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증권·금융 은행

"대우조선 인사 자제 요청 아니다"…금융위 지침 '해석 엇갈려'

기사입력 : 2022년04월01일 09:45

최종수정 : 2022년04월01일 12:04

금융위, 유관기관에 대한 임기말 인사 중단 지침
인수위, 지침에도 대우조선 대표 인사 진행 문제
산은, 인사 중단 요구 아냐… 경관위서 대표 결정

[서울=뉴스핌] 김연순 홍보영 기자 = 대우조선해양이 박두선 신임대표를 최근 선임한 것을 두고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와 청와대가 정면 충돌하고 있다. 인수위가 '공기업 알박기'라고 강도 높게 비판한 가운데 대우조선해양 지분 55.7%를 보유한 산업은행은 당혹스런 기색이 역력하다. 금융위원회가 산은에 유관기관에 대한 임기말 인사를 중단하라는 지침에 대한 의미를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1일 정치권·금융권 등에 따르면 인수위는 전날 구조조정 관련 업무를 맡은 산은 간부들을 서울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로 불러 대우조선해양 신임 대표 선임과 관련해 질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수위가 산업은행에 대우조선해양 경영진 인선 유보를 요청한 것을 무시한 데 따른 것이다.

원일희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수석부대변인이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핌DB]

인수위는 박두선 대우조선해양 대표 선임에 대해 강력하게 비판하고, 임기 말 인사를 중단하라는 지침을 무시한 것에 대해 감사원 조사를 요청하기도 했다.

특히 인수위는 "금융위로부터 인사 중단 방침을 전달받은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에 지침을 제대로 통보하지 않은 사유가 불분명하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위는 금융위원회를 통해 산은 유관기관에 대한 현 정부의 임기 말 인사를 중단하라는 지침을 두 차례 보낸 것으로 파악된다. 시점은 2월 말과 3월 중순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되고 있는 박두선 대표 선임을 둘러싼 과정은 이렇다. 당시 대통령 후보 신분이던 윤 당선인 측은 지난 2월 28일 금융위를 통해 "대선이 끝나가 전 금융유관기관에 대한 인사는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앞서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경영정상화관리위원회(경관위)는 지난 2월24일 박 대표를 대표이사로 최종 추천했다. 이후 대우조선은 대선 전날인 3월8일 박 대표 선임안을 포함한 주총 공고를 했다. 이후 금융위는 인수위 지침에 따라 3월14일 산업은행에 유관기관 인사 자제를 재차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조선은 지난 28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박 대표이사 선임안을 의결했다.

인수위는 금융위가 산은에 지침을 두차례나 내려보냈는데도 대우조선 대표이사 선임을 진행한 것이 문제라는 입장인 반면, 산은과 대우조선 측은 전 대표의 임기만료에 따른 정상적인 선임이라는 입장이다.

산은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 대표 선임은) 각계 저명한 외부 인사로 구성된 경관위에서 절차를 진행했고 대선 전에 내정돼 주총 공고까지 나간 상황"이라며 "경관위에서 결정을 하고 나서 산은에 따로 보고가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금융위로부터의 금융유관기관에 대한 인사 자제 요청에 대한 해석은 엇갈린다. 인수위는 산은이 대우조선 대표이사 선임 중단 지침을 무시한 것이라는 입장인 반면, 산은은 금융위 지침이 대우조선을 지목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산은은 이 지침을 케이디비(KDB)생명 등 자사 금융 자회사에 적용되는 지침으로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산은 관계자는 "(금융위 지침이) 대우조선 임원 인사를 중지하라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안다"며 "(산은 내부적으로) 3월 말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들에 대한 인사를 다 미뤄놓은 상태"라고 전했다.

금융위는 '유관기관에 대한 임기말 인사를 중단하라는 지침'에 대우조선이 해당하는 지에 대해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한편 전날 원일희 인수위 수석부대변인은 "대우조선해양은 문 대통령의 동생과 대학 동기로 알려진 박 신임 대표 선출이라는 무리수를 강행했다"라며 "외형상 민간기업의 이사회 의결이라는 형식적 절차를 거쳤지만 사실상 임명권자가 따로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자초한 비상식적이고 몰염치한 처사"라고 전했다.

이어 "정권 이양기에 막대한 혈세가 들어간 부실 공기업에서 비상식적 인사가 강행된 것은 합법을 가장한 사익 추구란 의혹을 피하기 어렵다"며 "문 대통령은 5년 전 취임 전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 정권 교체기 인사에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린다는 식의 또 하나의 '내로남불'"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신혜현 청와대 부대변인은 "인수위가 대우조선 사장 자리에 눈독을 들이고 있었다는 사실이 놀랍다"며 "대우조선해양의 사장으로는 살아나는 조선 경기 속에서 회사를 빠르게 회생시킬 내부 출신의 경영 전문가가 필요할 뿐, 현 정부든 다음 정부든 정부가 눈독을 들일 자리가 아니다"고 반박했다. 

y2kid@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온열질환 사망자 전년 대비 2배 증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찜통더위가 이어지면서 올여름 온열질환자 수가 작년 대비 급증했다.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최근 2명이 추가돼 현재까지 7명으로 집계됐다. 7일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신고 현황에 따르면 지난 6일 59명이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에 내원했다. 이중 2명은 온열질환으로 인해 사망했다. 질병청이 지난 5월 15일부터 전국 의료기관 517곳 응급실을 대상으로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가동한 이래 전날까지 누적 온열질환자는 모두 875명이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서울 전역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30일 오후 서울 성동구 마장역 인근에서 시민들이 무더위에 힘겨워하고 있다. 2025.06.30 yooksa@newspim.com 지난해 같은 기간(5월 20일~7월 6일)과 비교하면 온열질환자는 469명에서 859명으로 83.2% 증가했다. 올해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모두 7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3명)과 비교해 2배 이상 늘어났다. 현재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의 76.5%는 남성이었으며 여성은 23.5%였다. 연령별로는 60대가 19.5%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50대, 40대, 30대, 80세 이상, 70대, 20대 순이었다. 65세 이상 고령층이 전체 온열질환자의 33.3%를 차지했다. 직업별로는 단순 노무 종사자(21.0%), 무직(12.0%), 농림어업 숙련 종사자(10.4%)가 많았다. 발생 시간을 보면 오후 4~5시(12.2%), 오후 3~4시(11.5%), 오후 1~2시(9.5%), 오전 10~11시 (9.0%) 등으로 나타났다. 실외 발생이 81.4%였으며 작업장 25.6%, 논밭 16.6%, 길가 14.1% 등이었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통상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제때 조치하지 않으면 의식 저하가 나타나면서 자칫 생명이 위태로울 수도 있다. 흔히 일사병으로 불리는 열탈진과 열사병이 대표적이다. 평소 온열질환을 예방하려면 한낮에는 가급적 외출과 야외활동을 삼가고, 갈증을 느끼지 않더라도 물을 자주 마시면서 체내 수분을 적절히 공급해 주는 게 좋다. mkyo@newspim.com 2025-07-07 20:26
사진
삼성전자, 2Q 영업익 56% 뒷걸음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삼성전자가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이상 하락한 2분기 잠정 영업 실적을 내놨다. 삼성전자가 8일 올해 2분기 잠정 실적을 공시하고 매출 74조원, 영업이익은 4조60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 분기 보다 매출은 6.5%, 영업이익은 31% 줄었다.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비슷했지만, 영업이익은 56% 가까이 내려앉았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 [사진=뉴스핌DB] 이번 잠정치는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라 추정한 수치다. 결산을 마치기 전 투자자들의 편의를 위해 먼저 공개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2009년 7월 국내 기업 처음으로 분기 실적 예상치를 내놨다. 2010년 IFRS를 먼저 적용해 글로벌 기준에 맞춘 정보 제공을 이어가며 투자자들이 보다 정확히 실적을 가늠하고 기업 가치를 판단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에도 주주와 소통을 꾀한다.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사전에 받은 질문을 중심으로 관심 높은 사안에 답할 계획이다. syu@newspim.com 2025-07-08 07:5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