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재계·경영

속보

더보기

[하이닉스 SK편입 10년]上 최태원의 결단…때 빼고 광 내니 '효자'

기사입력 : 2022년02월11일 08:52

최종수정 : 2022년02월11일 08:52

최태원 회장, 주변 반대에도 과감히 인수 결정
만성 적자 기업에서 지난해 시총 100조로 우뚝
과감한 투자·SK혁신문화 이식 등 영향

[편집자] 10년 전 적자에 허덕이던 변방의 반도체 기업은 이제 명실공히 세계적인 반도체 기업 반열에 올랐다. SK하이닉스 이야기다. SK하이닉스가 오는 14일로 SK그룹 편입 10주년을 맞는다. SK하이닉스의 10년 간 성장 과정은 '반전과 역전의 기록'으로 불린다. 앞으로의 10년은 또 어떤 역사로 기록될까. 뉴스핌이 SK하이닉스의 과거 10년을 짚어보고 미래 10년의 청사진을 살펴봤다.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2011년 3분기 영업적자 2909억원, 4분기 1065억원. 하이닉스반도체가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인수자를 찾던 당시 성적표다. 지금처럼 반도체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던 시기였고 하이닉스반도체의 미래 가능성은 더더욱 장담할 수 없었다.

◆ '떨어지는 칼날' 잡은 SK

2009년 단독으로 하이닉스반도체에 대한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던 효성은 결국 인수의향을 철회했다. 1차 매각이 불발되면서 분위기도 급속히 얼어붙기 시작했다. 같은해 12월 국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공개경쟁입찰을 통한 M&A 추진 매각공고를 냈지만,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기업은 단 한 곳도 없었다. 2차 매각도 허무하게 불발됐다.

주주협의회는 고심 끝에 하이닉스반도체 3차 매각에 나섰다. 업계 안팎에서는 '떨어지는 칼날을 누가 잡겠냐'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그런데 3차 매각공고 5개월 뒤 입찰에 참여하겠다는 기업이 나타났다. 바로 SK텔레콤이다.

SK가 하이닉스반도체 인수전에 참여하게 된 배경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다. 당시 SK 내부에서는 반도체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장담할 수 없는 데다 인수자금이 막대해 큰 부담이라며 반대 의견이 컸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챔버라운지에서 열린 '공정거래위원장 초청 정책강연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2.01.13 kilroy023@newspim.com

그럼에도 최 회장은 향후 반도체 산업이 폭발적으로 덩치를 불릴 것이라고 확신해 임원진 설득에 나섰다. 이후 최 회장은 과감하게 인수 결정을 내리면서 하이닉스는 오랜 방황 끝에 지난 2012년 SK의 품에 안기게 된다.

최 회장은 단순히 하이닉스반도체를 인수하는 것을 넘어 대대적인 투자도 아끼지 않았다. 편입 직후인 2012년 SK하이닉스는 전년 대비 10% 이상 늘린 3조 8500억원을 투자했다.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대부분 반도체 기업들이 투자를 축소하던 상황에서 SK는 오히려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연구개발비 역시 지난 2011년 8340억원에 불과했으나 SK 편입 이후 2013년에는 1조원으로 대폭 늘렸다.

초기 투자가 뒷받침 되지 않고서는 견조한 실적을 담보할 수 없다는 최 회장의 판단은 적중했다. 업황에 따라 주기적으로 이어지던 영업손실은 편입 이후인 2012년 4분기부터 흑자로 전환됐다. 반도체 다운사이클이었던 지난 2016년, 2019년을 제외하고는 매출과 영업이익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그래프를 그리기 시작했다.

◆ 숨은 공신 '박정호 부회장'

SK하이닉스의 변신과 성장에 빼놓을 수 없는 또 다른 인물이 바로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이다.

최 회장이 하이닉스 인수에 물꼬를 텄다면 박 부회장(당시 SK텔레콤 사업개발부문장)은 내부 여론을 조정하는 등 물밑에서 작업을 진두지휘하는 등 드러나지 않는 곳에서 부지런히 움직였다.

특히 SK하이닉스 인수전 당시 SK텔레콤의 주가가 곤두박질 치는 등 내·외부적 부담이 큰 상황이었음에도 박 부회장이 어려운 역할을 자처하면서 내부 여론을 조율하는데 성공했다.

아울러 그는 지난 2017년 일본 키옥시아 투자에도 행심 역할을 맡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 부회장은 당시 투자를 진행하기 위해 직접 일본을 수차례 방문했고 최 회장이 도시바 경영진을 만날 때도 자리에 함께 했다.

아울러 박 부회장은 지난 2020년 SK하이닉스가 인텔 낸드 사업부문을 인수하고 이듬해 키파운드리 인수 등 굵직한 사안마다 최 회장과 함께 SK하이닉스의 질적 성장을 꾀했다.

박 부회장은 SK 안팎에서도 추진력과 설득력이 뛰어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고, 최 회장의 두터운 신임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박 부회장은 과거부터 'M&A 승부사'라고 불릴 정도로 과감하고 빠른 판단이 특출난 인물로 꼽힌다"며 "최 회장의 과감한 경영철학과도 상당히 부합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말했다.

◆ 내연·외연 확장한 '10년'

그룹 인수 이후 SK하이닉스는 적기 적소에 투자를 진행해 2015년 M14와 2018년 M15, 2021년 M16을 준공했다. 2017년에는 한·미·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일본 당시 도시바메모리(현 키옥시아)에 투자했고, 2020년에는 인텔 낸드 사업부문 인수 계약을 맺었다.

SK하이닉스 이천 M16공장 전경 [사진=SK하이닉스]

지난해에는 채권단 관리 시절에 매각했던 매그나칩반도체의 파운드리 사업부인 키파운드리 인수 계약을 맺는 등 사업 다각화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체질 개선에 나섰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라는 단어조차 생소했던 지난 2018년, SK하이닉스는 사회적 가치(SV) 창출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SV는 기업이 지속가능하고, 사회의 지지를 얻기 위해서는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해야 한다는 최태원 회장의 철학에서 시작된 SK그룹 고유의 기업문화 중 하나다.

최근에는 내부적으로 기업 문화를 재정비하는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눈높이에 맞추는 체질 개선을 진행 중에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조직개편을 통해 '기업문화 Upgrade TF'를 신설했다. 사내 각 부문의 최고책임자들이 TF에 참여해 글로벌 기술기업에 걸맞는 기업 문화를 구축한다는 취지다.

박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1등 기업을 키운 경험을 바탕으로 ICT 분야 글로벌 수준에 맞게 우리 구성원들이 일하는 환경을 누릴 수 있도록 우수한 기업문화를 만들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imbo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재계 총수들, '트럼프 Jr' 만남 총출동 [서울=뉴스핌] 서영욱 남라다 김아영 조민교 기자 = 30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를 만나려는 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내 사업 현안을 전달하고 정책적 협력을 요청하기 위한 행보다. 트럼프 주니어와 재계 인사들의 면담은 트럼프 주니어가 묵고 있는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의 한 구역에서 열렸다. 트럼프 주니어를 초청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집무실이 있는 건물이다. 건물 주변에 많은 취재진이 대기 중이지만, 철저한 보안으로 인해 오고 가는 재계 인사들을 마주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30일 오전 트럼프 주니어가 묵고 있는 서울 강남구의 한 호텔 인근 커피 매장에서 포착된 김동선 부사장(왼쪽)과 김동원 사장 [사진=독자 제공] 이날 오전 한화그룹의 김동관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3형제가 트럼프 주니어를 만난 재계 인사 중 가장 먼저 언론에 포착됐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조지아주에 태양광 모듈 일관 생산단지 '솔라 허브' 프로젝트를 조성 중이다. 연간 8.4GW 규모의 이 시설은 약 130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현지 생산 비중을 70%까지 높여 미국의 자국 우선 조달 정책에 대응하고 관세 부담도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한화그룹은 방산·조선 사업에서도 미국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최근 호주의 방산 조선업체 오스탈 지분을 확보하며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선 상황이다. 오스탈은 앨라배마와 샌디에이고에 조선소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 해군 소형 수상함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롯데그룹도 트럼프 주니어와의 접촉에 나섰다. 신동빈 회장과 인도네시아 출장에 나섰던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부사장은 이날 오전 귀국해 트럼프 주니어를 만났다. 롯데는 미국 뉴욕 시러큐스에 보유한 바이오 공장을 중심으로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시아 바이오기업과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임상 물질 생산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 공장에서 첫 양산이 이뤄질 예정이다. 미국 내 관세 정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 설비 확충과 고객사 확보에 나선 롯데는, 신 부사장을 통해 트럼프 주니어와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29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해 탑승기에서 내리고 있다. 2025.04.29 choipix16@newspim.com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이날 트럼프 주니어와 비공개 개별 면담을 가졌다. CJ제일제당은 미국 중서부 사우스다코타주 수폴스에 북미 최대 규모의 아시안 식품 신공장을 짓고 있다. 총 7000억 원이 투입되는 이 공장은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하며, 미국 시장 내 K푸드 수출 거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 회장은 미국 내 식품 수출 시 애로사항과 관세 이슈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 이해진 네이버 의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등도 트럼프 주니어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이날 "인공지능(AI)과 테크, 글로벌 진출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상호 협력에 대한 긍정적인 이야기 나눴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에도 트럼프 주니어를 만나려는 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트럼프 주니어의 방한은 정용진 회장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트럼프 미 행정부와의 소통 채널을 만들어달라는 재계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한 트럼프 주니어는 곧장 정 회장 자택으로 이동해 만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주니어는 재계 면담이 끝나는 대로 이날 밤 출국할 예정이다. syu@newspim.com 2025-04-30 14:24
사진
'김문수·한동훈' 최종 승자는 누구 [서울=뉴스핌] 박서영 김가희기자 =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결선 진출자에 김문수·한동훈 후보가 이름을 올렸다. 반탄(탄핵반대)파 김 후보와 찬탄(탄핵찬성)파 한 후보가 2파전을 겨루게 된 가운데 최종 1인 자리를 놓고 치열한 공방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는 29일 오후 3차 경선에 진출할 후보자 2명을 발표했다. 안철수·홍준표 후보는 탈락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3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가나다순) 후보와 한동훈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4.29 pangbin@newspim.com 황우여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은 경선 결과를 발표하며 "과반 득표자가 없어 3차 경선으로 이어지게 됐다"며 "우리 당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깊이 고민하시고 이번 투표에 참여해주신 존경하는 당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2강 후보에 진입한 김 후보는 "한 후보와 같이 마지막 경선을 하게 된 것을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미래가 창창한 대한민국을 위해 한 후보께서 많은 역할 해주시길 기대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한 후보는 "어려운 대선 상황에서 김 후보와 제가 생각은 조금 다르지만 2인 3각의 마음으로 하나의 후보로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맞서야 한다"며 "남은 경선 과정에서 김 후보를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로 생각하고 함께 이재명과 싸워 이기는 한 팀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홍 후보는 경선 결과 발표 직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을 입당시켜, 3차 경선에 진출하는 2명의 후보와 '원샷 국민 경선'을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그 부분은 조금 더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경선 결과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 대행도 아직 출마선언을 하지 않았다. 지금 제가 답을 드리는 것 자체가 너무 앞서가는 것이고 당에서도 생각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차차 논의될 것으로 본다"고 즉답을 피했다. 한 후보는 한 대행을 포함한 '원샷 경선'이 공정성에 어긋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머지 (탈락한) 6명은 치열한 과정을 통해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갑자기 (한 대행이) 들어와서 여기서 경선한다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며 "우리는 전통이 있고 룰이 있는 정당"이라고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진출에 실패한 안철수 후보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04.29 pangbin@newspim.com 한편 이날 결선 문턱을 넘지 못한 안 후보는 "누가 최종 후보가 되든 이재명을 막고 정권교체 이루는 데 제 힘을 바치겠다. 우리 당의 승리가 국민 승리고 역사의 승리"라고 소회를 전했다. 홍 후보는 이날 결선 탈락을 끝으로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홍 후보는 "정치인생을 오늘로서 졸업하게 되어 감사하다. 이제 시민으로, 자연인으로 돌아가서 좀 편하게 살도록 하겠다. 이번 대선에서 제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했다. 앞서 지난 27∼28일 진행된 국민의힘 2차 경선은 당원투표 50%, 국민 여론조사 50%의 룰이 적용됐다. 당원 투표엔 76만5773명 중 39만4명(50.93%)이 참여했고 국민 여론조사는 5개 기관에서 6000명(역선택 방지 적용)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후보들의 순위와 득표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따라서 결선에 진출한 김 후보와 한 후보 중 누가 앞섰는지 알 수 없다. 이날 3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한동훈 후보 2명은 오는 30일 양자 토론회를 진행한다. 국민의힘 선관위는 다음달 1∼2일 양일 동안 선거인단 투표(50%)·국민 여론조사(50%)를 거친 후 같은달 3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1명을 선출할 계획이다. seo00@newspim.com 2025-04-29 15:4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