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식회장 사퇴했던 5월...홈플러스 PB우유 매출 40% ↑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대형마트와 편의점이 만든 자체상표(PB) 우유 판매량이 늘고 있다. 소비자들이 등 남양유업 등 브랜드 제품보다 '가성비(가격대비 성능)'를 앞세운 저렴한 PB 우유에 눈길을 돌리면서다.
특히 남양유업이 과장 광고와 경영권 분쟁 등 각종 송사에 기업이미지까지 실추되면서 경쟁사인 서울우유와 매일유업에게 반사이익이 돌아갈 것이란 전망과 달리 대형마트와 편의점의 PB 우유 판매량이 늘었다는 점이다.
남양유업은 지난 4월 유산균 음료 불가리스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과 치료에 도움을 준다는 마케팅으로 논란을 빚었다. 이 후에도 대주주인 홍원식 회장이 남양유업 매각과 취소 결정을 번복했다. 최근엔 경쟁사인 매일유업을 "방사능에 유출된 원유"라고 비방한 혐의로 업무방해죄 등으로 유죄 판결을 받는 등 지속적인 악재에 휩싸였다.
◆ 소비자, 남양유업 연이은 악재…PB 우유에 몰려
[사진=롯데마트] 신수용 기자 = 2021.11.02 aaa22@newspim.com |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10월까지 롯데마트에 PB 우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9% 늘었다. 남양유업이 불가리스 마케팅 사태로 홍 회장이 사퇴 의사를 밝히는 등 경영공백이 생겼던 5월 홈플러스 PB 우유 매출은 전년대비 약 40%까지 뛰었다. 이후 10월까지 PB 우유 매출이 5개월간 꾸준히 증가해 평균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1% 늘었다.
편의점 PB우유 판매량도 덩달아 뛰었다. CU PB 우유의 전년대비(4~10월) 매출 신장률은 10.2%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서울우유·매일유업·남양유업 등이 포함된 전체 우유 매출 신장률이 5.9%에 그쳤던 것과 대조적이다.
CU관계자는 "같은 제품을 반복적으로 구매하기보단 특이하거나 새로운 제품을 시도하는 MZ세대의 영향으로 예전보다 PB 상품의 경쟁력이 높아졌다"며 "PB 우유를 구입하는 이들의 60%도 MZ세대"라고 말했다.
◆ 1리터에 1550원짜리 가성비로 대세된 PB 우유...업계 1위 서울우유도 참전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우유 원재료인 원유값이 8월 1일부터 기존 926원에서 947원으로 ℓ당 21원 오른다. 인상 폭은 3년 전인 2018년(ℓ당 4원)보다 5배에 달한다. 원유값이 오르면 우유부터, 빵, 커피, 과자, 아이스크림까지 도미노 가격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서울 도봉구 창동 하나로마트에서 소비자들이 우유를 고르고 있다. 2021.07.18 yooksa@newspim.com |
PB 우유에 인기에 브랜드 우유 업계도 본격적으로 PB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업계 1위인 서울우유는 처음으로 PB 우유 '마이밀크'를 지난 4월 출시했다. 비슷한 용량의 서울우유 제품보다 약 17% 가격이 낮다. 낮은 가격은 PB 우유의 구매력을 견인하는 가장 강력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롯데마트의 PB우유인 '1등급 우유(930ML)'는 100ml당 204원이고 이마트 '굿모닝 굿밀크(1L)'는 100ml당 158원이다.
반면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서울우유·매일유업 등 브랜드 우유(900mL 기준) 가격이 100mL당 271~311원대인 것을 고려하면 반값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유는 제조사별로 품질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 제품 중 하나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등을 통해 다양한 PB 상품을 생산하기 용이하다"며 "기존에 브랜드 우유 업체와 같은 대량생산 체제에선 빠르게 바뀌는 트랜드에 발맞춰 신제품을 선보이기 어려운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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