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변경, 한솔이엠이 합병 정지 작업
[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한솔제지가 이번 정기 주주총회에서 한솔이엠이 합병을 위해 정관 변경을 추진한다. 이번 합병이 마무리되면 기존 한솔이엠이의 사업들이 한솔제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자산 규모 면에서는 한솔이엠이는 5%수준이지만 한솔제지의 친환경 플랜트 사업 확장 차원에서는 상당한 의미를 가지는 반면 최근 경기침체로 인하여 플랜트 사업 물량과 발주 물량이 감소 추세에 있어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단기적으로 부담이 될 수도 있지만 한솔제지는 합병을 통해 장기적인 운영효율화 제고를 기대하고 있다.
◆ 정관변경, 한솔이엠이 합병 정지 작업
22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오는 23일 정기주주총회에서 한솔제지는 ▲폐기물 수집 운반업, 중간처리, 종합재활용 ▲환경시설 수탁운영업 ▲토양정화업 ▲폐기물에너지 및 바이오에너지 등 신재생에너지사업 ▲바이오가스 제조사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정관변경 안건을 처리한다.
한솔제지는 지난 2020년에 모회사 한솔홀딩스와 기타주주로부터 한솔이엠이 지분 100%를 취득해 완전자회사로 보유해 왔다. 이후 지난해 말에 한솔제지는 한솔이엠이를 합병키로 하고 합병기일을 올해 2월말로 결정했다.
하지만 지난 2월 합병기일을 4월 1일로 연기하면서 정관상 사업목적 변경 등의 일정이 필요함을 그 이유로 설명했다.
한솔이엠이의 총 자산규모는 한솔제지의 1조 8000억원에 비해 크게 작은 946억원에 불과하다. 하지만 한솔제지의 사업장을 유지 보수하는 회사에서 각종 친환경 관련 플랜트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합병과 함께 향후 한솔제지의 친환경사업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업계가 관측하는 이유다.
한솔이엠이는 기존의 제지플랜트를 기반으로 폐기물과 하수슬러지 소각플랜트, 폐열회수 시스템 등 발전플랜트, 수처리 플랜트 등으로 확장하고 있다.
한솔제지는 "한솔이엠이는 기존 한솔제지 사업장 유지보수 업무를 주 사업으로 해 온 기업으로 이번 주총에서 정관변경은 한솔이엠이의 사업영역을 한솔제지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
◆ 친환경사업 확대, 몸에 좋은 쓴 약 될까
업계는 이번 합병이 친환경사업부문의 확대 차원에서 나타날 긍정적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한솔제지는 제지부문에서 지난 수년간 스팀 및 전력, 용수 등과 관련하여 에너지 효율화 투자를 진행해 현재 ESG등급은 한국기업평가 기준 최고등급 G1, 서스틴베스트 기준 최고등급 AA이다.
서스틴베스트에 따르면 한솔제지 ESG등급은 업체 1004개 기업가운데 32위이고 문제가 되는 이슈는 없다. 이런점은 최근 회사채 증액발행에 상당 기여했다. 합병을 통해 친환경 사업을 직접 맡게 되면 한솔제지는 ESG경영에서 한발 더 나아가는 셈이기 때문이다.
한솔제지도 친환경 사업부분이 향후 현격하게 확대될 경우를 기대하고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애써 이런 기대를 감추는 분위기다.
한솔제지는 "ESG평가기관마다 기준이 달라 단정하기 어렵다"면서 "합병 후에도 한동안은 제지사업 비중이 높기 때문에 제지사업 위주로 ESG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반면 합병이 되면 자회사일 때 보다도 더 재무지원에 대한 부담이 높아질 것이기 때문에 부담이다. 한솔제지 측은 아직 한솔이엠이의 폐기물처리 관련 민자사업 진출 등에 대해 현단계에서 공개할 만한 내용은 없다는 입장이다.
이는 한솔이엠이를 자회사를 취득할 당시 우려된 점이 그대로 드러나는 대목이기도 하다. 신호용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한솔이멤이 영업실적 부진이 지속될 경우 재무적 지원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관측했다.
한솔제지가 한솔이엠이 친환경사업을 이어받아 이를 확장해 나갈 경우 추가 자금소요도 생기게 되고 이럴 경우에 재무적인 부담을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 |
[로고=한솔제지] |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