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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혹한 현실, 마음 무겁다"…이재용 부회장, '거침없는 혁신' 강행군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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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간 북미 출장 성과와 과제는
"가보지 않을 길 가자" 혁신 강조
코로나·미중분쟁으로 경영환경 '악화'
지배구조 및 조직 개편·사장단 인사 폭 커질 듯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냉혹한 현실을 직접 보고 오게 되니까 마음이 무겁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열흘간의 북미 출장에서 글로벌 네트워크를 재가동하는 동시에 '뉴 삼성' 비전을 구체화했다. 특히 5년 만의 미국 출장인 만큼 캐나다와 미국 동·서부를 오가는 강행군을 펼쳤다. 반도체를 비롯해 바이오, 5G, 인공지능(AI) 등 삼성의 '미래 성장사업' 역량 강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170억 달러(약 20조원) 규모의 반도체 투자를 결정한 데 이어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핵심 고객들과의 파트너십도 돈독히 다졌다. 다만 귀국 후 "냉혹한 현실을 마주했다"고 말해 '뉴 삼성' 도약을 위한 인사와 조직의 개편 폭이 커질 것을 예고했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인턴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열흘간의 북미 출장 일정을 마치고 24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하고 있다. 2021.11.24 hwang@newspim.com

2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열흘간의 북미 출장을 마무리하고 이날 오후 김포공항으로 입국했다.

이 부회장은 입국 후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오래된 비즈니스 파트너들과 회포를 풀 수 있었고 미래에 대한 이야기 할 수 있게 돼 굉장히 좋은 출장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투자도 투자지만 이번에 우리 현장에 목소리들 시장의 냉혹한 현실을 직접 보고 오게 되니까 마음이 무겁다"며 우려의 목소리도 전했다.

◆170억 달러 투자 결정하고 "마음 무겁다"..왜?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의 출장 기간 미국 내 신규 파운드리 반도체 생산라인 건설 부지로 텍사스주 테일러시를 최종 선정했다. 170억 달러(20조원)가 투입되는 대규모 투자로, 삼성전자는 이곳을 시스템반도체 1위를 향한 전진기지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이 부회장이 '2030년 시스템반도체 글로벌 1위' 실현을 위한 도전을 본격화했다는 평가다.

테일러시에 들어서는 신규 라인은 경기도 평택3라인과 함께 삼성전자의 '시스템반도체 비전 2030' 달성을 위한 핵심 생산기지 역할을 할 전망이다. 이번 라인 건설로 기흥·화성-평택-오스틴·테일러를 잇는 삼성전자의 글로벌 시스템 반도체 생산 체계가 강화된다. 또 고객사 수요에 보다 신속한 대응은 물론 신규 고객사 확보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다만 "냉혹한 현실을 마주했다"는 이 부회장은 발언처럼 글로벌 경영 환경은 녹록지 않다. 코로나19와 미중 무역분쟁을 거치며 자국보호주의가 강화되며 자유로운 경영활동에 제약이 따르고 있다. 특히 자국 중심으로 반도체 공급망을 유치하려는 미국의 압박이 거세다. 앞서 SK하이닉스의 경우 미국의 반대로 중국 반도체 공장에 극자외선(EUV) 노광장비의 도입이 어려워졌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안주하면 찬밥신세".."가보지 않은 길 가자" 혁신 드라이브

지난 21일과 22일 캘리포니아 DS미주총괄(DSA)과 삼성리서치아메리카(SRA)를 찾은 이 부회장은 연구원들을 만나 자리에서 "추격이나 뒤따라오는 기업과의 '격차 벌리기'만으로는 이 거대한 전환기를 헤쳐 나갈 수 없다"며 "힘들고 고통스럽겠지만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 아무도 가보지 않은 미래를 개척해 새로운 삼성을 만들어 가자"며 혁신에 가속도를 내달라고 주문했다.

"힘들고 고통스러울 것"이라는 발언은 "냉혹한 현실을 마주했다"는 귀국 후 발언과 연관시킬 수 있다. 삼성전자가 올해 매 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하고 있지만 시장 전망은 밝지 않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하락세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스마트폰 수요도 이전만큼 폭발적이지 않다. 현재에 취해 혁신을 게을리 하면 도태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지적이다.

앞서 권오현 삼성전자 전 회장(현 상임고문)은 "삼성전자가 반도체 기술력을 유지하지 못한다면 미국이 '찬밥 취급'을 할 것"이라며 '기술 초격차'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혁신에 대한 노력은 버라이즌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등 신사업 파트너이자 핵심 고객들과의 미팅으로 이어졌다. 이 부회장은 17일 뉴저지에서 버라이즌, 20일 시애틀에서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22일 구글 경영진을 연이어 만났다. 글로벌 기업들과의 논의 대상은 AI를 비롯해 5G,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신사업 분야에 초점이 맞춰졌다.

그랙 애벗 텍사스 주지사(왼쪽)와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이 23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 주지사 관저에서 기자회견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제공=그랙 애벗 주지사 트위터 제공]

◆"거침없는" 이재용 면모 보일까?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이번 북미 출장을 계기로 본격적인 경영 행보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삼성은 현재 지배구조 개편과 내부 인사시스템 개편 등 대대적인 변화를 앞두고 있다. 이에 맞춰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사장단과 임원 인사가 예정돼 있어 이 부회장이 그리는 '뉴 삼성'의 그림이 조만간 진용을 갖출 전망이다.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의뢰한 용역은 조만간 마무리될 예정이다. 삼성은 용역이 마무리되는 대로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BCG의 용역 과정은 드러난 내용은 없으나 이사회 중심의 경영 구조 안착이 골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준법감시위원회가 지배구조 개편에 적극 개입 의사를 비친 만큼 지금까지 발생한 불법, 탈법 논란을 사전에 차단하고 합리적인 의사 결정이 이뤄지도록 구조를 안착시키겠다는 것이다. 특히 과거 미래전략실처럼 컨트롤타워 조직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만큼 이에 준하는 조직이 재구성될 여지도 있다.

이 부회장이 경영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는 해외에서도 나오고 있다. 영국의 권위있는 경제전문지인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기사를 통해 TSMC, 애플과 대적하기 위해선 이재용 부회장이 전면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반도체를 둘러싼 대내외적인 악재를 극복하기 위해 이 부회장이 "거침없는(ruthless) 면모"도 발휘해야 한다고 언급해 주목을 끌었다.

sy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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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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