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르포] "초고층 펜트하우스되나"…35층룰 폐지에 압구정·용산 재건축 '신바람'

기사입력 : 2022년03월07일 07:01

최종수정 : 2022년03월07일 15:55

압구정 현대·한강맨션, 한강변 랜드마크 기대감
"50층 건축 여부 불투명…토지거래허가 부담도"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주민들은 35층 룰이 폐지될 것임을 어느 정도는 예상하고 있었어요. 압구정동 한강변에 초고층 펜트하우스가 들어서면 누가 봐도 근사하지 않을까요?"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아파트 근처 S공인중개사 관계자)

"층수가 높아지면 일반분양도 늘어나고 조합원들 건축비 부담도 줄어들 가능성이 높겠네요. 집주인들 입장에서는 안 팔고 싶어지죠."(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션 근처 P공인중개사 관계자)

서울시의 '35층 룰' 폐지로 강남구 압구정, 용산구 등 한강변 재건축시장에 '신바람'이 불고 있다. 용적률(대지면적 대비 건물 연면적의 비율)이 그대로인 상태에서 층수제한이 없어지면 한강 조망권을 살리는 설계안을 적용할 수 있어서다. '한강변'이라는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 경우 단지 고급화로 사업성이 더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압구정, 용산, 여의도 등 한강변 대규모 정비사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압구정 신현대아파트(현대9·11·12차) 일대 [사진=김성수 기자] 2022.03.04 sungsoo@newspim.com

◆ 압구정 현대, 하루새 1억 '껑충'…"최고급 랜드마크 될 것"

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 1·2차아파트 11동 전용면적 196㎡ 매물은 지난 3일 하루새 71억원으로 1억원 올랐다. 직전 최고가(지난 1월 80억원)보다는 낮지만 '35층 룰' 폐지 발표와 더불어 가격이 인상됐다.

앞서 서울시는 ▲35층 높이 규제 삭제 ▲용도지역제를 전면 개편하는 '비욘드 조닝' ▲스카이인라인 관리기준 개편 등을 담은 '2040 서울도시 기본계획'을 공개했다. 특히 서울 전역에 일률적‧정량적으로 적용했던 '35층 높이기준'을 삭제된 것이 시장에서 큰 화제가 됐다.

'35층 룰'은 3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최고 35층을 넘지 못하도록 한 규제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시절 '2030 서울 도시기본계획'에 2014년 삽입됐다. 서울 아파트 상당수가 일괄적으로 35층에 키를 맞춘 듯 천편일률적으로 변한 데는 '35층 룰' 영향이 컸다.

그런데 이번 서울시 발표대로 층수제한을 폐지함으로써 다양한 설계안을 적용할 수 있게 됐다. 예컨대 경관을 가리는 문제가 크지 않고, 주변에 고층 아파트가 있어 높이차가 크지 않다는 점 등 대상지 여건이 맞다면 35층보다 높게 지을 수 있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한강조망권 등을 살리는 설계안을 적용할 수 있게 된다. 한강변 아파트를 재건축할 때 다양한 층수, 창의적 디자인으로 된 건물을 짓는 게 가능해지는 것. 이에 따라 강남구 압구정동, 영등포구 여의도동, 용산구 이촌동 등 한강변 재건축 단지 아파트가 가장 큰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압구정 재건축 1~5구역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도입한 신속통합기획을 추진 중이다. 신속통합기획은 민간주도 개발에 서울시가 정비계획 수립 초기 단계부터 각종 계획과 절차를 지원해주는 제도다.

통상 5년 정도 소요되는 정비구역 지정, 건축·교통·환경영향평가 등 절차를 2년으로 단축하고, 각종 심의 절차를 간소화해 빠른 사업 진행을 지원하는 대신 기부채납 등으로 공공성을 높이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2구역과 3구역 조합은 '49층 재건축안'을 내놓았다. 오 시장 체제에서 층수 제한 규제가 폐지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선제적으로 나온 구상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이번 35층 규제 완화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압구정 신현대아파트 근처 S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주민들은 35층 룰이 폐지될 것임을 어느 정도는 예상했다"며 "오 시장의 재건축 활성화 공약이 실제로 가시화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압구정동 같은 한강변에 초고층 펜트하우스가 들어서면 누가 봐도 최고급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매수 문의가 점점 더 쇄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 한강맨션 68층 기대…"50층 불투명·토지거래허가 부담도"

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션 아파트 재건축 시공을 맡은 GS건설은 조합 측에 68층 초고층 설계안을 제시했다. 한강맨션은 추정 공사비만 6224억원으로 한강변 재건축 '최대어'로 불린다. 총 23개 동, 660가구 규모의 저층단지를 총 1441가구 규모 대단지로 탈바꿈시키는 사업이다.

특히 GS건설 제안대로 68층 초고층 설계안을 적용하면 이촌 한강맨션은 이 일대 최고층 아파트로 거듭난다. 현재 이촌동 인근에서 가장 높은 층수를 기록 중인 56층 래미안 첼리투스를 뛰어넘는 것.

[서울=뉴스핌] 서울 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션' 아파트. [사진=용산구청]

오 시장은 과거 서울시장 시절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로 한강변 개발을 활성화하는 정책을 펼쳤다. 이후 용산구 이촌동 '래미안 첼리투스'(56층), 성동구 성동구1가 '트리마제'(47층) 등이 속속 들어섰다. 한강맨션 아파트가 그 바톤을 이어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한강맨션 인근 P공인중개사 관계자는 "한강맨션은 기존에 1대 1 재건축을 진행해서 건축비 부담이 없게끔 하려고 했는데, 층수가 더 높아져서 일반분양 물량이 많아지면 건축비 부담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며 "조합원들 입장에서는 안 팔겠다는 마음이 커진다"고 말했다.

다만 실제로 한강변에 '50층 이상' 고층 아파트를 지을 수 있을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해야 해서다. 3종 일반주거지역에서 몇 층까지 허용되는지는 주변 여건이나 대상지 계획에 따라 달라진다.

서울시 관계자는 "모든 아파트들은 정비계획을 세워서 용도, 밀도를 정하게 된다"며 "그에 따라 건축계획을 수립하면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받게 되며 그 과정에서 적정 높이와 스카이라인을 결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35층룰이 폐지됐기 때문에 50층 건축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현실적으로 가능할지는 답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한 "단지 내 용적률은 정해져 있어서 같은 단지 내에서 아파트 높이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며 "만약 한 동이 올라가면 다른 한 동은 내려가야 밀도가 맞게 된다"고 덧붙였다.

한강변 재건축 단지 여러 곳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있다는 점도 가격 상승을 제한하는 요소다. 앞서 서울시는 압구정, 여의도 등 주요 대규모 재건축·재개발 사업지역 4곳을 작년 4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다.

지정대상 구역은 ▲압구정아파트지구(24개 단지) ▲여의도아파트지구 및 인근단지(16개 단지) ▲목동택지개발사업지구(14개 단지) ▲성수전략정비구역으로 총 4.57㎢이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지역의 재건축·재개발 추진구역 내 단지는 조합 설립 전 추진위 단계를 포함해 사업단계와 관계없이 모두 토지거래허가 대상에 포함된다. 작년 4월 27일부터 발효됐고 기간이 1년이라서 다음달 26일까지다. 기간이 끝나면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주택을 매입하려면 전세 낀 갭투자를 할 수 없고, 실거주해야 한다. 그 결과 토지거래허가구역 아파트들의 거래량이 줄어들어 실제 가치보다 가격이 저평가돼 있다는 게 이 일대 부동산업계 얘기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이들 지역은 입지적 가치가 높기 때문에 가격이 우상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압구정동 C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는다는 것은 정부가 이 지역 개발을 염두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투기수요를 사전에 차단한다는 뜻"이라며 "아파트가 재건축되면 가치는 더 크게 오를 것이기 때문에 집주인들도 쉽게 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sungso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 파기환송' 향후 재판 절차는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재판을 다시 받게 되면서 향후 절차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전합)는 1일 오후 3시 이 후보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상고심 선고기일에서 10(파기환송)대 2(상고기각) 의견으로 이 후보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판결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대법원이 소송기록을 서울고법으로 송부하면 배당 절차가 진행된다. 단 기존 2심을 진행한 재판부는 배당에서 제외되며, 재판부 배당 후 본격적인 심리가 재개된다. 재판부 배당은 이르면 이번 주 안에 결정될 수 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노총과의 정책협약식을 마치고 나서고 있다. 이날 대법원은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2심 판결을 파기 환송했다. 2025.05.01 yooksa@newspim.com 이번 사건은 대법원이 원심의 무죄 선고를 파기하고 유죄 취지로 환송한 사건이다. 대법원판결은 기속력(구속력)이 있기 때문에, 이를 뒤집을만한 중대한 증거가 새롭게 제기되지 않는 이상 파기환송심은 대법원판결 취지에 따라 심리를 진행하게 된다. 앞서 1심은 이 후보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에 파기환송심에서도 피선거권 박탈에 해당하는 선고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으로 1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을 확정받으면 당사자는 향후 5년간 피선거권이 박탈돼 공직선거에 출마할 수 없다. 다만 이번 사건으로 이 후보의 형이 확정되기까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파기환송심 심리와 선고 자체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데, 파기환송심이 선고를 단시간에 낸다고 해도 피선거권 박탈형이 나온다면 이 후보가, 반대의 경우엔 검찰이 재상고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결국 사건은 다시 대법원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상고이유서는 20일 안에 제출하면 되기 때문에, 이 후보가 재상고를 결정하는 상황이 온다면 최소 20일은 벌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을 고려했을 땐 이 후보의 형 확정은 '6·3 조기대선' 전까지 나오기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리고 이 후보에 대한 유죄 확정이 대선 이후로 넘어가고 이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될 경우 '헌법 제84조'에 대한 논란이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헌법 제84조는 '대통령은 내란 또는 외환의 죄를 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재직 중 형사상의 소추를 받지 아니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법조계 안팎에선 대통령의 불소추 특권 범위를 임기 도중 기소되지 않는 것으로 해석해야 하는지, 당선 전 기소된 사안도 포함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결국 이에 대한 해석이 헌법재판소로 넘어갈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hyun9@newspim.com 2025-05-01 18:12
사진
과기부 "SKT 신규 모집 중단" 촉구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유심 물량 공급이 안정화될 때까지 SK텔레콤의 이용자 신규 모집이 전면 중단될 예정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일 SK텔레콤에 해킹사고 발생에 따른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해 보다 강도 높은 해결책 추진을 촉구했다. 먼저 국민이 상황을 납득하고 안심할 수 있도록 일일 브리핑 등을 통해 현 상황을 국민 입장에서 쉽게 설명하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토록 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가입자 유심(USIM) 정보를 해킹 당한 SK텔레콤이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시작한 28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제선 SKT 로밍센터에서 고객들이 유심교체를 위해 줄을 서 있다. 2025.04.28 choipix16@newspim.com 유심 교체 물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심 물량 공급이 안정화 될 때까지 이동통신 서비스 이용자 신규모집을 전면 중단하도록 요구했다. SK텔레콤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밝힌 일부 계층에 대한 유심보호서비스 일괄 적용 방안의 이행계획을 제출하고, 이번 해킹사고에 따른 이용자 피해발생 시 100% 보상을 책임지는 방안도 국민에게 구체적이고 적극적으로 설명토록 했다. 각계 소비자단체 등에서 제기하는 위약금 면제, 손해배상, 피해보상 시 입증책임 완화 등을 검토하고, 이용자 피해 보상 방안을 마련해 이행토록 했다. 최근 SK텔레콤의 잦은 영업전산 장애가 발생하는 것과 관련, 장애 발생시 즉각적인 상황공유와 신속한 복구를 통해 번호이동 처리가 지연되지 않도록 조치하도록 했다. 이달 초 연휴기간 출국자들이 공항에서 유심 교체를 위해 오래 대기하는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원인력도 대폭 확대토록 했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2025-05-01 16:2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