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법원·검찰

속보

더보기

현대제철 통상임금 2심도 근로자 '승'…재계 "노사관계 악영향" 우려

기사입력 : 2022년01월14일 15:20

최종수정 : 2022년01월14일 17:53

법원, 현대제철 통상임금 2심서 근로자 손 들어줘
노사 간 합의 인정되지 않으면서 노사관계 악영향 우려

[서울=뉴스핌] 박준형 기자 = 현대제철 노사 간 통상임금 소송 2심에서도 법원이 근로자들의 손을 들어줬다. 현대제철 측은 법원의 판단에 공식 입장은 내놓지 않았으나, 아쉬운 판결이라는 기색이 역력하다.

재계는 최근 잇따른 통상임금 관련 소송에서 노사 간 자율적 합의가 인정되지 않으면서 향후 노사 관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우려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14일 통상임금 소송 2심 패소 판결에 대해 "공식적으로 입장을 얘기할 상황은 아닌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이 관계자는 "대법원까지는 가지 않겠냐"라며 "대법원 확정 판결까지는 기다려봐야 할 것 같다"고 판결에 대한 아쉬움을 내비쳤다.

서울고법 민사1부(전지원 부장판사)는 이날 김모 씨 등 현대제철 인천·포항공장 생산직 근로자 704명이 회사를 상대로 낸 임금소송에서 1심과 같이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정기상여금 고정지급분은 기본급과 지급액에 변동이 없는 수당에 상응하는 금액"이라며 통상임금에 해당한다고 봤다.

지난 1심에서도 재판부는 회사가 연 8회 정기적·일률적으로 지급하던 상여금(800%)이 통상임금에 포함된다며 근로자들의 손을 들어줬다. 1심에서는 3384명의 근로자들이 소송을 제기했으나 이후 대다수가 소를 취하해 704명만 항소심 선고 결과를 적용받았다. 항소심 재판부는 현대제철이 지연손해금 등을 포함해 총 8830만여 원을 더 지급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현대제철 제1고로 [사진=현대제철]

현대중공업에 이어 현대제철까지 통상임금 관련 소송에서 법원이 잇따라 근로자들 손을 들어주면서 기업은 불안에 떠는 모습이다. 현실에 부합하지 않는 판단으로 기업 부담만 가중되고, 결국 산업현장의 혼란을 초래할 것이란 우려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정기상여금을 통상임금으로 인정하면서 신의성실의 원칙(신의칙)을 부정해 기존 노사가 합의한 내용을 신뢰한 기업이 막대한 규모의 추가적인 비용을 부담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고 했다.

특히 향후 노사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통상임금에 대한 당초 노사 간 합의와 관행을 고려하지 않으면서 오랜 노사 협력관계를 무너뜨리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김용춘 한국경제연구원 고용정책팀장은 "노사 관계는 당사자 간 신의를 기본으로 하는 것인데, (이번 판결은) 양측이 처음 합의한 것들이 존중받지 못한 결과"라며 "당사자 간 합리적이고 자율적인 판단에 따른 합의를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업 입장에서는 위험성이 없어야 적극적 투자도 하고 채용도 하는 것인데 신의칙을 부정하고 예측하지 못한 판결이 나오면 불확실성이 커지는 것"이라며 "수천억 원을 지급할 경우 금액적으로도 부담이 돼 자금운용 계획이 꼬일 수밖에 없고, 분쟁이 커지면서 장기적으로는 노사 관계에 바람직한지 의문이 든다"고 강조했다.

jun897@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영남투어 김문수 '일정중단' 상경길 [포항·경주=뉴스핌] 남효선 기자 = 한덕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만나기 위해 대구行에 나서고 권영세 국힘 비대위원장과 권성동 국힘 원내대표가 TK권 유세 중인 김 후보를 만나기 위해 대구로 출발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1박2일 일정으로 영남 투어에 나선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투어 첫날인 6일 오후 '후보 일정 중단'을 선언하고 상경길에 올랐다. 앞서 김 후보는 이날 오전 '경북 산불' 피해 현장인 영덕을 방문한데 이어 포항 죽도시장에서 지지자들과 만났다. 이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경주시 경주화백컨벤션센터 등을 방문한 후 돌연 '일정 중단'을 선언했다. 김 후보는 당초 경주 방문에 이어 대구를 찾은 예정이었다.   [포항=뉴스핌] 남효선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6일 경북 포항시 죽도시장을 찾아 지지자들의 손을 맞잡고 있다.2025.05.06 nulcheon@newspim.com 김 후보의 '일정 중단' 선언은 권 비대위원장과 권 원내대표가 김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의 단일화 문제를 설득키 위해 대구 방문을 결정한 직후 나왔다. 김 후보는 이날 기자들에게 "두 번씩이나 대통령을 지키지 못한 당에서 당 대선 후보까지 끌어내리려고 하고 있다"며 "이럴 거면 경선을 왜 세 차례나 했나"며 국민의힘 집행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김 후보는 "당이 대선 후보에 대한 지원을 게속 거부하고 있다"며 "기습적으로 전국위원회와 전당대회도 소집했다. 이것은 당 지도부가 정당한 대통령 후보인 저를 강제로 끌어내리려는 시도라고 생각한다"고 당 지도부를 정조준했다. 그러면서 "저는 국민의힘 후보로서 대선 승리를 위한 비전을 알리는 데 온힘을 쏟았다"며 "단일화에 대한 일관된 의지도 분명하게 보여드렸고, 지금도 단일화에 대해 한결같은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김 후보가 '후보 일정 중단'을 선언하고 상경길에 오르면서 국힘 지도부와 한 후보 간의 '대구 만남'이 무산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단일화 논의도 안개 속으로 빠져드는 형국이다. nulcheon@newspim.com 2025-05-06 17:55
사진
체코 법원 '두코바니 원전 중지' 가처분 인용 [프라하=뉴스핌] 최영수 선임기자 = 체코 브르노 지방법원이 6일 오후(현지시각) 체코 두코바니 원전건설 사업에 대해 가처분 명령을 내렸다. 지난 2일 프랑스전력공사(EDF)가 '한국-체코간 원전건설 사업 계약 체결을 중지해 달라'고 제기한 가처분 소송을 인용한 것. 이로써 7일 오후(현지시각) 예정됐던 한국수력원자력과 체코전력공사 간 계약식이 예정대로 진행될 지 불투명해졌다. 6일 체코 현지 언론에 따르면, 체코 브르노 지방법원은 EDF가 제기한 '두코바니 원전 건설 중지' 가처분 소송을 인용한다는 결과를 이날 오후 발표했다. 체코 브르노 법원은 "Elektrárna Dukovany II(EDU II) 회사와 입찰 수혜자인 한국수력원자력(KHNP) 간의 두코바니 원자력 발전소 건설 계약의 수요일 최종 서명을 차단하는 가처분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중요한 것은 계약이 체결된다면 프랑스 입찰자는 소송에서 법원이 유리한 판결을 내렸더라도 공공 계약을 따낼 기회를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잃게 된다"고 밝혔다. 체코 두코바니 원전 모습 [사진=한국수력원자력] 한국수력원자력은 체코 두코바니 원전 2기 건설사업 관련 지난해 7월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이후 오는 7일 최종 계약서를 체결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경쟁입찰에서 탈락한 EDF는 체코 반독점 당국에 이의를 제기했으나 기각됐다. 하지만 이번에 지방법원이 가처분을 인용하면서 오는 7일 오후 예정됐던 최종 계약식에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대한 한수원 관계자는 "이번 가처분 결과에 대해 체코 발주처와 협의해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dream@newspim.com 2025-05-06 20: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