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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조선3사, 차세대 먹거리 '자율운항 선박 개발' 박차

기사입력 : 2021년11월04일 16:15

최종수정 : 2021년11월04일 16:15

국내 조선 3사, 2단계 수준 자율운항 기술 개발 한창
143억 달러 규모 시장 유럽이 선점...정부도 제도적 지원 착수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국내 조선사들이 자율운항 선박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NG(액화천연가스) 선박 등 친환경선박 기술에서는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지만 핀란드와 노르웨이 등 유럽 조선 선진국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처져 있는 자율운항 선박 기술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아비커스의 자율운항 선박 [사진= 현대중공업]

◆ 자율운항 시연 현대重·'선박 간 충돌 회피' 삼성重·스마트보안 대우조선

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 3사들은 자율운항 선박 기술의 개발 과정에서 일부 성과를 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자율운항 전문 자회사 아비커스를 지난해 12월 사내 벤처로 출범시켰다. 아비커스는 지난 6월 국내 최초로 자율운항 선박 운항에 성공했다. 12인승 크루즈 선박을 사람의 개입 없이 자율운항한 것이다.

아비커스는 시연회에서 인공지능(AI) 선박이 항로 주변을 분석해 증강현실(AR) 기반으로 항해자에게 알려주는 '하이나스(HiNAS)'와 선박 이·접안 지원 시스템인 '하이바스(HiBAS)' 등 최첨단 기술을 활용해 선박의 출항부터 운항, 귀항, 그리고 접안까지 자율운항 기술을 선보였다.

당시 시연한 선박에는 자율주행 자동차에 탑재되는 레이저 기반의 센서(LiDAR)와 특수 카메라 등 첨단 항해보조시스템을 적용해 선원 없이도 해상 날씨와 해류, 어선 출몰 등 다양한 돌발 상황에 선박 스스로 대처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중공업과 아비커스는 자율운항 선박 기술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자율운항 레저보트를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중공업도 자율운항 기술 개발에 한창이다. 지난 9월에는 세계 최초로 자율운항 선박 간 충돌 회피 해상 기술 실증에 성공했다. 실증을 받은 선박은 9200t(톤)급 대형 실습선과 300t 예인선이다. 이들 선박은 삼성중공업이 독자 개발한 SAS(Samsung Autonomous Ship)를 탑재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016년부터 SAS 상용화 연구를 진행해왔으며 오는 2022년 SAS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에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영국 선급 로이드로부터 'Digital Twin READY for SVESSEL CBM & S-Fugas(디지털 트윈)' 기본 인증도 획득했다. 디지털 트윈은 현실 세계에 존재하는 사물, 환경을 가상 공간에 동일하게 구현하는 자율운항 선박의 핵심 기술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선박 간 충돌 회피 기술은 자율운항 4단계 중 2단계에 해당하는 수준의 기술로 원격제어에 해당"이라며 "여기에 디지털 트윈 인증으로 선박의 내부 상태를 사전 점검해 보다 효율적인 자율운항을 가능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스마트십 보안 분야에서 앞서나가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달 자체 개발 스마트십 플랫폼인 DS4(DSME Smartship Solutions)에 대해 업계 최초로 미국 ABS로부터 PDA(Product Design Assessment) 인증을 획득했다.

스마트십 기술은 스마트·자율운항 선박의 핵심적인 기술로 외부 해킹이나 사이버 공격으로부터 선박의 데이터와 소프트웨어를 보안하는 기술이다.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19년 독자적인 스마트십 기술 개발에 성공했으며 30척 이상의 선박에 탑재를 준비하고 있다.

[암스테르담 로이터=뉴스핌]김근철 기자=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수로에서 27일(현지시간) 연구진이 개발한 자율운행 보트가 선을 보이고 있다. 2021.10.27 kckim100@newspim.com

◆ 143억 달러 규모 자율운항 선박 시장 유럽 선점...政, 대규모 투자 의지

자율운항 선박 시장은 오는 2030년 143억 달러(16조8800억원)규모로 지난 2019년의 71억 달러(8조3900억원)보다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율운항 선박 기술은 유럽의 조선 강국들이 선점하고 있다.

국제해사기구에 따르면 자율운항 선박 4단계로 정의된다. ▲1단계는 선원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수준 ▲2단계 선원의 승선과 원격 제어 가능 ▲3단계 최소 인원으로 항해 및 원격제어와 장애 예측 가능 ▲4단계 완전 무인자율운항이다. 국내 조선사들의 자율운항 수준은 1~2단계에 머물러 있다.

유럽은 국내보다 앞선 지난 2012년부터 자율운항 선박 개발을 위해 기술적·제도적·경제적 측면에서 연구를 시작했으며, 핀란드는 지난 2018년 세계 첫 자율운항 여객선 시험운항에 성공했다.

핀란드의 자율운항 여객선 기술은 영국 롤스로이스 마린이 개발한 선박으로 충돌회피, 자율 이접안 등의 기술을 시연했다. 자율운항 선박 세계 2위 업체인 롤스로이스 마린은 지난 2018년 세계 1위 업체 노르웨이 콩스버그에 인수됐다. 유럽 자율운항 선박 개발사들은 원격제어가 가능한 수준의 기술을 개발 중이다.

업계에서는 자율운항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국내 조선사들이 글로벌 경쟁력에서 밀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자율운항선박 원천 기술이 부족한 우리나라 조선 업계가 앞으로 기술 개발에서 경쟁국 대비 뒤처질 경우 핵심 기술은 외산에 의존하고 선박 껍데기만 제조하게 될 수 있다"며 "그런 점에서 자율운항 선박 기술은 위기이자 기회"라고 밝혔다.

유럽이 선점한 자율운항 선박 시장에서 국내 조선사들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정부도 자율운항 선박 기술 개발 및 상용화를 위한 제도적 지원을 밝히고 나섰다.

해양수산부는 지난달 개최된 국정현안점점조정회의에서 '자율운항선박 선제적 규제혁신 로드맵'을 보고했다.

로드맵에 따르면 정부는 자율운항 선박 기술 관련 4대 분야 31개 과제를 선정해 최종적으로 완전자율형 선박에 도달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자율운항선박 기술 실증센터 구축하고 선박 개발 및 상용화를 위한 법률을 제정할 계획이다. 

orig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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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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