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훼손 전후로 여성 2명을 살해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강윤성(56)이 두 번째 재판에서 "흉악범도 아닌데 매도당해 억울하다"며 국민참여재판을 요청했다.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2부(박상구 부장판사)는 9일 살인·사기 등 7개 혐의로 구속기소된 강윤성의 국민참여재판 공판준비기일을 열었다.
이날 재판에서 강윤성은 "10월 20일까지 정신과 약을 복용해 몽롱한 상태였다"며 "약을 끊고 공소장을 보니 과장된 부분이 많았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훼손 전후로 여성 2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강윤성이 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송파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기 위해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1.09.07 pangbin@newspim.com |
그는 살해 혐의와 관련, 계획적인 살인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강윤성은 "피해자를 만나기 전 흉기를 미리 구입해 집에 숨겨놓은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피해자와 몸싸움을 벌이다 피해자 손이 내 낭심으로 와서 급한 마음에 흉기를 보인 것"이라며 "계획한 범행은 아니기 때문에 정면 돌파해서 객관적으로 평가받고 싶다"고 호소했다.
이외에도 강윤성은 지난 8월 26일 흉기 구입 시간과 40대 피해자 여성 A 씨를 만난 시간이 공소장에 같게 기재돼 있으며,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등 혐의도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고 주장했다.
강윤성은 당초 국민참여재판을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강윤성은 지난달 6일 국민참여재판을 희망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의사 확인서를 재판부에 제출한 데 이어 첫 공판기일인 지난달 14일에도 국민참여재판을 원치 않는다는 의사를 재판부에 밝혔다.
그러나 강윤성이 약 한 달 만에 입장을 번복하면서 이날 열린 두 번째 재판은 국민참여재판 여부를 심의하는 공판준비기일로 진행했다.
재판부는 내달 2일 오전 10시에 한 차례 더 공판준비기일을 열어 강윤성의 국민참여재판 진행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검찰에 따르면 강윤성은 특수강제추행 혐의로 복역하던 중 전자발찌 부착명령 5년을 받고 가출소한 이후 유흥비 등에 쓰기 위한 목적으로 돈을 마련하다 여성 2명을 살해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강윤성은 지난 8월 26일 서울 송파구 자택에서 40대 여성 A 씨에게 돈을 요구한 뒤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A 씨의 신용카드와 휴대전화를 들고 달아난 그는 이튿날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했다.
이어 같은 달 29일 50대 여성 B 씨가 채무 변제를 독촉하자 송파구 잠실한강공원 주자창으로 불러낸 뒤 목 졸라 살해한 혐의도 받는다.
강윤성은 지난 2일과 5일 두 차례에 걸쳐 탄원서를, 5일에는 기부금 영수증 등 참고자료를 재판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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