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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인·양종희·이동철...'KB금융 포스트 윤종규' 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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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인 행장, 지주 부회장으로...이동철 사장도 승진 가능성
61년생 동갑내기 부회장 경쟁...글로벌·디지털·전략 역할 분담

[서울=뉴스핌] 최유리 기자 = '포스트 윤종규' KB금융그룹 체제를 향한 경쟁 구도가 가시화됐다. 허인 KB국민은행장이 KB금융지주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양종희 KB금융 부회장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여기에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의 부회장 승진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1961년생 동갑내기 3인의 경쟁 구도가 만들어졌다는 분석이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최대 성과가 지배구조 안정화인 만큼 후계구도를 일찌감치 만들어 안정화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1일 KB금융은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개최하고 차기 KB국민은행장 후보로 이재근 KB국민은행 영업그룹 이사부행장을 추천했다. 이에 따라 12월에 임기가 끝나는 허 행장은 지주 부회장으로 승진하게 된다.

(왼쪽부터) 허인 KB국민은행장, 양종희 KB금융지주 부회장,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이들은 1961년생 동갑내기로 KB금융그룹 회장을 놓고 경쟁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최유리 기자 = 2021.12.01 yrchoi@newspim.com

이번 인사로 차기 회장을 가늠할 후계구도가 가시화됐다. 윤 회장의 임기는 2023년 11월까지다. 임기 만료까지 아직 2년 가까이 남았고, 윤 회장의 나이(만 66세)를 감안하면 추가 연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그러나 경영진 내분을 수습하고 지배구조를 안정화한 윤 회장이 일찌감치 경쟁 구도를 만들어 후계자를 양성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윤 회장 임기까지 성과에 따라 차기 회장 후보군 입지가 다져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허 행장은 지주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리딩뱅크' 위상을 굳건히 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허 행장은 2017년 11월 윤 회장으로부터 바통을 받아 은행장을 맡았다. 첫 2년 임기 후 1년씩 두 차례 연임해 4년째 은행을 이끌었다. 올해 역대 최대 실적으로 리딩뱅크 자리를 지켰다. 금융권 최초 알뜰폰 사업인 리브엠 출시, 모바일 앱 'KB스타뱅킹' 전면 개편 등 디지털 전환을 이끌기도 했다.

허 행장과 함께 올 연말 임기가 끝나는 이동철 사장의 부회장 승진 가능성도 흘러나온다. 이 사장은 2018년 1월 KB국민카드 사장을 맡은 후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허 행장 다음으로 오래 재임했다.

이 사장은 은행과 지주에서 전략 부서를 두루 거쳤다. 그룹 내 대표적인 전략통으로 꼽힌다. 지난해 지주 회장 선출 당시 허 행장과 함께 숏리스크(압축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허 행장과 이 사장이 동반 승진하면 지주는 3인 부회장 체제가 된다. KB금융은 지난해 말 부회장직을 신설하고 KB손해보험 대표를 지낸 양종희 부회장을 선임한 바 있다.

양 부회장은 현재 지주에서 보험·글로벌부문장을 맡고 있다. 허 행장과 이 사장은 각각 지주 디지털혁신부문장, 개인고객부문장을 맡고 있다. 모두 1961년생 동갑내기다. 3인 부회장 체제가 되면 글로벌-디지털-전략 부문으로 역할을 나눠 경쟁하는 구도가 만들어진다.

이 경우 계열사 CEO 세대교체로도 연결될 수 있다. 이날 차기 행장으로 내정된 이재근 부행장 역시 1966년생으로 세대교체 신호탄을 쐈다는 평가다. 다른 계열사 CEO 인사 폭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아직 임기가 남은 상황이라면 그룹 내 핵심 인사들이 차기 회장 후보로 경쟁하는 구도가 만들어질 수 있다"며 "추후 인사를 봐야 구도가 좀 더 명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yrcho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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