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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윤석열, 포린어페어즈 기고..."외교 중심축은 한미동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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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넘어 글로벌 이슈에 적극 역할"
"文정부 외교력, 대북관계에만 집중"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한미동맹을 외교의 중심축으로 대한민국이 '글로벌 중추국가'가 돼야 한다"며 "한반도를 넘어 글로벌 이슈에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윤 후보가 외교전문지 포린어페어즈(Foreign Affairs)에 자신의 외교안보 비전을 담은 글을 기고했다고 8일 밝혔다.

국민의힘은 "미국 워싱턴을 포함한 국제사회에 대외정책 구상을 직접 밝힘으로써 한미관계를 포함한 향후 한국의 외교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도록 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이어 "창조적이고 선제적인 외교로 대한민국을 더욱 활기차고 혁신적이며 매력 있는 나라로 만들 것"이라며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바탕으로 국제사회와 실질적 협력을 추구하겠다"고 전했다.

윤 후보는 기고문에 ▲대한민국의 글로벌 기여와 역할 강화 ▲인도태평양 질서와 한일관계 정상화 ▲남북관계 정상화 ▲원칙 있는 외교로 새로운 한・중 호혜관계 구축 ▲한미동맹 강화 등 비전을 담았다.

국민의힘은 "현 정부와 차별화된 외교안보 정책 방향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는 외교력을 대북관계에만 집중해 한국의 국제적 역할이 위축되고 한미동맹이 표류했다"며 "문재인 정부는 북한에 제 목소리을 내지 못하고 점증하는 북한 위협을 방치해 우리의 안보태세가 약화"했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 신관에서 열린 '과학기술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꿉니다' 정책토론회에서 정책 발표를 하고 있다. 2022.02.08 photo@newspim.com

다음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포린어페어즈(Foreign Affairs)지 글로벌 외교안보비전 기고문 국문 번역본 전문이다.

대한민국, 한반도를 넘어 세계를 품는 글로벌 중추국가로
South Korea Needs to Step Up: 
Seoul Must Embrace a More Expansive Role in Asia and Beyond

윤석열, 대한민국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전 검찰총장(2019-2021)

대한민국은 불과 반세기 만에 전쟁과 가난, 독재의 질곡으로부터 벗어나 경제발전, 민주주의를 성취하고 활기찬 문화강국으로 거듭 태어났습니다. 한국은 세계무역의 허브 국가이자 첨단기술의 선두주자가 되었습니다. 최근에는 한국의 보이그룹 BTS, 드라마 오징어게임이 전 세계 누구나 아는 익숙한 문화콘텐츠가 되었습니다.

한국은 이제까지 먼 길을 달려왔지만 국제사회에서 책임감 있고 존경받는 일원이 되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한국 현 정부의 정책기조는 편협하고 근시안적인 국익 개념에 좌우되었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거의 모든 외교력은 대북 관계를 개선하는데 모아졌고 이러한 내향적 외교는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역할을 위축시켰습니다. 특히, 한·미 양국 간 대북정책 우선순위에 대한 견해차는 한미동맹을 표류하게 만들었습니다. 한국이 대북협력을 중시한 반면, 미국은 북한의 핵 위협과 인권문제가 더 중요하다고 보았습니다.

한국에 어떤 정부가 들어서든 북한 문제가 중요하기는 하지만 이것이 한국 외교의 전부가 될 수는 없습니다.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구체적인 목표를 추구함에 있어 남북대화는 우리가 취할 수 있는 여러 정책수단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 들어 남북대화는 그 자체가 유일한 목표가 돼 버렸습니다. 미·중 관계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한국은 원칙 있는 입장을 내놓지 못하고 전략적 모호성으로 일관해 왔습니다. 미국과 중국 간 갈등현안이 생길 때마다 분명한 입장을 정하지 못한 한국은 오랜 동맹국인 미국으로부터 멀어지고 중국 쪽으로 기운다는 인상을 주었습니다.

한국의 이러한 소극적 태도는 주변국 외교 뿐 아니라 한반도 바깥 대외관계 전반에도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오랜 기간 암울한 독재 체제를 겪어 본 나라로서, 한국은 최근 몇 년간 세계 곳곳에서 자유민주주의 규범과 인권이 훼손되고 많은 사람이 고통 받을 때 행동보다 침묵을 선택했습니다. 녹색기후기금(GCF)과 국제백신연구소(IVI) 본부를 유치한 한국은 기후변화와 전염병에 대한 국제적 대응방안을 수립하는데 있어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 정부는 이러한 귀중한 외교 자산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국제사회의 주요 현안을 해결하는데 앞장서지 못했습니다.

국제정치 질서가 변화의 소용돌이에 휩싸여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는 우리에게 명확하고 대담한 판단력, 그리고 원칙 있는 행동을 요구합니다. 한국의 외교가 더 이상 한반도에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바탕으로 실질적인 협력을 통해 세계의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국가"가 되어야 합니다.

더 깊고 강력한 동맹

점점 가열되는 미-중 세력경쟁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대부분의 나라에 전략적 딜레마를 안기고 있습니다. 미국과 오랜 기간에 걸쳐 맺은 기존의 협력관계를 경시할 수도 없지만, 점차 커지는 중국과의 경제관계를 무시하고 중국이 반대하는 국제협력망에 가담하는 것도 부담스럽다는 것이 이들 나라의 고민입니다. 미국이 주도하는 쿼드(QUAD: 4자안보협의체) 참여국인 일본, 호주, 인도는 과거에 중국의 반발을 경험한 바 있으며, 중국을 명시적으로 적대시하는 협력에 가담하는 것을 주저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일본이 2010년 센카쿠 열도 인근에서 조업을 하던 중국 선박을 나포했을 때, 중국은 반도체 핵심소재인 희토류의 대일 수출을 전면 중단했습니다. 호주가 코로나 사태의 근원지를 제대로 규명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자 중국은 호주로부터의 석탄 수입을 전면 금지한 바 있습니다. 

한국 역시 중국의 경제 보복을 경험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은 이들 나라와 달리 중국의 경제 제재에 굴복하면서 안보 이익을 희생시켰습니다. 한국이 2016년 북한 미사일 방어를 위해 미국의 사드(THAAD) 체계를 배치하기로 결정하자, 중국은 한국 상품 불매운동을 벌이고 수입제한 조치와 한국관광 금지조치를 단행하는 등 전방위 경제 압박을 가했습니다. 문재인 정부는 이러한 중국을 달래기 위해 이른바 "3불 입장"(사드 추가배치, 미국의 미사일방어망 참여, 한·미·일 군사동맹 세 가지 불추진)을 선언하면서 지나치리만큼 고분고분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이러한 조치는 안보 위협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해야 할 정부의 주권적 의무를 저버린 것입니다. 한국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어느 한쪽을 택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가질 필요는 없지만, 핵심 안보 이익에 관해서는 타협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일관되게 유지해야 합니다. 한국은 사드 문제와 관련하여, 북한 위협에 대한 억지력 확보가 한국의 주권 사항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합니다. 또한 북한의 미사일 위협 증가에 비례해 사드를 추가로 배치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그 가능성을 열어 두어야 할 것입니다.

견고한 한미동맹을 구축하는 것이 곧 한국외교의 중심축을 튼튼히 하는 것입니다. 한국은 그동안 미국이 구축한 세계질서와 지역질서의 수혜를 입었습니다. 한국은 미국과 포괄적 전략동맹을 구축해야 하며, 양국의 협력관계는 21세기의 시대적 요구에 부합하도록 진화해야 합니다. 특정 군사위협을 상대로 세력균형을 꾀하는 것은 과거형 동맹입니다. 이제는 경제 보복을 가하거나 기술 공격을 통해 적에게 피해를 입히는 것이 일반적인 관행이 되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날의 동맹은 개인정보 보호, 공급망, 공중 보건을 비롯한 다양한 문제까지 아우르는 복합협력 네트워크의 성격을 지닙니다.

한·미 양국은 포괄적인 경제·안보 대화를 통해 첨단반도체, 배터리, 사이버 장비, 우주여행, 원자력, 제약, 녹색기술 분야의 협력을 발전시켜야 합니다. 양국 정부는 첨단산업 분야의 규제를 개선하고 조율함으로써 관련 기업들이 더욱 활발히 협력하고 투자하도록 지원해야 합니다.

중국과 북한,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

한국은 중국과의 복잡한 관계를 재정비해야 합니다. 중국은 한국의 최대 교역 상대국이며, 한국도 중국 상품의 주요 시장입니다. 이러한 경제 유대관계에도 불구하고 양국은 안보 문제, 특히 북한과 관련하여 서로 입장이 크게 다릅니다. 중국 정부는 '북한의 비핵화'보다는 '한반도의 비핵화'(북한이 주장하는 조선반도의 비핵화)를 지지하는 것으로 보이며, 무엇보다도 김정은 정권의 안정을 중시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새로운 한·중 협력 시대는 안보 문제가 경제 문제에 영향을 주어서는 안 된다는 원칙에 기초해야 합니다. 양국은 북한 문제뿐만 아니라 기후변화, 보건, 문화교류와 같은 의제를 협의하기 위해 고위급 전략대화를 정례적으로 개최해야 합니다. 한·중 협의는 쌍방이 서로의 국익과 정책기조를 존중하는 가운데 이루어져야 합니다. 한국이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구상에 반대하지 않고 무역과 통상 분야에서 적극 협력하는 것처럼, 중국도 한국이 참여하는 우방 협력체제에 무조건 반대하기보다 이를 수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한·중 협력관계의 증진은 한국이 난항에 빠진 북한 문제의 해법을 찾는데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과 이에 대한 남한의 굴욕적인 대응으로 인해 지난 몇 년 간 남북관계가 크게 왜곡되었습니다. 북한은 문재인 정부가 지어준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준공 21개월만인 2020년 6월 폭파시켰습니다. 2022년 들어서는 1월에만 해도 11발의 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는 북한에 대해 제 목소리를 내지 못했습니다. 점증하는 북한의 위협은 방치되었고 우리의 안보태세는 크게 약화되었습니다. 대한민국 정부의 최우선 과제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것입니다. 우리는 한미동맹의 확장억제력을 튼튼히 하고 한국의 독자적인 대공(對空)미사일 방어망을 촘촘히 함으로써 북한의 핵과 미사일 능력을 무력화시켜야 합니다. 한·미 양국은 문재인 정부시기에 단 두 차례 실시된 도상훈련(TTX)을 정례화하고 2016년부터 가동해 온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에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논의를 이끌어냄으로써 확장 억제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은 북한 비핵화 협상의 틀을 구체화해야 합니다. 북한의 단계별 비핵화 조치에 따른 상응 조치를 명시한 예측 가능한 비핵화 로드맵을 제시해야 합니다. 북한이 국제사회와의 신뢰를 회복하는 첫걸음은 현존 핵 프로그램을 성실하고 완전하게 신고하는 것입니다. 이어서 검증 가능하고 불가역적인 핵 폐기 조치가 이행될 때 이에 상응하는 대북 제재 완화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북한 지도부가 비핵화의 결단을 내린다면, 대북 경제 지원과 협력 사업을 추진함은 물론 비핵화 이후의 시대에 대비한 '남북공동경제발전계획'을 논의할 수 있을 것입니다. 북한 주민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인도적 지원도 실시해야 합니다. 인적 교류와 문화적 소통을 증진하는 방안도 강구해야 합니다.

글로벌 중추국가로서의 역할

대한민국은 한반도 역내 뿐 아니라 글로벌 사회의 더 넓은 지역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모색해야 합니다. 한국은 변화하는 국제환경에 수동적으로 적응하고 대응하기보다 자유롭고, 개방적이며, 포용적인 인도·태평양 질서를 촉진하는데 앞장설 것입니다. 한국은 쿼드(4자 협력체)의 작업반 활동에 적극 참여할 것이며, 역내 다자간 협력체에서의 역할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또, 한·미·일 3자간 안보 공조를 활성화할 것입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우리는 한·일관계도 재검토해야 하며, 한·일관계의 정상화가 내포하는 전략적 중요성을 인식해야 합니다. 1998년에 '김대중-오부치 선언'이 표방한 협력정신을 되새기면서 일본과 협의하여 과거사 문제, 무역 갈등, 안보 협력 문제를 망라한 포괄적인 해법을 모색해야 합니다. 우선 한·일 셔틀 정상외교를 재개해 양국 간 대화의 물꼬를 터야 합니다. 고위급 협상단도 꾸려 양국 간 갈등현안과 협력의제를 망라한 포괄적 논의에 착수해야 합니다. 한국과 일본이 신뢰를 회복하고 새로운 관계를 구축하는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는 인적 교류의 범위를 확대하는 것입니다. 특히 한·일 청년이 보다 활발하게 교류하도록 관문을 넓혀줘야 합니다.

1950년대만 해도 전쟁의 폐허에 휩싸여 전적으로 국제사회의 도움에 의존했던 대한민국이 불과 반세기만에 다른 나라에 원조하고 도움을 주는 경제 강국이 되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경제발전을 이루며 얻은 소중한 경험과 자산을 공유함으로써 그동안 도움 받은 것을 국제사회에 돌려주고자 합니다. 해외개발원조 프로그램을 확대하면서 유엔의 '지속가능한 발전목표(SDG)' 실현을 앞당기는데 기여하겠습니다. 특히 세계 각지의 국내 불평등과 국가 간 불평등 문제를 개선하는데 힘을 보태겠습니다. 나아가,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을 함께 달성한 경험을 바탕으로 민주주의를 촉진하고 경제발전을 이루고자 하는 신흥국들과 함께 맞춤형 개발협력 프로젝트를 추진할 것입니다.

한국은 사이버 공간의 안전과 안보를 확보하기 위해 국제 사이버 협력 네트워크 구축에 적극 나서야 합니다. 한국은 UN의 정부전문가그룹(GGE)과 개방형작업반(OEWG)이 수행하는 사이버안보 구축 노력에 발맞추면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는데 각별한 관심을 기울일 것입니다. 강력한 민주주의 기반을 갖춘 정보통신기술(ICT) 강국으로서 한국은 개방적이고 안전한 사이버 공간을 만드는데 기여할 것입니다. 또한 개인 데이터의 수집, 관리, 보호 시스템을 강화하고 국가 간 데이터 흐름에 관한 관리 체계를 개선하겠습니다.

모든 나라가 그러하듯, 대한민국도 코로나 사태로 인해 한층 격화된 국제적 변화의 소용돌이에 휩싸여 있습니다. 우리 앞에는 팬데믹 사태 말고도 기후변화, 과학과 지식 혁명, 강대국 관계의 변화 등 만만치 않은 도전이 몰려오고 있습니다. 극단적인 '불확실성의 시대'를 맞아 이제까지 우리에게 익숙한 수동적이고 관성적인 리더십으로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감당해 낼 수 없습니다. 앞으로 한국 정부는 창조적 사고로 명확한 판단을 내려야 합니다. 이러한 덕목은 대한민국을 더욱 활기찬 나라, 혁신하는 나라, 매력 있는 나라로 이끌 것입니다.

parksj@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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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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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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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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