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특파원

속보

더보기

[특파원 칼럼] 종전선언 동문서답, 한국전쟁 아픈 기억 들쑤시는 중국 공산당

기사입력 : 2021년12월03일 17:27

최종수정 : 2021년12월04일 10:23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12월 3일 오전 베이징 올림픽 공원 인근 중국공산당 역사전람관. 완연한 초겨울, 다소 쌀쌀한 날씨 속에 두터운 오리털 점퍼를 입은 참관객들이 전람관으로 들어가기 위해 입구 앞에 길게 도열해 있었다.

전람관 1층은 한층 전체가 100년 전 공산당의 창당 전야와 창당및 창당 이후 신중국 건국 까지 28년 간의 분투의 역사를 전시해놓고 있었다. 2층과 3층 전시룸들은 각각 신중국과 신중국 이후 공산당의 위업과 역대 지도자들이 달성한 역사적 성과를 기록해 놓고 있었다.

특히 전람관 2층은 신중국 초기 역사를 기록해 놓은 곳인데 전시관 초입에 '개선문'이라는 타이틀의 '항미원조(한국전쟁)' 대형 전시룸이 참관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중국은 한국전쟁 개입을 건국 직후 신중국이 벌인 일 중에서 가장 자랑스런 결정으로 내세우는 모양이다.

 

전시관에는 김일성과 박헌영의 명의로 마오쩌둥에게 지원군을 요청하는 1950년 10월 1일 자 장문의 서신이 한글 원본과 중문 번역문으로 그대로 전시돼 있었다. 마오가 김일성의 요청을 받아들이고 펑더화이를 지원군 총사령관으로 임명하는 자료도 전시돼 있다.

'항미 원조' 전쟁 전시룸에는 마오쩌둥이 주재하는 중난하이의 중국 지원군 참전 결정 회의와 중공군이 미군 7사 북극곰 사단의 깃발을 빼앗은 것을 비롯해 중국 인민군 참전의 당위성과 저들이 세운 전과를 함께 기록해 놓고 있었다.

최근 미중간 팽팽한 신냉전 대치 국면에서 중국은 과거 한국전쟁 '항미원조'를 끌어내 반미 적개심을 고취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지원군 압록강 도강의 정당성을 강조하고 항미원조를 승리의 전쟁이라고 선전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속에서 2021년 중국 영화가에서는 6.26 한국전쟁(중국명 항미원조)을 소재로 한 영화 창진후(長津湖, 장진호)가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이 영화는 11월 말 박스오피스 56억 9400억 위안으로 2017년 영화 '잔랑戰(狼) 2' 를 제치고 중국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했다.

중국은 장진호가 공전의 대 히트를 기록한 가운데 속편격인 같은 '항미원조(한국전쟁)' 전쟁 영화 '수문교(水門橋)'를 제작해 2022년 2월 설 연휴에 맞춰 개봉할 것이라는 소식이다.

이밖에도 중국은 '압록강을 건너서' 등 수도 없이 많은 TV드라마를 제작해 외부의 적인 미국에 대한 인민들의 반감을 일깨우고 중국 내부 체제 단결을 도모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은 항미원조 전쟁의 개입을 영광과 승리의 역사로 찬미하지만 우리 대한민국에 북한이 도발한 한국전쟁과 중공군 참전은 시퍼런 상처로 남아 있다. 그럼에도 중국은 시리고 아픈 역사를 자꾸만 후벼 파고 들춰낸다.

기자가 베이징 중국공산당 역사전시관 참관할 시각 한시간 거리의 텐진에서는 한국 서훈 청와대 안보실장이 양제츠 중국 공산당 정치국원과 만난 뒤 회의 결과를 브리핑했다. 서 실장은 회의에서 한국전쟁 휴전 조인국 당사자인 중국 측에 대해 종전 선언과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구축에 대한 지지와 도움을 요청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베이징 중국 공산당 역사전람관 2층 전시룸에 한국전쟁의 중국식 명칭인 '항미원조' 전쟁 부스가 설치돼 있다.  2021년 12월 3일 뉴스핌 촬영.   2021.12.03 chk@newspim.com

3일 베이징 한국 외교 소식통은 서훈 실장의 요청에 대해 양제츠 정치국원이 '종전선언이 한반도 평화 안정에 도움이 된다'는데 공감하고 지지를 표시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너무 원론적이어서 하나마나한 것 같은 말, 이것이 전부다. 그나마도 중국 외교부 발표나 현지 매체 보도에는 아예 '종전 선언' 관련 대목이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    

중국은 실상 이번 회의에서 한국전쟁의 종전 선언에 대해 이전과 다른 어떤 새로운 입장도 내보이지 않았다. 우리는 종전선언을 통해 한국 전쟁을 지나간 역사로 묻어두고 대화 분위기를 만들고 평화 체제 구축에 나서려고 한다.

하지만 중국의 시선은 한국과 전혀 다른 방향을 주시하고 있다. 중국은 입만 떼면 한반도 평화 운운하지만 실제로는 과거 냉전의 역사 속에서 '항미원조' 전쟁을 소환해내는 이율배반적인 행동을 취하고 있다.

'잊지말자 6.25(상기하자! 항미원조)'. 한국은 코로나19의 험로를 무릅쓰고 찾아와 6.25 전쟁 '종전 선언'에 대한 협조를 당부했다. 하지만 중국의 반응은 동문서답이다.

12월 3일 오전, 시진핑 시대에 건립된 '중국공산당 역사전시관'에는 한반도에서 '미국과 싸운' 6.25전쟁을 결코 잊지말자는 차디찬 냉전 구호가 수도 한복판 베이징 올림픽 공원을 향해 메아리치고 있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베이징 중국 공산당 역사전람관 2층 신중국 건국시기 전시룸에 북한의 김일성과 박헌영 공동 명의로 마오쩌둥에게 지원군을 요청하는 서신이 전시돼 있다.  2021.12.03 chk@newspim.com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가덕신공항 공사기간 22개월 연장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토교통부와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이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를 연내 재입찰하기로 했다. 앞선 사업자 선정이 네 차례나 유찰되고 수의계약 추진도 중단되면서 표류하던 사업에 대해, 정부와 공단이 정상화 로드맵을 마련해 다시 추진에 나선 것이다. 부산 강서구 가덕도신공항 예정지 부지가 내려다보이는 대항전망대에 위치한 비행기 모형 [사진=최지환 기자] 21일 국토교통부와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은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를 설계·시공 일괄입찰(턴키) 방식으로 연내 입찰 공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덕도신공항 사업이 네 차례 유찰되고 현대건설 컨소시엄과의 수의계약 절차가 중단된 이후 사업 지연 우려가 커진 데 따른 조치다. 정부와 공단은 입찰방식과 공사기간, 사업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기술 검토를 거쳐 사업 재개 방안을 마련했다. 가덕도신공항 공사는 부산 강서구 가덕도 일대 666만9000㎡에 활주로와 방파제 등을 포함한 공항 시설 전반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본래 개항 목표는 2029년 말이었으나, 올 5월 기존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된 현대건설 컨소시엄(이하 현대건설)이 해상과 육상을 아우르는 대규모 고난도 공사임을 고려할 때 108개월의 공사 기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자 국토부가 지위를 박탈하면서 착공이 지연되고 있다.  입찰은 턴키 방식으로 추진된다. 해상 연약지반이 두껍게 분포한 가덕도 지역 특성을 고려해 토석 채취, 연약지반 처리, 방파제 설치, 해상 및 육상 매립, 활주로 설치 등 복합 공정을 유기적으로 연계할 수 있도록 시공사의 책임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선택이다. 공사기간은 연약지반 안정화 확보에 중점을 두고 기존 84개월에서 106개월로 연장했다. 정부는 지반 계측을 통해 안정화가 앞당겨질 경우 후속 공정을 신속히 연계해 전체 공기를 탄력적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해상공사 장비 제작 기간과 공사용 도로 개설 등 사전 준비 기간도 반영됐다. 공사비는 당초 10조5000억원에서 건설투자 GDP디플레이터 상승률을 적용해 10조7000억원으로 상향 조정된다. 공단은 종합적 사업관리(PgM) 체계 도입을 통해 토목·건축·항행시설 등 복수 프로젝트를 통합 관리하고, 관계기관 협의체를 상시 운영해 안전과 품질을 관리할 계획이다. 정부는 연내 입찰 공고를 거쳐 사업자 선정과 기본설계를 진행하고, 2026년 하반기 우선 시공분 착공을 추진한다. 행정 절차와 공사가 계획대로 진행되면 2035년 개항이 목표다. 공항 접근성 강화를 위한 도로·철도 인프라도 병행 추진한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연구기관, 민간 등이 참여하는 거버넌스를 통해 지역 발전 및 북극항로 시대 대응 전략도 함께 마련할 방침이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가덕도신공항은 여객·화물 수요를 충분히 처리할 수 있는 관문 공항으로 건설돼야 한다"며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되, 관계기관과 협력해 사업이 최대한 신속히 추진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5-11-21 16:00
사진
박철우 서울중앙지검장 취임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박민경 인턴기자 = '대장동 개발 비리 특혜 사건' 항소포기 논란이 채 가시기도 전 박철우(53·사법연수원 30기)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이 21일 취임했다. 항소포기의 지휘 라인에 있던 박 지검장이 중앙지검장으로 오면서, 검찰 안팎에선 불만이 커지는 모습이다. 박 지검장은 이날 오전 9시께 중앙지검으로 첫 출근했다. 그는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대장동 수사팀에서는 지검장이 (대검찰청 반부패부장 시절) 항소포기 의견을 전달했다고 주장하는데 이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라는 질문에 "저에 대해 정확하지 않은 내용이 많이 퍼져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단 그는 어떤 내용이 정확하지 않은지에 대해선 "말씀드리기 적절하지 않다"며 답을 피했다. 박철우 서울중앙지검장이 21일 중앙지검 청사 앞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박민경 인턴기자 = 2025.11.21 pmk1459@newspim.com 또 '항소포기 사태 당사자의 지검장 부임에 대해 직원들의 반발 목소리가 있다'는 지적에 박 지검장은 "검찰 구성원들이 반발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하면 (항소포기)에 대한 입장을 말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엔 "아니 이해하고 공감하다고 했지 않은가"라며 다소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외에 항소포기에 반발한 검사를 징계하는 것에 대한 입장 관련 질문도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답을 피했다. 박 지검장은 취임사를 통해 "요 근래만큼 그동안 쏟아부은 열정이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것 같은 박탈감과 자괴감이 드는 시기는 없을 것"이라며 "저 또한 억울한 감정을 부정할 수 없는 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 본인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간접적으로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지검장은 대장동 항소포기 논란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다. 대장동 항소 기한이 만료된 후 수사·공판팀은 입장문을 통해 "모든 내부 결재 절차가 마무리된 이후인 지난 7일 오후 무렵 갑자기 대검과 중앙지검 지휘부에서 알 수 없는 이유로 수사·공판팀에 항소장 제출을 보류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후 대장동 수사·공판팀을 이끈 강백신 대구고검 검사는 당일 오후 8시45분께 당시 대검 반부패부장이던 박 지검장이 재검토 지휘를 내렸다고 주장했다. 이에 당시 대검 반부패부장이던 박 지검장은 항소포기 관련 지휘에 깊이 관여한 인물로 지목됐다. 애초 항소포기 사태는 당시 검찰총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던 노만석 전 대검 차장이 사의를 표하면서 일단락되고, 항소포기에 반발한 검사장들의 평검사 전보 징계 국면으로 넘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이후 박 지검장이 새롭게 임명되면서 내부 반발은 더욱 커지고 있다. 수도권의 한 고검 검사는 "항소포기 일련의 과정을 봤을 때 구체적인 설명이나 어떠한 언급도 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고 실제로 그랬다"며 "수사팀은 물론 중앙지검 내부 반감이 큰데, 어떻게 조직을 안정화하겠다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재경지검의 한 부장검사도 "조직에 칼을 꽂은 공으로 좋은 자리를 차지한 사람이 어떻게 조직을 안정화하겠다는 것인가"라며 "내부 반발만 더욱 커질뿐이다. 제대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 거라고 전혀 기대되지 않는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hyun9@newspim.com 2025-11-21 14:45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