 인터넷 상에 유포된 사진과 동영상은 병원 소아과 병동에서 찍힌 사진으로 진산 영유아 격리소가 아니며 이미 소아과 의료진을 추가 투입해 병실 관리 개선을 위해 힘쓰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당국의 해명에도 격앙된 여론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다. 웨이보에는 "방역과 격리를 위해 아무 것도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냐! 어린 자녀들을 부모와 떨어뜨린 것이 전염병 보다 더 무서운 일이다!" "무증상 제로코로나 사태가 긴급한가 아니면 노약자·질환이 있는 환자에 대한 돌봄 부족으로 인해 생명 안전 염려를 일으키는 것이 심각한가"라는 부정적 게시물이 올라왔다.

[사진=북경만보(北京晩報)]

2세 딸과 헤어진 엄마가 스트레스를 참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허위 사실도 퍼졌다. 3일 오전 상하이 현지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여동생의 친구가 딸이 아픈 뒤 자살했다'는 대화 내용의 캡처본이 빠르게 확산됐다. 2세 여아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보호자 없이 혼자서만 격리 시설로 보내졌고 이후 딸의 소식을 알 수 없던 여성이 결국 끔찍한 선택을 했다는 것.

당초 게시물은 메신저 대화 캡처본 뿐이었지만 이후 어린 아이가 울고 있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까지 첨부되면서 해당 게시물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졌다. 다수 누리꾼들이 커뮤니티 상의 유언비어를 단속하는 상하이 비야오(辟謠·소문을 부인하다) 플랫폼에 사건의 진상을 요구하는 댓글을 올리면서 플랫폼은 관련 동영상을 근거로 조사에 나섰다.

동영상에 등장하는 장소가 푸단(復旦)대학교 부속 소아과병동 발열 진료 센터인 것으로 확인된 이후 상하이시 위생건강위원회는 즉각 입장을 밝혔다. "동영상 속 유아와 부모에 대해 핵산 검사를 한 결과 모두 양성으로 나왔다. 자녀와 어머니에게 발열 증상이 있었고 특히 아이가 고열에 경기 증상을 보였다"며 "그러나 응급 처치 끝에 아이의 상황은 진정됐고 사망하지 않았다"는 설명이었다.

화제가 된 또 다른 동영상에는 노인의 울부짖는 목소리가 담겼다. 봉쇄로 인해 문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된 독거 노인이 먹을 것이 없음에도 배송 서비스를 신청하는 법을 몰라 지인에게 하소연을 하는 내용이었다. 동영상 속 남성은 "필요한 것이 있으면 내가 보내주겠다. 우리 집에 야채와 먹을 것이 있다"는 말로 독거 노인을 안심시키려 노력했지만 노인은 쉽게 진정하지 못했다.

[사진=바이두(百度) 갈무리]

한편 제로 코로나 방침 자체에 대한 불만과 불신도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 포털의 지식인과 유사한 '즈후(知乎)'에서 많은 조회수를 기록한 글은 상하이식 방역 조치가 사실상 실패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칭쾅124(輕狂124)'라는 아이디의 누리꾼은 글에서 "상하이의 방역은 '정밀 방역'이 오미크론에 효과가 없음을 증명했다. 철저하게 제로 코로나를 하고 싶다면 우한(武漢)식 봉쇄 조치를 취하는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그러나 도시 봉쇄는 이번 전염병 상황만 해결할 수 있을 뿐이다. 이번 상황이 해결된 이후 다음 번 대유행이 한 달 내에 재발할지도 모를 일"이라고 쓴 소리를 냈다.

또한 "지금과 같은 도시 봉쇄 조치를 이어간다면 재정적으로도 버틸 수 없을 것"이라며 "거액의 비용 투입에 의지해 운영하고 있는 방역 체계 역시 결국 붕괴될 것"이라고도 지적했다. 

웨이보 등에서 중국 방역 조치 관련 게시물이 당국의 검열로 잇따라 삭제되고 있는 가운데, 삭제된 게시물을 모아둔 이른바 '프리 웨이보'에서는 '상하이'가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트위터를 사용하는 한 누리꾼은 "상하이에 마침내 '제로 지역'이 생겼다. 그것은 바로 댓글 지역"이라는 자조적 트윗을 올리기도 했다. 

hongwoori8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대통령 국정 지지율 30.1%…부정평가 66.7% '경고등' [서울=뉴스핌] 김종원 전문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30.1%가 나왔다. 지난 2주 전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 38.1%보다 8%포인트가 빠졌다. 반면 부정 지지율은 66.7%로 2주 전 59.3%보다 7.4%포인트가 오른 70%에 육박했다. 정부·여당의 4·10 22대 총선 참패에 따른 국정 심판 여파가 아직도 전 연령과 전국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 10명 중 7명 가까이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 여론이 거센 상황에서 취임 2년을 맞는 윤 대통령의 국정 동력 확보에 경고등이 켜졌다. 이번 정례 여론조사는 뉴스핌 의뢰로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4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 간 전국 만 18살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4·10 총선 민의에 따른 윤 대통령과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간의 지난 29일 첫 영수회담 결과는 아직 민심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아 좀 더 여론의 추이를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례 조사에서 '매우 잘하고 있다' 15.2%, '잘하고 있는 편' 14.9%로 국정 긍정 평가는 30.1%였다. 4·10 총선 직후 2주 전인 지난 4월 15·16일 뉴스핌 정기조사 때 긍정평가 38.1%보다 8%포인트 하락했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지지율이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에서 30%선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사실상 국정 장악과 국정 운영 동력 확보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부정평가는 '매우 잘 못하고 있다' 57.2%, '잘 못하는 편' 9.5%로 국민 10명 중 7명에 가까운 66.7%였다. 지난 2주 전 조사 59.3%보다 7.4%포인트가 많아졌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부정 격차는 지난 2주 전 조사와 비교해서 21.2%포인트에서 36.6%포인트로 크게 벌어졌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에서 부정평가가 79.2%로 가장 높았다. 40대 77.4%, 50대 70.4%로 30·40·50세대 10명 7명이 윤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70대 이상에서만 부정 41.0%, 긍정 48.0%로 긍정 평가가 조금 앞섰다. 지역별로는 정부와 여당인 국민의힘의 전통 지지층인 대구경북(TK)에서도 긍정 40.9%, 부정 54.4%로 부정 수치가 10%포인트를 훌쩍 넘어섰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긍정 35.5%, 부정 61.6%로 긍·부정 격차가 절반 가까이 됐다. 광주전남전북 호남에서는 부정 80.9%, 긍정 16.5%로 10명 중 8명이 부정적이었다. 정당별 지지층에서도 지지층이 없는 무당층의 69.1%가 부정, 긍정 27.9%로 10명 중 7명 가까이가 부정적 평가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이유에 대해 "지난달 29일 이재명 야당 대표와 취임 후 700여 일 만에 첫 영수회담을 했지만 국론 분열과 민생 위기를 타개할 뚜렷한 해법은 없었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오히려 4·10 총선 참패 이후 단행한 대통령실 비서실장에 찐윤' 인사를 임명하는 등 윤 대통령의 변하지 않는 일방적·독선적 국정운영 스타일과 함께 답이 보이지 않는 의대 증원 문제에 대한 국민 피로감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민생 경제 불안감 등 여론이 악화되면서 지지층 마저 대거 이탈하며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추락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100%) 가상번호 임의걸기(RDD)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에 표본 오차 ±3.1%포인트, 응답률은 2.9%다. 자세한 조사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kjw8619@newspim.com 2024-05-02 06:00
사진
박찬대 "22대 첫 법안은 25만원 지원금"…최상목 "타깃 지원 효과적"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민주당)이 22대 국회가 열리면 가장 먼저 발의할 법안으로 국민 1명당 25만원을 주는 법안을 꼽은 가운데 정부는 타깃 지원이 효과적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박찬대 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는 6일 MBC 라디오 프로그램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22대 국회가 개원하면 가장 먼저 발의할 법안에 대한 질문을 받자 "1인당 25만원의 민생회복지원금을 지급하는 법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은 4.10 총선 공약으로 국민 1인당 25만원을 지급하는 민생회복지원금을 제시했다. 소요 재원은 약 13조원으로 추계된다. 박 원내대표는 지난 2일 원내대표 경선 정견 발표에서 민생회복지원금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 확보를 위해 여당과 협상을 시작하겠다고 예고했다. 정부는 전국민에게 민생회복지원금을 주는 방안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정부는 어려움을 겪는 서민층을 대상으로 타깃 지원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나라 곳간을 책임지는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4일(현지시간) 오후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참석차 조지아 트빌리시를 방문 중에 한국 기자단과 만나 "우리 경제 여건이나 재정 지속가능성을 볼 때 전 국민에게 현금을 준다거나 추경보다는 조금 더 특정해서 사회적 약자나 민생 어려움을 타깃해서 지원하는 게 효과적이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22대 국회 임기는 오는 5월30일 시작된다. 국회 본회의장 [사진=뉴스핌DB]   ace@newspim.com 2024-05-06 16:0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